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낭만적 연휴와 그 이후의 일상

안녕하세요, 구독자

상은입니다.

먼저, 고마워요!

지난 첫 편지를 즐겁게 읽고 또 댓글을 남겨주시기도 해서 많이 놀랐어요. 이불 속에서 핸드폰 액정을 코에 박고 댓글 읽다가 눈물이 핑 돌기도 했어요.

가까운 몇몇이 구독해줄 수도 있겠다- 정도로 생각하면서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많이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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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는 참 길었어요. 여기는 평범한 주말이었고, 사실 저는 휴일과 관계없는 백수인데도요. 인스타그램을 보거나 한국에 있는 지인이랑 연락하다가, '아, 한국은 아직도 연휴야?'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는거에요.

어땠어요, 구독자?

기분 좋게 바빴든, 늘어지게 편했든, 좋은 연휴였으면 좋겠어요. 

저도 한국마트에서 깨송편 한 바구니 사서 조금 먹고, 나머지는 얼려 놨어요. 다람쥐가 도토리 챙겨두는 마음으로요. 그 송편이 뭐라고, 둥둥 뜬 명절 기분은 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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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토요일은 우리끼리 정한 '2023 한가위 특집: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잔치' 가 있었어요. 아마 구독자도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봤을거에요.

금요일에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야구 경기를 보고, 토요일에는 조성진이 협연하는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는 일정이었어요. 

단지, 류현진은 안(못?) 나왔고, 조성진은 (기대보다) 덜 나왔을 뿐.

토요일 공연의 레퍼토리는 라벨의 왼손을 위한 협주곡이었어요. 조용하고 덤덤해보이는 사람인데 한 손으로만 하는 연주가 어쩌면 그렇게 딴딴할까 싶었어요. 

앵콜 곡은 리스트의 위안이었어요.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이나 리스트를 한번쯤 실제로 들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숨 죽이면서 듣는 잔잔한 연주가 말 그대로 낭만적이었어요.

리스트 곡이었다는 건 나중에 검색으로 알게 됐는데, 새삼 굉장한 천재관종미남이었다는 리스트가 저런 곡을 연주했다면 나라도 바로 입덕이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운대로 2021년에 조성진이 연주한 같은 곡을 내내 듣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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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아오는 주말이 캐나다의 추석, 추수감사절이에요. 캐나다 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저도 처음 알았어요. '캐나다도 추수감사절이 있어? 달라?' 제가 여기서 한국에도 Lunar New Year가 있냐는 말을 들었다면 짜게 식어서 인종차별이라고 하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뒷북이지만 저도 현지 추석 연휴를 또 보내볼게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잘 보내시고요.

다음 주에도 또 얘기해요.

상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