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증시, AI 투자 우려에도 상승
- 20일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변동성에도 기업 실적 기대감과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 마감했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2% 오른 52,495.88포인트, S&P 500은 0.28% 상승한 7,712.5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0.02% 하락한 26,424.82포인트로 마감했음. 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400개 이상이 상승하면서 대형 기술주보다는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음.
- 이날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헬스케어였음. S&P 500 헬스케어 업종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라이릴리, 유나이티드헬스, 머크, 존슨앤드존슨, 암젠 등이 강세를 보였고, 모더나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음. 부동산과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 업종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와 가치주 역시 성장주를 앞섰음. 이는 AI 관련 기업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기술주 이외의 업종으로 관심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줌.
- 반면 전날 반등했던 기술주는 다시 부진한 흐름을 보였음.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지출과 차입 부담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가운데, 한국 AI 기업 엘리스가 상장 첫날 32% 급락한 소식도 관련 기업의 기업가치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했음. 코어위브는 최근 회사채 가격이 부실채권 수준으로 하락하며 재무건전성 우려가 부각됐지만, 이날 주가는 일부 반등했음. 웨스턴디지털과 씨게이트도 각각 3%, 2% 이상 상승하는 등 AI 관련 종목 사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음.
- 한편 국제유가 하락은 시장의 부담을 일부 완화했음.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 하락한 배럴당 101.79달러, 브렌트유는 0.7% 내린 108.79달러에 마감했음.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키스탄을 통한 외교적 접촉과 중동 지역의 추가 공격 소식이 동시에 전해지면서 유가는 변동성을 보였음.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3bp 하락한 5.11%를 기록했음.
- 기업 실적에서는 산업재의 강세가 두드러졌음. 3M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연간 이익 전망 상향에 힘입어 5% 이상 상승했으며, 아마존과 데이터센터 관련 협력을 확대한다는 발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음. 노스럽그러먼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뒤 4% 이상 올랐음. 반면 제너럴모터스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트럭 판매 감소로 수익성 압박이 예상되면서 자사주 매입 계획에도 주가가 하락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이익 전망을 제시했음.
- 이와 함께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주요 기업 실적도 관심을 모았음. 스페이스X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한 반면, 넷플릭스는 다음 분기 매출 성장률이 추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음. 시장의 관심은 메타와 테슬라를 비롯한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로 이동하고 있으며, 특히 AI 투자 규모와 투자수익률(ROI), 2027년 자본지출 계획이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음. AI 수요 자체보다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실제 이익으로 회수할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함.
- 종합하면 이날 시장은 AI 관련 기술주의 약세에도 기업 실적 개선과 유가 하락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유지했음. S&P 500 구성 종목의 80% 이상이 상승하고 가치주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일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지 않고 폭넓게 확산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음. 다만 기술주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았으며, 향후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과 자본지출 전망에 따라 업종 간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부각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