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했습니다 | 모쏠 이도의 그 남자?! 심리분석💔

💕두근두근 진주여행 가이드

2025.08.11 | 조회 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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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휴레터

메마른 일상에 휴식 한 방울💧 월요일 아침 8시, 자휴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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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 입추가 지나니 무더위가 살짝 누그러졌어요. 저녁에는 벌써 선선한 날씨에~ 햅씨 마음에도 왠지 더 여유가 생겼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주를 끝으로 퇴사를 했는데요. 자휴레터에서 늘 몸과 마음의 건강, 균형 잡힌 삶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제 자신을 챙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 잠시 쉼과 회복의 시간을 갖고자 해요. 그럼, 진짜 힐링을 누리는 햅씨의 일상과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출연진의 심리분석, 고칼 님이 진심을 담아 준비한 진주여행 가이드, 전문 상담심리사님의 힐링 팁까지- 따라 오기만 해도 힐링되는 자휴레터 이제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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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그 남자 용서할 수 있어요?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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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 가서 너 안 만나지. 이게 너와의 마지막 대화이고, 서울에서 이제 (우리의 만남은) 없어."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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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좋다던 사람이 한 순간에 다른 여자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하는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에서 '이도'는 '정목'의 마음이 순식간에 '지연'에게로 향하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펑펑 웁니다. 하지만 정목과 정리하기 위해 다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원망하거나 화를 내지 않죠. 오히려 '나는 여기서 나가면 너를 안 볼 것이니 지금 내 마음을 정리하는 거야'라고 스스로의 자존감을 지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내가 너를 좋아했던 이유'까지 말해주죠. 그 사람을 위해서요. 

출처: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저도 가장 최근에 이별을 했을 때, 마음이 정말 좋지 않았지만 상대를 '블레싱'해주었습니다. 함께하는 동안 어떤 점이 행복했고 고마웠는지, 그리고 앞으로 정말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해주면서요. 저도 이도와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남은 감정은 그곳에 다 털어내고, 우리가 함께해온, 노력했던 시간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었거든요. 이도는 분명 성장할 겁니다. 그녀가 자주 말하는 'Be myself'처럼, 나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면 행복했던 시간까지 서랍에 차곡차곡 잘 정리해서 넣어두길 바랍니다. 서랍은 다시 열지 않아도 돼요. 더 좋은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이도 님 응원해요!)

 

✌️퇴사 기념 데이트하고 왔어요!

이제 회사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햅씨는 지난주까지만 근무를 하고 퇴사했어요. 어떤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지만,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점점 지쳐가는 몸과 마음에, 이제는 정말 나를 돌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중한 고민 끝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죠. 제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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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했던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사람과의 이별에도 후유증이 있듯, 회사와도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애정하는 동료와 인사를 하고, 짐이 가득 담긴 택배 상자를 2개나 부치며 오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시원하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컸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리프레시도 할겸 '데이트'를 하고 왔습니다. 누구랑 갔냐고요? 저 자신과요(^^).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번달까지 진행되는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전시를 관람했는데, 도슨트님의 해설도 좋았고, 굿즈도 유니크했고, 여러모로 다녀오길 참 잘 했습니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밖에 나오니 분수 속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잠시 걸으며 여유를 즐기고 싶었지만 35도의 열기를 견디기 어려워, 5분 거리의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았어요. 책과 퇴사 선물을 고르고, 밥도 먹고, 조용한 카페 구석 자리에서 휴식을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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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자휴레터에서는 정말 '쉬는 라이프'를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말차 디저트 투어도 해보고 싶고, 자쿠지가 있는 호텔에서 호캉스도 하고 싶어요. 오랜만에 제주도도 가고 싶고요! 쉼을 누리고 회복되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채워올게요. 당분간 이것저것 새로운 도전을 해보며, 번아웃 극복 스토리를 공유해 드릴게요! 구독자님도 무리하지 마시고 삶의 균형을 꼭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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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PICK! 진주 핫플 코스] 다음 휴가 땐 여기 어때?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
진주시 마스코트 '하모'

