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 책방'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아니지만, '오늘 간' 책방 이야기

2025.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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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간 책방'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아니지만, '오늘 간' 책방 이야기

 

요즘 세상을 새로 알아갈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지구 반대편 풍경도 위성으로 볼 수 있고, 낯선 골목도 로드뷰로 미리 둘러볼 수 있다. 쇼핑은 클릭 몇 번이면 집 앞까지 배송되고. 무엇이든 집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은 점점 더 낯설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지금 이 시대에야말로 다시 한 발자국 직접 걸어보고, 손끝으로 만져보며, 눈으로 고르고 머물러보는 일이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

책방이라는 공간도 그중 하나다. 겉보기엔 작고 조용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 안엔 그곳만의 시선과 온도가 흐르고 있다. 책방마다 큐레이션이 다르고, 책들이 놓인 방식과 순서, 중심에 둔 주제나 감정이 전혀 다르다. 같은 책도 어느 책방에선 입구에 당당히 놓여 있고, 또 다른 곳에선 한참을 헤매야 만날 수 있다.

나는 마치 낯선 복도나 오래된 골목을 걷듯 책방 안을 조용히 천천히 돌아다닌다. 누군가와 말을 주고받거나 시선을 맞추기보다, 그저 공간에 스며들 듯 눈에 띄지 않게 걸으며 책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옷가게에서 점원이 말을 걸 때 갑자기 머뭇거리며 자리를 피하고 싶어지는 마음처럼, 낯선 공간에서는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며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둘러본다.

이곳은 어떤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을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문장은 어디쯤 숨어 있을까? 오래전 만났던 반가운 책과 다시 마주치게 될까? 그리고 오늘, 이 보물창고 같은 공간에서 결국 손에 들고 나올 한 권은 어떤 책일까?

함께 올린 사진들도 그런 시선으로 담았다. 조용하고 수줍은 마음으로 스쳐 지나가듯 찍은 장면들이라, 어쩌면 조금 어설프고 서툴 수 있지만, 그만큼 솔직하고 진심 어린 순간들이기도 하다.

이런 조용한 방문의 기록을 하나씩 남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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