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주가 훌쩍 지나고 새로운 주간이 시작된 월요일입니다. 여러분들은 지난 한 주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전 지난 주말에 강원도 홍천에 있는 스키장에 딸들 “깜짝 카메라” 찍으러 갔다가 사전에 발각되어 절반의 성공만 거두고 귀가길에 가평 남이섬 들러서 찬바람만 실컷 맞고 왔지만 오랜만의 나들이여서 그런지 나름 괜찮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러분들도 소중한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의미 있게 보내시기를 기원 드리며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주 한 이틀간 담배를 안 피운 적이 있습니다. 이 기회에 금연을 해 볼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저의 결심을 앞당겨 보려고 오늘 글 주제를 “금연”으로 정했습니다.
제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게 대학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거의 40여년 된 것 같습니다. 다행히 헤비 스모커(heavy smoker)는 아니고 하루 반갑 정도 즐겨오고 있는데 막상 글로 써 보니까 참으로 오랜 세월동안 담배를 피운 것 같습니다. 이 걸 요즘 담뱃값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거의 4천만원 이상을 몸 상해 가면서 허공으로 뿜어댔던 것 같습니다.
전 지금까지 금연에 대해서는 한 번도 결심한 적이 없습니다. 특별히 건강에 이상도 없었고 그냥 기호식품으로 즐기면 되는 것을 스트레스 받아가며 금연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질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흡연을 하면 심신이 안정된다 거나 고민이 해결되는 것도 없었는데 그냥 습관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피워 왔던 거죠. 제가 한참 학창생활 사회생활 할 당시에는 사회적으로도 금연에 대해 관대 했었고 흡연 인구도 많았고, 특히, 비흡연자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친구들 4명 만나면 전부 흡연자이거나 아니면 한 명 정도 비흡연자였던 것 같습니다.
사회가 고도화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요즘은 상황이 180도 바뀐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사람들 만나면 흡연자가 거의 없고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냐? 간도 크다. 이제는 끊을 때가 되지 않았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아파트에서도 담배 하나 피우려면 한 5~10분정도 아파트 밖으로 나가 정해진 공간에서 죄수들처럼 뻐끔거리고 있는 게 요즘의 상황이고, 담배 피우면서도 사람들이 자나가면 괜히 내 담배연기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움츠러 들고 갈수록 흡연자가 설 구역이 없어지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꿋꿋하게 흡연을 하고 있는 제가 금연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이번에 건강검진 이후 제 몸(건강)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난번 메일에서 말씀드렸지만 지난 연말부터 지난주까지 계속 병원 다니면서 각종 검사 및 수술, 치료를 받으면서 4명의 의사와 면담했는데 담당분야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강조한 게 금연이더라구요. 결국 담배가 모든 병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거죠. 여기에서 일차 각성을 하고,
두번째는 담배 냄새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제 자신도 담배는 피우지만 몸에서 담배 냄새 나는 건 싫어 해서입니다. 담배를 피우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혹여 냄새 날까 봐 입도 꾹 다물고 있고, 특히, 가족들과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무슨 얘기를 하면 담배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이 추운 겨울날 자동차 창문을 여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담배를 피워서 얻는 만족감은 거의 없고 습관적으로 흡연을 하는 제 자신이 한심해 보여서입니다. 흡연은 질병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나이 60이 다 되었는데 아무 이득도 없이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건 아니다 싶은 거죠. 제 나이쯤 되면 남은 인생도 얼마되지 않은데 제 의지대로 뭔가를 해야지 단 일분 일초라도 아무 생각없이 담배라는 하찮은 물질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 자존심 상한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기타 소소한 이유야 많지만 제가 금연을 결심하고 여러분들께 메일을 쓰는 것은 반드시 금연을 성공해야겠다는 제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입니다.
금연을 위해 제 가족들에게 “금연 채권”을 발행할 계획입니다. 자발적으로 알아서 금연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뭔가 강제적인 조치를 병행하는 것이 금연성공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잔머리를 굴려봤습니다. 액면가 50, 100, 200만원짜리 채권을 발행하여 제가 금연에 성공하면 투자금 전액 금연축하금으로 제가 먹고, 실패하면 곱하기 2배를 보상하는 룰입니다. 가족들은 얼마짜리 채권을 사든지 투자 성공 잣대가 아주 피곤 할 겁니다. 제가 금연 성공하면 투자금 전액 날리지만 아빠금연 성공에 기여했다는 정신적 만족감이 클 거고, 금연 실패하면 금전적으로 두배 보상 받지만 기분은 찝찝하겠죠.
