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 2주는 잘 지내셨나요? 벌써 2월입니다. (하지만 오늘 레터는 1월의 두 번째 레터랍니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걸 이렇게 느낄 때면 깜짝 놀라곤 해요. 이번 호에서는 작년 11-12월에 다녀왔던 종이와 관련된 클래스 두 가지를 소개해보려합니다. 두 가지 모두 지금도 신청 가능하니, 기회가 되면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아요!〰️
2024-02-04 35호
👉 낯선 업사이클링 페이퍼 클래스💌, 기록상점 낯선✏️, 한지문화산업센터📃, 한지 책갈피 & 모빌 만들기✨, 기록하는 수집가의 단짝📚, 문구사 게시판📌
낯선 업사이클링 페이퍼 클래스💌
첫번째는 지난 11월에 다녀온 안동 '기록상점 낯선'의 업사이클링 종이 만들기 클래스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3 여행지 길 위의 인문학> 지원 사업으로 진행된 첫 클래스를 다녀왔어요. 현재는 정규 클래스로 진행 네이버 예약을 통해 수강 가능합니다. 업사이클링 종이 만들기 클래스라는 이름에서 짐작하셨겠지만, 이미 사용된 종이를 재사용하여 새로운 편지 봉투로 만드는 클래스입니다.
클래스는 미리 만들어서 말려둔 업사이클링 종이를 접어 편지봉투를 만들고, 안에 쓸 편지를 쓰는 걸로 시작했습니다. 작년 11월이니, 현재는 커리큘럼이 조금 달라졌을 수도 있겠네요. 그 후에는 이미 만들어두신 종이죽을 붓고 걸러내서 나만의 종이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두어시간 동안 4-5장 정도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당연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처럼 매끈하고 깔끔한 형태도 아니고, 잘 찢어지고 붙인 자연물들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내 손길이 닿은 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한 기분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클래스가 '종이 만들기' 그 자체보다도 '감각'에 초점이 맞춰진 수업이라 좋았어요. 겨울이라 마른 앞마당 식물의 잎들을 올려 보기도하고, 꽃 잎을 하나하나 떼어내서 배치해보기도 합니다. 축축한 종이 펄프를 만져서 고르게 만들고, 자연물의 형태를 좀 더 신중하고 섬세하게 관찰할 수도 있었답니다.
종이를 다 만들고 나면 물기를 한 번 더 빼고 압축해서 포장을 해주십니다. 당일에 바로 마르지는 않습니다. 집에 들고가 며칠을 천천히 말리면 드디어 나만의 종이 편지봉투가 완성됩니다. 정말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대구, 경북 지역 근교에서 재미있는 원데이클래스를 찾고 계시거나, 다른 일 때문이라도 안동을 들르실 일이 있다면 체험해보셔도 좋겠네요. 대구에서 외부 출강도 하시는 것 같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찾아보세요!
기록상점 낯선✏️
기록상점 낯선은 안동의 한옥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옥 독채를 하나 통째로 쓰고 있어 여느 문구점과는 또 다른 결의 공간이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정말 예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낯선에는 연필과 같이 잘 알고 있는 기록 도구들도 있었지만 낯선의 오리지널 편지지나 엽서, 노트들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제품들은 안동의 특산물인 '탈'을 테마로 기획된 제품들이었어요. 주변의 사람들을 탈의 형태로 그려 기록하는 '탈생부 노트'나 탈에 담긴 감정들을 테마로 한 '희노애락 노트'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품들이 많았답니다.
또 차 한잔과 함께 한 달 뒤의 나(혹은 지인들)에게 보낼 수 있는 '낯선 레터와 찻상', 한옥에서 프라이빗하게 요가를 할 수 있는 '하녹요가와 찻자리', 그리고 '낯선 펜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저는 친구와 따뜻한 차를 마시며 한 달 뒤의 각자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가졌어요. 편지지도 다양하고, 다 쓴 편지는 또 예쁜 종이 봉투에 담아 원하는 색의 탈 모양의 실링 왁스로 봉해주신답니다. 한 달 뒤에 도착한 편지를 받으니 그 때의 기분과 분위기가 다시 생각나 얼마나 반갑던지요. 개인적으로는 여름이나 가을 즈음 들러 낙강물길공원이나 월영교도 구경하고, 낯선도 함께 방문하는 루트를 추천드립니다.
✔️ 기록상점, 낯선
🔗 https://www.instagram.com/nachseonnote
🔗 https://blog.naver.com/nachseonnote
📍 경북 안동시 태화9길 5-2 기록상점 낯.선
🕑 평일 09:00 - 19:00(예약제), 주말 13:00 - 19:00
한지 책갈피 & 모빌 만들기✨
두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체험은 한지문화산업센터의 한지 책갈피와 한지 모빌 만들기 프로그램입니다. 한지문화산업센터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공간이다보니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모두 무료입니다. 대신 예약이 좀 빡센 편이라, 관심 있으시다면 예약이 열리는 당일에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잘 예약해보세요!
