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03 폭풍 전의 소음

"F1 75 Live", FIA 난장판, 2025 시즌 전 테스팅, 개막 주말까진 대충 열흘

2025.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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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과 이런저런 탈것경주 잡담들. 매월 첫째/셋째 화요일에 보내드립니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p입니다. 

간단히 빠르게 짚고 넘어가기- 로 하기에도 그 사이에 또 뭔가 너무 많아서!; 그래도 꼭 얘기해야겠다 싶은 것들을 추려 보내드립니다. 중요한데 안 다룬 거 있다 싶으시거나 다른 궁금증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 주시고요 u_u

앞서 "끼워넣기"로 보내드린 팀&드라이버 소개, 레이스엔지니어 소개에 이어 진짜 중요한 거: 올해의 헬멧들, 그걸 F1 공식계정이 모아다 주었습니다. 어차피 시즌 내내 얼굴보다 이거 더 자주 보게 된다고요 특히나 초반에는 누가누군지헷갈려모먼트 분명 발생할 텐데! 중요한 지표가 될 테니 이쪽을 눈여겨봐두시면 좋겠어요(라고 스스로에게도 말해보기. 분명 헷갈림 겪을 것 같습니다...). 

얼굴보다 익숙할 올해의 헬멧들
얼굴보다 익숙할 올해의 헬멧들

F1 공식 웹사이트에서 <올해의 헬멧> 투표도 했던데, 시즌 중에 특별한 헬멧 챙겨올 운전자들 있을 텐데 정정당당하게(?) 기본값으로 붙기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 와중에 아주살짝디테일을수정해온 어떤 기사양반 있음...;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소식들  

* "F1 75 Live", 재미있게 보셨습니까? 저는 시차 문제로(+귀찮음과 해야 할 일들과 이것저것 때문에...) 이벤트 전체 챙겨보기는 하지 않았는데요. 어쨌든 주최측 입장에서는 꽤 성공적이라 평가할 만한 자리였던 모양입니다. 보도자료 푼 거 보면 방향성은 확실해보이죠. 

신차공개시즌의 새로운 표준처럼, 이런 공동 이벤트 전후로 팀들이 (필요하다면)소규모 자체 이벤트를 개최하는 방식이 자리잡을 수도 있겠어요. 상업적 측면이 미칠 영향 무시못할 것이라서... 저 행사 자체가 팀 입장에선 스폰서들에게 시즌 시작 전에도 미디어 노출 기회가 이만-큼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광고시간이기도 했을 겁니다. O2 아레나 수용인원이 18,000명 정도였고 유튜브 동시 시청자수가 120만명대였다 하니(이때싶 재치있는(?) 광고 끼워넣은 회사들도 있었던 것 같고요). 올해의 윌리엄스가 한 것처럼, (상대적으로)작은 팀들은 공동 이벤트 전에 셰이크다운 갖는 식으로 따로 미디어-커버리지 확보할 기회 챙길 수도 있겠고요. 올해의 윌리엄스가 한 것처럼, (상대적으로)작은 팀들은 공동 이벤트 전에 셰이크다운 갖는 식으로 따로 미디어-커버리지 확보할 기회 챙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해법도 가능할 거라 보는 편. 그리고 그걸로 수익화를 노릴 엪1인간들 

하지만 행사 직후 FIA 내부에서 일부 사람들이 관중의 야유에 불만을 품었단 소식이 있었죠? FIA 로고를 비춰 주었을 때하고, RBR의 크리스천 호너와 맥스 베르스타펜이 소개되었을 때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요즈음 FIA는 다양-한 이유로 탈것경주 팬 대다수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으며 - 일일이 꼽자면 이것도 또 따로 편지 하나 길이가 될 듯한 - 호너는 아시다시피 성범죄 의혹(링크한 모터스포트닷컴 기사는 중립 입장에서 정리한 것같아 보여도 굉장히 외양간 친화적인 점 감안하시고), 베르스타펜은 2021시즌 "야스 마리나 논란"과 2021시즌의 예산제한규정 위반을 바탕으로 2022시즌 챔피언십을 우승했다는 비판점들이 있습니다. 그거 아니라도 디펜딩 챔피언은 거의 언제나, 그게 누가 됐든, 좋은 반응 받기 어렵다 보지만요. 이래저래 FIA나 호너 문제에 비해서는 베르스타펜 쪽의 야유는 성격도 다르고, 여러 면에서 1:1 비교하긴 어렵다고 보는데 어쨌든 FIA 차원에서 저 일로 입장을 냈습니다. 베르스타펜 쪽에서 야유 그런 거 신경 안 써- 식으로 쿨하게(?) 대응하기에는 그에 앞서 아버지가 나서 버렸기 때문에 좀 무리가 되지 않았나 하고 ... 뭐 어쩌겠습니까 스불재인 것을. 그러게 2021시즌에 그렇게 굴지들 말든가 했어야. 