별로 재미없는 내용을 너무 길게 쓴 것 같습니다. 제 나이가 되어 몸에 이상이 오기전에 미리 예방조치를 해야지 이상이 오면 치료도 잘 안되고 위험한 상황이 될 것 같아 이번에 금연 계획을 세워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아직 담배를 피우시는 분은 이번 기회에 금연에 동참해 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기원 드리며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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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hae
중독이라는게 참 무서운 것 같아요. 흡연자 본인도 담배가 단순히 건강에 해롭다는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피우게 하니까요. 저희 아빠께서도 30년정도 담배를 피우시다가 결국은 의사선생님께서 이대로는 큰일난다는 말을 듣고 간신히 끊으셨습니다. 지금은 안피우신지 7-8년째입니다! 거누파파님도 꼭 금연에 성공하셔서 건강한 노년생활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의사 만나기 전에 끊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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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워니
거누파파님의 금연성공을 바라며 ㅎㅎ 울집 흡연자한테도 채권발행 역제안 해봐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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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구름
꼭 성공하셔서 건강과 금연 축하금도 획득 하시길 빕니다! 구독자에게도 채권 판매하면 어떨까요? (ㅋㅋ) 그동안 레터들 보면서 느낀점인데, 글을 참 담백하고 정갈하게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좋은 밤 되셔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응원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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떵히
저희시아버님도 금연하신다는데 금연채권아이디어 전달해야겠어요!!! ’◡‘ 따님분 인스타에서 금연채권카톡보내신거 봤는데 참신하고 재밋다고 생각햇어요! 늘 글 보면서 참 재밌게 잘쓰신다느껴요 다음엔 글쓰기 비법 공유해주세여 ㅎㅎㅎ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금연채권 아이디어 고민하느라 머리가 한 움큼 빠졌는데 가족들이 선뜻 구입을 안하네요. 꼭 저한테 사기 당한 기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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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와...금연채권 아이디어 좋습니다. 계획대로 금연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금연할때 너무나 어려우실 겁니다. 주변에 몇번씩 금연했다가 다시 피우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거누파파님은 마음 굳게 먹으시고 꼭 성공하십시오. 금연 화이팅 !!!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불경기라 그런지 가족들이 채권에 대해 호응이 별로네요. 채권 구입할테까지 금연 안하려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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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나무
금연 성곡을 응원합니다 저희 아빠도 고딩때부터 담배피셔서 중년나이때 까지 피셨는데 농담으로 담배살돈 모았으면 집을 샀겠다 라는 말을 저희 엄마가 많이 하셨어요 그만큼 많이 피셔서 지금은 다 밖에서 피지만 저희 아빠 금연전까지는 집안에서 피는것도 당연한 시대라서 담배연기 피해 다니기 바빴는데 그러다 위암 선고 받으시고는 그때부터 담배 꼴도보기 싫다며 그동안 못한 금연을 아프시고 하셨어요 다행히 초기가 수술하고 완치가 되셨지만 그때 위암 아니였음 아직도 금연 못하셨을거예요 거누 누나들하고 거누마더가 걱정하시는 부분이 이부분이 않을까 싶어요 올해 청룡해에 꼭 금연 성곡하세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고맙습니다. 어디 아프기 전에 미리 금연하는 것이 현명한데도 생각대로 잘 안되네요. 나무맘님의 격려에 힘을 받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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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글이 길다고 하셨는데, 어쩜 그리 단순히 후루룩 읽히는지 정말 글솜씨가 뛰어 나신 것 같아요. 예전에 작누와 큰누의 흡연 몰카가 기억에 남는데, 파파 스스로 느껴 금연을 결심 하셨다니 정말 응원하고 싶습니다. (ㅋㅋ) 한 번 결심하시면, 해내시는 것처럼 보여 저도 채권을 매수하고 싶네요 !! ㅋㅋ 꼭 성공하고, 또 이후 후기 남겨 주세요!! 화이팅~~~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응원 감사합니다. 채권구입할테까지 금연 보류입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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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풀
저도 지금 금연중에 있습니다. 현재 4개월째 . 담배를 30년 가까이? 피우면서 몇번 금연 성공? 이라기는 뭐하지만 한적도 있습니다. 거누파파님 금연 할수 있습니다. 힘 내시구요. 담배가 피고 싶으시면 운동화 신고 뛰세요. 아님 산을 좋아하시니 산을 오르시든가. 물 많이 드시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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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사랑 나라사랑
구독하고 첫 사적레터부터 거누파파님의 대형 프로젝트를 봐부렀네요. 저도 거누파파님처럼 MBTI가 ESTJ라 (엄격한 관리자 ㅋㅋ) 다른 가족들은 건강관리도 하고 좀 철저하게 자기관리 하기를 바라면서 정작 스스로에게는 관대한편이라는걸 작년 어떤 일을 계기로 크게 깨달은 뒤 좋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자기합리화 좀 하지말자고 계속 스스로 채찍질중입니다. 이왕 금연하자고 마음 먹으셨고 그게 거누파파님 건강이랑 직결되는 부분이니 이유불문하고 그냥 금연! 이라고 못 박고 극단적으로 한 방에 끊어버리시길 추천합니다 ㅎㅎㅎ 삼쏘 후엔 식후땡이라는 공식도 깨버리시고 한다면 하는 멋진 모습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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