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보내는 SOS

플라스틱 시대의 탄생 3

소비사회의 폭발

2025.0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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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레터

지구를 위한 작은 행동과 큰 영감을 전하는, 초장이의 지구 일기 🌿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초장레터의 열한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초장레터는 매월 셋째 수요일에 [지구가 보내는 SOS]와 [지구를 구하는 히든 히어로들]이라는 주제로 뉴스 한 조각과 영감 한 스푼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호에 이어 플라스틱 시대의 탄생 3편을 준비했어요. 함께 읽으며 지구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초장레터#11

 

2편에서 베이클랜드 박사가 만든 '불멸의 재료' 베이클라이트 이야기, 잘 보셨나요? 전쟁을 거치며 나일론, 폴리에틸렌 같은 새로운 플라스틱들이 등장했지만, 아직은 군용이나 특수 용도가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답니다. 플라스틱이 우리 일상을 완전히 점령해버린 거예요.

 

1960년대, 소비사회의 폭발과 플라스틱의 대반격

1960년 미국에서만 플라스틱 연간 생산량이 290만 톤을 기록했어요. 1950년 170만 톤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70% 이상 늘어난 거죠.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답니다. 1960년대 한 해 평균 15%씩 성장하면서, 1970년에는 무려 630만 톤을 돌파했거든요.

이 폭발적 성장의 비밀은 바로 '대량소비 사회'의 등장이었어요.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성장하면서 젊은 소비층이 급증했고, 이들은 기존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소비 패턴을 보였어요. "새롭고, 편리하고, 세련된 것"에 대한 열망이 플라스틱 산업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된 거죠.

 

일회용품의 혁명,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최고야!"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설거지와 세탁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1962년 다우케미컬에서 출시한 일회용 폴리스티렌 컵이 모든 걸 바꿔놓았답니다.

"Throw it away when you're through!(다 쓰고 나면 버려버려요!)"라는 광고 카피가 전국을 휩쓸었어요. 처음엔 회의적이던 사람들도 한 번 써보고는 완전히 매료됐죠. 파티 끝나고 산더미 같은 설거지를 할 필요가 없어졌으니까요.

 

1965년 맥도날드 플라스틱 컵(출처: ebay)
1965년 맥도날드 플라스틱 컵(출처: ebay)

 

1965년 맥도날드가 일회용 폴리스티렌 용기를 도입하면서, 패스트푸드 혁명이 본격화됐어요. 이때부터 "빠르고 편리한 식사"의 개념이 완전히 바뀐 거죠. 다른 체인점들도 앞다퉈 플라스틱 포장재를 도입했고, 1960년대 말에는 미국 전역에서 연간 수십억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소비됐어요.

 

포장의 혁명, 슈퍼마켓을 점령하다

1960년대 중반, 듀폰에서 개발한 '서랜 랩(Saran Wrap)'이 가정용 시장에 본격 등장했어요. "음식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제안에 주부들이 열광했죠.

 

서랜 랩
서랜 랩

 

거기에 1964년 다우케미컬이 선보인 '지퍼락(Ziploc)' 백은 또 다른 충격이었어요. "밀폐와 재사용이 가능한 비닐봉지"라는 개념 자체가 혁신이었거든요. 1968년까지 미국에서만 연간 5억 개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했어요.

슈퍼마켓의 풍경도 완전히 바뀌었답니다.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정육점에서 고기를 종이에 싸서 주던 것이, 1960년대 말에는 투명한 플라스틱 트레이에 담아 랩으로 포장하는 게 일반화됐어요. 소비자들은 "보이는 포장"을 더 신뢰하게 됐고, 업체들은 보기 좋게 포장하는 데 더 신경 쓰기 시작했죠.

 

아이들의 천국, 플라스틱 장난감의 시대

1959년 출시된 바비 인형이 1960년대에 들어 전 세계적 현상이 됐어요. 기존 베이비돌과 달리 "성인 여성"의 몸매를 가진 바비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었는데, 무엇보다 다양한 플라스틱 의상과 액세서리로 무한 확장이 가능했거든요.

1960년 대에 판매된 버블 컷 바비
1960년 대에 판매된 버블 컷 바비

1961년 하즈브로(Hasbro)가 출시한 'G.I. Joe'도 마찬가지였어요. "남자 아이들을 위한 액션 피겨"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죠. 1960년대 말까지 바비와 G.I. Joe는 각각 수천만 개씩 팔리면서, 장난감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G.I. Joe 액션 파일럿
G.I. Joe 액션 파일럿

 

레고도 1958년 현재의 플라스틱 브릭 시스템을 완성한 후, 1960년대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답니다. "창의적인 조립 놀이"라는 컨셉으로 교육적 가치까지 더해지면서, 부모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죠.

 

자동차도, 가전제품도 모두 플라스틱으로

1960년대 자동차 산업에서도 플라스틱 혁명이 일어났어요. 1963년 출시된 쉐보레 콜벳은 차체 전체를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최초의 양산차였답니다. 가벼우면서도 녹슬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큰 화제가 됐죠.

 

초창기 쉐보레 콜벳
초창기 쉐보레 콜벳

 

실내 부품에는 더욱 다양한 플라스틱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대시보드, 핸들, 시트 커버까지... 1960년대 말 자동차 한 대당 평균 15kg의 플라스틱이 사용됐는데, 1960년대 초와 비교하면 3배나 늘어난 양이었어요.

