📀트렌드 | 아날로그의 귀환

LP가 컴백한다고요? 카세트테이프, 필름카메라, 비디오테이프도 함께 옵니다!

2023.02.02 | 조회 3.18K |

📀음악/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를 주요 키워드로 정리합니다.🌏

1. 바이닐의 전성기 | Statista (2023.01.12)

SUMMARY

2022년, 미국에서 바이닐(LP) 앨범 판매는 17년 연속 성장. 루미네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LP는 4350만장. 2006년에 비해 48배 이상 증가.

2022년 미국 전체 앨범 판매량의 43%가 LP. 그러나 전체 음악 소비량의 5% 미만의 규모.

바이닐 구매자의 50%만이 턴테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바이닐은 수집용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다.

2. 카세트 테이프의 컴백 | HOW-TO GEEK (2023.01.14)

SUMMARY

바이닐 레코드의 판매가 증가하는 것처럼, 지난 5년 간 카세트 테이프도 판매량도 늘고 있다. 카세트 테이프의 전성기는 1984년부터 1991년 사이였다.

닐슨뮤직에 따르면, 미국 카세트 판매량은 2017년엔 35%, 2018년엔 23%씩 성장했다. 2019년 상반기 영국에서의 카세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2%나 증가했다. 2020~2021년의 매출은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물론 실제 판매되는 카세트의 수는 매우 적다. 2018년의 23% 증가한 실제 판매량은 219,000개에 불과했다. 같은 해 CD는 1800만 장, 바이닐은 1600만 장이 판매되었다. 2021년에 카세트테이프는 34만3000장, 2022년 상반기에는 21만5000장이 팔렸다.

80년대 카세트 테이프의 인기는 휴대성과 저렴한 가격 때문이었다. 특히 카 오디오 분야와 믹스테이프의 유행이 카세트 테이프의 인기를 견인했다. CD가 등장하기 전까지, 카세트 테이프는 음악 산업을 견인하는 한 축이었다.

현재, 카세트 테이프의 인기는 바이닐과 유사하다. 사람들은 바이닐을 좋아하는것과 같은 이유로 카세트 테이프를 좋아한다. 카세트 테이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앨범에 집중하게 해준다. 앨범 아트워크도 300×300 JPEG 썸네일보다 훨씬 크다.

무엇보다 노스탤지어가 큰 이유다. 카세트 테이프는 독특한 소리를 낸다. 피지컬의 유행에서는 음질보다 감성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필름 카메라도 컴백 | CBC (2023.01.29)

SUMMARY

약 10년 전에 붕괴된 필름 사진이 부활하고 있다.

2006년, 니콘은 디지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필름의 생산을 대부분 중단했다. 코닥은 2012년에 파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필름 카메라에 대한 인기는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2019년 이후 필름 카메라의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씩 증가하고 있다.

아날로그 기기를 구입하는 고객의 대부분은 25세 미만이다. 카메라 가격은 전보다 훨씬 비싸졌다. 필름 카메라를 구입하는 이유도 바이닐과 비슷하다. 노스탤지어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이 디지털인 시대에 필름 사진은 좀 더 구체적인 것이 된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더 선명하겠지만,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는 '캐릭터'가 있다. 아무리 좋은 렌즈를 사용해도 필름 카메라 사진은 흐릿하고 입자도 거칠다. 하지만 '캐릭터'가 너무나 근사하다.

덕분에 필름의 생산 공장도 바빠졌다. 필름 카메라 사진은 디지털 이미지를 대체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두 기술은 방향도 다르고 결과물도 다르다. 디지털과 필름은 결국, 서로를 보완하는 요소다.

4. 비디오 테이프도?! | 무비웹 (2023.01.25)

SUMMARY

Screen Rant에 따르면, 2022년 6월에 한 수집가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미개봉 비디오 테이프에 7만 5천 달러를 지불했다. VHS 테이프는 2006년까지 제조된 후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VHS 테이프를 수집하는 사람들 중에는 특히 호러 무비 팬들이 많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다른 포맷으로 전환되지 않은 'VHS 테이프'가 너무 많다. 수집가들은 취미보다는 보존 행위에 더 보람을 느낀다. 2) 커버 아트 때문이다. 아무리 형편없는 영화라도 커버 아트만큼은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피지컬 매체에 대한 노스탤지어는 특히 8~90년대에 집중된다.

하지만 VHS 테이프도 바이닐이나 카세트 테이프 만큼 유행처럼 보일 수 있을까? 비디오 플레이어와 장식장 등을 소유하고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과 번거로움을 감수해야할 이유는 무엇일까?

5. 바이닐 TOP 10 | Statista (2023.01.26)

SUMMARY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바이닐 리스트를 보면, 이러한 LP의 붐이 단지 베이비붐 세대의 향수나 취향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10장의 베스트셀러 바이닐 중 3장 만이 현재의 앨범이다. 나머지는 플릿우드 맥의 [Rumours] (1977),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1982) 그리고 비틀즈의 1969년 클래식 [애비 로드]였다. 반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Midnights]는 94만5000장이 팔려 1위를 차지했고, 해리 스타일스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뒤를 이었다.