+덤: 님도 호너한테 야유했냐는 질문에 대한 토토 볼프의 답: 안 했음 15,000명이 이미 하고있었기때문 <-이 답이 너무 너무였습니다 디스 이즈 포뮬러 원 -_-; 

 

* 2월 18일 노트에서 말씀드렸던 FIA의 운전자들 발언 제재 문제, 마침 그 주말 사이에 벌금형 받는 일과 넘어가준 일 양쪽이 다 나온 바람에 RaceFans에서 엪1동네 최근 사례랑 같이 정리한 글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트위터에서도 한 얘기지만, 차가 눈밭을 굴러 처박혔던 얘기 하면서 어머나 >_ㅇ 를 하라는거냐 뭐냐 ... 싶기도 합니다. 물론 험한 말은 가급적 안 쓰는 게 맞지만 그런 결정문이 나올 정도까진지는? 덕택에 WRC 드라이버들도 F1의 GPDA마냥 대거 뭉쳐서 입장문을 내는 일까지 벌어졌고요(로이터 기사 참고). 드라이버들의 비판에도 FIA는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언어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바레인의 프리시즌테스팅 중 있었던 베르스타펜의 가운뎃손가락 올리기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상태지만요. 

 

* 모하메드 벤 술라옘 FIA 회장이 제시한 비밀유지계약(NDA) 서명을 거부한 FIA 주요 인물들이 세계 모터스포츠 협의회(WMSC)에 참석이 금지되었단 소식입니다(BBC 스포츠 기사). 여기에는 로버트 리드(FIA 스포츠 부회장)와 데이빗 리처즈(영국 모터스포츠 회장)를 포함한 여럿이 포함된다는데요. 언론에 FIA 관련 사항들이 누출되는 걸 우려해 기존보다 더 엄격한 새 NDA 서명을 요구했단 이야기가 있네요. 이 분쟁으로 향후 WMSC 결정들이 합법적일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는데요 - 일단 BBC 스포츠의 접촉에 리드와 리처즈는 노 코멘트. 이 두 사람은 2021년 FIA 회장 선거 당시 벤 술라옘 지지한 쪽이었다는데 최근 갈등이 생긴 것 같지요.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인 언론보도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12월 FIA 회장직 선거가 있는 걸 감안하면 다른 배경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BBC 기사에서도 그 부분 짚고 가고요). 조직 운영 투명성을 확대하란 이야기가 팬들뿐 아니라 드라이버들 쪽에서도 나오는 가운데, 아직까지 벤 술라옘의 재선을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내놓고 밝힌 FIA 고위관계자는 없는 모양입니다. 

 

* 수지 볼프의 FIA 회장직 출마설. 아직은 소문 레벨이긴 합니다. 데이먼 힐이 자기 인스타그램에서 대놓고 출마 환영 의사표시를 하는 바람에, 소문으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도 같습니다. 진지한 움직임이 될지 어떨지는 지켜봐야겠지만요. GPDA 일 그만둔 베텔 수지 선생님 캠프 합류해서 같이 출마 추진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저의 희망사항... 

수지 선생님께서 출마하시면 그 남편 때문에 이해관계 충돌 문제가 우려된다 - 라며 수지 선생님을 돌려까는 반응도 일부 있던데(당장 인용한 express 기사의 헤드라인만 해도 뉘앙스가 여엉이죠) 마님께서 큰일하신다면 일 잠깐 내려놓고 집에 가서 아이 돌보며 자기 할 몫 하는 것도 괜찮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안 비즈니스맨에 머리라는 것이 있다면 알아서 행동할 듯. 

