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그동안 요트 이론 위주의 다소 정적인 내용에도 스키퍼 매뉴얼을 꾸준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다이나믹한 항해 이야기로 돌아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항해 중 가장 바보 같았던, 울림을 준, 혹은 절체절명의 순간과 그로써 얻은 깨달음 일곱 가지를 추려 보았습니다. 그에 앞서, 지난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유리병 편지'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뉴스레터 실험
그동안 스키퍼 매뉴얼과 일요일을 함께하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이 항해기는 2022년 8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항해 2024년 3월 멕시코 산블라스 입항까지의 북미 태평양 항해를 담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LA까지의 여정은 이지세일링의 브런치에서 순서대로 정리된 항해기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시작한 항해는 미국 서해안을 따라 내려간 뒤,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코르테스 해를 건너 멕시코 본토까지 이어집니다. 그중 멕시코 부분은 항해기 대신 뉴스레터 형식을 이용한 실험을 해 보려 합니다.
편지는 작년 11월, LA에 도착하면서 시작됩니다. 정확히 1년 전의 메세지들이 이메일로 전달된다는 데에서 '유리병'이라는 아이디어가 탄생했습니다. 호라이즌스 호에서 쓴 편지를 유리병에 밀봉해 태평양에 띄우면, 그 편지가 1년 후 태평양 건너편의 구독자님께 도착한다는 설정이죠. 앞으로 4개월 동안, 정제되고 편집되기 전의 생생한 항해를 담은 60여 통의 편지가 도착할 예정입니다.
유리병 편지 프로젝트를 유료로 진행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 첫째, 스키퍼 매뉴얼이 일방향 소통으로 굳은 상황이라,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독자님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 둘째, 유리병 편지의 양이 많아서 뉴스레터 플랫폼의 무료 발송량 제한을 초과하게 됩니다.
따라서, 발송량 한도 내에서 처음 몇 통의 편지는 전체 메일로 보내지만, 이후에는 유리병 편지 구독자분들께만 발송하게 됩니다. 4개월 후 마지막 편지가 도착하면 유료구독은 자동으로 종료됩니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항해의 순간 일곱 가지와 그때 얻은 깨달음을 되짚어보니, 그 경험들이 마치 인생의 축소판 같더군요. 일어난 사건들은 너무나 제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었고,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은 항해를 넘어 제 인생 전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했습니다. 구독자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1. 수영복 세 벌
부제: 모르는 배 타는 거 아니다
선주의 초대에 응했을 당시, 호라이즌스 호는 사진으로만 본 상태였고 선주와는 집 근처에서 데이세일링을 함께 해본 게 전부였습니다. 크루가 없으면 혼자라도 간다는 말에, 그래도 그 지역 항해 경험은 어느 정도 있나 보다 넘겨짚었고, 이 배로 알래스카 항해도 했다는 말에는 배 상태도 탈만 한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마침 여름이었고, 야간 항해 없이 매일밤 항구에서 묵는다면 어려울 일이 없어 보였습니다. 지중해였다면 정말 널럴한 휴가가 될 수도 있는 조건이었죠. 오죽하면 가방에 수영복 세 벌만 챙겨갔을까요.
이후, 급히 구매한 운동화 한 켤레와 선주에게 빌린 오리털 잠바로 연명하는 항해가 될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습니다. 선주의 실력도 파악 못하고, 배의 실제 상태도 모르면서 단순히 표면적인 정보만 믿고 긴 항해에 뛰어들었으니까요.
이렇게 모험적이고 긴 항해를 할 때 크루들끼리 싸움이 나는 건 흔한 이야기입니다. 대양 한가운데에서 사람을 결박해 감금시킨 경험담은 가까운 지인한테 들은 적 있고, 최악의 경우 아무도 모르게 '실족사' 시키는 것도 가능한 게 바다니까요. 다행히 선주와는 단 한번 싸운 적 없이 항해를 마쳤지만, 이건 순전히 운이었습니다.
이 항해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지만, 뼈저리게 느낀 게 있습니다. 잘 모르는 배는 타는 게 아니다. 이는 단순히 배의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항해할 사람들, 항해 계획, 안전 대책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는 말이죠. 선주와 항해하기로 했더라도, 단순히 선주의 계획에 편승하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함께 준비했다면 이런 고생은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2. 겸연쩍은 뿌앙이
부제: 이론과 현실은 다르구나
항해 초기, 지독한 안개를 정말 자주 만났습니다. 안개가 너무 흔했기 때문에, 미리 발견해도 그냥 뚫고 지나가는 수밖에 없었죠. 한번 안개더미에 파묻힌 뒤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로 항해를 이어가야 하는데요, 이때를 대비해서 레이더와 함께 준비해 두어야 하는 안전용품이 있습니다. 우리가 '뿌앙이'라고 부르던 안개 경적fog horn입니다.
