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2024

미움 받을 용기로 시작한 독일 유학

미움 받으면서 유학을 시작한 남사장과 미움 받지 않으려고 졸업을 한 여사장의 차이점

2024.06.06 | 조회 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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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비즈니스.에세이

여사장과 남사장의 요절복통 비즈니스 도전기 in Germany

[남사장]

현재 아내와 결혼하고 싶은 생각으로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독일로 넘어 온 나는 독일어는 당연히 하나도 몰랐고, 독일에서 공부할 준비도, 일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인적 인프라 역시 아내의 주변인들이 전부였고, 그들은 나에게   있는 정보가 없었다. 독일 생활 커뮤니티를 보니 대부분 독일 유학과 취업, 이민에 대해 신중하라고, 만만치 않다고 겁부터 주는  같았고, 누군가 자신의 스펙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물어보면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가  많았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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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재를 보자. 

이미 법학과 학사 졸업장이 있지만 32 나이에 Duales Studium 컴퓨터공학과로 입학하여 36세에 대학 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회사에 정규직으로 아주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독일 직장인의 삶은 남아 도는 정도는 아니지만 적당하게 살면서 때가 되면 여행도 다니고, 소소하게 즐기면서 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아내나  딸들에게 최고의 남편과 아빠가 되기 위한 환경 설정이  되어 있고, 자기계발을 하기에도 좋아  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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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 동안 저마다 독일에 정착하고 싶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전부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독일에 남아 있는 사람보다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한국 귀국이 자의이든 아니든 그들이 목표했던 독일 정착은 이루지 못했다 

왜 그럴까? 내가 대단해서 독일에 정착했고, 그들은 아니었던 것일까? 

"절대! NAVER! 아니다." 겸손 떠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나와 다르게 독일 유학이나 취업을 훨씬 이전부터 꼼꼼히 준비했고, 한국에서 전공한 분야로 도전했다. 32세보다 다들 어렸었고, 독일어는 물론 영어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대학 출신 많았고, 독일에 먼저 나온 선후배 같은 인적 인프라도 충분했다. 성공하고자 하는 마인드 충분했고, 절실했다. 

이렇게만 보면 나보다 훨씬 상황이 좋았던  같은데 무슨 차이 있었던 것일까? 지금와서 분석해보면 나는 그들과 달리 독일 시스템을 이해했었던  같다. 여기서 전부를 이야기 하면 대하 장편 드라마를 써야 하고, 간단하게 독일 유학 시스템 대해서만 살펴본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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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 

애초에 다시 대학을  생각은 없었기에 처음에는 법학과 졸업장으로 이곳 저곳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답변이 없었지만 간혹 있는 답장에는 독일과 한국은 법이 달라 독일에서  학위가 필요하다고 했다. 역시 독일은 자신들의 교육 시스템을 신뢰하고 있다.   나에게는 2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법학과 석사로 가는 것이고,  하나는 아예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었다.  두가지를 놓고 고민했을  대부분은 석사 가라고 했다. 

이때 독일 내에서 수요 공급이 맞지 않는 직업군을 검색했고, 진로를 IT 분야로 막연하게 정했다. 독일에서 우선 먹고  직업을 구할 목적으로 유학을 선택했어야 했기에 하고 싶은 공부보다는 필요한 공부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지멘스에서 운영하는 교육센터에서 편입과정으로 시작을 했다가, 우연히 Duales Studium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학학위와 취업을 동시에 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그때부터 Duales Studium 준비했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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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나이가많아어려울것이라는걱정.
2아이들도취업하기어려운데그냥쓰는구하라는조언.
그냥 집에서 아내 내조 하라는 조언.

정말 많은 걱정과 조언이 나를 가로 막았지만  Duales Studium 이라는 독일 시스템에 과감하게 도전하였다. 도전한  해에 바로 합격하였다. 독일 시스템상 Duales Studium 지원자는 대부분 고등학교 졸업생으로 내가 독일어만 부족하지 경험이나 경력 등에서는 크게 앞서 나간 것이 합격 비결이다. 

, 여기서 통찰력이 있는 독자는 눈치 챘을지 모른다. 독일 교육 시스템은 일반 종합대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독일 유학을 하려고 하는 이유 배워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모를까, 유학을 하는 이유가 취업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무조건 일반 종합대학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서로의 전문성을 겨루는 취업시장에 들어가는  보다, 이제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들과 경쟁하여 합격하고 3, 5 내지는 4 뒤에 취업이 확실하게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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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도전하자> 

앞서 말했듯 아무런 인적 인프라 없이 혼자 알아보고, 독일 기관에 기웃거리고, 상담 가고, 프로그램 참여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Duales Studium 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었지만,  시간이  3 걸렸다.  사이 직업 학교로 간호사 과정, 시청 수질관리과에 합격하는  별별 경험을  했다. 당시에는 좋은 경험 이었지만 지금와서 보니 누군가 Duales Studium 대해 이야기 해줬다면 하는 아쉬움 들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독일 취업과 유학 관련 컨설팅을 열정적으로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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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독일 유학을 준비할  일반적인 방법으로 도전한다. 문과, 이과, 예체능을 막론하고 자신이 찾은 정보에 매몰되어 그것만 정답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다른 길을 알려줘도 하지 않는다. , 독일 유학에 대해 솔직하게 생각해보자. 유학의 목적이 취업에 있다면,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나 아직 취업을 하지 않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 아니라 이미 유학을 통해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물론 내가 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절대적인 진리는 아니다. 독일 유학하면 전부 취업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과 독일은 모든 것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에 누구도 하지 않았던 방법으로도 뭔가를 이룰  있는 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여사장] 

처음부터 유학을 목표로 나온 독일은 아니었지만, 독일에서 학사 공부를 한번 더 하기로 결정했다. 상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비행기 값을 부모님께 지원받으며 떠나온 독일이었다. 

