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자주 깨나요?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꿀잠 생활관리 3가지

2026.01.14 | 조회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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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 주치의 예지레터

첫 엄마에게 든든한, 한의사 엄마 예지쌤의 육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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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를 꼽으라면, 저는 단연 생후 백일 이전 신생아 시절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여러 모로 힘든 점이 있었지만,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이의 잠이었어요.

 

찰떡이는 잠드는 것도 힘들어했고, 자주 깼어요. 겨우겨우 아이를 재워놓고 밖으로 나가려고 일어나다가 제 무릎에서 난 뚝 소리를 듣고 깨는 일도 비일비재했지요. 저는 이 시기에 아이가 자는 동안 무슨 일을 하려는 마음 자체를 버렸어요. 찰떡이는 돌 전까지 낮잠을 잘 때 제가 옆에 누워 손을 잡아줄 때 제일 잘 잤거든요.

 

흔히 영아산통이라고 부르는 배앓이도 있었고요. (이때는 진짜 새벽에 울면서 아이 배를 그렇게 문질러줬어요.) 새벽에 이유 없이 깨서 자지러지게 울고 달래지지 않아 한 시간씩 붙잡고 아이도 울고 저도 울었던 날들이 이어졌어요. 돌이 지나고 나서 조금씩 나아졌고 지금은 한약도 먹고 여러 가지 관리를 통해 거의 대부분 꿀잠을 자고 있지만, 이런 날이 오기까지 정말 힘든 시간들이 꽤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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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사실 무력감이었어요. 저는 국제영유아수면컨설턴트 과정을 수료한, 아이들의 수면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치료도 많이 해주었던 한의사니까요. 내가 뭘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론적으로는 꽤 많이 알고 있고 그것을 다 열심히 실천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는 잠을 잘 못 잤어요. 대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 끊임없이 원인을 저에게서 찾으며 죄책감과 싸우는 그 시간이 너무 괴로웠어요.

 

그래서 오늘의 편지는,

혹시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그리고 희망을 찾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담아 작성해보겠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잠을 못 잘까요?

아이의 수면 고민을 얘기하면서 진료 때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이거예요.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크면 좋아지긴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연히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두 돌이 지나면 수면 패턴이 어느 정도 안정되는 아이들이 많고요. 36개월이 지나면 종종 깨거나 잠꼬대를 하기는 해도 야제증이라고 부를 만큼 심한 수면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여기서 야제(夜啼)는 아이가 자다가 깨서 이유 없이 자지러지게 울고 다시 잠드는 것을 어려워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대체로 잠을 잘 자는 아이들도 돌 이전에 이런 날이 몇 번은 찾아와요. 이것은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성장통이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것이 너무 자주, 길게 반복되면 치료가 필요한 신호로 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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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두 돌이 지난 아이가 하룻밤에 3회 이상 깨서 울고, 이런 날이 일주일에 3일 이상이며, 이런 상태가 3주 이상 지속된다면 한 번은 진료를 받아보시라고 권합니다. 제가 나름대로 정해본 3-3-3 법칙인데요. 여기에 더해서 식욕이 좋지 않거나, 변비/설사 등 배변 상태가 나쁘거나, 키·체중 성장세가 좋지 않다면 꼭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생후 6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인 아이가 이런 상황이라면 저는 부모님께서 느끼시는 심각도에 따라 치료를 권하기도 하고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수면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심각하게 삶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면, 이것이 결국 육아와 아이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합니다.

 

오늘부터 당장 시작하는 '꿀잠' 습관 3가지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기에 앞서 집에서 관리만 잘 해도 증상이 호전되는 케이스가 정말 많습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들을 말씀드려볼게요.

 

첫째, 생각보다 '서늘하게' 재우세요.

아이들의 몸은 아직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고 에너지로 가득 차 있어서 성인에 비해 기초 체온이 높습니다. 엄마가 느끼기에 "약간 쌀쌀한가?" 싶을 정도가 아이에게 딱 좋은 온도입니다. 아이가 자면서 땀을 흘린다면, 몸이 어디가 허한가를 생각하기 전에 혹시 덥지 않은가를 먼저 살펴주세요.

 

특히 최근에는 날이 춥다보니 감기에 걸릴까봐 따뜻하게 해주시면서 잘 자던 아이들이 갑자기 못 잔다는 얘기도 많았어요. 과도한 보일러 작동, 온수매트, 가열식 가습기 등 때문에 너무 더워서 못 자는 것은 아닌지 먼저 체크해주세요.

 

둘째, 저녁 메뉴를 바꿔주세요.

꼭 야제증이 아니더라도 제가 자주 말씀드리는 것이 아이들도 자기 전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는 것과 2시간 정도 텀을 두라는 것인데요. 너무 늦게까지 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시키느라 수면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간을 띄워주시는 것은 필수이고요. 수면의 질이 나쁜 아이들은 저녁 메뉴도 한 번쯤 살펴봐 주시면 좋아요. 소화가 오래 걸리는 굽고 튀긴 고기류나 떡, 치즈 등을 늦은 저녁에 과하게 먹으면 위장에 부담이 되고 이 때문에 더 잠을 못 잘 수 있거든요. 우리도 자기 전에 야식으로 치맥을 배가 터지도록 먹은 날엔 속이 더부룩하고 편치 않아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과 같아요.

 

따라서 저녁 메뉴는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살코기나 수육, 생선, 두부, 채소 위주로 구성해주시면 좋습니다. 자기 전에 우유를 너무 많이 먹고 있다면 이것도 중단해주시는 것이 소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셋째, 자기 전 몸과 마음 모두 하루의 마침표를 찍어주세요.

아이들의 수면은 낮에 어떤 활동과 경험을 했는지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낮에 친구랑 어린이집에서 장난감을 두고 다퉜거나 엄마에게 혼난 날엔 자다가 자주 깨고 얕은 잠을 자기 쉬워요. 이것은 부정적인 일뿐만 아니라 너무 신나게 놀았던 흥분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난 경험 역시 그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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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자기 전 15분 정도는 하루의 흥분을 끄는 것처럼 이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읽거나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고요.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추천합니다. 혈액순환에도 좋고 엄마와의 스킨십이 아이에게 주는 안정 효과가 정말 크거든요.

 

특히 그날 주양육자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거나 아이가 속상할 만한 일이 있었다면 감정을 그날 털어버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자기 전에 아이와 충분히 얘기를 나눠주세요. 아직 어려서 그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얘기를 하기 어렵다면, 그냥 엄마와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정서적으로 충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든 결국 "오늘 하루도 잘 지내주어 고마워. 이제 푹 쉬어도 돼"라는 안정적인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수면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주세요.

 

우리 아이 꿀잠 습관 3가지 정리
우리 아이 꿀잠 습관 3가지 정리

 

사실 아이가 잠을 잘 자느냐 못 자느냐는 대체로 엄마의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체질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지요. 즉, 어떻게 해줘도 잘 자는 아이는 잘 자고, 못 자는 아이는 못 자는 거죠. 하지만 어느 정도 생활 관리가 개입할 여지는 분명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고, 오늘 알려드린 것들을 꼭 실천해주세요. 그러고 나서도 문제가 길게 이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잠을 좋게 하려는 노력은 꼭 부모가 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의 수면과 건강이 육아의 질을 결정합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부모님도 아이도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길입니다.

 

우리 아이가 오늘 꿀잠을 자길, 행복한 꿈을 꾸길, 부모님도 단잠을 주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주 1회, 든든한 육아 얘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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