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수현입니다.
내일이면 벌써 크리스마스네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그제서야 2025년이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더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의 크리스마스는 설렘과 함께, 자연스럽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한 해의 끝이 가까워질수록 괜히 지난 시간들을 천천히 되돌아보게 됩니다. 무엇을 이루었는지보다, 마음에 오래 남았던 순간들, 말로 다 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먼저 떠오르곤 하죠. 아마도 이 계절이 우리에게 허락해 주는 작은 정리의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시작을 앞둔 구독자 님은 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어렸을 적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늘 사람들 속에서 정신없이 보냈지만, 요즘의 저는 조용히 혼자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몇 년째 같은 영화를 다시 보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둔 채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그 시간 속에서 ‘시작’이라는 단어가, 두려움과 설렘을 함께 품은 채 자꾸 마음에 머무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시작’이라는 단어와 함께, 음악에 잠시 기대어 올 한 해를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을 전해보려 합니다. 앞만 보며 달려오기보다는, 뒤도 한 번 돌아보고, 위도 올려다보며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가만히 확인해 보는 시간처럼요.
음악은 언제나 저를 그런 자리로 데려다주었습니다. 잘해온 날과 그렇지 못했던 날을 구분하지 않고, 그저 ‘여기까지 온 나’를 조용히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 이번에 준비한 음악들은 새로운 시작을 재촉하기보다는, 시작을 맞이할 마음이 천천히 준비될 때까지 곁에 머물러 줄 곡들입니다.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CONTENTS] 시작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에게(playlist) by 수현
■ [NEWS] 다능인 유형 진단 테스트
■ [NEWS] 사이드 매거진 제작기 1편
■ [EVENT] 사이더 이벤트😇 책 <트럼피즘과 관세전쟁>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수현


시작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에게 (playlist)
‘시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저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마음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설렘과 기대, 그리고 이유 없이 따라오는 망설임까지요. 그런 마음으로 ‘시작’이라는 단어 앞에 음악들을 골라 나열해 보니,플레이리스트에는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장르와 분위기가 섞여 있더라고요. 어쩌면 이것이 제가 ‘시작’을 대하는 방식인 것 같아 굳이 정리하거나 고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중 몇 곡을 골라, 지금 이 순간의 마음에 어울리는 ‘시작의 노래’를 구독자 님에게 건네려 합니다. 준비되셨나요?
❶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Il. Adagio sostenuto
라흐마니노프의 생애를 아시는 분이 있나요?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았던 교향곡이 평단의 혹평을 받으며, 그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꽤 오랜 시간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멈춰 있던 그는, 정신과 의사인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며 조금씩 그 시간에서 빠져나오게 됩니다. 박사가 라흐마니노프에게 건넨 것은 작곡 기법이 아니라, 당신은 다시 작곡할 것이고, 그 음악은 성공할 것이라는 자기 확신이었습니다. 그 믿음 끝에 탄생한 곡이 교향곡 2번입니다.
이 음악은 저에게 늘 조금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암울했던 서사를 지나 곡이 클라이맥스로 다다르면 잠시 경쾌해졌다가, 다시 차분해지고, 결국에는 소복이 눈이 쌓인 풍경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수없이 많은 실패를 해왔고, 그래서인지 어른이 될수록 ‘시작’이라는 단어 앞에 왜 이렇게 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때의 시작은 그저 즐겁기만 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의 저는, 오히려 지금보다 마음의 근육이 더 단단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과를 가늠하지 않았고, 실패를 상상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 곡을 들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건에는 저마다의 서사가 있고, 끝나지 않는 서사는 없다는 것. 아무리 길고 어두운 구간처럼 느껴져도, 그 이야기는 언젠가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을요.
지금의 저는 예전처럼 무작정 단단한 근육을 가진 사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신, 여러 방향으로 휘어지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조금 더 유연한 근육을 갖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유연함으로 실패를 통과하고, 두려움을 안은 채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나름의 성장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이 음악을 들으며, 어렸을 적처럼 무작정 단단해지기보다는 지금의 나로서 가능한 방식으로 나의 시간을, 나의 시작들을 조금 더 마음껏 펼쳐보고 싶어졌습니다.
❷ 미나 – 바람만이 아는 대답 (1971)
유튜브를 디깅하다가 알게 된 노래입니다. 정말 우연처럼 발견한 곡이었는데, 듣다 보니 어느새 노래가 던지는 물음에 제 마음이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질문을 건네는 이 노래를 듣고 있자니, 괜스레 노래를 부르는 미나님이 나와 비슷한 마음을 지나오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바람만이 아는 대답에 연연하지 말라는 가사가 들려왔을 때 지금까지 제가 품어왔던 수많은 두려움이 한 번에 정리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답을 찾지 못해서 불안했던 게 아니라, 끝없이 답을 붙잡고 있으려 했기 때문에 더 불안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요.
‘얼마나 많은 세월 지나가야 진정한 자유를 얻나 진정한 친구여, 묻지는 마라.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이 가사가 주는 울림은 시작 앞에서 늘 망설이던 제 마음을 조용히 풀어주었습니다. 모든 시작에 명확한 해답이 있어야만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어쩌면 시작이란, 아직 알 수 없는 답을 품은 채 그저 한 걸음 내딛는 용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저에게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를 묻기보다는, ‘지금 이 마음으로도 시작해도 괜찮다’고 조용히 말해주는 음악처럼 남아 있습니다.
❸ Arcade Fire – Wake Up
저는 시작 앞에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싶을 때, Arcade fire의 라이브 영상을 꼭 찾아 듣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영상은 2014년 Glastonbury Festival 무대에서의 공연입니다. 어두운 공연장, 거의 숨소리만 남은 적막 속에서 아케이드 파이어는 천천히 반주를 이어갑니다.
그러다 이내 음악의 볼륨이 조금씩 커지고, 조명이 무대를 가득 채우는 순간, 무대 아래 있던 수많은 관객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죠.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저는 늘 울컥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저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텐데,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세상으로부터 모든 응원을 한 번에 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 나의 시작을 응원하고 있다는 착각 같은 위로가 그 순간만큼은 너무도 선명해집니다.
시작이 망설여진다는 것은, 우리가 그 길이 얼마나 외로울 수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지고, 그래서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해지는 것이겠죠. 하지만 어쩌면 그 외로움을 견뎌내는 순간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음악처럼, 이름 모를 목소리들처럼요.
이 플레이리스트가 지금 막 시작 앞에 서 있는 여러분에게 그런 응원 중 하나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확신이 없어도 지금의 마음 그대로 시작해도 괜찮다는 작은 신호처럼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시간 속에서, 여러분 각자의 시작이 조금 덜 외롭기를 바라며.
🎵 수현의 플레이리스트 전체 듣기