가지고는 있어도 평생 쓸 일이 없기를 기원하는 아이템들 - 구명정, 신호홍염 등 다른 안전장비와 마찬가지로, 뿌앙이 역시 그때까지는 실제로 울려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배 한 구석에서 뿌앙이를 꺼내 처음 울릴 때는 비장한 마음이 다 들더군요. 배운 곧이곧대로, 위험 사전 예방 차원에서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뿌아앙-' 하고 울렸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닻내림 구역 안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던 탓에, 닻 내린 파워요트 한 척의 존재를 전혀 몰랐죠. 사각팬티 차림으로 허둥대며 데크에 뛰쳐나온 아저씨는 아무래도 뿌앙이 때문에 혼비백산한 모양이었습니다.
뿌앙이는 다루는 사람도 가슴 철렁할 정도로 소리가 커서 울리기 전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곤 하는데요, 머뭇거리는 손가락에 힘주어 대담하게 울린 뿌앙이가 또 당황스러운 상황을 선물했습니다. 뒤따라오는 대형 선박이 안개 경적을 울린다고 생각해, 주거니 받거니 뿌앙이를 울려댔던 쿠스 베이에서였죠. 상대가 경적을 멈추지 않으면 언제까지 응답을 하는 것이 맞는가 의심이 들 무렵, 소리가 어느새 옆에서 들림을 깨달았습니다. 알고 보니 항구 방파제 끝의 안개경적이었습니다. 만취한 사람이 전봇대와 1:1 결투를 벌이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당시 주위에 아무도 없었길 빌 뿐입니다.
음향 신호는 요트 면허 시험부터 중요하게 배우는 기초 상식인데요, 막상 사용을 하려니 이런 시행착오들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이론적으로만 알지 실제로 사용해 본 경험이 없는 다른 안전장비들도 한 번씩 터뜨려(?) 봐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3. 물구나무 선 블록
부제: 남이 해 놓은 세팅 무작정 믿지 말자
항해 초반, 미지의 바다, 미지의 배로 인해 마음을 놓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그때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 무력감에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즉각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배의 문제로 러닝리깅이 있었습니다(이후 엔진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지기 전까지는..). 그렇잖아도 손이 모자라는 더블핸드 세일링에서, 러닝 리깅마저 조작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 뒤, 우연한 기회에 메인시트 블록이 거꾸로 매달려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시트는 도르래 바퀴를 거치지 않고, 그 아래를 통과하며 마찰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이건 세일링 지식 유무와 전혀 관계없이, 도르래 바퀴의 존재 이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연결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엔 선주에게 배를 판 전 주인이 세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나 의심을 했습니다. 단순 실수였을 수도 있고, 선주와 함께 항해했던 크루들이 메인시트를 다시 연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본인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하니까요)
어찌 되었든, 이 물구나무 블록을 보고 나서 생각이 확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전 주인이 준비해 놓은 배 상태를 보존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대신, 하나하나 파헤쳐서 내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주인이 알아주는 베테랑 세일러였더라도, 이 점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배를 내가 세팅해 놔야 긴박한 상황에서 내가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 러닝 리깅뿐만 아니라 데크와 세일 장비까지 부족한 실력이지만 스스로의 논리에 맞추어 하나하나 수정해 나갔습니다. 몇 번이나 바꿨는지 모릅니다.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었지만, 그 덕분에 점점 더 배를 믿고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4. 우리 그라운딩 한 건가
부제: 어설픈 지식이 눈을 가리지 않게 하자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내리던 순간, 몸은 피곤할지언정 항해에 대한 자신감은 높은 상태였습니다. 일주일 내내 이어진 강풍 속에서 무사히 크루즈를 마치고 온 참이었거든요. 그러나 예상 못한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서 캘리포니아 즈음에선 극심한 '항해거부증'에 시달리기도 하였습니다. 자신감 하락의 이유를 생각해 보면 '내가 생각하던 것과 다른 상황'을 맞이했을 때마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닻 내린 호라이즌스 호가 바람과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 당황했을 때라던가.
처음 그 일이 발생했던 건, 아직 출항 전 밴쿠버 펄스 크릭에 닻을 내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리만 엉뚱한 방향으로 뱃머리가 돌아가 있어, 자칫 충돌 위험에 놓였었죠. 다행히 옆 배 아저씨가 먼저 발견해서 후크로 배를 밀어내며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알고 보니 풀킬요트는 해류의 영향을 바람보다 크게 받아 해류 방향으로 돌아갔던 것인데, 저는 호라이즌스 호가 해저 진흙 위에 앉아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닻 내린 배는 바람을 향한다'는 절대적 믿음이 눈을 가려, 실제 상황을 제대로 관찰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잘못된 확신은 닻 내린 배들로 빼곡한 시드니 스핏에서 같은 문제를 반복해 겪게 했습니다. 우리 배만 다르게 돌아간 진짜 이유를 일찌감치 깨달았더라면 다른 자리에 닻을 내렸을 텐데, 배가 바람을 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깨끗이 지워버린 탓에 근처 핀킬 요트와 아슬아슬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배 위에서는 기존 지식에 얽매이지 않고 눈앞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설픈 지식이 오히려 정확한 관찰과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항해에서 깨달았습니다. 깨어 있는 눈으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했던 거죠.
