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700억을 버는 AI 서비스가 있습니다. 돈 버는 AI 회사 찾기 어렵다는 시기에요. 4년 만에 만들어 낸 성과에요. 직원은 50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직원 1명이 만들어 내고 있는 평균 매출액이 14억인거죠.
사진 편집을 도와주는 앱, 포토룸 이야기 입니다.
다른 AI 서비스와 어떻게 다르기에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걸까요? 창업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 Highlights
"우선 사람들이 프롬프트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해요”
“고객들을 만나면서 한가지 영역에만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 없이 사진만 다루기로 했죠. 그리고 사진 중에서도 커머스 사진에만 집중하기로 했고요”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잖아요. 제한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피드백 루프를 반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배우는 것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 Photo Room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Q. 어떤 서비스에요?
모바일에서 쉽게 사진을 편집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이에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Q. 어떻게 돈을 버나요?
일부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고, 더 많은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유료 구독을 해야 하는 구조에요.
창업 첫해 매출이 14억 정도였는데, 창업 4년 만에 연매출 700억으로 고속 성장했어요.
Q. 창업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스타트업씬에서 10년 넘게 이것 저것 개발하던 사람이에요. 앱스토어 초창기였던 2009년에 30개가 넘는 앱을 개발했다고 하니 말 다했죠. 포토룸 직전에는 카메라 회사인 고프로에 있었어요.
🕵🏼♂️ 창업가 인터뷰
Q. Photo Room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셨나요?
이전 직장이 카메라 회사인 고프로였어요. 거기서 동영상 편집 앱을 만들고 있었고요. 운 좋게 애플 앱스토어에 소개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 마침 회사 디자이너가 자리를 비우고 있었어요. 아트워크를 빨리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든 해보려고 포토샵을 켰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사진 편집이 훨씬 쉬워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포토룸이 시작되었습니다.
Q. Photo Room의 MVP는 어떤 모습이였나요?
2주 만에 백그라운드를 제거해주는 앱을 만들어서 런칭했어요. 처음에는 사진과 동영상 모두 다루려고 했어요. 상업용 사진과 셀카도 모두 다루고요. 출시한 앱을 가지고 맥도날드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피드백을 받았고요. 고객들을 만나면서 한가지 영역에만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 없이 사진만 다루기로 했죠. 그리고 사진 중에서도 커머스 사진에만 집중하기로 했고요.
Q. 맥도날드에서는 어떻게 피드백을 구한 거에요?
맥도날드 테스트라고 불리는 걸 자주 했어요. 회사 근처 맥도날드에 가서 줄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에게 앱을 사용해보고 피드백을 달라고 부탁하는 거에요. 햄버거를 대신 사드린 뒤에, 질문을 던졌어요. 거기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어떤 용도로 찍는지 물어봤어요. 이런 건 업계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질문이었어요. 앱을 쓰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버튼을 눌렀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물어봤고요. 나중에는 회사 근처 맥도날드 축에서 저희가 너무 많은 인터뷰를 한다고 출입 금지를 시켜버렸어요.
Q. 초기에 고객 유입은 어떻게 했나요?
처음에 인플루언서들이 저희를 언급해준 게 엄청 컸어요. 코로나가 터진 것도 변곡점이었고요. 오프라인 상점이 닫히면서 온라인 거래가 미친듯이 성장했어요. 사진 작가를 고용하기는 더 어려워졌고요. 코로나는 포토룸의 성장을 2배 빠르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아요.
Q. 현재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는 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온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소상공인 판매자들이 저희의 페르소나에요.
Q. 굉장히 적은 인원으로 큰 매출을 만들고 있어요. 비법이 뭔가요?
우서 저희는 빠르게 프로덕트 개발하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팀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 빨리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고요. 그래서 가능한 적은 수의 팀을 유지하려고 하는거죠.
포토룸이 앱스토어에서 판매된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에요. 수수료를 내야 하기는 하지만, 마케팅이나 영업이 복잡해지지 않거든요. 적은 수의 인원으로 앱스토어에서만 잘 마케팅을 하면 되는 거죠.
한가지 팁으로, 월간 구독보다 연간 구독권 판매를 유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선택입니다. 연간 구독 결제가 많아지면 자본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어요.
Q. 어떤 지표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나요?
매주 X장의 사진을 편집한 사용자의 숫자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어요. 주요 지표를 정할 때 ‘유저’가 중심이 되도록 해요. 주당 편집 건수가 아닌, 주당 편집한 유저의 수를 중요 지표로 보는거죠.
