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카드의 기쁨과 슬픔(2) | 포카 구하기

매주 수요일은 덕질 경험기부터 음악/영화/웹툰 리뷰에 이르기까지, 저의 동료들이 쓰는 아티클이 실립니다. 오늘은 '포토카드의 기쁨과 슬픔'. nn년째 SM엔터 덕질 외길을 고집해 온 핑크블러드의 덕질 에세이에요. 4주에 한 번 연재됩니다.

최애 컴백 소식이 나왔다. 새 앨범이 나온다는 건 곧 새 포토카드가 나온다는 소리다. 팬들은 바빠진다. 초동(발매 첫 주)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다 같이 으쌰으쌰한다. 오늘은 글의 주제에 맞게 포토카드(=포카)에만 집중해 보겠다. ‘포카 구하기’ 방법이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앨범을 하거나, 포카만 사거나 교환하는 것이다. 보통 팬이라면 ‘내 가수’의 앨범 판매량이 많기를 바라기 때문에 최소한 1장은 산다. 요새는 종류가 여러 개라 종류별로 1장씩만 사도 10장이 넘을 때도 있다. 이번에 나온 NCT DREAM의 정규 2집 ‘Glitch Mode’는 포토북 2종(Scratch/Glitch)과 디지팩 7종(마크·런쥔·제노·해찬·재민·천러·지성 표지)으로 종류만 9종이었고, 나는 20장 정도 샀다.

앨범은 어디서 살까? 온라인 사이트가 메인이다.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핫트랙스, 신나라뮤직, 케이타운포유 등등. 늦덕이라 뒤늦게 앨범을 허겁지겁 사느라 알라딘을 애용했고 금방 실버와 골드 등급이 되었다. 지금도 골드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은 팬들이 자체 진행하는 ‘공동구매’(=공구)다. 최소 몇백 장, 최대 몇만 장 단위라서 단가가 낮다. NCT DREAM 정규 2집 포토북 앨범 정가는 21,400원이고 온라인 구매 시 17,800원인데 팬들 공구를 탔다면 15,300원(공구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 이 정도 가격이 형성돼 있다)이니 온라인가의 86%로 사는 것이다. 

팬들은 개별 판매자로서 보통 트위터에서 공구를 진행한다. 앞서 언급한 온라인 음반 구매처와 연결돼 있다. 그 ‘공구’만을 위한 주문서를 작성해서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되도록 카드 결제가 되는, 되도록 많은 이들이 이용해 최소한의 신뢰를 갖춘 사이트와 연결된 공구를 추천한다. 낯선 플랫폼에서 현금 입금만 받는 경우 횡령 등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피해 사례가 왕왕 일어나기도 한다.

공구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싸다. 산 만큼 바로 판매량 집계에 잡히는지를 누구보다 깐깐히 따지는 팬들이 진행하는 거라서 판매 누락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거기다 일찍 주문하면 팬들이 정성껏 준비한 특전도 받을 수 있다. 특전은 팬들이 제작한 포토카드, 최애 포카 기원 부적, 증명사진, 스티커, 엽서 등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물론 살 수 있다. 장단점은 명확하다. 바로 앨범을 뜯어 포카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짜릿함이 있다. 단점은 비싸고, 온라인 사이트보다는 접근성이 낮다는 거다. 가까운 핫트랙스, 비트로드, 신나라레코드 등 매장을 미리 알아두면 좋다. 알라딘 중고서점 등에서도 미개봉 중고나 새 앨범을 팔기도 한다. 미개봉 중고는 정가보다 조금 더 싸게 팔기도 하니 기억해 두자.

두 번째 방법은 포카 구매/교환이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트위터다. 앨범명+멤버 이름 혹은 포카 별명(예 : 핫도그정우, 놀란정우 등)을 검색하면 수많은 판매자를 만날 수 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포카마켓에서도 포카를 살 수 있다. 트위터의 장점은 매물이 가장 많아 거래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근마켓 등 중고장터의 장점은 트위터보다 가격이 싸고, 플랫폼을 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구제책이 조금은 더 있다는 점이다. 

보통 포카를 모으는 이들은 본인도 앨범을 산 경우가 많아서 교환도 가능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구하는 것을 올려놓고 연락을 기다리거나, 내 조건에 맞는 교환자를 찾아 먼저 접촉할 수도 있다. 

참고로 교환에 최적화된 건 의외로 오프라인 매장이다. 앨범 사러 온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밀집해 있기에 타이밍만 잘 맞으면 원하는 멤버로 빨리 교환할 수 있다. 

소속사들은 포카를 향한 팬들의 열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앨범 포카에 그치지 않고 오만 군데에 다 포카를 넣어 팔고 있다. 포카나 포카 끼워팔기 굿즈를 주로 사는 곳은 각 엔터사의 온라인 판매처다. SM은 SM스토어, 하이브는 위버스샵 등이다. 가끔 예스24와 알라딘 등에서 파는 경우도 있지만 공식 사이트가 기본이다. 가격이 싸지도 않으며 무료 배송을 위한 최소 금액도 비싼데 배송까지 느리(내가 겪은 SM스토어의 얘기다)지만, 파는 물건 대부분이 ‘독점 판매’이기 때문에 산다… 

오늘의 글은 이번에 뽑은 최애 포카를 자랑하며 마무리한다. ✌

※ 수요일 코너 안내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4명의 필자들이 돌아가며 글을 씁니다. 월 1회 연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사정에 따라 주기나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답니다~;;;)

1) 핑크블러드의 덕후 마음: 덕후 마음은 미지의 신세계...? 요즘 덕질은 '포카'가 핵심인데, 그걸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보다 이 판에 막 빠져든 사람의 기쁨과 슬픔이 궁금하지 않나요? '핑크블러드'가 그런 얘기를 씁니다.

2) 랜디 서의 음악 리뷰: 입체적인 음악 감상을 위한 가이드. '시사인'과 '위버스 매거진', '아이돌로지'에 글을 쓰고, 저와는 '360리뷰'를 진행한 랜디 서 평론가가 주목하는 싱글/앨범 리뷰입니다.

3) 임희윤의 북유럽 가이드: 어디가서 아는 체 하기 좋은 이야기. 동아일보 임희윤 기자가 쓰는 북유럽 음악 가이드입니다. 북유럽의 여러 장르부터 앨범 아트웍에 이르는 광범위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4) 강남규의 다시 보기: 언제나 '공동체'는 중요합니다. 콘텐츠든 비즈니스든 결국 함께 사는 문제니까요. <지금은 없는 시민>의 저자 강남규님이 쓰는 영화/드라마/웹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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