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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짧은 생각

네이버에게 보내는 편지

AI 시대의 새로운 컨텐츠 보상 모델에 대하여

2025.11.24 | 조회 3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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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버 by 모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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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이번 글에서는 AI가 참고한 컨텐츠에 자동으로 보상이 돌아가고, 광고는 웹페이지가 아닌 AI 답변 화면에서 노출되는 새로운 컨텐츠 수익 모델, CAPS를 소개한다.
  • 이 모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광고 인프라, AI/LLM 기술, 풍부한 컨텐츠 생태계, 마이크로페이먼트 결제 시스템의 네 가지 요소가 필수적인데, 흥미롭게도 네이버는 이 모든 요소를 하나의 생태계 안에 이미 갖춘 드문 플레이어다.
  • 검색과 광고, 하이퍼클로바 같은 LLM, 네이버 블로그·카페·뉴스 플랫폼, 그리고 네이버페이 포인트(혹은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까지)로 이어지는 폐루프 구조를 보유한 네이버는, CAPS를 통해 창작자·사용자·광고주·플랫폼 모두가 이익을 얻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새로운 소비 방식은 새로운 수익 모델에

컨텐츠 소비 방식이 바뀌면, 그에 따라 새로운 수익 모델도 등장한다.

기존에는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페이지뷰 기반 광고를 주요 수익 모델로 삼았다. 그러나 이제 사용자는 검색 결과를 직접 클릭해 읽는 대신, AI가 제공하는 요약과 답변을 소비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GPT나 Perplexity가 인용하는 정보는 더 이상 광고를 보지 않아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 광고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한 기업 중 하나가 Cloudflare다. Cloudflare는 Pay Per Crawl 모델을 도입해, AI 크롤러가 웹 컨텐츠를 읽어갈 때마다 크롤링 요청 단위로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컨텐츠 제작자는 ‘전체 허용/차단’이라는 이분법적 선택에서 벗어나, 크롤링 자체를 수익화하는 새로운 방식을 얻게 된 것이다.

수익화할 수 없던 것을 수익화하게 만든

나는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효용이 바로 지금까지 수익화할 수 없던 활동을 수익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Castle Island Ventures의 Nic Carter가 분석한 아래 도표를 보면, 극도로 낮은 단위 결제 가격과 매우 높은 트랜잭션 빈도를 동시에 만족하는 결제 수단이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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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영역에 적합한 결제 레일이 존재했다면, 우리는 이미 마이크로페이먼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훨씬 더 많이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역할을 수행할 후보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며, 이것이 마이크로트랜잭션 기반 BM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Cloudflare 역시 Pay Per Crawl을 발표한 직후, 자사 스테이블코인 ‘NET’을 출시했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동할 결제 레일로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한 것이다.

CAPS: AI 시대의 새로운 컨텐츠 수익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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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an에서 제안한 CAPS, Content Attribution Payment Scheme는 내가 본 아이디어 중 가장 그럴듯한 AI 시대의 컨텐츠 보상 모델이다. CAPS는 AI를 통한 정보 소비가 주류가 되는 흐름에 맞춰 수익 루프를 재설계한다:

  • AI가 특정 블로그 글을 참고해 답변을 생성하면, 해당 글 작성자는 광고 클릭 가치를 기준으로 소액의 보상을 받는다.
  • 광고 위치는 블로그가 아니라 AI 답변 화면 내부로 이동한다.
  • AI 플랫폼은 이 광고 수익의 일부를 창작자에게 지급하고, 나머지를 플랫폼 수익으로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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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플로우는 다음과 같다:

  1. 이용자가 AI에게 질문한다(예: “호주에서 소득세 절약하는 방법 알려줘”)
  2. AI는 답변을 만들기 위해서 관련 기사나, 블로그 글들을 참고한 뒤에 답변을 조합한다. 답변과 함꼐 필요한 출처를 함께 표시한다.
  3. 사용자 답변 화면에는 세무 상담 서비스나, 전자세금 자동화 SaaS와 관련된 광고가 표시된다.

이후, 해당 답변에 참고된 컨텐츠 작성자들은 해당 AI 플랫폼이 수령한 광고 수익의 일부를 보상으로써 제공받게 된다.

즉, CAPS는 “검색 → 클릭 → 페이지뷰 → 광고 노출”을, “AI → 출처 조회 → 답변 생성 → 사용된 컨텐츠 작성자에게 보상 → 광고는 AI 인터페이스로의 변화”를 제안한다.

광고, AI, 컨텐츠, 스테이블코인의 4요소

CAPS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 광고: AI 인터페이스 내 광고 슬롯 + 질문 의도 기반 타겟팅
  • AI: 출처 기반 답변 생성 + 출처별 기여도 산정 능력
  • 컨텐츠: 인간이 작성한 차별적 컨텐츠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생태계
  • 결제 레일: 마이크로페이먼트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인프라

이 4요소를 모두 갖춘다면, 적어도 이론적으로 CAPS와 같은 것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 4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대한의 네이버

그러다 자연스럽게 떠오른 곳이 네이버였다.

네이버는 검색과 광고 인프라가 있고, 하이퍼클로바라는 LLM이 있고, 네이버 블로그라는 거대한 컨텐츠 풀도 있다. 여기에 네이버포인트(그리고 언젠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까지 발전할 수도 있는)를 더하면, 사실상 자사 폐루프 안에서 CAPS를 구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플레이어가 된다.

