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여사장, 남사장 그리고 우리의 대표인 A씨가 주먹구구식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있던 와중에 적어도 길을 물을 수 있는 사업 멘토를 만나 사업 아이템을 검토 받았지만 대부분 30대 중후반이 하기에 맞지 않은 아이템이라 했다. 나이에 맞는 사업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고민만 하는 것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던 남사장의 제안으로 <비즈니스 4주 챌린지>를 기획하고 실행하기로 한다.
<비즈니스 4주 챌린지>는 4주동안 비즈니스에 입문하는 과정으로, 자기계발 성격을 가진 무료 커뮤니티 사업 아이템이다.
솔직히 멘토에게 욕 먹을 각오로 시작부터 했다.
[여사장]
'이거하면, 욕먹을까?'
분명 멘토는 나이에 맞게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평생 월급만 받았던 내가 산전수전 다 겪은 또래 자영업자를 따라가기란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에 맞는 사업이 뭘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차에 남사장이 나에게 팀원으로서 제안을 했다.
"여사장님, 퇴사 하기전, 독일에서 들었던 보도섀퍼 세미나 내용을 가지고 세미나든 워크샵이든 뭐든 해보는 것 어때요? 사람은 제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 모아볼게요!"
너무 고마웠다. 사람 모으는 것은 고사하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어떻게 실행할지를 몰랐었다. 가슴에 열정이라는 불은 타고 있지만, 그 불씨를 활용할 줄을 몰랐던 것이다. 나만의 사업을 하고 경제적 자유를 이루겠다는 결심을 하고 난 뒤, 180도 긍정적으로 변화된 내 삶의 시크릿을 모두와 나누고 싶었다.
<비즈니스 4주 챌린지> 덕분에 이제껏 들었던 자기계발 세미나 내용을 모두 정리하고,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만을 모았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철학을 가미하여 <비즈니스 4주 챌린지> 프로그램과 강연, 과제를 준비했다. 여담이지만 준비하면서 스스로 정리하고,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라 정말 좋았다.
왜 하필 4주 일까?
사람의 습관과 신념이 바뀌기 위한 생각을 갖는데만 최소한 2주는 필요하다는게 내 생각이었지만, 2주만 하기에는 나누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았다. 그렇게 철저히 내 이기적인 욕심으로 4주짜리 프로그램이 나와 버렸다.
기본적인 기획과 진행은 내가 도맡아 했다. 매일 카톡방에 응원글과 과제를 올리고, 과제에 대한 짧은 피드백도 진행했고, 매주 토요일에는 다양한 주제를 나누는 웨비나를 열었다.
남사장도 자신의 특기인 개인 코칭을 활용하여 참가자들에게 도움을 주려 최선을 다했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공포가 있었기 때문에 남사장에게 주말 세미나에 함께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남사장은 참여자 입장에서 흔쾌히 참석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데일리 과제를 하고, 공유하면서 카톡방에 하고자 하는 분위기도 형성해주어 엄청난 힘이 되었다.
그렇게 존재만으로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었던가 하면, 존재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었다.
바로 멘토인 M씨이다. 멘토링을 통해서 분명히 이 프로그램은 사업 초보 혹은 비즈니스에 관심만 있고 행동하지 않는 일반인들을 위해 기획되었다고 여러 번 이야기 했는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과의 시차까지 견뎌내시며 굳이. 굳이. 내가 진행하는 워크샵에 함께 했다.
‘아니, 사업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시간이 많아? 설마 돈을 이미 너무 충분히 벌어 놓으셔서 심심하신걸까?’
추후에 멘토님께 솔직히 말씀드렸다. 정말로 참석 안 하시기를 바랐다고….
생각해보라.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가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걸어보자고 제안하는 자리에, 웬 전문 마라토너가 앉아있는 격인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록 함께해 주신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다. 스스로 사업을 일으켜보지 않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서 나올 수 없는 주옥같은 인사이트들이 멘토님 덕분에 넘쳐흘렀다.
그렇다면, 다른 참가자 분들께는 덜 감사했을까? 당연히 그렇지는 않다. 아무것도 없는 나를 믿고 소중한 4주라는 시간을 함께 해 주셨는데, 그 감사함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때의 인연을 바탕으로 지금도 관련 사업 아이디어가 생길 때마다 연락을 드리는 분도 생겼다.
살면서 내가 주인공이 였던, 그래서 정성을 많이 들인 첫 이벤트는 따듯한 격려와 응원과 함께 긍정의 피드백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 중 인상깊었던 피드백 하나를 공유한다.
“이 정도 수준의 콘텐츠라면 유료로 진행해도 잘 될 것 같아요."
[남사장]
<비즈니스 4주 챌린지>의 콘셉트는 자기계발의 끝은 비즈니스라는 나의 신념에서 나왔다.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나눔을 하다가 알게 된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이미 다들 대단하신 분들인데 책을 읽고 더욱 스스로를 성장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그분들에게는 또 하나 신기한 공통점이 있었는데 대부분의 여성은 결혼 또는 출산 전에는 경제활동을 했으나 현재는 아내 또는 부모의 역할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다시 커리어 활동을 하고 싶어 했고, 언젠가 다시 하게 될 경제 활동을 위해 독서를 한다고 했다. 약속을 한 것처럼 그들 모두 준비가 되면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왜 바로 시작하지 않지?"
10명이 챌린지에 참여했는데, 절반 이상이 경력이 단절된 여성분(이하 경단녀)이었다. 경단녀들의 문제는 그들의 실력보다도 '다시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또는 두려운 마인드에 있었다.
한번도 제대로 시도해 본적도 없고, 주변에 이야기도 못해 응원 받은 적 없다던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었다. 여사장의 웨비나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감사하게 나에게 주어진 3주차 개별코칭을 통해 참가자들의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경단녀들이 복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즈니스 4주 챌린지> 기간동안 기획할 수 있었다. 마지막 발표 때 <경단녀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3명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최종적으로 1명이 진행하기로 계약서까지 작성했다.
비록 무료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었지만 끝에 유료 계약서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것을 기대하지를 않아 더욱 뜻 깊은 결과물이라 여겼다. 역시 무조건 시도해야 한다. 적당한 때에 준비가 되면이라는 것은 영원히 안 하겠다는 의미라는 어디서 읽거나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기억에 남는 말이 떠오른다.
그렇게 우연히 <경단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지만, 사실 독서모임 시작 이후 경단녀처럼 경제활동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꾸준한 관심이 있었다. 은퇴하신 분들, 미혼모, 성소수자, 열여덟 어른, 따돌림 이나 우울증 등의 이유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말이다. 사회는 그들의 의사와 달리 양질의 기회를 많이 주지 않는다. 혹자는 말했다.
"부당한 것에 대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다음 차례는 내가 될 것이다."
나도 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두 딸들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 없는 일들이기에 행동하고 싶었다. 그들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만들고 싶은 내 입장에서 1명이지만 <경단녀 프로젝트>는 의미있는 스타트다. 수입을 만드는 것과 별개로 함께 하고 있는 경단녀분은 육아와 출산으로 현재 쉬고 있으면서 다른 분야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평생을 한가지 전공과목만 공부했던터라 다른 분야를 학습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답답함이 가득했다. <경단녀 프로젝트>를 통해서 하루하루 변화하고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에 잃어버렸던 자신감과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었다고 한다. 내 코가 석자지만, 그녀의 도전을 응원하고, 꼭 해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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