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보니 컴필레이션 앨범(LP)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음반을 좋아합니다. 물론 음악을 제대로 들으려면 음반을 들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스트리밍이 음악 청취의 경험을 망친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저 옛날 사람이라 음반이 좀 더 익숙할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특히 컴필레이션 앨범을 좋아합니다. 틈이 날 때마다 컴필레이션 앨범을 종종, 아니 자주 삽니다. 

컴필레이션(compilation)은 '다양한 출처에서 수집한 정보를 모아 만든 결과물'이란 뜻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음악을 모은 게 컴필레이션 앨범인데요, 한국식으로는 ‘편집 앨범’이라고도 합니다. 제게 컴필레이션 앨범은 소개팅 주선자 같습니다. 운이 좋으면 좋은 음악을 만날 수 있겠죠. 운이 나빠도 재미난 경험은 할 수 있을 겁니다. 구독자님은 어떠신가요? 저와 비슷한 생각이라면 괜히 기쁠 것 같네요. 

그런 마음으로 컴필레이션 앨범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사랑 없는 세계의 사랑 노래]입니다. 일본 아티스트 Hinako Goto의 커버 아트와 함께 최근 주목할 만한 한국 인디 아티스트 10팀을 찾아 그들의 러브 송을 모았습니다. 어떤 노래는 정말 사랑스럽고, 어떤 노래는 무척 어둡습니다. 모두가 사랑 노래로 만들어진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는 이 노래들을 사랑 노래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이란 정말로 복잡하고 울퉁불퉁한 감정입니다.

[사랑 없는 세계의 사랑 노래]는 바이닐, 카세트 테이프, 인터뷰 북으로 제작됩니다. 시각예술 전문 출판사인 쎄 프로젝트와 함께 만듭니다. 2008년부터 신모래, 애슝, 애니청 같은 국내 아티스트와 100권이 넘는 아트북을 발매했고, 2018년부터는 데이먼스 이어, 프롬, 결, 전진희, 사공, 알레프, 신인류 같은 국내 음악가들의 카세트 테이프와 바이닐을 제작/유통하고 있습니다. 모두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입니다. 모두 멋있는 창작자들입니다. 

오늘부터 15일 간 텀블벅 펀딩을 진행합니다. 10월 31일 목요일 자정에 펀딩이 끝납니다. 짧습니다. 그러니 늦기 전에 텀블벅 페이지에 들러 주세요. 좋은 곡들을 모았습니다.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아티스트와 인터뷰도 했습니다. 2024년 11월 15~17일(금-일)에는 16회 언리미티드 에디션에도 나갑니다. 그 뒤엔 타이페이 아트북 페어에 나가고, 12월에는 릴리즈 파티도 하면 좋을 것 같아 아티스트들과 논의해보고 있습니다. 

구독자님이 한 번 살펴보시고 주변에도 알려주시면 너무 기쁠 겁니다.

고마워요. 

👉 텀블벅 펀딩 페이지 

1. 『사랑 없는 세계의 사랑 노래』 VINYL

Side A

Side B

2. 『사랑 없는 세계의 사랑 노래』 Cassette Tape

🎧 수록곡

3. 『사랑 없는 세계의 사랑 노래』 인터뷰 북

음반에 노래를 담았다면, 책에는 노래의 맥락을 실었습니다. ‘당신에게 사랑은 어떤 감정인가요?’라는 주제로 10팀의 아티스트와 대화를 나눴는데요. 덕분에 이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들을 수 있었고, 창작자에겐 어떤 감정이 중요한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총 200 페이지 분량의 인터뷰가 실립니다. 

📀 텀블벅 펀딩 안내

기간: 2024년 10월 14일~31일 (17일)

* 텀블벅 펀딩 특전으로 엽서 3종 세트와 바이닐 미니어처 만들기 키트를 증정합니다.

👉 텀블벅 펀딩 페이지 

바이닐 | 텀블벅 펀딩 특전: 엽서 3종 세트, 미니어처 만들기 키트

카세트테이프 | 텀블벅 펀딩 특전: 엽서 3종 세트

인터뷰 북 | 텀블벅 펀딩 특전: 엽서 3종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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