가전제품도 마찬가지였어요. 1960년대 중반부터 냉장고와 세탁기의 외관에 화려한 색상의 플라스틱 패널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TV와 라디오 케이스도 무거운 나무에서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바뀌어갔답니다.

 

모든 게 완벽해 보였던 그때, 하지만...

1969년 말, 미국의 플라스틱 산업은 그야말로 절정기를 맞고 있었어요. 연간 생산량 600만 톤을 눈앞에 두고 있었고, 업계는 1980년대까지 매년 15%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거든요. 모든 게 순풍만 불고, 미래는 장밋빛으로만 보였죠.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였어요. 플라스틱은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삶의 상징"이었거든요. 더 편리하고, 더 위생적이고, 더 경제적인 미래의 소재라고 모두가 믿었어요.

 

하지만 바로 그해, 1969년 여름.

북대서양 한복판에서 연구 조사를 하던 한 해양학자의 그물에 뭔가 작고 하얀 조각들이 걸려 올라왔습니다. 그 작은 발견이 곧 전 세계를 뒤흔들 거대한 파도의 시작이 될 줄은, 그때만 해도 아무도 몰랐죠.

다음 편에서 아무도 예상 못했던 이야기, 계속해 볼게요!

 

 


🌎 함께 쓰는 지구 일기

 

함께 쓰는 지구 일기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뷰먼모(뷰티풀 먼데이 모닝) 님이에요. 뷰먼모 님은 서울, 런던과 뉴욕에서 패션을 업으로 살아오다 COVID-19를 계기로
강원도 무릉도원면 숲 속 계곡 옆에서 조용한 카페와 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요. 또,  초장이의 1주 년 기념 프로젝트인 <리클로즈>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합니다. 어떤 멋진 분과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지 구독자 분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어서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

 

 

할 수 있는 만큼만, 일상 속 지속가능한 실천

2000년대 초반, The Body Shop의 모든 제품이 리핑 버니(Leaping Bunny)라는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가치 있는 소비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동안 화장품을 바꾸고, 로레알로 인수 이후에는 혼자만의 불매운동을 시작하기도 했어요. 런던에선 지속가능 패션(sustainable fashion)을 공부하며, 내가 좋아하는 화려한 패션 뒤 숨겨진 환경문제와 윤리적 딜레마를 매일 마주했습니다.

그렇게 혼자 고민하며 업을 이어가던 중,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해외 생활을 접고 강원도 무릉도원면 숲속으로 들어와 친환경 카페와 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며, 재/새활용하는 등 작은 실천들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요. 저의 공간이 환경과 기후변화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소창 행주, 테트라팩 분리배출, 다회용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
소창 행주, 테트라팩 분리배출, 다회용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숲과 계곡을 느끼며, 음료 한 잔이나 하룻밤의 머무름 속에서 ‘아, 이렇게도 가능하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기후프레스크(Climate Fresk)’와 같은 환경·기후 관련 워크숍이나 전시, 모임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모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매일 조금씩 씨앗을 심고 정원을 가꾸는 마음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박스를 잘라 안내판으로 재활용, 카페에서 모은 우유팩과 테트라팩
박스를 잘라 안내판으로 재활용, 카페에서 모은 우유팩과 테트라팩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고, 일회용 대신 다회용기를 쓰며, 가능한 플라스틱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문득 ‘내가 이렇게 해봤자 무슨 변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우울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이런 감정 자체가 오히려 더 나아질 희망의 시작이라는 걸요.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마음을 품고 공감하며 변화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마음이 변화의 씨앗이자 희망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라고 믿어요. 마치 한때 파괴되었던 오존층이 조금씩 회복되어 갔던 것처럼요. ;-)

 

 

🌿 함께 쓰는 지구 일기는 이렇게 스스로는 특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꾸준히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소소한 노력들이 모여 우리 모두가 조금이나마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다음 주인공은 구독자님이 되시길 바라며, 여러분의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

 

[함께 쓰는 지구 일기]는 휴닉과 함께 합니다(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
[함께 쓰는 지구 일기]는 휴닉과 함께 합니다(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

 


🌱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B사감 @bsakam72 님이에요. 이번 주인공은 22년 째 사용하고 계신 벽시계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어떤 사연이 담겼는지 한 번 들어볼까요? 😊

 

 

신랑❤각시 벽시계

우리집 십자수 벽시계입니다. 결혼할 때 후배가 직접 십자수를 놓아서 만들어준 선물로, 벌써 22년째 사용하고 있어요. 붉은 원목에 신랑·각시 십자수가 놓여진 이 시계는 지금 봐도 세련되고 귀여우며, 아직도 정확하게 잘 움직이고 있습니다.

첨부 이미지

 

시계를 볼 때마다 신혼 시절의 알콩달콩했던 추억이 떠올라서, 지금도 그때처럼 다정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집에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항상 자랑하는 아이템이기도 하죠.

처음 받았을 때처럼 아직도 정확히 움직여서, 하루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부부와 함께해왔고, 이제는 우리 딸아이와도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은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의 오랜 시간이 담긴 물건의 이야기를 나누며, 물건을 애정하는 방법을 함께 배워봐요!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은 에코야 얼스와 합께 합니다(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은 에코야 얼스와 합께 합니다(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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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 greenycart
ⓒ초장 greenyc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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