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 소년부 판사의 돌봄과 나눔

김근주읽기뉴스레터 19호(전편)_류기인

2025.10.07 | 조회 1.1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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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주읽기

'김근주읽기'는 신학자 김근주 목사의 저서를 함께 읽는 독서클럽으로, 책 이야기, 모임 안내,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뉴스레터로 전합니다.

추수의 계절, 여러분은 품에 무엇을 안고 계신가요? 뉴스레터 19호는 은행잎처럼 짙은 가을을 닮은 류기인 님의 이야기입니다.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판사인 류기인 님은 "소년재판은 범죄에 대한 '판단'보다는 비행 원인 분석과 재비행의 고리를 끊는 '대책'"이 훨씬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한 생명을 살리는 일, 공동체의 일원으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 청소년들에게 징벌과 낙인이 아니라, 돌봄과 사랑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걷기가 학교가 되고, 아이들의 문장이 책이 되고, 삶이 노래와 평화가 되는 그리스도의 길을 그가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을의 길목에서 생명숲 소리를 듣습니다. 발행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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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인(창원지방법원 소년부 판사)_김근주읽기 제공

ː 엉뚱 진지 독서가 

안녕하세요. 류기인입니다. 책을 좋아해 여러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임에서 엉뚱’ 이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약간 엉뚱한 생각과 선택, 행동을 하기 때문에 붙여졌는데, 저와 어울린다고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다섯 살 무렵부터 집 근처 부산 광안리의 신부산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으니, 햇수로 50년 이상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진학, 직장, 이사 등으로 몇 군데 교회를 옮기기는 했습니다.

대학과 청년의 때, 결혼 후 아이들이 어렸을 때까지는 서울에서 생활했고, 광화문의 내수동교회에 출석했습니다. 청년 시절을 보낸 내수동교회에서의 약 20여 년은 제게 '믿음의 좋은 인연'을 많이 맺었던 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전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 내수동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했던 믿음의 친구와 선후배들이 있으니까요.

저는 판사로 재직 중인데, 고등법원 근무를 앞 둔 20121228일 김해시 진영읍으로 이사를 와서 지금까지 계속 진영읍에서 살고 있습니다.  2014년 성탄절 무렵부터 집 근처 생명숲교회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내수동교회에서는 대학 청년 활동을 하다가, 결혼 이후에는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를 하였고, 지금의 생명숲교회에서는 중고등부 교사를 하다가 현재는 청년들과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는 예수전도단(YWAM) 선교단체 활동을 조금 하였고, 법대 기독학생회 활동도 하였습니다. 사법연수원에서 신우회를 한 이후 법조계에서 꾸준히 신우회 활동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기독법률가회 회원 자격(?)도 유지하고 있고요.

한국 교회의 안타까운 모습을 고민하다보니 온라인 참석이지만 평신도성경공부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이라 볼 수도 있지만, 훨씬 오래전부터 <복음과상황> 지역별 독자 모임도 하고 있고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어느새 독서모임도 여러 개 하고 있는데, 그중에 일산은혜교회 주빌리 아카데미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김근주읽기 모임도 발은 걸쳐 놓고 있고요.

이렇게 말씀드리다 보니 제 소개의 시작이 뭔가를 잔뜩 하고 있다는 내용에 치우쳐 있는 것 같네요. ㅎㅎ 그래서 덧붙이면, 저는 놀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 ENFP입니다. 

 

"저는 먹고 놀고 공부가 좋은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ː 고르다 남은 것이 법대? 

절에 가면 중이 되고 싶다는 말이 있죠. 어디든 자신이 있는 곳에 영향을 받고 친화된다는 뜻이겠지요. 저는 뚜렷한 주관이 있는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장래희망이 세계여행가 또는 사회사업가 뭐 그런 비슷한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청소년연맹 활동을 하면서, 방학 때 공군사관학교 캠프를 다녀오면 공군이 되고 싶었고, 경찰대학 캠프를 갔다 온 후에는 경찰이 되고 싶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둘 다 신체적 결함으로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력이 고도근시로 너무 좋지 않았거든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전공을 무엇으로 정할까 고민할 때에도 적극적으로 법대를 희망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제게 '어떤 것이 맞지 않는지'를 먼저 확인했답니다. 문과생이었으나, 경영이나 경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어문계열도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사범대 계열은 괜찮다 싶기는 했지만, 중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도 권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제한하다 보니, 남는 것이 법대였습니다. 그 당시 제 주변에 가까운 법조인이 한 사람도 없었는데도 일단 법학을 선택한다는 것이 주저되지 않았습니다.