 

* 제바스티안 베텔이 GPDA 디렉터 자리에서 사임하고, 그 자리를 까를로스 사인스가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조별과제를 책임질 러셀과 사인스 ... 수지 볼프 출마설하고 겹쳐서 베텔이랑 같이 FIA개혁캠페인 가셨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는. 은퇴 후 현실-스타듀밸리 플레이같은 삶 즐기고 있는 것 같으니 그쪽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탈것경주판좀어뜨케해줘요멀티챔양반 의 양가감정이 교차 중... 

 

* 최근 FIA 스튜어드직에서 갑자기 해임된 조니 허버트, F1 레이스 디렉터직에서 갑작스럽게(=2024 베이거스 GP 전날) 해임된 닐스 비티히Niels Wittich 발언이 공통으로 시사하는 것: FIA의 통제+강압적 일처리 문제. 판단은 알아서- 라고 붙여놓기엔 역시 꺼림칙한 게 좀 많아보입니다. 

+ 덤: 데이먼 힐 - 아시다시피 1996시즌 드라이버스 챔피언. 영국 스카이스포츠 F1 중계 같은 데에서 "전문가"의견 제공하시던 분이다보니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업계 어르신인데, 또 어느 시점 이후엔 대놓고 할말하고 계셔서 애정어린(?) "nepo granpa" 농담이 따라붙어 있습니다 - 의 "(RBR+베르스타펜 쪽이 주장하는) 영국 편향" 문제에 대한, (다분히 짜증 섞여 있는 듯한) 코멘트도 참고(The Telegraph). 힐 영감님 올해부터 스카이스포츠 중계진에서 빠졌다는 것도 고려해보면 더 재미있지요. 

 

* 2025시즌을 앞두고 F1 운영 규정(Sporting Regulations)에 몇 가지 개정이 있었습니다(2월 26일자 FIA 문서). 주목할 포인트는 다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① 포메이션 랩 처리 ② 손상된 차량에 대한 문제. 팀들이 악용할 가능성이 있는 규정상의 허점 틀어막기같아요.

① 은 스타트 절차를 보다 구체적으로 다듬은 것으로, 올해부터는 '피트레인에서 출발을 결정해도 포메이션 랩에 참여해야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다소 거친 요약입니다만). 지난 시즌(2024)까지는 피트레인에서 출발하기로 결정한 차는 그리드에서 출발하는 다른 차들이 모두 포메이션 랩 마치고 자기 자리 찾아가는 동안 차고에서 나왔고, 포메이션 랩에는 참여하지 않았었죠? 이젠 피트레인에서 출발할 차들은 포메이션 랩 마치면서 다시 피트레인으로 들어가는 식이 됩니다. 추가 포메이션 랩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 같은데 이 경우 레이스 랩이 하나 줄어드는 만큼 피트레인 스타터들이 한 랩 분량 연료를 더 확보하게 되는 셈이기도 했고 - 심한 빗길이어서 세이프티 카와 함께 출발하는 식일 때는, 이론적으로는, 피트레인에서 출발하는 차들은 미리 타이어 바꾸어 시작할 수 있고 다른 차들은 무조건 첫 랩을 마친 뒤에나 핏스톱을 가져갈 수가 있죠(설명하자면 애매하고 복잡하게 보입니다만,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란 게 함정-_-;). 그래서 FIA차원에서 이 부분을 좀더 다듬은 것 같아요.

② 는 개정된 규정 26조 10항인데, 심각하게 손상된 차량은 즉시 안전하게 멈출 것 부분에 레이스 디렉터 재량으로 팀에 손상된 차량을 멈추라고 지시할 권한을 추가했습니다. 원래 규정은 "운전자가 심각한 기계적 문제를 겪을 경우, 안전하다 판단되는 즉시 트랙을 떠나야 한다(If a driver has serious mechanical difficulties, he must leave the track as soon as it is safe to do so)."였더라고요. 이 부분 개정된 내용이 무척 흥미로우므로 원문도 붙여 둡니다(마젠타 색 글씨 부분이 수정/추가된 부분입니다).