📻 Fleetwood Mac - Dreams | Rumours (1977)

플릿우드 맥의 [Rumours]의 바이닐 판매량은 사실 틱톡 덕분입니다. 2020년 9월, 일명 '크렌베리 주스 맨'으로 알려진 Nathan Apodaca는 팬데믹의 한 복판에서 틱톡에 영상을 하나 올리는데요, 텅 빈 거리에서 스케이드 보드를 타고 크렌베리 주스를 마시면서 여유롭게 플릿우드 맥의 "Dreams"를 립싱크로 부르는 영상이었어요.

@420doggface208 ♬ Dreams (2004 Remaster) - Fleetwood Mac

9월 27일, 플릿우드 맥의 공식 트위터가 이 틱톡 영상을 RT했는데요, 6만 건 이상의 리트윗과 50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습니다.

10월 5일, 73세의 믹 플릿우드가 이 영상을 패러디하면서 틱톡에 가입했어요. 순식간에 팔로워가 20만 명 이상 늘어났고, 최초 게시자인 Nathan Apodaca에게는 고마움의 표시로 새 차를 선물했죠.

@mickfleetwood @420doggface208 had it right. Dreams and Cranberry just hits different. #Dreams #CranberryDreams #FleetwoodMac ♬ Dreams (2004 Remaster) - Fleetwood Mac

2020년 10월 8일 기준, 스포티파이에서도 흥미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Dreams"는 767,587회 스트리밍으로 전체 음원 순위 9위를 기록한 거죠. 역주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참고로 "Dreams"는 10위권 내의 유일한 록 트랙이자 20세기의 음악이었는데요, 저스틴 비버의 "holly"가 11위(741,949회),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15위(656,269회), 카디 비의 "WAP"이 1위였습니다(1,209,535회).

"Dreams"의 성과는 틱톡-트위터-스포티파이로 이어지는 음악의 히트 구조가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Dreams"가 수록된 앨범이 [Rumours]거든요. 2020년 틱톡과 스포티파이에서의 인기가 2022년의 바이닐 판매로 계속 이어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쯤에서 전체 곡을 감상해보시죠. [Rumours]는 1978년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을 수상했고, 전 세계적으로 4000만 장 이상이 팔린, 완성도 높은 레코드입니다. 아름다운 곡과 함께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세요. DJ 차우진이었습니다.

Fleetwood Mac - Dreams | Rumours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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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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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ost 2 years 전

사람들이 최근 왜 이렇게 수집품을 사들일까요? 사실 저도 생각해보면 몇년 전 염따님의 티셔츠를 산 이후 가수나 크리에이터의 굿즈들을 많이 구입하고 있는데요. 그 이후레 lp로도 관심히 가고요. 심지어 이렇게 돈을 쓸 땐 통이 커지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게 제가 단순히 수집에 입문 했다기보단 요새 이렇게 수집품에 돈을 지불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데이토나 레코즈나 침착맨의 굿즈를 파는 얼렁뚱땅 상점이 잘되는 모습이 보이는 것고 같고요. 사실 이전에 수집이란 조금 매니악한 취미였다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우선 첫 번째로 뭔가 수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경제력이 생겨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이건 그냥 제 경우입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생 때 cd모으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땐 일을 하지 않았기에 용돈을 모아 조금씩 cd를 샀었죠. 그 이후 대학생이 되면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져 수집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니 다시 뭔가를 사 모을 수 있게되어 수집에 소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런게 세대의 특성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제가 80년대 생인데 사실 50,60,70년대 생 분들이 뭔가를 수집하는 취미를 갖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희 세대는 생각해보면 뭔가를 사서 모을게 많았던 것 같고요. 유치원 때 따조(치토스 먹으면 나오는거)를 모으던 형을 봤던 것 같고, 초등학생 때도 포켓몬 스티커, 포켓몬 딱지를 모았습니다. 돈을 주고 어떤 것을 쌓아놓는 재미를 배웠던 것이죠. 물론 윗 세대도 이런 재미를 느꼈을 수 있지만 제가 그 세대를 겪어보지 못해 대중적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때는 반의 정말 많은 아이들이 포켓몬 스티커를 모았거든요. 아마 이런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두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건 팬덤문화 아닌가 싶습니다. 2-3년쯤 사업이 성공을 하기 위해선 브랜드의 팬을 만들어서 그들을 대상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글을 읽은 것 같은데요, 그것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을 쓰는 시대가 됐고 그것이 이제 대중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도 같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 이유에 사람들이 수집품에 돈을 쓴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ㄴ 답글 (1) ㄴ 접기
차우진의 TMI.FM (6.39K)

almost 2 years 전

매우 동의합니다. ^^ 확실히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뭔가를 소유한다는 감정은 사실 과거나 현재나 별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요즘 아이들은 요즘 시대의 경험을 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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