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과 애도의 초상
1. 사랑과 상실의 기록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는 쿠바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했던 이민자이자, 동성애자, 그리고 에이즈 환자였습니다.
그의 삶은 이미 사회적 주변부로 밀려난 정체성의 집합체였지만, 예술 안에서는 누구보다 강렬한 빛을 발했습니다.

그의 연인 로스 레이콕은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고, 토레스는 그 상실을 예술 속에 남겼습니다.
그에게 예술은 고백이자 애도였고, 사랑을 사회적 언어로 바꾸는 도구였습니다.

<무제(로스의 초상)>,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1991
이 작품은 79.3kg의 사탕 더미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무게는 로스가 건강했을 때의 체중. 관람객이 사탕을 가져가며 작품은 점점 줄어듭니다. 그러나 전시가 끝나면 다시 보충됩니다.
소멸과 재생, 개인적 상실과 집단적 기억.
사탕은 달콤하면서도 서글픈 방식으로, 사랑과 죽음이 맞닿은 지점을 우리 앞에 놓습니다.
2. 시간의 불일치
두 번째 작품 《무제(완벽한 연인들)》(1991)은 벽에 걸린 두 개의 시계입니다. 처음엔 같은 시간을 가리키지만, 결국 하나가 먼저 멈춥니다.

<무제(완벽한 연인들)>,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1991
이는 단순히 기계의 어긋남이 아니라, 함께 살았던 두 사람의 운명을 닮아 있습니다.
“같이 시작했지만, 언젠가는 한 사람이 먼저 떠난다.” 그 냉정한 사실을, 토레스는 시계라는 일상의 물건에 담아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누구에게나 닿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 언젠가 불일치할 수밖에 없는 그 순간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3. 애도의 언어
토레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작품은 전시장에 걸린 물건이 아니라, 관람객이 함께할 때 완성된다.”
그가 남긴 사탕과 시계는, 결국 우리 모두의 기억과 상실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애도는 혼자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나누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사라지지만, 기억은 계속해서 채워지고, 시간은 흐르며 어긋나도 여전히 이어집니다.
토레스의 예술은 바로 그 틈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네줍니다.
📌 오늘의 질문 “당신에게 애도의 시간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 기억을 하나의 오브제로 남긴다면, 어떤 물건이 될까요?”
✍️ 오늘의 감정 저널: 오늘 떠오른 상실의 기억을 하나의 사물로 기록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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