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장범준"이란 가수를 싫어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가창력과 평이한 작곡능력의 그저 그런 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장범준의 가사에는 한글만 있어." 순간 그가 달라 보였습니다.
K-pop 말고 장범준
K-pop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문화 상품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대한민국 사람이 역차별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80, 90년대 수출 자동차가 보여준 역차별처럼요. 그 당시 미국 수출차의 품질이 국내용 차보다 월등이 좋았었습니다. 지금의 K-pop은 영어 가사가 기본인듯한 인상입니다. 가사를 이해할 수 없기에 노래를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저에게 한정된 사정일 수도 있습니다.)
"장범준의 노래 가사에는 한글만 있다."라는 점이 그래서 더욱 반갑게 다가온 것입니다.
"벚꽃 엔딩", "여수 밤바다"등 "연금송"이라고 불릴 만큼 유독 스테디셀러가 많은 장범준의 노래들입니다. 개인적으로 비교적 최근 곡인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를 좋아합니다. 제목이 참 길군요. 드라마 "멜로가 체질"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드라마 OST였던 그의 노래도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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