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의 안내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으로 2024년 3.15까지 2년간 만 33세 생일까지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수 있다. 그렇게 쓰여 있다. 만 32살인 나는 당연히 가능할 줄 알았다. 그런데, 대사관 담당자는 계산기를 연신 두드리더니 “당신은 만 32살에서 만 33살 사이의 나이로 가는 중이에요.”라며 “신청 못 해요. 가세요.”라고 매정하게 내쫓았다. 두꺼운 서류 봉투는 꺼내 보지도 못 하고.. 아주 오랜만에 극도의 절망감을 느꼈다.
회사에 퇴사한다고 다 얘기했는데 이제 어쩌지? 사놓은 비행기 티켓은? 프랑스 못 가면 뭐하고 살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나는 왜 하는 일마다 다 이래? 아니 만 32살까지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하지를 말지. '가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단호할 필요는 없잖아. 그건 그렇고 누가 이렇게 어렵게 안내를 해? 설마 담당자가 잘못 알고 있는 거면 어쩌지. 그래. 다시 올라가서 한 번 더 물어보자.
당혹스런 마음을 추스리며 다시 15층으로 올라갔다. 휴대폰을 또 압수당하고 담당자에게 가서 “저… 혹시 나이 제한이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주실 수 있을까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만 32세까지 신청 가능하다는 안내를 보고 준비했거든요.”라고 물었다.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담당자는 내 생년월일을 한 번 더 물어보더니 계산기를 두드리고 빠르게 답해주셨다. 이전과 똑같은 어투로 “나이가 많아서 안 돼요. 주한 프랑스 대사관 홈페이지 맨 하단에 자주하는 질문 있어요. 거기 확인하세요.”
만 32살이 되는 생일 이전, 그러니까 만 31살만 신청 가능한 비자였다. 내 나이가 언제 이렇게 많아졌을까. 그렇게 나의 워킹홀리데이 도전은 시작도 하지 못 하고 끝이 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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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쑤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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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우쟁
이 한 문장 때문에 프잘사에 많은 고민글이 올라오더라고요 ㅠ ㅠ 이정도면… 대사관에서 정정해줄 법도 한데 게으른 건지 무심한 건지 ㅎㅎ 모쪼록 할쑤이따 님도 다른 방법을 찾으셨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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