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짜리라는 임영웅 콘서트 솔직한 후기

안그래도 튀어나온 눈이 몇미리 더 튀어나왔습니다

2024.01.22 | 조회 3.4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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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대기업 퇴직 후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50대 아저씨의 사적인 레터 서비스

여러분? 지난 일주일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2024 갑진년 1월도 어느덧 하순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저는 1월 한달을 병원만 다니고 있네요. 건강검진 항목 중 약간이라도 이상이 있는 부분은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관리하여 남은 인생을 더 잘 살아 보려고 발버둥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엄청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임영웅콘서트를 엊그제 다녀왔습니다. 제 아내가 임영웅 콘서트를 너무 가고 싶어했는데 제 느린 손동작으로는 티켓 확보가 불가능 하고, 제 딸들도 동시에 다다닥 했지만 표 끊는데 실패했다고 포기를 했는데, 부모님 깜짝 선물하려고 제 딸들이 온라인 예매 성공했지만 저희들에게는 못했다고 사기를 쳤더라구요. 그런 사기는 아주 감사한 일이죠.

영화 보러 가거나 어디 외출할 때는 그렇게 동작이 굼뜨던 제 부인님이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빨리 가자고 난리를 치는데 출발할 때부터 살짝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차로 이동하면서 약간 말다툼도 했는데 자기 친구는 3시간도 훨씬 전에 도착했다고 하길래 할 말을 잃고 어차피 가는 공연 기분이라도 좋게 하자고 마음 다지며 대망의 공연장에 그것도 한시간도 전에 도착했습니다. 공연장 도착하자마자 제가 일찍 간다고 짜증냈던 게 미안하더라고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사진 찍고 기념품 사면서 삼삼오오 모여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평소 공연장을 별로 가지 않은 저의 미숙함과 이런 즐거움을 선물해 주지 못한 제 부인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한 사람의 슈퍼스타가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걸 현장 체험했습니다.

전 아무 생각없이 가자니까 따라갔는데, 현장에 도착해 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응원 복 같은 거 입고 손에는 응원봉을 한 두개 들고 머리띠 등등 하늘색으로 도배를 하고 다니더라구요. 제 부인도 당황했는지 자기 친구 (임영웅 열성 팬)에게 전화하니까 그런 것은 기본이라고 자기도 응원복+머리띠+응원봉 등등 풀셋으로 맞춰 입고 왔다고 하니까 제 부인이 우리도 빨리 저런 거 사러 가자고 달리다시피 하더라구요.

. 그런데 뭐가 이리 비싼 지 안 그래도 튀어나온 제 눈이 몇 미리 더 튀어나와 버렸습니다.

전 몇 천원 수준으로 생각하고 사고 싶은 거 다 사라고 큰 소리 쳤는데 막상 가격표를 보고 난 후에는 응원봉도 조그만 거 하나만 사라고 조용히 얘기했지만 응원봉만큼은 비싼 거 사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손자 뻘 되는 가수의 노래와 행동,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하고 감격하는 나이 드신 분들을 보면서 그 동안의 공연에 대한 제 생각이 180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공연관람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 인 것 같았는데, 이제는 나이 드신 분들이 그 동안 고생을 보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공연도중 임영웅 가수가 직접 말한 내용인데 공연장 오신 분들이 대부분 여성 팬 위주였는데 이제는 형님부대들도 많이 오신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비율은 거의 8:2 정도(?)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훌륭한 연예인들에게는 국가에서 훈장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연예인 분들이 훌륭한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도록 자주 공연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보잘 것 없는 필력이지만 제 글을 읽고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 저처럼 공연관람 좋아하지 않은 분들은 이제 부터라도 생각을 바꿔 보는 건 어떨지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아무튼 이번 임영웅 공연 다녀와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한 게 나이 60 다 되어 얻은 공연에 대한 결론입니다.

오늘 갑자기 강추위가 찾아와 사방이 온통 얼어붙었지만, 이렇게 추운 날들도 우리 인생의 소중한 시간이기에 더욱 활기차고 행복하게 살아보고자 몸부림 치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금 유튜브 영상이 업로드 되었으니 브이로그 보러오세요. (아래 클릭)

딸들이 500만원짜리 피케팅해서 임영웅 콘서트 다녀왔는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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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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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to.emo의 프로필 이미지

    atto.emo

    0
    almost 2 years 전

    유튜브 보고왔는데 아줌마 부대 정말 대단해요 일찍부터 콘서트장에 도착해서 줄서서 인증샷찍고 응원봉 구매하고 친구분께 전화해서 물어보는거 웃겨욬ㅋㅋㅋㅋ👍저도 폴킴 콘서트가서 응원봉 구매했는데 2??3년 동안 콘서트 이후로 한번도 써본적없이 고이 모셔만두고 있네욬ㅋㅋㅋㅋㅋㅋㅋ

    ㄴ 답글
  • seunghae의 프로필 이미지

    seunghae

    0
    almost 2 years 전

    글쓰기, 콘서트 등 새로운 것들을 용감하게 도전하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ㄴ 답글
  • 까칠나무의 프로필 이미지

    까칠나무

    0
    almost 2 years 전

    영상보면서 일찍간다고 투덜투덜 하시는 모습이 어쩜 남편분들은 다 똑같은지 ㅎㅎㅎ 그래도 이런 날이라도 기분좋게 맞춰주세요 임영웅 이잖아요 설렘 이해하시죠? ㅎㅎ

    ㄴ 답글
  • qwas3326의 프로필 이미지

    qwas3326

    0
    almost 2 years 전

    안녕하세요! 늘 유튜브만 보다가 거누파파님 글은 처음 읽어보는데 필력이 너무 좋아서 감탄했습니다!!👍 읽기 쉬우면서 하고픈 말과 감정을 다 담아 쓰신게 너무 멋지고 닮고 싶습니다. 저도 문화공연은 집에서 모니터로 보는 게 최고지 직접 가는 건 돈 아까운 짓이다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지만 올해부터 달라지려고 밴드 데이식스의 팬클럽에 가입했어요! 같이 즐겨나가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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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의 프로필 이미지

    어린이

    0
    almost 2 years 전

    안그래도 튀어 나온 눈 ㅋㅋ 이라는 말씀부터 웃겨요 ㅎㅎ 이렇게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빨리 간다, 너무 비싸다 툴툴 거리셔도 결국엔 부인 분을 다 맞춰 주시는 모습도 인상 깊습니당~~ 이렇게 영상을 보고 글을 통해 비하인드를 알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ㄴ 답글
  • 박주희의 프로필 이미지

    박주희

    0
    4 months 전

    감사합니다 박주희

    ㄴ 답글
  • 박주희의 프로필 이미지

    박주희

    1
    4 months 전

    감사합니다 박주희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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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직 후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50대 아저씨의 사적인 레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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