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구하는 히든 히어로들

2025년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들의 진짜 이야기

풀뿌리에서 세상을 바꾼 6인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지구를 지키는 기록

2025.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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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레터

지구를 위한 작은 행동과 큰 영감을 전하는, 초장이의 지구 일기 🌿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초장레터 여덟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초장레터는 매월 첫째·셋째 수요일에 [지구가 보내는 SOS]와 [지구를 구하는 히든 히어로들]이라는 주제로 뉴스 한 조각과 영감 한 스푼을 전해드립니다. 초장레터는 초장이가 궁금한 기후﹒환경 이슈들을 공부하려고 만들고 있어요. 오늘은 2025 골드만 환경상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함께 읽으며 지구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초장레터#08

2025년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들의 진짜 이야기

골드만 환경상은 1989년부터 매년 6개 대륙의 풀뿌리 환경운동가들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환경계의 노벨상'이라 불립니다.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발표된 2025년 수상자들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살펴볼게요. 2024년 수상자들에 대한 내용은 지난 4월 네 번째 초장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세미아 가르비 (튀니지)

국경을 넘나드는 폐기물 불법 거래의 실상을 폭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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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의 과학자이자 교육자인 세미아 가르비는 2019년 발생한 사건을 통해 국제 폐기물 거래의 어두운 면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이라는 명목으로 282개 컨테이너를 튀니지로 수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물은 썩은 음식물, 기저귀, 의료폐기물 등 처리 비용이 많이 드는 생활쓰레기였습니다. 총 중량만 7,900톤에 달했죠.

세미아는 '그린 튀니지 네트워크'를 공동 설립하고 100여 개 환경단체를 결집시켰습니다. 이들은 정부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했고, 국제 언론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결국 튀니지 정부는 모든 쓰레기를 이탈리아로 돌려보냈고, 이는 아프리카 국가가 유럽의 폐기물을 거부한 첫 번째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유럽연합이 폐기물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쓰레기 식민주의'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바트문흐 루브산다쉬 (몽골)

광산업계와 맞서 고비사막 생태계를 지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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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학자 출신인 바트문흐는 몽골 도르노고비 지역의 대규모 구리 채굴 프로젝트에 맞서 싸웠습니다. 이 지역은 수천 년간 유목민들이 가축을 기르며 살아온 터전이자, 희귀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였습니다. 채굴 회사들은 지하수를 대량으로 사용하여 주변 우물들을 말려버렸고, 중장비 운행으로 전통적인 이동 경로를 차단했습니다. 또한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화학물질로 인해 가축들이 병에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바트문흐는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채굴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는 지역 유목민들과 연대하여 법정 투쟁을 벌였고, 국제 환경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66,000에이커(약 27,000헥타르) 규모의 보호구역이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크기로, 몽골의 전통적 유목 문화와 생태계가 동시에 보호받게 되었습니다.

 


 

베샤나 구리 & 올시 니카 (알바니아)

유럽 마지막 야생강을 구해낸 10년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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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의 비요사 강은 유럽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대형 야생강입니다. 이 강은 댐이나 인공 구조물 없이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1,1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였습니다.

2012년, 알바니아 정부는 비요사 강 유역에 45개의 수력발전 댐을 건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강 전체 생태계가 파괴될 상황이었습니다.

생물학자 올시 니카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베샤나 구리는 '유럽의 푸른 심장을 지켜라'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과학적 연구를 통해 댐 건설의 환경 파괴 효과를 입증했고, 유럽 전역의 환경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예술가, 영화감독, 사진작가들과 협력하여 비요사 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국제적 압력이 거세지자 알바니아 정부는 2020년 댐 건설 계획을 전면 중단했고, 2023년에는 비요사 강을 유럽 최초의 '와일드 리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습니다.

 


 

카를로스 말로 몰리나 (카나리아 제도)

대기업의 항만 개발을 막아낸 시민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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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공학자 출신인 카를로스는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 섬의 해양보호구역에 대형 항만이 건설될 계획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항만은 대형 크루즈선과 화물선을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건설 과정에서 해저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될 예정이었습니다.

카를로스는 해양생물학자들과 협력하여 해당 지역의 생태계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이 지역이 멸종위기 해양생물들의 중요한 서식지임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항만 건설로 인한 수질 오염이 주변 어업에 미칠 경제적 피해도 계산했습니다. 그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어민들, 관광업계, 환경단체들을 결집시켰습니다. 국제 해양보호 단체들의 지원을 받아 전 세계적 반대 캠페인을 벌였고, 결국 2021년 10월 스페인 정부는 항만 건설 계획을 완전히 취소했습니다.

