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하나, 누가 다 가져가는 걸까?

안녕하세요 여러분!

펜을 든 펭귄이 전해주는 뉴스레터 📰

🐧FENguin🐧입니다.

요즘 장 보러 마트 가면, 깜짝 놀라게 되죠! 사과 하나가 1,000원이 아니라, 1,500원, 심지어 2,000원까지도 하니까요.

뉴스에서 "사과 도매가 9만 원 돌파, 전년 대비 123.3% 상승"에 관한 내용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가격이 올랐음에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소비를 합니다. 사과는 국산 과일 소비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싸진 사과, 그 수익이 온전히 농민에게 돌아가고 있을까요? 슬프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이 돈의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의 목차💌 

1.  사과 한 알, 소비자가 1,500원 낸다면 농부는 얼마 받을까?

2.  사과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길 위의 구조

3.  유통비용, 가장 많이 드는 건 운송비

4.  앞으로의 흐름

💭 1. 사과 한 알, 소비자가 1,500원 낸다면 농부는 얼마 받을까?

정답은, 400원도 안 됩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사는 사과 한 알에 1,500원을 지불하더라도, 그 중 실제 농민이 가져가는 몫은 300~400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1,100원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단순히 마트가 많이 남긴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차액은 우리가 평소에 거의 인식하지 못하는 유통 구조 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 2. 사과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길 위의 구조

우리가 사과를 사기까지 사과가 거치는 유통 흐름은 이렇습니다

: 생산자 → 산지유통센터(APC) → 도매시장 → 중도매인 → 소매점 → 소비자

각 단계는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선별, 포장, 저장, 상하차, 운송, 경매, 마진 등 수많은 비용이 쌓이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경북 의성에서 사과가 생산되었다고 해봅시다! 가장 가까운 대구나 대전에서 팔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울 도매시장을 거쳐 다시 지역으로 되돌아가는 경로를 탑니다.

그 이유는 도매시장 기반 공급망과 유통 기술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단거리 유통도 장거리처럼 만들어버리는 시스템 속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 3. 유통비용, 가장 많이 드는 건 운송비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가 낸 금액 중 약 43.8%는 유통비용입니다. 이 중 가장 큰 항목은 '운송비(35~40%)'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요! 농산물이 직선이 아닌 '회전 경로'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단계가 늘어날수록

게다가 도매시장과 중도매인의 마진은 소비자가격의 15~20% 수준을 차지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고 나면, 가장 많은 땀을 흘린 농민은 가장 적은 몫을 받는 구조가 완성됩니다.

💭 4. 그런데 왜 이 구조는 계속될까?

왜 아무도 이걸 바꾸지 않을까요? 이유는 생각보다 단단한 세 가지 구조 때문입니다.

🧩 1. 정보의 단절

농부는 자신의 사과가 어디에 팔리는지, 얼마에 팔리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가격은 ‘시세’라는 이름으로 정해지고, 판매 경로는 농협이나 도매시장에 넘기는 순간부터 보이지 않게 됩니다. 소비자도 마찬가지인데요, 사과를 사면서 "누가 키웠는지",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 2. 유통 권력의 집중

도매시장, 중도매인, 물류센터… 현재 유통망은 가운데에 있는 사람에게 권한과 수익이 집중되는 구조입니다. 물류 흐름을 통제하는 주체는, 곧 가격을 움직이는 주체이기도 합니다.

🧩 3. 제도적 관성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 제도는 도매시장 중심의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소규모 농가가 브랜드를 내거나, 자체 직거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제도적 뒷받침도 부족합니다.

💭 5. 바꿀 수 있는 것들 – 이제는 방향을 틀어야 할 때

이런 구조를 바꾸는 일은 단순한 ‘효율화’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누구를 중심에 놓을 것인가’에 대한 구조 재설계의 문제입니다.

✅ 불필요한 거리부터 줄여야 합니다

지역 내에서 생산하고, 지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구조. 로컬푸드 직매장, 꾸러미 배송, 산지직송 플랫폼 등은 이미 작지만 대안으로 작동 중입니다. 이런 시스템이 확대되면 물리적 이동은 줄이고, 가치 이동은 공정하게 재분배할 수 있습니다.

✅ 기술은 중립이 아닙니다. 설계를 바꿔야 합니다

포장기, 선별기, 콜드체인 물류센터… 이 모든 기술은 지금의 ‘허브 중심 구조’를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다시 설계하면 분산형, 지역 기반의 공급망도 충분히 작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네 단위 선별장, 소규모 냉장물류 시스템, 스마트폰 기반 수요예측 플랫폼 등의 기술은 새로운 흐름을 설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 제도도 유연해질 수 있습니다

출하 정보 공개, 유통 단계별 가격 투명화, 직거래 채널의 안정성 보장과 같은 정책적 기반이 갖춰질수록 생산자와 소비자는 더 가까워지고, 도매시장 없이도 돌아가는 공급망이 가능해집니다.

💌 저희가 준비한 이번 뉴스레터는 여기까지입니다 💌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해 알 수 있었던 뉴스레터였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1.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산물 유통비용 분석 및 효율화 방안 연구』 (2022)

2.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 유통실태 종합 보고서』 (2021)

3. 머니S. 「‘사과 한알 대체 얼마야?’ 도매가 9만 원 돌파…1년 새 123.3%↑」 (2024.03.13) (https://www.moneys.co.kr/article/2024031309080596183)

4.  KAMIS 농산물유통정보  (https://www.kamis.or.kr)

5. 한겨레21. 「‘1만원 사과’ 뒤엔 유통업 배불리는 경매가 있다」, 1502호, 2024.02.26.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5133.html)

작성인 : 김정석

편집자 : 박혜림,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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