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안예지 원장입니다.
이제 곧 어린이집 방학이 시작되는 곳이 많죠. 아이 방학 때 뭘 하고 놀아야하나, 이렇게 더운데 밖에 나가기도 힘든데 이걸 어쩌나 막막하실거예요. (저도 그렇거든요 ^^;;)
그런데 노는것도 노는 거지만, 하루 세 끼 밥 챙겨주고 간식 준비하는 것도 부담된다고 하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면 그래도 점심이랑 간식 정도는 먹고 오잖아요. 그걸 다 우리 손으로 준비해야 하니까… 당연히 걱정되죠.. ㅠㅠ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떻게 찰떡이의 방학을 대비해서 식단을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드리려고 해요. 저도 사실 완벽하게는 못 해요. 일도 해야하잖아요 ^^ 그래서 나름대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치를 만들어보기 위해 이런 저런 시행 착오 끝에 정착한 방법이니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냉동식품의 도움을 받아 봅시다.
저 사실 24개월까진 시판 음식 하나도 안 먹였는데요. 지금은 조금씩 사보고 있어요.
특히 방학 앞두고, 아주 넉넉~하게 주문해두었습니다.

반찬을 다 일일이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이 더운 날씨에 우리도 힘들잖아요. 해서 저도 냉동이나 간편 식품을 사기는 하는데요. 대신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명확하게 두고 있어요. 뒷면에 있는 전성분을 봤을 때 제가 모르는 단어가 없어야 해요. 갈비탕이면 물, 고기, 소금 정도만 들어간 것. 제가 모르는 첨가물 이름이 줄줄이 나오면 사지 않습니다.
이 기준으로 저희 집에 항상 두는 게 세 가지 있습니다. 국 하나(갈비탕이나 사골국), 첨가물 없는 쌀돈가스, 그리고 1회분씩 소분되어 익혀 나오는 냉동 생선. 이 세 가지가 있으면 급한 날 밥만 있으면 한 끼가 돼요. 자주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인데, 이런 백업이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훨씬 편해집니다.
반찬은 주 2회 미리 만들어요.
저는 식단을 항상 밥+국+반찬 3개로 짜요. 찰떡이가 볶음밥이나 카레, 짜장 같은 한 그릇 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대체로 식판에 이렇게 준비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렇게 식판을 채울 때, 반찬 3개를 매번 새로 만들지는 못해요. 일을 해야 하니까요… ㅎㅎ 그래서 주말이랑 주중 목요일 휴진일을 이용해서 3~5종 정도?(국 1~2개랑 반찬 3개 정도)를 한 꺼번에 만들어서 소분해둡니다. 한 번 만들면 3~4일치는 나오니까 주 2회만 요리를 하는거죠.
매일 다른 메뉴를 주면 좋겠지만… 일단 상황상 저는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소분한 것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이고 있어요. (물론 이것도 아이가 먹어줘서 가능하다는 것 알고 있어요... 근데 어차피 저에겐 선택지가 없었답니다. ^^) 이 때 저는 항상 신경쓰이는게 나물이더라고요. 혹시 쉬거나 물러져서 맛이 없을까봐요.
그럼 나물은 삶기만 해두고 양념은 주기 직전에 무쳐요. 참기름, 깨, 들기름, 들깨 같은 걸로요. 미리 무쳐두면 시간 지나면서 물도 생기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3~4일 정도 괜찮더라고요. 만약 나물이 좀 오래된 것 같으면 가위로 잘게 잘라서 계란 푼 물에 섞어서 전으로 부쳐요. 이러면 또 그냥 다른 반찬처럼 한 번 더 먹더라고요.

반찬 3개는 대체로 이렇게 짜요. 단백질 반찬 하나(계란말이, 미트볼, 육전, 연어볼 같은 거), 나물이나 샐러드 하나, 그리고 전 하나. 찰떡이가 기름 맛을 좋아하는지 전을 좋아해서, 당근전, 양배추전, 배추전 자주 부쳐요. 조리법도 굽기, 찌기, 볶기 이렇게 겹치지 않게 신경 씁니다.
나머지 소소한 팁들
이 두 가지가 사실 핵심이고, 소소한 것 몇 가지만 더 말씀드릴게요.
채소 소분해두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사실 요리가 오래 걸리는 이유가 반찬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때그때 채소 씻고 다듬는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저는 인스타에서 ae.plan님(@ae.plan) 계정 보고 따라했어요. 유아식 밑재료 소분 처음 시작하시는 분이면 한 번 찾아보시면 도움 될 것 같아요!
아침은 오나오(오버나이트 오트밀, 이것도 인스타보고 따라했어요ㅎㅎ)를 자주 해요. 전날 밤에 으깬 바나나에 오트밀이랑 요거트 섞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아침에 오트밀이 부드러워져 있어요. 여기에 우유 조금 붓고 땅콩버터 얹어서 내면 5분 아침이 완성됩니다. 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계란 하나 곁들이고요.
그리고 방학 끝나갈 무렵에는 자는 시간이랑 식사 시간을 원래대로 조금씩 돌려놓으시면 좋아요. 방학이랑 평소 생활 리듬이 너무 달라지면 아이가 다시 적응하기 힘들어하기도 해요.
사실 저는 아이 먹는 것에 좀 진심인 편이예요. 이유식도 다 만들어 먹였고, 24개월까진 간식도 다 만들어 줬어요 ^^;; 아이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건강과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봐왔으니까요. 그래서 바쁜 일정에도 나름대로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두게 되었고요.
꼭 저의 방법이 정답도 아니고 무조건 그래야하는 것도 아니예요. 저도 사실 제가 재밌어서 하는 거니까요. 중요한 것은 엄마가 지치지 않고! 이 방학을 보내는 것입니다. 아시지요? 우리 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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