 


 

로린 앨런 (미국)

'영원한 화학물질' 오염의 진실을 밝혀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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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햄프셔주에 거주하는 로린 앨런은 지역 주민들이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암 발병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았고, 아이들에게서 발달 장애가 자주 나타났습니다. 로린은 독학으로 화학 지식을 습득하며 지역 환경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인근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PFAS(과불화화합물)라는 '영원한 화학물질'을 무단 방출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PFAS는 자연 분해되지 않아 토양과 지하수에 축적되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로린은 주민들을 조직하여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언론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그녀의 노력으로 해당 공장은 결국 폐쇄되었고, 미국 전역에서 PFAS 규제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리 루즈 카나퀴리 무라야리 (페루)

강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한 원주민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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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아마존의 쿠카마족 대표인 마리 루즈는 마라뇬 강에서 반복되는 원유 유출 사고에 맞서 싸웠습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이 강에서만 60차례 이상의 기름 유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원주민들의 식수가 오염되었습니다.

마리 루즈는 단순히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그녀는 법률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강의 권리'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자연을 단순한 자원이 아닌 권리를 가진 주체로 인정하는 혁신적 접근법이었습니다. 2021년, 페루 법원은 마라뇬 강에 법적 인격을 부여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제 강을 오염시키는 행위는 법적으로 '인격체에 대한 침해'로 간주되며, 더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판결은 남미 전역의 환경 보호 운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들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접근, 지역 공동체와의 연대, 그리고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서 사회 정의와 인권 보호의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들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과학적 실천은 우리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희망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0년 전인 1995년, 당시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었던 최열 님이 최초이자 유일하게 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새로운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


 

🌎 함께 쓰는 지구 일기 _ #3

 

함께 쓰는 지구 일기의 세 번째 주인공은 강혜주  @hyeju_1do 이에요. 혜주 님은 스스로를 종이팩 활동가로 소개하고 계시는데요, 6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종이팩을 단순히 수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부 활동까지 선한 영향력을 몸소 보여주고 계신 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혜주 님이 종이팩 활동가가 된 사연을 함께 나눌게요. 😊

 

종이팩은 소중하니까

2020년 코로나와 50여일간의 긴 장마를 동시에 겪게 되면서 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주변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에대해 고민할 때였어요. 종이팩이 종이와 함께 섞여서 배출되면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종이 배출일에 그냥 버려지는 우유팩을 수거하여 종이팩 수거처에 가져다주게 되었습니다.

 

사진 제공: 강혜주 님
사진 제공: 강혜주 님

 

처음에는 혼자서 종이 배출일에 그냥 버려지는 우유팩이 너무 아까워 몇 개 주워와서 씻고 말리고 잘라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모으는 양이 점점 많아져서 많을 때는 3박스 정도 모아졌습니다. 양이 많아지자 이대로 혼자 종이를 수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소모임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꼬북이자원순환활동단의 이름으로 소모임을 구성하여 다양한 환경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 중 경남 도민 제안으로 경남 전 지역 공동주택 종이팩 수거함 의무 설치를 건의했었으나 결과는 현재 시행하는 그대로 시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러나 저는 반드시 공동주택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충분히 우유팩 수거함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파트에 우유팩 수거함 설치를 건의하게 되었고, 채택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나오는 종이팩이 많은데 그 종이팩을 수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골카페 사장님께 부탁드려 종이팩 재활용에 대해 말씀드리고 수거를 부탁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종이팩을 씻고, 말리고, 잘라 주셔서 저는 그 종이팩을 수거하여 수를 세어 생협으로 가져다 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거한 종이팩으로 모은 생협 포인트를 쌓아 그 포인트로 생리대를 구입 후, 기관을 이용하는 청소년, 장애인, 미혼모에게 기부하고 있습니다. 

 

좌) 수거한 우유팩, 우) 기부를 위해 우유팩 수거 포인트로 구입한 생리대 / 사진 제공: 강혜주 님
좌) 수거한 우유팩, 우) 기부를 위해 우유팩 수거 포인트로 구입한 생리대 / 사진 제공: 강혜주 님

 

종이팩의 하얀색 종이부분은 화장지나 주방타월로 재활용되고, 멸균팩의 알루미늄 부분은 건축자재, 생활용품으로 재활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종이팩을 만드는 고급펄프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이팩 사용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재활용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종이팩은 제대로 배출하고, 수거처에 가져다 주면 재활용이 되는 양질의 자원이므로 수거량을 늘리고, 비.헹.분.섞(-비우고, 헹궈서, 분리한후, 섞지 않고 버리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으니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적으로 투명페트 병처럼 의무적으로 수거하고, 기업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재활용까지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작은 실천이라는 것은 없어요. 모든 실천은 위대합니다. 지금 당장 작은 실천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요. 종이팩 재활용에도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 

 


 

🌿 환경을 생각하는 진솔한 이야기 나눠주신 혜주 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함께 쓰는 지구 일기는 이렇게 스스로는 특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꾸준히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소소한 노력들이 모여 우리 모두가 조금이나마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다음 주인공은 구독자님이 되시길 바라며, 여러분의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

 

[함께 쓰는 지구 일기]는 휴닉과 함께 합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
[함께 쓰는 지구 일기]는 휴닉과 함께 합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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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 greenycart
ⓒ초장 greenyc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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