제발 그런 결정은 부모와 상의를 좀 해 달라고 부탁 하셨을 때 조차, 비행기 값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없는지 대답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고도 모자라 독일 유학기간 내내 부모님의 원조로 학교를 다녔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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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잠깐씩 한국을 들어가면 친구들을 나에게 말했다. 

너는 부모 잘 만난 걸 감사해야 한다고. 

친구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조차 지방 출신인 내가 서울에서 자취할 수 있도록 모든 걸 도와주시고, 유학까지 보내주는 부모 만나는 건 복 (Luck) 이라면서. 너는 부모 덕분에 지금 그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거라며 나를 가르쳤다.  

나는 대답했다.  

"내가 하는 것 만큼 받는 거야."

 

어렸을 적 부터 서울로 대학가면 학비와 자취를 지원해 주겠다고 말하던 부모님과 구두 계약을 했었고, 나는 그들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이행하였다. 그리고 당당히 그들에게 금전적 지불을 요구했다. 주변에서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나는감사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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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받는 것이 당연했다.

내가 그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믿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했고,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지불하기 쉬운 방식으로 페이 했다.  그게 다였다. 감사의 영역이 아니라, 손익 계산의 영역이라 생각했었다. 나의 이런 사고를 보통의 또래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덕분에 나는 사이코, 또라이 소리를 지겹도록 들었다. 그 소리가 지겨웠다.  

그래도 또래 친구들에게는 또라이 소리를 들으면서라도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지만, 부모님 친구분들이 나에게 너희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말씀을 하실 때에는, 그들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아서 세상 착한 장녀인척. 부모님께 감사하고 늘 죄송해 하며, 천원 한장도 아껴쓰는 아이인척 연기를 했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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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전공을 고민하던 당시에 나는 미술사, 철학, 심리학과 같은 전공에 끌렸었다. 그런 것들이 재미있어 보였다. 하지만 미술치료라는 전공을 택했다. 

오페어로 살던 당시 함께 살던 독일 사람이 미술사는 집안에 대대로 박물관 물려받는 애들 정도나 되야 하는거고, 철학은 직업을 구하기 힘들거라고 하였고, 심리학은 독일어가 서툰 외국인에게 공부가 힘들고 오래 걸리니 실용학문을 선택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에,  

'아 그렇구나, 내가 미술사를 전공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내가 물려받을 박물관도 없는데 허세나 부리는 인간으로 볼 테고, 철학을 전공한다면 직업 생각은 안 하는 철딱서니 없는 아이로 볼 것이고, 심리학을 하겠다고 하면 그정도 독일어 실력으로 어떻게 다른 독일애들과 경쟁하려고 생각했냐는 시선을 받겠 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은 적당히 먹고 살 수 있는 실용학문을 전공하는게 좋은거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다시 내 주장만 하다가 또 또라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타인의 의견으로 선택한 전공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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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무언가가 그렇게까지 안 맞아 본 것도 미술치료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학위를 포기할 순 없었다. 내가 유학을 중간에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간다면, 지금까지 경제적 원조를 받은 댓가를 모두 다시 환불해야 할 것만 같았다. 벌써부터 주변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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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저렇게 까지 지원해 줬는데도, 쟤는 졸업 못했대. ' 

그래서 도저히 왜 들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강의를 들으면서, 모멸감과 자괴감에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는 학교 화장실에서 울기를 몇 번 이나 반복했다. 학기가 끝나고 학생들 끼리 모여서 작은 파티를 할 때 조차, 즐거워 하는 다른 아이들의 감정에 도저히 공감이 되지 않아 다시 화장실로 숨기를 반복했다. 대부분의 학교생활은 그런 식이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한다는 건 그런 일인 것이다.  

그런데도 거의 목숨과 맞바꾸어 가며 졸업을 했다. 나에게는 종이 몇장 짜리의 학위가 목숨보다 중요했다. 그리고 학위를 따고 나니 마음속엔 공허함만이 남았다. 전혀 기쁘지도 않았고, 전혀 떳떳하지도 않았다. 끝없는 무기력과 피로감이 남았다. 내 인생의 기준을 남에게 맞추었을 때, 주변의 기대에 맞추었을 때, 혹은 부모의 기대에 맞추었을 때 이와 같은 일은 벌어진다.  

남들은 부러워 할 만한 독일 학위일지 모르나, 나는 늘 스스로 부끄러웠다차라리 용돈을 벌겠다며, 남의 집 청소를 하고 화장실 변기를 닦는 일이 즐겁고 보람되었다.  

독일. 유학. 학위.  

이런것들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의 과제에 집중할 수 있는 용기이다. 

사진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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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 미움받을 용기를 읽으면서, 내가 독일 학위를 따고도 늘 자랑스럽지 않았는지를. 그리고 어떻게 하면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삶을 그만 둘 수 있는지를 배웠다.  

어디서 어떤 학위를 가지든, 스스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내린 결정을 따른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따른다. 그리고 나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싸해 보이는 독일 학위를 가진 사람도, 정작 빈 껍데기만 가진 경우도 있다. 알맹이를 가지기 위해서는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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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비즈니스.다이어리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여사장과 남사장이 한국과 독일에서 글로벌 CEO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현재진행형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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