첨부 이미지

모터스포트닷컴 기사에서는 FIA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변화의 배경이 2024년의 어떤 특정한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그걸 또 굳이 밝혀놓은 점이 참...), 2024시즌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RBR의 세르히오 페레스가 리어 윙 박살난 상태에서 세이프티 카가 안 나오게 하기 위해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반 랩 이상을 달렸던 일이 있었죠(그걸로 다음 그랑프리였던 스페인 GP에서 페레스 3그리드 페널티, 팀에는 25,000유로 벌금; 결정문 참고). 2022시즌에 있었던 블랙 앤 오렌지 플랙(="미트볼 깃발", 지금 차가 위험한 상태이므로 핏인하라는 지시) 논쟁(?)으로 FIA가 이 깃발의 사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갔던 것에서 다시 되돌아간 것이라 볼 수도 있겠어요. 논란의 여지를 줄이려는 방향이라 보지만, 레이스 디렉터 재량에 맡기는 부분도 생겼기 때문에 또다른 논란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봅니다. 

 

올해 모나코 그랑프리 추가 핏스톱 도입 논의 최소 2스톱 확정으로 결정. 추월이 안 나오기로 악명높은 곳이다보니 의무 핏스톱을 추가하겠다 - 는 식인데 글쎄 싶네요.

 

* 2023시즌 카타르 그랑프리 이후 제안된 운전자 냉각용 조끼 FIA 승인. 그치만 2025시즌에는 선택사항입니다. 2026시즌부터는 드라이버-냉각 시스템도 의무화될 모양? 선택으로 돌려놓으면 그것도 무게 부담이라서 안 넣으려고 할 팀(+드라이버)들 1923801...은 아니고 10곳/20명일 거라 장담합니다. -_-; 아니나다를까 오콘도 우회적으로 그 문제를 지적했고요. 운전석 좁죠... 

 

* 캐딜락,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콩코드에 엔진 제조 공장 설립. 이걸 다룬 AP 기사에서 안드레티가 빠지고 TWG가 전면에 나서는 얘길 함께 다룬 것도 흥미롭습니다. 미국 자동차회사의 큰그림은 무엇이 될지. 

 

* 츠노다 유키, 매니지먼트 팀 개편(motorsport.com). 큰외양간 승격 실패가 영향 미쳤다고들 보는 것 같은데 글쎄요 그것만이 문제일지는. 

 

* 알핀을 둘러싼 의심 - 엔진 만들어 쓰기 포기하고 메르세데스 엔진 사서 쓰기로 한 결정을 비롯해 매각 간 보는 중 아니냐는 여러 의문점들 - 에 한 가지 추가: 바레인 테스팅 때 러시아 재벌 드미트리 마제핀이 패독에 나타났다고 합니다(ESPN UK). 우연히도 알핀 팀 프린시펄인 오크스를 만나 인사를 나누기까지 했다는데(오크스가 F2 팀 보스 하던 시절에 관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누가 그남에게 패스를 발급해줬는지는 F1에서도 FIA에서도 모른다네요? 

 

* 비용 절감 측면에서 3자리로 줄였던 하스 피트월, 바레인 테스팅 때부터 다시 6자리짜리로 돌아왔습니다! 재밌는 건 한 자리가 토요타 직원용으로 예약되었단 부분인데요(autosport.com). 올해 하스 팀웨어도 좀 토요타 가주 레이싱 생각나는 그런 색조합이어서; 코마츠 선생님 토요타 다시 F1에 끌어들이기 그거 해내실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일부 레이스에 레고 팬 존이 설치됩니다. 이와 함께 LEGO Pit shop 팝업스토어가 설치되기도 할 모양입니다; 파트너십 본격적이군요 ... 지갑 절대 지켜야만. 

 

 

2025 프리시즌 테스팅

한 줄 요약: 아직 몰라요.

그래도 일단은 맥라렌이 괜찮아 보이기는 해요.....? 괜찮아야 될 텐데....? 그래서 제목도 한줄요약도 괜히 파파야 오렌지...? 

시즌 전 테스팅, 이라지만 소수점아래 세 자리까지 보는 이 동네답게 온갖 진지한 그리고 안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그래서 어디가 제일 빨라보인다, 어디는 아닌 것 같다, 그런 이야기는 넘어갈게요 일단 제가 테스팅 중계를 안+못 챙겨보기도 했고(...먹고사는 일이 다 뭔지). 랩타임에 영향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공식 웹사이트의 시즌 전 테스팅 분석(*F1.com 로그인이 필요합니다)도 100% 믿고 가기는 어렵습니다. 개막전 뚜껑열어보면 또 다를 거라고요. 저는 최소 3개, 적어도 5개 그랑프리 정도는 지켜봐야 각 팀 차 상황이 어느정도 짐작 가능한 수준으로 간다 보는 입장이지만요. 