Q. 비즈니스를 어떻게 확장할 생각인가요?
엔터프라이즈 대상 API 비즈니스를 조금씩 확장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작년 5월에 영화 바비가 개봉했을 때, 포토룸 API를 사용해서 바비 포스터를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천만명이 사용했어요.
Q. Adobe, Canva 같은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어도비는 디자인 전문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캔바는 초보자가 데스크톱을 사용해서 쉽게 아트워크 만드는 것을 도와주고 있고요. 저희는 모바일만 사용해도 누구나 스튜디오 품질의 사진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어요. 방향성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Q. 세번째 창업이에요.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무엇인가요?
한가지에 집중하는 거요. 이전 창업에서는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했어요. 동시에 두가지 제품을 만들려고 했죠. 포토룸을 만들 때 타겟 영역을 좁히면서 집중할 때마다 10배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써주기 시작했어요.
Q. 팀 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에요?
빠르게 배포하는 거에요. 실행 속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잖아요. 제한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피드백 루프를 반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배우는 것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팀원들이 어떻게 자신이 하는 일에서 더 빨리 실행하고, 더 빨리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하려고 합니다.
Q. 사람들이 AI 서비스를 만들 때, 자주 하는 오해는 무엇인가요?
우선 사람들이 프롬프트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해요. 프롬프트가 아닌 다른 UX로 작동하는 AI 서비스들이 더 많이 나올 거에요. 어떤 작업을 수행하고자 하는지에 따라 입력 방식이 달라질 거고요. 예를 들어 음성 인식 기술이 더 발전하면, 스마트폰에서 키보드가 의미 없어질 수 있어요.
포토룸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중심으로 AI를 구현했다는 점이에요. 앱에서 프롬프트를 작성할 필요가 없어요. 사람들이 모바일 제품을 쓸 때는 긴 시간 기다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이미지 생성 시간을 1초 이내로 줄였고요. 이런 것들은 다른 서비스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킬러 기능이에요.
미드저니나 DallE는 아주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주죠. 그런데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멋진 이미지들이에요. 저희는 제품 주변에 흰색 배경과 단순한 그림자 정도만 추가해요. 유용한 AI 제품을 만들려고 해요.
Q. 자체 모델을 구축해야 할까요?
저희는 스테이블 디퓨전을 기본 모델로 사용하며,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모델을 고도화 하고 있어요. 팀 내에서 ML Stack을 세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딱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용자에게 중요한 것이 고품질인지, 속도인지에 따라 최적화 해야 하는 것이 다르니까요.
Q. AI 제품을 만들 때 모델 크기와 데이터 크기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데이터의 경우 크기보다는 데이터 품질이 더 중요해요. 모델의 크기는 무엇을 하려는지에 따라 달라지고요. 예를 들어 모델의 크기가 크면 품질이 좋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요. 포토룸은 백그라운드 제거라는 한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더 작은 모델을 사용할 수 있어요. 덕분에 시중의 다른 모든 제품보다 10배 빨리 처리할 수 있고요. 모델의 크기와 속도는 트레이드 오프 관계에 있어요.
Q. 10년 뒤, 포토룸은 어디까지 가고 싶은가요?
모든 전문가들이 Nike 수준의 비주얼을 만들 수 있는 힘을 제공하고 싶어요.
배운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01) 결국 “유용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좋은 성능의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기술은 사람들이 정말 애쓰고 있었던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데 쓰여야 빛이 발한다는 것을 말이죠.
02) 타겟 유저와 사용 목적이 뾰족할수록 좋다.
포토룸은 처음에 영상 편집도 다루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셀카 사진 편집도 다뤘어요. 그러다가 타겟을 온라인 셀러로 확 좁히고, 그들이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겟 유저를 뾰족하게 정의해야 하는 것 같아요.
03)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UX에서 벗어날수록 더 많은 기회가 있다.
창업자 매튜는 사람들이 프롬프트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불편한 UX라고 했죠. 실제로 포토룸은 프롬프트를 입력하지 않지만, AI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줍니다. 프롬프트가 보이지 않는 AI 서비스가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참고 자료.
01. 창업자가 직접 참여한 인터뷰를 참고했습니다 🙂
1) 20VC 인터뷰
2) Stripe 인터뷰
링크 : https://stripe.com/newsroom/stories/stripe-and-photo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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