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연의 편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25년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애니메이션의 해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소개한 애니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한민국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올해 개봉을 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용감히 극장 개봉을 했던 작품하나를 소개합니다. 주제가도 함께요.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 OST
이곳에 영화 관련 글들도 많이 올리고, 자칭 영화광이었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요즘 영화관에 가본 게 언제인지... 1년 동안 한 손에 꼽지도 못할 만큼 드물게 영화관에 가는 것 같습니다. 올해 저의 소중한 영화관 나들이에 이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가 있습니다.
솔직히 저의 선택은 아니고 아내의 선택이었습니다. 아내가 [악동 뮤지션]이란 듀오를 좋아하는데, 멤버 중의 한 명인 "이수현"이 더빙에 참여하고 주제가도 부른 이 애니를 보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시작하고 얼마간 "아~ 나도 이제 늙었구나. 손발이 오글거린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소년 소녀의 감성을 따라가기에 늙다리 아저씨로서 많이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법은 강력합니다. 어느새 저는 영화에 몰입하고 있더군요. 아마도 영화관에서 관람한 것이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모니터로 봤다면 그런 감흥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영화관이란 공간이 주는 매력은 분명히 아직도 유효합니다. 하지만 영화관 개봉을 결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흥행수익을 올리기가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영화관 개봉을 강행한 [연의 편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애니가 상영되고 있던 영화관 안의 관객은 총 3명이었습니다. 저와 아내, 그리고 모르는 아저씨가 한 명. 영화가 끝나고 감흥이 가라앉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애니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까? 작품성과는 별개로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올해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최고 흥행작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란 말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세계적 흥행작에는 앞서 언급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있고요. 그 반면에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의 현실은 초라합니다.
물론 좋은 작품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애니를 필두로 하는 서브컬처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게임을 혐오하는 눈초리는 언제 없어질까요? 메인컬처가 붕괴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서브컬처의 힘은 더 막강 해질 것입니다. 언제까지 말로만 서브컬처를 위한다고 할 건가요? 진심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저부터 반성해 봅니다.
그동안 선정했던 플레이리스트들을 위의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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