법대에 가서도 개인적인 소신으로 법조인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친구, 선후배들이 사법시험 준비를 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사법시험 준비를 하였습니다

다만, 선교단체 예수전도단 활동도 하였기 때문에 다소 어정쩡한 상태였지요. 그러다가 예수전도단 전국수련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개인적인 기도 응답을 받았고, 공개적으로 얘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사법시험을 본격적으로 충실히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ː 사도법관! 나의 길

아내는 연애 할 때, 저를 위해 이렇게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주님, 남자친구가 법조계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제대로 쓰임 받을 수 있다면, 사법시험에 붙여주시고 아니면 떨어뜨려 주세요."

만약 지금의 제가 기독법조인으로서 조금이라도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내의 기도 덕분입니다.

사법연수원 신우회 초창기에 검사 출신 목사님인 주명수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한 때가 있었습니다. 변호사, 판사, 검사 크게 세 종류의 법조 직역 중 그리스도인의 비율이 낮고 신앙생활을 하기에도 상대적으로 힘든 곳이 검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주 목사님의 그 말씀을 들으면서, '내가 그곳으로 가는 것이 부르심'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러 다른 요소도 있겠지만, 사법연수원 수료 후 첫 진로를 검찰로 정한 것은 주명수 목사님의 말씀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사도법관이라 불리던 고 김홍섭 판사(1915~1965)에 관한 글은 많은 후배 법관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을 것인데, 그것은 저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도법관’이란 말을 법조생활을 하면서 한 번씩 떠올리는 귀한 말씀입니다.

 

*주) 사도법관은 가난한 이들이나 사형수 등 사회적 약자를 헌신적으로 돌본 법관으로, 법의 집행자이면서 사랑과 신앙으로 겸손과 검소함을 실천합니다. 대표적 인물로 고 김홍섭(1915~1965) 판사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제대로 쓰임 받을 수 있다면"

 

ː 소년재판, 함께 돌봄의 영역

저는 현재 창원지방법원의 소년부 판사로 재직하고 입습니다. 법관의 다양한 재판 업무 중 소년재판은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각 재판마다 약간의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판단을 주요한 요소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소년재판은 판단보다는 비행원인 분석과 재비행의 고리를 끊는 대책에 좀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소년재판은 의료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환자의 증상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 질환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치료약을 처방한 후 일정기간 외래진료나 정기검진을 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또한 소년부 판사는 마을공동체의 공동육아 담당자와 유사한 면도 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 파편화된 시대에 개별 가정이 감당하기 힘든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소년보호재판에 관련된 수많은 기관과 관계자들을 조율하고 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창원지방법원에는 소년재판부가 단 한 곳뿐입니다. 경남 지역 17개 시, (양산시는 울산가정법원 관할입니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년사건은 창원 소년부에서 처리를 합니다. 그런데도 법원 내 인력은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법관 1, 참여관 1, 소년조사관 1, 주무관 1.5명에 불과합니다. 비슷한 사건 규모의 부산가정법원의 경우에는 소년재판부 2곳에 법관과 참여관, 주무관이 각 2명씩, 소년조사관은 4명이 있는 것과 비교가 됩니다. 업무의 중요성과 책무를 생각하면 현재의 환경과 상황은 참 안타깝습니다. 

 

ː  네 곁에 있어 줄게, 위기 청소년을 바라보는 16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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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인 외, <네 곁에 있어 줄게>온기담북, 2024

 

소년부 업무 2년차인 2023년 가을 무렵, 소년재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소년재판 관련하여 몇몇 좋은 책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 책들은 모두 1인 저자의 목소리였고, 특히 법관 1명의 시각에서 쓰인 책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소년재판은 법관 1명이 잘한다고 소년문제가 해결되는 영역이 아닙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과 같이 정말 많은 기관과 관계자들이 함께 하고 있는 현실이 소년재판의 현장입니다.

그래서 소년재판부 내부 직원을 비롯하여 소년재판 관계자 중 16명이 공동저자로 참여한 <네 곁에 있어 줄게>(온기담북)를 기획하고 출판했습니다. 2024. 6. 19. 세상에 첫선을 보였으니,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소년재판 현장의 이야기를 현장 중심으로 들려드리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ː  '이제는 집으로 간다' 평산책방 시집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선진국이라 불릴 정도로 잘 살게 되었고 문화적으로도 K 콘텐츠의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이걸 어쩌나 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고, 애써 외면하고 그저 달려만 가는 안타까운 지경입니다.

