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우철 PM

정우철 PM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10년간 서비스 기획과 PM 업무를 해온 정우철입니다.

Q. PM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알려주세요.

대학생 때 진로를 고민하다가 해커톤에 참여하게 됐어요. 그때 처음으로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함께 협력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했죠. 고등학생 때부터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분야가 제 강점과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 당시 '기획자' 포지션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PM 포지션보다는 기획자 포지션이 더 흔했거든요.

Q. 비즈니스 관점에서 성과를 낸 대표 프로젝트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한 해 1만 명 정도가 이용하던 로톡 서비스를 1,000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엔 많은 시도와 개선이 있었죠. 돌이켜보면, 서비스가 성장한 이유는 사용자의 필요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기능과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제공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검색 기능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면 사용자가 더 많이 검색하고, 사이트에 더 오래 머무르며 탐색하게 됩니다. 또, 사용자가 조회한 콘텐츠와 관련된 콘텐츠를 보여주면 사용자는 더 오래 머물며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게 되죠. 이런 당연한 것 같은 부분들도 실제로 개선할 여지가 있는 핵심 기능들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개선 요구 속에서 '정말 검색 결과를 개선한다고 해서 제품 성장이 있을까?'라는 확신을 가지고 제품팀을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제품이 놓여있는 상황을 분석하고, 회사와 제품, 사용자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킬 포인트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죠. 마지막으로, 각각의 개선들이 선순환을 이루도록 넓은 시야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Q. PM으로서 프로젝트를 리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기업 활동에서는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실무 동료들이 최선을 다해 기여하도록 몰입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 제품 개선 과제의 우선순위를 잘 선정하는 것이고, 둘째, 일이 잘 되게끔 만드는 경험입니다.

Q. 업무를 진행할 때 어떤 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제품마다 성과를 증명할 수 있는 핵심 지표를 선정하게 됩니다. 다만 그 지표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때는 '사용자 수'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매출'이 될 수도 있으며, 손익분기점을 넘어 영업이익을 냈는지가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정해진 지표는 없고, 회사가 처한 상황과 사정에 따라 해당 연도의 핵심 지표가 결정되기 때문에 회사 내 주요 관계자들과 상의하여 그 시점에 가장 중요한 지표를 선정합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주요 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 지표들도 적극 참고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 체류 시간, 사용자 반응률, 사용자가 방문한 페이지 수 등이 있습니다. 지표들의 역학관계에 대해서는 '린 분석'이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Q. 유저 리서치 기반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프로젝트에 적용해보신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결제 기능을 준비할 때 인뎁스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실제 서비스 이용자 8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였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과 스스로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기능 컨셉들을 정리했죠.

그 후, 다시 사용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실제 서비스 이용자 약 200명이 응답해주셨어요.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사용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참고하여 제품 로드맵을 회사 동료들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Q. PM으로서 다른 직군과 협업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나 가치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원칙은 공감과 경청입니다. 제한된 시간과 자원 속에서 다양한 문제 상황을 직면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인데, 공감과 경청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곤 했어요.

예를 들어, 기획자와 디자이너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어요. 기획자가 너무 디테일한 UI 요소까지 모든 것을 확정해오거나, 반대로 큰 목표만 던져주고 세부적인 사항들은 디자이너에게 모두 맡겨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죠. 이런 문제는 기획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개발자 사이에서도 빈번히 발생합니다.

업무의 범위가 너무 많이 겹치거나, 반대로 큰 업무 공백이 존재할 때, 결국 업무의 범위를 조절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업무 범위를 조절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그 기대에 부응해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애초에 그 사람의 특성이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공감과 경청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각자의 강점을 중심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핍을 해결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여 함께 일을 해나갔어요. 항상 공감과 경청하는 자세로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갔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그동안 커리어를 쌓아오시면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한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커리어 초반에는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업계의 다른 동료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탐색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래서 프로토타입 스터디를 만들고 GDG 분들과 함께 해커톤을 주최해보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면서부터는 UX 관련 도서를 읽고 사례 조사를 하는 UX 북스터디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 결과, 사례 조사를 습관적으로 하게 되어 실무에서의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시야가 넓어졌습니다. 덕분에 보다 안정적으로 업무 역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초반에는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버텼지만, 이제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신 주말에는 UX 북스터디에 꼭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차가 쌓이면서 실무 역량을 인정받아 처우에서도 큰 변화를 경험했어요. 연봉이 초반에 비해 2배 이상 올랐습니다.

Q. 프롬 디자이너에서 UX 북스터디 리더로 크루 활동을 하고 계신데, 스터디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언젠가부터 북스터디에 꾸준히 참여하거나 진행해왔는데, 대부분의 북스터디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프롬에서 진행되던 북스터디에도 참여하게 되었죠. 프롬 디자이너에서 진행하는 북스터디는 약 3년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느꼈고, 결국 프롬 디자이너에서 진행하는 UX 북스터디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스터디에 오래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영 크루를 맡게 되었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얻는 것은 책을 읽고도 내가 놓친 관점을 다른 참여자들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볼 수 있어 시야가 넓어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꾸준히 스터디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무 역량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Q. 최근에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 있나요? 

최근에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은 백원희의 'UX 리서치 플레이북'입니다. 더불어 PM 업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책으로는 '린 분석', '사용자 스토리맵 만들기', '그로스 해킹', '린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Q. 우철님께 프롬 디자이너란 어떤 의미이신가요?

프롬 디자이너는 숨 쉬듯 장기간 스터디할 수 있는 곳입니다. 덕분에 오랜 시간 스터디를 함께한 스터디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자극을 받는 곳이기도 해요. 스타트업 씬이라는 사막에서 고독하게 나만의 여정을 걸어가야 할 때, 이따금 들를 수 있는 지성의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느껴집니다.

Q. 마지막으로 프롬 디자이너들에게 전할 한마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한마디를 꼽아보자면 "숨 쉬듯 스터디"입니다.

개인적으로 마감이나 의무가 없으면 무언가를 꾸준히 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특히 자기 개발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스터디를 무조건 신청해두면, 결국 스터디를 해야 할 때가 오면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숨 쉬듯이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스터디를 신청하지 말고, 하나만 정해서 꾸준히 하세요.)

에디터_Ju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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