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가티브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

🕯️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어느덧 8월이 지나 가을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네요.

요가적인, 요가티브한 일상들을 잘 보내시고 계셨나요?

3월에 단단한 마음으로, 요가티브한 내용 담아 찾아올게요! 🙏🏻🕊️ 라고 인사드렸지요.

늦었지만 구독자님과 한 약속을 지키고 돌아왔습니다.

동시에 3월부터 5월까지 약 2달간 명상 지도자 과정을 수료하고 왔습니다. 숙련 기간을 거치며 명상 때문에 더 힘들었던 날도 있었지만 6월부터는 조금씩 내려놓으며 숨이 트였고, 스스로 한 단계 성숙해졌다고 느낀 지금에서야 이렇게 글을 씁니다.

보이지 않지만 천천히 무르익는 중인 것 같아요. 겸손을 배우고, 내려놓는 법을 몸으로 알아가고 있거든요. 그 과정엔 여전히 좌절도 함께하지만 말이죠.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명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명상이라는 단어의 깊이를 알기에 쉽게 입을 떼지 못했었는데요. 이제는 조금씩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경험했던 명상이 어떻게 요가티브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지, 자신만의 길을 찾고, 나아가는 데 있어 우리의 내적 영혼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가볍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명상에 대해 평소 어렵게만 느꼈던 분, 

명상 수련을 하시고 계신 분도 

깊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명상>의 세계에 빠져보아요.

🧘🏻‍♀️ 명상이란 존재의 가벼움

명상이라고 했을 때 어떤 느낌이 떠오르나요?

눈 감고 앉아서 가만히 있는 장면? 🧘🏻

때로는 고도의 집중을 요하기에 덜컥할 수 있을까?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의외로 간단해서 오히려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한 분들이 많아요.

가만히 앉아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이게 맞나?’라는 의심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상은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일상에서 조금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 효과는 차곡차곡 쌓여 꽤나 큰 변화를 가져올 거예요. 처음은 1분이면 충분합니다.

요가를 수련해 온 분이라면 몸을 통해 이미 명상을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Be a Buddha today @studio_haschim

그럼 정말, 명상은 무엇일까요?

학문적으로 접근해 본다면 명상은 마음–몸의 통합을 돕는 주의 훈련의 큰 범주입니다. 호흡, 만트라, 몸감각, 시각화, 자애 등 여러 방식이 있고, 목적은 주의를 안정시키고 알아차림을 넓혀 반응을 선택할 여유를 만드는 데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명상이라는 것을 알고자 했을 때  혼란스러웠던 것 중 하나는 명상의 종류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어요.

마음 챙김도 명상, 시각화도 명상, 호흡 명상,.. 명상이라는 단어가 어떤 단어와 결합해도 명상이라니 하며 무엇이 정통인 걸까? 내가 하는 명상이 정말 맞는 걸까?라는 의심도 들었어요.

하지만 명상은 하나의 큰 범주라고 생각하면 그때부터는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그중 우리는 집중명상, 마인드풀니스 명상, 만트라 명상, 자애 명상 등을 개인의 목적과 의도에 맞게 하는 것이죠. 

🪨 '틈'을 만든다는 것은

그럼 우리는 왜 명상을 할까요?

막연히 주변에서 좋다고 하니까 시작했지만 막상하고 났을 때 요가처럼 마음이 고요해짐, 명료해짐, 온전한 휴식 등 하기 전과 후의 차이가 너무 명확해서 명상을 지속하는 분들도 많을 거 같아요. 

저는 이번 명상 과정을 수료하며 우리가 왜 명상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리해 줄 수 있는 문장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틈”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틈"

우리는 평소에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삽니다.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해요.)

하지만 사실 우리는 한 번에 여러 가지의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빠르게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일 뿐이죠.

생각 - 생각 - 생각 - 생각 이 따라올 때 우리는 명상을 함으로써 이 생각과 생각 사이의 ‘틈’을 알아차리고, 여기서 생각의 고리를 끊어보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내가 무의식적으로 흘러가는 생각으로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잠깐 멈춰 서서 내가 ‘스스로’ 혹은 ‘주체적으로’ 다음 행동을 결정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며 흘러가는 생각을,
나의 행동을 그냥 놔두는 것이 아닌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 명상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명상은 떠오르는 생각·감정을 바로 따라가지 않고,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의 공간을 키우는 연습인 거지요. 그 찰나의 여유가 자동반응을 ‘선택한 반응’으로 바꿔 줍니다. 