5. 순살만 세일의 세계
부제: 바다에서 시계 보면 안 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이제 곧 《유리병 편지》에서 만나게 될 친구 이야기를 해볼까요? 극심한 항해 거부증 때문에 바람 없는 날을 골라 엔진 항해로 도착한 멕시코 첫 항구, 엔세나다에서 만난 막심이라는 친구입니다. 막심은 금방이라도 두 동강 날 것 같이 삭은 철제 요트를 타고 LA에서 출항해, 무려 4박 5일이나 걸려 도착했다고 했습니다. 고작 140마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였는데 말이죠.
그 이유는, 엔진을 켜지 않고 세일만으로 항해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바람이 없으면 그냥 둥둥 떠내려가기도 하면서요. 막심은 새로 산 배의 엔진이 미덥지 않은 데에다, 연료 값도 아낄 수 있어 이런 식의 항해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막심이 둥둥 떠내려가면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는 부분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동안은 호라이즌스 호로 세일 항해를 하다가도 속도가 너무 낮아지면 참지 못하고 엔진을 켜곤 했거든요.
항해 시간에 여유가 좀 있던 어느 날, 막심의 '순살만 세일'을 실천해 보았습니다. 배 속도가 2노트 아래로 내려가도 조바심을 인내하며 그냥 둥둥 떠내려갔습니다. (참고로, 제 걷는 속도가 2.8노트입니다). 그런데 떠내려가다 보니 바람이 느껴지는 순간이 오더군요. 이 작은 바람은 점점 커져 곧 배를 4노트, 5노트로 밀어주었습니다. 바람 없다고 일찌감치 엔진을 켰다면 모르고 놓쳤을 순풍이죠.
이때의 느낌은 수영 배우던 때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가라앉을까 하는 불안에 취했던 다급한 동작들이 오히려 몸을 더 가라앉게 하고 지치게 했었죠. 내 몸이 물에 떠 있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몸을 맡겼을 때 비로소 수영에 성공했던 그때의 느낌과 같았습니다.
한 번은 예정보다 늦은 시간 닻 내림 구역에 접근을 하고 있었는데, 수심이 너무 낮은 것 같았습니다. 이미 하룻밤 항해를 하고 이틀째 날도 저물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만에 하나 좌초하면 도움 받기도 어려운 외진 곳이었습니다. 이때 순살만 세일이라는 든든한 대안이 있었기에 닻내림 구역을 과감히 지나쳐 항해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세일 항해가 주는 안정감과 낮은 피로도로 '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날을 기점으로, 오프쇼어로 나가 여러 날 연속으로 하는 항해도 자신 있게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엔진을 쓰지 않아도 갈 수 있다는 믿음에, 잠재적인 엔진 고장에 대한 불안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 짧은 거리를 데이세일링으로 호핑하며 편하게 갈 수 있는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지역의 세일링이 더 고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매일 저녁 해 지기 전 닻 내리려면 시간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죠. 배 속도가 느려지면 엔진을 켜지 않을 수 없었고, 엔진을 일단 킨 뒤에는 다시 바람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엔세나다에서 강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조바심을 낼 때, 누군가 '배에서 제일 위험한 물건은 달력'이라고 하더군요. 바다에서는 시간에 쫓기는 것만큼 나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6. 철인 없이 못했을 것
부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체력
이번 항해에서 어리버리 세일러들이 고생하게 만든 일등 원흉은 바로 오토파일럿이었습니다. 거의 항해 마지막까지 오토파일럿이 말썽을 부려 수동 조타가 많았고, 그로 인해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지중해와 달리 태평양 파도는 정말 장시간 이어져서 더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죠. 고생은 바다에만 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육지에서 불확실성을 견디며 기약 없는 출항을 준비해야 할 때 역시 심리적으로 많은 동요가 있었습니다.
반면, 선주는 항상 묵묵히 제 할 일을 해 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 차이가 저의 겁 많은 성격 때문인가 생각해 봤지만, 선주도 만만찮게 겁이 많은 걸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항해를 마친 지금 생각해 보면, 결정적인 차이가 '체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항해의 순간들을 되돌아볼 때마다 선주보다 경험이 조금 더 많다고 잘난 체하던 모습들이 떠올라 민망한데요, 이번 항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건 제 지식과 경험이 아니라, 선주의 체력 덕분이었습니다.
선주는 철인 3종 선수였습니다. 농담으로 바다 위에서 부이 찾아내는 데에 철인이 적합하다고 말하곤 했지만, 매의 눈보다도 더 중요한 기여는 '지구력'이었습니다. 선주는 요동치는 배 위에서도 신경을 집중하며, 심한 경우 대여섯 시간씩 교대 없이 조타를 해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세일링 요트 선수들이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던데, 직접 절박한 상황을 몇 차례 겪고 나니 그 이유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체력이 바닥날 때면 자신감도,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함께 무너지는 경험을 수차례 했거든요.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항해를 이어나가기 위한 정신력의 바탕 역시 단단한 체력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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