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인드&오픈 토크 | 서동현 콘서트 PD

사실 콘서트의 구성에 대해서는 얘기할 게 제일 많은데 앞서 얘기했던 '현장감'이란 측면에서 시도해볼 만한 방법론이 다양할 것 같다. 좀 러프하게 몇 가지 레퍼런스를 골라보면...
먼저 데뷔부터 미국 투어까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와 팬미팅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서동현 PD가 꼽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온라인 라이브 영상. 추천 이유는 시점과 사운드 때문. 딱 봐도 가성비 좋아 보이는(=돈 적게 드는) 연출로 보이는데, 헤드폰으로 들을 때 악기들의 개별적인 소리가 매우 잘 들리고 또한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믹싱이 관건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또한 39분에 딱 끝나는 러닝 타임도 좋은 레퍼런스. 비슷한 맥락에서 네이버 온스테이지의 음향이나 연출도 참고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 건 '음악의 경험'이 아니라 ‘음악적 경험’이다. 하나의 음반을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매던 기억, 쇼핑몰을 클릭하던 경험, 비닐을 벗기고 케이스를 열어 속에 든 음반을 꺼낼 때의 촉감, 플레이어에 LP나 CD를 넣고 플레이버튼을 누르던 때의 감각. 이런 감각이 바로 음악적 경험이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듯 LP에 대한 지금의 높은 관심은 디지털 음원 시대에 대한 반작용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런 음악적 경험을 통해 물리적 음반이 디지털과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큼직하고 아름다운 LP는 음악적 경험의 극대화일지 모른다. 반면 ‘반영구성’과 ‘깨끗한 음질’을 내세웠던 CD는 어쩌면 가장 짧은 역사의 매체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