사회 전체가 숨고르기를 해야 합니다. 빨리빨리가 아니라 남보다 앞서가는 경쟁이 아니라 방향의 다양성, 속도의 다양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 다르듯이 미묘한 차이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다르다는 전제에서 사회를 재구성하면 좋겠습니다. 획일적인 기준이 아니라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능력에 따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제각각의 능력이 모자이크처럼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는 사회를 지향해야 합니다.

 

"지문이 다르듯이, 서로의 개성이 모자이크처럼 하모니를 이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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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집으로 간다> 출간과 평산책방 방문_류기인 제공

 

많은 분이 알고 있는 것과 같이 소년재판에 오게 된 아이들이 속해 있는 가정은 아주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년재판까지 오지 않았더라도 이 시대의 수많은 가정이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백지 한 장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기 가정에 있는 아이들이 위기 상황에 내몰리는 것은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입니다. 경쟁사회, 승자독식의 사회구조 속에서 마을공동체는 와해되어 버렸고, 파편화된 개별 가정에서 오롯이 아이들을 잘 양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고민과 분투 속에서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평산책방에서 청소년시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창원지방법원 소년보호재판을 통해 1호 대안가정 처분을 받았던 아이들 76명의 시를 모아서 시집이 나온 것입니다. 박성우 시인의 <난 빨강> (창비, 2010)시집을 읽고, 박성우 시인과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이 모방시를 써보았는데, 그 시들을 엮어서 시집이 되었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는 작은 기회를 얻게 됩니다.

시집 <이제는 집으로 간다> 
시집 <이제는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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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 편식 없는 책 읽기, 독서 모임

저는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독서의 배움은 세계를 이해하고 인식을 확장하고 행동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나침판 역할을 해줍니다. 물론 독서는 당연히 혼자 해도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함께 할 때는 놀라운 일이 생긴답니다.

우선 독서하는 나 자신에게 아주 유익하지요. 혼자 할 때에는 지속하지 못했을 대하소설을 끝내 읽어 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혼자라면 편식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데, 골고루 읽기를 하고 있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혼자 읽었을 때의 감동이 1이라면 함께 읽기는 함께 하는 인원만큼 아니 그 인원에 몇 배를 더한 감동이 있습니다. 같은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은 나의 세계가 몇 배나 커지는 경험입니다.

함께 읽기를 시작할 때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책을 도구로 많은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혼자라면 떠나기 어려웠던 독서여행도 독서모임이니 가능한 한 예입니다. 그 외에도 독서모임, 함께 읽기의 유익함을 얘기하려면 몇 페이지에 걸쳐서라도 몇 밤을 새워도 얘기할 것이 넘칠 것 같습니다. 독서 모임을 통해 저는 정말 많은 분들과 만나고 깊이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복음과상황> 지역 독자 모임이기도 합니다

 

"함께 할 때,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ː '복상' 그리고 독자 모임

<복음과상황> 월간 잡지는 모르는 분이 꽤 많이 있어서 더 놀라운 잡지입니다. 저는 초창기부터 읽어오기는 했지만, 정독을 하게 된 것은 독자모임을 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잡지 창간호부터 알고 있었지만, 매달 정독을 해왔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배달되어 오지만 읽어보지는 않은 채 책상에 쌓여가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쌓여가는 <복음과상황>을 보다 보면, 한 달 한 달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약 10년 전쯤일까요? 복상 독자모임을 한다는 얘기와 지역별 복상지기를 모집한단 안내글을 읽었습니다. 복상 독자모임을 주관(?)하는 복상지기를 자원하는 경우 복상 잡지 몇 권을 더 준다는 등 혜택도 일부 있었습니다. 저는 김해에 거주하고 창원에서 직장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김해창원 지역 독자모임을 해보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지역별 정기독자들끼리 자율적으로 독자모임을 시작하였는데, 월간지이기 때문에 매달 1회 모임을 하고, 코로나 시대 이후 줌 온라인으로 모이기 시작한 것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역시 온라인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한 번씩 오프라인 현장모임을 하기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내야 하는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는 인원이 더 많은 반가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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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상황> 2025년 8월 독자 모임_류기인 제공

그 이후 김해창원 지역 독자모임을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고 있답니다. 복상 이사로 섬기는 이은주 독자님도 김해창원 지역 독자모임을 통해 만났습니다. 전화를 주셨고, 그 당시는 현장 모임을 하였기 때문에 모임 장소를 알려드렸더니 1시간 정도 거리임에도 찾아주셨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처럼 친숙한 나눔이 있었고, 열성 멤버가 되었으며, 얼마 안 되어 생명숲교회에도 함께 출석하여 교회 식구까지 되었지요.

