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를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이 사실을 잊기 위해 일에 전념했다. 마음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고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니 3가지 정도로 추려졌다.
1. 여행하기
비행기 티켓을 이미 샀으니 출국은 해야 한다. 그러니 체류 가능한 3개월만 유럽 여행을 다녀오자. 그러나 돈이 너무 아깝다. 3개월 동안 숙박비, 교통비, 식비 모두 생각하면 정확하게 계산해 본 건 아니지만 1천만 원도 부족할 수 있다. 작년 프랑스 여행비는 싸게 다녀와서 그나마 4백만 원 들었단 말이지. 매달 피똥 싸면서 일한 나의 소중한 돈을 고작 여행에 다 써버릴 수는 없다.
2. 이직하기
이미 사직서는 던져놨으니 퇴사는 해야 한다. 그러니 이직할 수 있는 다른 회사를 찾아보자. 그러나 지금은 일하고 싶지 않다. 당연한 게 지금도 소소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초 집중해서 일하는 중이다. 도대체 사람들은 일하는 도중에 이직 준비를 언제 어떻게 하는 걸까. 더구나 소소보다 좋은 회사가 있을 리 없다.
3. 학생되기
프랑스에서 살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어학연수가 있다. 어학원을 1년 등록하면 그 기간만큼 학생 비자가 나온다. 문제는 돈이다. 학원비가 발생하고,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장시간 일을 하지 못한다. 과연 내가 모아둔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스럽긴 하지만 현재로썬 이 방법이 최선이다. 그래 어학연수를 가자! 가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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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냐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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