그보다 더 중요한, 올해의 흥미진진했던 부분: 사흘 통틀어 사고로 인한 레드 플랙 없었음! 놀랍게도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인 동시에 어느 집도 무리하진 않았단 이야기일지. 한편으로는 정전이라든지 박살난 유리라든지 웬 버스가 등장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레드 플랙이 뜨는 기막힌 일들도 펼쳐졌습니다만은. 

여느 시즌 전 테스팅 때와 마찬가지로 좀 괜찮아 보이는 거 있으면 저 집 저거 규정위반 아니야?!로 뒤집어지는 그것, 올해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소위 '미니 DRS' 논란 - 일부 리어 윙이 너무 유연한 것 같다는 데에 기반한 - 이 살짝 있어요(The Race 기사 참고). RBR에서 맥라렌과 페라리를 물고 늘어지고 있는데 사람들의 의심은 메르세데스 쪽에도. 물리를 금지하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자연스러운" 휘는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되면 하는 사람들 + 안 되는 것도 하지 말라고 안 했으면 은근슬쩍 해보려고 드는 사람들 투성이인 동네라서. 프론트윙 휘는 정도 관련된 기술지침(TD18) 이야기도 참고로 붙여 둡니다. 

사흘 내내 날씨가 바레인답지 않은 수준이었고 - 이틀째는 거의 "베이거스 날씨"(=베이거스 GP때 트랙 온도 낮은 건 늘 얘기 나오죠)였던데다가 비까지 왔었고 - 이것이 테스팅 결과를 불신/취사선택하게 될(?) 이유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대놓고 퍼진 집은 없는 것 같으니까 다행이다 정도. 

그 와중에 2026 시즌 전 테스팅은 1월(!)부터 시작된단 이야기가 있습니다. 2025시즌 시작하기도 전인데 뭔 26 프리시즌이냐 ... 면, 개발 경쟁이 이제 본격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지요(26시즌 차는 25년 3월 1일부터 개발 가능, 으로 합의하에 묶어놨기 때문에). 새 파워유닛(엔진) 도입을 비롯한 대규모 기술변경 때문에 예전처럼(?) 저렇게 테스팅을 좀 풀어 준단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링크한 모터스포트닷컴 기사 포함해 현재 도는 이야기는 1월 26일~30일 바르셀로나(비공개, 5일 중 3일 자유롭게 선택) + 2월 12~14일, 18~20일 바레인입니다. 

아참, 워낙 굉장한 이직이었다 보니 미디어-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케이스도 있었죠. 이틀째 페라리 미디어데이 해밀튼의 미디어 세션: Ciao!로 시작해 꽤 진지한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RaceFans에서 올려 준 질문/답변 받아쓰기본은 이쪽에서. 

이래저래 테스팅 결과는 오리무중에 가깝다 보며 ...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셋에서 다섯 개 GP 정도는 지켜보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래도우리집차가아주빠르고대단히안정적이며두루두루잘달렸으면좋겠는마음. u_u 

 

 

그리고 다가올 이것저것  

* 3월 7일 넷플릭스 [본능의 질주Drive to Survive] 시즌 7 공개 예정.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예고편도 나왔습니다. 예고편 꼬라지나 에피소드별 소개 고려하면 DtS 이번 시즌도 건너뛰어도 상관없겠는데... 는 이 시리즈가 F1을 다루는 방식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저의 시각 때문일 거고, 흥미로운 시즌 리뷰-비스무리나 입문 루트(?)로 삼을 분들도 꽤 계시겠죠(후자의 비중이 더 클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호너라든지 브리아토레라든지가 예고편부터 등장하는 건 좀 많이 떨떠름해진단 말이죠. 판단은 알아서. 