최근 발표된 네이버 소식들을 살펴보니, 이미 비슷한 방향의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시그널도 보였다.

  • AI 브리핑을 통해 검색 쿼리의 약 15%가 AI 요약으로 전환되었고, 이 과정에서 클릭률과 광고 효율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 ADVoost라는 기능을 통해, 네이버 쇼핑 상품을 기반으로 AI가 자동으로 광고 성과를 최적화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이와 함께 광고 매출도 크게 상승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ADVoost의 영향만은 아니고, 커머스 관련 수수료 정책 변경도 중요한 변수로 보인다.)

이 두 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CAPS와 결합했을 때 만들 수 있는 시너지는 꽤 명확해 보인다.

  • AI 브리핑이 네이버 블로그 글을 참고할 때, 그 기여도에 따라 블로그 운영자에게 보상을 지급할 수 있고,
  • ADVoost는 AI 브리핑에서 사용자의 질문 맥락에 맞는 네이버 쇼핑 상품을 추천해 추가 매출을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네이버 x CAPS 모델 시나리오

아래는 CAPS를 네이버에 도입했을 때, 유저·광고주·네이버 블로그 작성자 각자의 입장에서 그려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유저: A씨는 네이버 앱에서 “서울 가을 단풍 명소”를 검색

  1. 상단에 AI 브리핑 요약 카드가 뜨고, 주요 명소 리스트를 한 번에 보여준다. 그 아래에는 “출처 3개 인용됨: ○○여행, B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뉴스”처럼 출처가 표시되어, 블로그를 직접 열지 않아도 핵심 내용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2. 요약 카드 아래에는 “단풍철 숙박 20% 할인”과 같은 광고가 함께 노출된다.
  3. A씨가 이 광고를 클릭하면, 수익 분배 엔진이 해당 광고 수익을 인용된 세 개 출처의 기여도에 따라 자동으로 계산한다.
  4. 결제 모듈은 예를 들어 ₩1.3, ₩0.9, ₩0.8과 같이 나뉜 금액을 각 컨텐츠 제작자의 네이버페이 지갑에 네이버포인트 형태로 송금한다.
  5. A씨가 더 자세한 정보를 위해 원문 블로그를 클릭해 들어가면, 추가 인센티브를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 흐름을 통해 네이버는 네이버 블로그라는 네이버만의 무기를 활용하여 더 신뢰도 높은 AI 검색 경험을 제공하고, 동시에 보상 메커니즘을 통해 더 많은 양질의 블로그 글이 생산되는 긍정적 피드백 루프를 만들 수 있다.

광고주: 숙박앱 마케터 B는 ADVoost 통해서 “가을 단풍 시즌 캠페인” 집행

  1. B는 네이버 AD Manager에서 “AI 브리핑 맥락형 광고” 상품을 선택한다. (네이버 쇼핑 상품의 경우, ADVoost가 자동으로 최적화해주는 것으로 알고있다.)
  2. AI 브리핑은 ‘가을 단풍’, ‘국내 여행’, ‘주말 여행’ 같은 질의에만 자동으로 해당 숙박앱 광고를 매칭한다.

이렇게 되면 의도가 분명한 쿼리에서만 광고가 노출되므로 효율이 좋을 뿐 아니라, 컨텐츠 창작자에게 광고 수익 일부가 돌아간다는 점에서 브랜드/마케터 입장에서도 윤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여행 블로거 B: 블로그 설정에서 “AI 검색 인용 허용”을 옵트인

  1. B는 블로그 설정에서 “AI 검색 인용 허용” 옵션을 켜고, 기본 단가(예: 인용당 최소 보상 단위)를 설정한다.
  2. B가 작성한 ‘서울 단풍 명소 정리’ 글이 AI 브리핑 요약에 반복적으로 인용된다.
  3. 수익 분배 엔진과 결제 모듈이 이를 집계해, B의 네이버페이 지갑으로 네이버포인트를 실시간 혹은 주기적으로 송금한다.

창작자는 자신의 글을 AI 검색에 활용하도록 허용할지 선택할 수 있고, 수익화를 원하는 블로거라면 변화하는 컨텐츠 소비 트렌드로 인해 직접 방문 트래픽이 줄더라도 컨텐츠가 AI에 의해 사용되는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네이버에게 닿기를

이 글의 목표는 해당 글이 실제로 네이버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닿아서 직접적인 피드백을 들어보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에 네이버에 일하는 지인이 있다면, 공유해보자. 혹시 모른다.

어쨌든, 이론적으로 CAPS 같은 모델을 도입한다면 네이버는 블로그 창작자에게 실시간 보상을 제공해 더 많은 양질의 글이 생산되도록 만들 수 있다. 그 컨텐츠는 다시 AI 브리핑·검색 품질을 높이고, 사용자에게는 더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며, 광고주에게는 맥락 맞는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해준다. 결국 네이버는 창작자–사용자–광고주–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게다가,

  • 네이버가 이미 AI를 중심에 두고 커머스–검색–컨텐츠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으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
  • CAPS에 필요한 네 가지 요소(광고·LLM·컨텐츠·결제 레일)를 모두 갖춘 회사가 거의 없다는 점,
  • 그리고 두나무 인수로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를 진지하게 실험해볼 여지도 생겼다는 점을 고려하면(물론 단순히 네이버페이 포인트 기반으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지만),

네이버가 CAPS 같은 모델을 도입하는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어쩌면 이미 비슷한 모델 도입을 고려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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