우리는 명상을 하며 이 '틈'을 자주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요!✨

"틈"을 발견하는 과정은 5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탐지(Salience) = 알아차림

몸·마음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합니다. (가슴 쿵, 턱 긴장, 열 오름)

2. 멈춤/주의 조절

자동으로 나타나는 반응을 잠시 억제하고 앵커(호흡·몸·소리)로 돌아옵니다.

이와 같은 작업을 거치며 주의 전환, 유지, 억제 같은 실행기능을 강화해 충동적인 반응을 늦추거나 멈추는 '인지적 브레이크'를 키우게 됩니다. 

3. 메타인지/디센터링(관점전환)

고요히 바라보며 현재 일어나는 생각을 관찰하게 됩니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나와 동일시" 하지 않고 하나의 마음의 현상으로 바라보는 법을 연습하게 되죠.

* 마음의 현상 : 생각·감정·충동처럼 마음에서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 그 자체

4. 수용, 재평가 

명상을 하며 감정을 밀어내지 않고 수용합니다. 필요 시에는 해석의 각도를 조정도 하고요. 그렇기에 감정이 올라올 때, 바로 휩쓸리지 않고 잠깐 멈출 수 있는 '틈'이 생기게 됩니다.

5. 학습/익숙해짐

1~4단계를 반복하고 연습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나가는 자동 반응이나, 과잉 반응은 줄어들고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늘어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자기 인식(알아차림) → 자기 조절 → 자기 초월(관점 확장)" 의  순환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죠.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도, 나에게 더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명상을 연습해야 합니다.

주변 환경에 휩쓸릴수록, 마음이 급해질 수록

우리의 뇌는 익숙한 패턴으로 반응하게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쉬운 방향으로만 간다면, 성장하지 못할 겁니다. 

복잡한 이론은 몰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한번 경험해 보세요. 보고(알아차림) 멈추고(호흡) 고르는 것(의도)를 담아 내가 직접 선택해 보세요. 얼마나 좋은 경험인지요. 

🔮 틈, 그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틈'을 만들기 위해 명상을 한다면, 우리는 '틈'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는 틈 속에서 어떤 액션을 할지, 어떤 선택을 할지 정해야 합니다. 

사실 멈춤이 있었다면 무수한 가능성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죠. 

틈을 만든다는 것은 공백을 만드는 작업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백이 아니라,

반응을 잠시 멈추고 주의를 둘 자리를 정하는 여유입니다.

이 '틈'안에서 

우리는 "틈"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할 수 있습니다.

🧭 마인드풀니스 Mindfullness

이번 호에서는 '틈' 속에서 현재에 머무르는 마인드풀니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

마인드풀니스는 한국의 요가/명상 수업에서도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이에요. 

마음 챙김 명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어요. 

다만 마음챙김이 곧 명상 전체는 아닙니다. 더 정확히는 명상 ⊃ 마음챙김(마음챙김은 명상의 한 형태)입니다. 이 점을 정리해 두면 이후 다른 기법들을 배울 때 헷갈리지 않아요.

마인드풀니스? 🤔

①의도적으로, ②현재 순간에, ③판단 없이 머무르는 방식을 마인드풀니스라고 합니다. 
세 요소가 함께 있어야 하지요. 

오해 풀기

• 멍 때리기가 아니라 또렷한 주의 유지입니다.
•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합니다.
• 흩어지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연습의 전부입니다.

위 '틈'을 만드는 과정과 연결 지어 보면

1. 알아차림 : (마인드풀니스 전 단계)

2. 멈춤/주의 조절 : 의도적으로 현재에 주의를 둡니다.(진입) 

3. 메타인지/디센터링 : 현재를 관찰하며

4. 수용 : 비판단적 태도를 유지합니다. 

다시 말해, 의도적으로 현재에 판단적인 태도 없이 주의를 두는 것입니다.

마인드풀니스를 하다 보면 어떠한 반응에 대해서 유연한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말 일상에서도 요가티브한 상태를 지속할 수 있지요.

우리는 먹을 때도, 걸을 때도 무심코 현재 순간을 놓치곤 합니다.

그리고 현재 대신에 우리의 생각은 다른 곳에 머물러있죠. 

유튜브를 보며, 핸드폰을 하며 밥을 먹는다던가,

다른 생각을 하며 서둘러 빠르게 걸어간다던가, 

심지어 지금 뉴스레터를 읽는 이 순간에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전히 그 순간에만 머무를 수 있다면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그 일—먹기/걷기/일하기/읽기—에 온전히 머무르면, ‘나’에 대한 알아차림과 순간에 대한 감각이 선명해지고, 일상이 더 풍부해질 거예요.