 

* 3월 14-15-16일 오스트레일리아(호주) 그랑프리. 개막전입니다! 역시 개막전은 알버트 파크여야 될 것 같다는 인상이 있어요(....는 제가 엪1 처음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던 때 캘린더 영향이겠지만). 2023시즌 레이스 끝나고 관객들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트랙에 쳐들어가는 바람에(....) 지난해는 끝나고 트랙워크가 금지였는데 올해 이게 다시 풀린다고 합니다(호주 ABC 기사). 혹시 올해 알버트 파크 가시는 분들 계시면 즐겁고 안전한 경험 하시길 기원합니다. 그 왕큰얼굴판때기 어디서 구하면 되는지도 꼮 알아와주셨으면

 

* 3월 24일자 TIME 표지를 장식하게 된 해밀튼. 먼저 공개된 인터뷰 기사가 꽤 괜찮습니다. 대단히 잘생긴 까만 말과 함께 찍은 사진도 인상적. 

 

* 펠리페 마싸가 2008년 싱가포르 그랑프리와 관련해 FIA에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이 런던 고등법원에서 올해 10월 심리 예정이라 합니다(RaceFans.net). 그러니까 "크래시게이트"하고 얽힌 건데요. 당시 르노의 팀 프린시펄이었던 플라비오 브리아토레가 넬슨 피케 주니어에 고의로 사고를 내서 세이프티 카를 불러내 결과적으로 페르난도 알론소를 우승하게 만든 악명높은 승부조작 사건인데, 이게 밝혀진 건 2009년 얘기라 2008년의 그 레이스 결과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08시즌 드라이버스 챔피언십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1포인트차로 최종전에서 결정이 됐고, 마싸 측이 이 소송에서 요구하는 건 재정적 보상과 "관리 기관이 규칙을 따랐다면 마싸가 그 해 챔피언이 되었을 것이라는 FIA의 인정" 이라는 모양입니다. 마리나 베이 2008 르노 DSQ처리가 아니라 레이스 결과 전체를 드롭하란 것이어서 참 미묘합니다만... 그러니까 마싸는 지금 사실상 FIA뿐만 아니라 해밀튼 상대로도 내 타이틀 내놔 를 시전 중인 셈이기도 하거든요. 모터스포트닷컴에서는 소송 시작 전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하는데 저쪽 동네 사법 절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적어서 일단 인용만 해 둘게요.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이지만) 이걸 마싸가 이기면 F1과 FIA는 2021시즌 최종전이라는 더 큰 벌집을 건드려야만 하게 될 텐데 - 이외에도 2007 최종전 문제라든지 이것저것 있습니다 - 이래저래 로펌들만 신날 일 아닌가 싶기도 해서 씁쓸한 데가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깃거리 


"설명을 하자면, 당신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더라도 공정하고 스포츠맨답지 않은 방식으로 우승했다면 당신은 평생 그걸 후회할 것이라는 거죠. 당신의 이름으로 챔피언십을 가지고 있지만 그건 더럽고 진흙투성이일 것입니다. 그건 순수할 수 없을 거예요. 우리는 그때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 더 잘 해내서 이기고 싶었습니다. (...) 세계 최고의 스포츠맨이 되어 오랫동안 이어질 유산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또는 강제로, 팀 동료를 다치게 하거나 망가뜨리는 일을 해서 레이스에서 이길 수도 있습니다. 어떤 길로 가고 싶나요? 스포츠맨에게 제시한다면 아주 간단한 선택입니다."


- 제임스 볼스, 메르세데스에서 팀 내 공정한 경쟁을 어떻게 강조했었는지에 대해 (*당시 수석 전략담당자였음) 

 

RaceFans.net에서 제임스 V의 지난해 High Performance 팟캐스트 출연분을 웬일로 끌올했길래 읽어보다가, 다소 거친 번역이지만 메모 겸해서 여기에도 인용해봅니다. 2014시즌 세꼭지별 내부에서 저렇게 강조했었다 하지만, 결국 까딸루냐 2016같은 일은 벌어졌지만서도; 원론적인 면에서 짚어볼만한 이야기긴 하죠. 뭔가 저 이야기에 얽힌 사람들 모두 은퇴하고 나서도 요맘때(=시즌 전 테스팅 끗, 개막 주말 다가오기 전)면 계속 이야깃거리가 될지도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편지는 3월 18일에 보내드릴 예정이에요. 그 사이에 다른 뭔가가 또 벌어지지 않는다면; 달력상 알버트 파크 뒷이야기 + F1아카데미 개막전 준비 이야기가 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 2025-03-05 08:55 오탈자를 수정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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