👾 독립적으로 일하는 6가지 방법!
: 내게 맞는 다능인 유형 찾기
독립적으로 일한다는 건 꼭 소속이 없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나에게 맞는 구조를 설계해 간다는 의미에 가깝죠.
회사를 다니면서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도,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어 협업할 수도,
또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이동할 수도 있죠.
아래 링크에서 구독자 님만의 다능인 유형을 찾아보세요!
내가 어떤 다능인이었는지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불안과 의심이 위로와 응원으로 바뀌기도 한답니다! 😊
❶ 플렉스 워커 ❷ 브랜드 인사이더 ❸ 사이드 크래프터
❹ 브랜드 빌더 ❺ 멀티버서 ❻ 커리어 시프터
+ 구독자 님의 다능인 유형을 인스타그램 게시물 댓글로 남겨주세요!
나와 같은 유형의 다능인을 만나고, 또 다른 다능인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연결될 수 있어요!
다능인 유형 일러스트는 궁리 작가님과 만들었어요 💛 @goong.ri
다능인 유형 기획은 융이 진행했답니다 💙 @alohayoon
사이드 매거진 제작기 #1
해찬 : 사이드가 매거진을 만든다는 이야기. 구독자 님도 알고 계신가요? 😊
저는 매거진 제작은 처음인데요! 평범할 뻔했던 어느 날, 융의 제안으로 시작된 사이드 매거진이 정말로 형태를 갖춰가는 모습에 오늘도 놀라고 있답니다. 사이드 매거진이 어떻게 시작됐고 지금은 어떤 과정을 지나고 있는지. 저의 시선으로 남긴 가벼운 기록을 전해드려요!
사이드 매거진,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다면?

#사이더이벤트😇 책 <트럼피즘과 관세전쟁>
여러분은 세계 경제를 얼마나 자주 들여다보시나요?
입고 있는 해외 브랜드 옷부터 마트에서 사는 과일,
사용하는 온라인 서비스, 가까운 외국계 기업까지.
우리 일상은 이미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죠.
그런데 최근, 미국이 새로운 관세 정책을 내세우며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흔들리는 세계 경제 흐름 속,
우리의 일과 일상을 지킬 힌트가 되어줄 이 책을 추천해 드려요!
✔️ 책 소개: <트럼피즘과 관세전쟁>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일방주의 약탈의 시대
트럼프 관세 정책의 모순과 그에 맞선 우리의 전략
미국은 우리나라가 가장 큰 무역 흑자를 보는 나라이고,
중국은 가장 큰 수출국인 상황에서 미중 관세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협상의 달인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과의 관세협상을 일대일로 진행한다. 이런 압박 협상에서 약소국들이 살아남기는 어렵다. 우리나라같이 안보와 경제를 모두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를 게임으로 푼다면, 우리가 일본이나 중국, EU와 같이 전략을 짜서 대응하는 방법도 모색해볼 수 있다. 이 거대한 체스판에서 살아남으로면 힘을 키우고 가장 현명한 전략을 짜야 한다. 우리 모두 관세의 본질을 이해하고 관세 IQ를 키워야 할 때다.
✔️이벤트 선물: <트럼피즘과 관세전쟁> / (5명)
- 추후 당첨자에게 성함, 연락처, 주소 정보 받아 전달
✔️이벤트 참여 방법:
- 인스타그램 댓글로 🌐 이모지만 달아도 참여 완료!
- 인스타그램 @sideseoul 과 @miraebook 팔로우하면 당첨 확률 UP!
✔️이벤트 기간:
- 이벤트 마감: 12월 30일(화) 오전 11시
- 당첨자 발표(5명): 12월 31일(수) SIDE 인스타그램에서 개별 연락 드립니다.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수현
💿 now playing - Arcade fire, Wake up
📚 now reading - 박민정, 미스 플라이트
📽️ now watching - 인간극장 (2015.01.26.~01.30.방송편)
💫 today's quote - 빨리 빨리 가자. 천천히! (인도에서 만난 낙타 몰이꾼이 해줬던 말입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