🏷️ 사띠와 삼파자냐

마인드풀니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두 개념이 있습니다.

마인드풀니스에서는 두 요소가 모두 실행되어야 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마인드풀니스의 정의, 의도적으로·현재에·비판단적으로를 구현하려면 사띠(현재 유지)와 삼파자냐(의도·적절성 점검)가 함께 필요합니다.

하나만 있으면 ‘멍 때리기’(사띠 부족)나 ‘기계적 관찰’(삼파자냐 부족)로 치우치기 쉽기 때문이죠. 

즉, 사띠가 틈을 만들고, 삼파자냐가 그 틈 안에서 무엇을 선택할지를 분명히 합니다.
(‘틈 → 선택’의 엔진) 

또한 삼파자냐가 “지금·여기·이 방식이 맞나?”를 점검해 과도한 억제, 회피, 자기 비난으로 흐르는 걸 막아 주게 됩니다. 

삼파제냐는 아래와 같이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틈'을 만드는 과정과 다시 연결했을 때,

② 멈춤/주의 조절 + ③ 메타인지 → 사띠(현재로 모으고, 관찰 유지)
무엇이 일어나는지 분명히 보고

③ 메타인지의 ‘분명히 아는’ 부분 + ④ 수용(의도 선택·적절성 점검) → 삼파자냐
지금 이 반응이 적절한지를 점검하고 의도를 선택합니다.

삼파자냐의 점검 결과가 피드백이 되고 ⑤ 학습/익숙해짐이 누적되어 다음 선택이 정교하게 작용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명상을 연습하며 더욱 명료해지게 됩니다.

🌀 에필로그

- "요가티브"한 삶을 살아가는 법

명상 과정 중 "마인드풀니스"의 걷기 명상 경험은 제게 꽤 임팩트가 있었어요.

그 경험을 나눠볼게요. 

눈을 감고 걷는 동안 저는 두 발바닥의 감각에만 의지했어요. 살짝 눈을 뜨니 방향이 틀어져 있었고, 바로잡으려 벽을 짚다 보니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전략을 세우는 제 자신을 봤습니다.

온전히 집중하고 싶어 눈을 꼭 감는 순간부터 마인드풀니스가 시작됐어요.

“방향은 잠시 내려놓자.” 그렇게 마음먹자 두려움이 먼저 올라왔고, 곧 압력·온도·햇빛이 또렷해졌습니다.

걷다 누군가와 부딪혔을 때, 그분이 가만히 제 손을 잡아 주었고,

그 온기를 느끼자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감각이 분명해졌어요.

예전엔 사람을 마주치면 본능처럼 한 발 물러났는데, 그 순간부터는 오히려 누군가를 찾아 걸었습니다. 우연히 받은 그 온기를 나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올라왔거든요.

그 시간은, 눈을 감고 관찰하고,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의도를 담아 행동했던 시간이기도 했어요. 그렇게 관찰하는 동안, 내가 평소에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는지도 알게 되었고요.

짧은 시간만 내어 눈을 감고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느껴보면 어떨까요?

평범한 걷기에서도, 주의가 머무르면 삶의 결이 달라집니다.

걷기는 일상적인 행동이지만, 온전히 걷는 데 주의를 기울였을 뿐인데도 멋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반응은 더 유연해지고, 선택은 더 정교해져,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삶을 경험하게 되겠죠. 저는 그것이 주체적인 삶, 요가적인—요가티브한 삶에 가까워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구독자의 요가티브한 삶, 충만하고 명료하게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나요?

어떤 요가티브한 삶을 살아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요가적인, 요가티브한 삶을 위한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 

Yoga Chit Vritti Niroda

요가는 마음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이다.

요가는 단순한 움직임, 운동이 아닌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알게 해주는 삶의 가르침입니다. 일종의 전통적인 명상 중 하나의 수행법이기도 합니다.

육체(움직임) + 철학(정신) + 명상(영혼) 을 하며, 매 순간 깨어있는 구독자님이 되기를 🙏🏻

나만의 길을 가는데 있어 한치의 흔들림이 없기를 🕊️🙏🏻

🕊️ 요가, 명상 수련하시는 분들을 위해 작은 수련일지를 만들었어요.

▼ 이미지로 저장하여, 데일리로 나의 수련을 체크해 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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