한지 책갈피는 한지 공방 체험 프로그램 중 하나인데요, 50분동안 한지 책갈피, 코스터, 키링 중 하나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준비되어있는 한지들과 각종 도구들, 부자재들을 자유롭게 활용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많이 참여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친구와 각자 책갈피와 키링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도 더 집중해서 만들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또 다른 체험은 한지 모빌 체험 프로그램인데요, 프로그램 전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듣기로는 일정한 주기로 모빌 디자인이 바뀐다고해요. 현재는 일월오봉도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한국적인 느낌이라 예쁘고 어디 걸어두어도 참 잘어울립니다.
체험 키트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재료들은 이미 커팅이 다 되어있기 때문에 종이를 커팅선을 따라 뜯어내고, 풀로 붙이고, 연결하는 정도라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어요. 종이 설명서 뿐만 아니라 헷갈릴 때 참고할 수 있는 유튜브 영상도 제공되기 때문에, 보면서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금방 완성된답니다.
무엇보다 완성된 모빌이 너무 예뻐요! 직접 만들었다는게 신기할정도로 퀄리티가 높아 감탄하게 됩니다. 더해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에는 한지 과반, 무드등, 한지 마블링 엽서 등 독특하고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지문화산업센터 인스타그램을 팔로하고 소식을 꾸준히 들어보셔도 좋겠습니다.
한지문화산업센터📃
한지문화산업센터는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쓰임을 확대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전시 공간인 1층과 체험 공간인 지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한지문화산업센터에서는 국내 20여개의 한지공방의 한지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구매도 가능합니다. 흔히 알고있고 생각하는 한지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 한지들, 창호지나 상장 용지로 사용 되는 종이 등 재미있는 한지들이 정말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종종 한지를 활용한 전시가 진행되기도 하고요. 뿐만 아니라 도슨트를 신청할 경우 각 한지 공방에서 한지를 어떻게 만드는 지에 대한 사진 자료도 있고, 각 한지 공방의 역사와 특징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기에는 한지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2023년 12월을 기점으로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지를 활용한 엽서나 달력, 다이어리 등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어요. 특히 하나두리의 한지 라벨은 단순한 형태라 활용하기 좋으면서도 소재가 독특해 여러 장 구매 했답니다.
한지문화산업센터에서는 하루에 3번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도슨트 프로그램의 경우 예약 없이 시간에 맞춰 방문해도 들을 수 있어요. 근처를 들르실 일이 있다면 꼭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들러서 설명을 듣고, 둘러보시면 재미있을 거에요.
✔️ 한지문화산업센터
🔗 https://www.kcdf.or.kr/hanji/
🔗 https://www.instagram.com/hanjicenter/
📍 서울 종로구 북촌로 31-9
🕑 10:00 - 19:00, 월요일 휴무
기록하는 수집가의 단짝📚
마지막으로 최근에 읽었던 책 <기록하는 수집가의 단짝>을 소개하며 마무리할까합니다. 책 <기록하는 수집가의 단짝>은 문구를 좋아하는 다섯 작가님들의 에세이가 담긴 책입니다. 소소문구의 대표인 유지현 작가님의 노트 이야기, 책 <태국 문방구>의 이현경 작가님의 연필 이야기, 대전 프렐류드 문구점의 대표인 정다은 작가님의 지우개 이야기, 뉴스레터 <문구구절절>(저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을 연재하시는 정수연 작가님의 스티커 이야기, 마지막으로 마스킹테이프 샵 롤드페인트 채민지 작가님의 마스킹테이프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요.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각자의 문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문구 추천이나 문구 관련 정보들이 묻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많이 공감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문구 생활을 엿보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문구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면, 그리고 에세이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면 추천드려요!
문구사 게시판📌
📌 '일상문구사, 비하인드' 팟캐스트 2화가 공개되었습니다! 메이와 게스트 수디의 2024년 다이어리는 무엇인지, 그리고 매년 보내는 연하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아보았어요. 재미있게 수다 떨었으니, 오며가며 들어주세요. 구독, 좋아요, 댓글 모두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일상문구사, 비하인드'는 다음 플랫폼들에서 청취 가능합니다 : 스포티파이 / 애플 팟캐스트 / 팟빵 / 네이버 오디오클립
📌 일상문구사에서 보내드리는 새해 연하장을 받으실 분들은 2월 5일 오늘까지! 링크(https://naver.me/GRmk28BN)에 주소를 남겨주세요! 짧은 새해 메세지와 함께 구정 전후로 연하장을 우체통에 넣어드릴게요! :-)
오늘 레터는 어떠셨나요? 다음 레터는 설 이후가 될 것 같아 미리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날씨가 좀 따뜻해졌지만, 늘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이번 감기가 많이 독하더라고요. 그럼 우리는 다음 레터에서 또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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