이은주 이사님은 약사이신데,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서 교회는 달라졌지만, 김해창원 지역 독자모임이 온라인 모임을 하게 되면서는 다시 독자모임에서 매달 만나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김해창원 지역 독자모임은 전문 사회를 맡고 계시는 이동탁 독자님이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해주신답니다. 매달 지역모임을 안내하고, 온라인모임에서 부드러운 진행으로 편안한 독자모임을 이끌어주시지요.

참여하는 모든 독자분들의 공통된 얘기는 독자모임이 없었다면 매달 복상을 꼼꼼히 읽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함께 하니 복상을 구석구석 보게 되는 장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처 읽지 못한 부분도 다른 독자분의 얘기를 듣다보면, 모임 후에라도 다시 들여다보게 되니까요.

 

"이은주 님, 이동탁 님, 김해, 창원, 여수를 잇는 복상 울타리" 

 

ː 맘몬을 섬기는 교회가 바벨탑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사건이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과 유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교회당을 높이, 크게 짓고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있으니까요. 어두운 세상 곳곳을 찾아 빛이 흩어져야 하고, 부패하지 않도록 곳곳에 흩어져 맛을 내어야 하는 소금이 한데 뭉쳐져 있기만 하고 있으니까요.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상은 돈, 맘몬을 섬기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한국 교회의 현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네가 가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 하였던 그 말씀 앞에 반응하지 않고 돌아서 버렸던 부자 청년이 한국 교회 모습과 같습니다. 하나님과 돈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였음에도 하나님보다 더 큰 비중으로 돈을 섬기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돈을 섬기고 있지 않다고 착각하고 있으니 더 문제인 것입니다.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나서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별을 없애고자 했던 만인제사장설은 한국 개신교에서는 구호에 불과한 현실입니다. 오히려 가톨릭의 교황이 개신교회에서는 개별교회마다 있는 형편입니다. 성직자와 평신도가 나뉘어 있는 구조를 개혁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개별교회 중심에서 하나님나라 신앙으로 방향 전환해야"

 

ː 예수님 묵상이 절실 

목사의존적 신앙 모습을 성도들이 극복하지 않는다면 교회개혁도 공염불에 불과할 것입니다. 개별 교회 중심의 신앙을 넘어서 하나님나라 신앙으로 방향 전환을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것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과연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것을 얼마나 주의 깊게 묵상하고 실천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일성수,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 강조, 예배당 중심 신앙 강조 등 몇몇 강조점들이 과연 예수님의 말씀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문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마치 초대교회 때의 바리새인과 무엇이 다를까 싶습니다.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돌보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는 심정으로 하나님 나라를 설파하셨던 예수님을 얼마나 묵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 성경에서는 복음서의 예수님 말씀 부분을 붉은 색으로 표시했었습니다. 그 예수님 말씀 부분을 깊이 있게 묵상하고 토론하고 적용하는 교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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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학교에서_류기인 제공 

 

;) 류기인 님의 독서 모임, 글쓰기 이야기는 후편에 계속됩니다. 

~ to be continued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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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과 함께 하도록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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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경의 프로필 이미지

    강미경

    2
    2 months 전

    류기인님🌸! 감사해요. 레터를 읽으며 당신이 걷는 길이 참 아름답고 동시에 '함께 기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책을 쓰시고, 또한 책읽기로 두루 애쓰시는 모습에서 기인님은 참으로 강인하고 고운 마음의 소유자구나 싶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한 사람을 생각하는 소중한 사랑에 큰 감동을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제대로 쓰임 받는 삶을 늘 고민하는 사람! 귀하고 소중합니다^^♡ 아내분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걸까요? ㅎㅎ 어려운 길 마다 포기하지 않고 즐겁게 도전하시는 귀한 마음을 하나님이 기뻐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함께 읽어서 기쁘고 행복합니다!! 후편 기대합니다!! 매력이 대체 몇 개인가요? 류기인은 속깊은 양파였네요. ㅋㅋ 사랑의 발자취가 계속 나오다니.💕 레터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 뵈뵈의 프로필 이미지

    뵈뵈

    2
    2 months 전

    옆에서 함께했던 류기인님 부부는 예수그리스도의 찐제자?^^ 친구이면서도 존경해마지않는.. 사는 모습만 흘낏 봐도 은혜가 되고 도전이 되는 그런 분들입니다. >>네 덕분에 나있다.(친한척 ㅋㅋ),선한 영향력의 실전판.ㅎㅎ 이웃을 성심껏 최선으로 섬기며, 보내심을 받은 그 곳에서 그야말로 빛과 소금으로 겸손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같은 그리스도인임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덕분에 좋은분 옆에 계신 또다른 좋은분들과 함께 읽고 나눌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샬롬♡♡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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