에디터 고칼이예요!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오늘은 제가 여행 가이드가 되어 제가 살고있는 경남 진주를 소개하려고 해요. 다음에 한 번 꼭 가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힐링 스팟과 검증된 맛집, 카페를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진주시를 간단히 소개해 드리자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이 조화로운 곳인데요! 귀여운 진주의 수달 캐릭터 ‘하모’도 있고 역사적인 문화유산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답니다! (참고로 '하모'는 진주 지역 방언에서 유래된 말로, 동의나 긍정의 의미를 지니는데, '하모'캐릭터는 '다 잘 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답니다!) 그리고 '남강'은 꼭 가보셔야 하는데요! 진주성 촉석루에서 남강을 바라보면 진주의 매력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구독자님, 벌써 기대되시죠? 이제 저랑 같이 진주 여행 떠나볼까요~? 😃

촉석루에서 바라본 남강전경
촉석루에서 바라본 남강전경

👍진주에 가면 꼭 가볼 곳 3

 

🖼️ 진주성

 📍위치 : 경남 진주시 남강로 626(본성동)

 📍운영시간 : 05:00 ~ 23:00

 📍입장료 : 어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600원 ( 오후 6시부터는 무료 입장 )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이 펼쳐진 장소에요. 고종 때 창건된 촉석루에 올라가면 남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진주성을 천천히 산책하듯이 둘러보면 1시간 정도 소요된답니다.

 📍진주성 내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관련 역사를 전시 해놓았는데, 승자총통(조선시대 개발된 휴대용 화기)을 체험할 수 있는 곳과 3D 영상관도 있어 흥미롭답니다! 관람료도 진주성 입장료에 포함되어있고 월요일은 휴관이니 방문시 유의하세요!

 📍진주성에서 차로 4분 거리에는 남강유등전시관도 있어 같이 방문하시면 더 좋아요. 국내 최초의 유등 전시관이고 실내, 옥외에 유등을 관람할 수 있어요.

 

👍진주시 행사 시즌에 놀러오세요!

 1️⃣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진주성 : 8월 15일(금) ~ 9월 7일(일)

 2️⃣ 남강유등축제 : 10월 4일(토) ~ 10월 19일(일)

 

 

🖼️월아산 숲속의 진주

공식 홈페이지
공식 홈페이지

 📍위치 : 경남 진주시 진성면 달음산로 313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일상에 지쳤을 때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산림휴양, 산림레저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이에요. :) 산림레저로는 로프 및 네트어드벤처, 짚라인, 곡선형 짚와이어, 에코라이더, 하늘 숲길이 있으니 미리 예약 후 체험해보세요! 아이들, 연인과 즐기기도 좋답니다. :)

 📍 대중교통으로는 가기 어려우니 택시나 자차 방문을 추천해요!

 

🖼️진양호(호반 전망대)

진주시청 공식 홈페이지
진주시청 공식 홈페이지

📍위치 : 경남 진주시 남강로1번길 146 

📍 진양호 전망대(호반 전망대)에 올라가면 탁 트인 경치에 가슴이 뻥 뚫리는데요. 여름만 지나고 방문하시면 풍경을 더 오래 즐기실 수 있어요. (여름에 갔다가 땀이 주르륵 흘렀던 저의... 현실 조언입니다... ^^)

 

🍚 쉿! 현지인만 아는 진주 맛집

 

  [천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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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경남 진주시 촉석로207번길 3

📍구독자님! 제가 지난 번에 무기력할 때 시장에 가서 콩나물국밥 먹는다고 했던 거 기억나시나요? 그 식당이 바로 천황식당이에요 :) 저는 야채를 평소에 잘 안 먹어서 건강해지고 싶을 때 여기에서 육회비빔밥을 먹는답니다. 1915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는 찐맛집이고, 식당 앞에는 옛날 자동차가 한 대 있어 레트로~ 느낌이 난답니다! 식사시간대에는 웨이팅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

 

[산홍]

@sanhong1906
@sanhong1906

📍위치

   - 본점 : 경남 진주시 금산면 금산로 62

   - 진주시청점 : 경남 진주시 도동천로 157 1층

 

여름에는 역시 시원~한 냉면이죠! ‘산홍’은 진주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요. 비냉, 물냉뿐 아니라 육전, 대감회춘탕(갈비탕), 산더미 물갈비도 맛있어요. 괜히 줄 서서 먹는 곳이 아니예요! 산더미물갈비는 살짝 매콤하고 대감회춘탕은 온몸에 온기가 돌아서 따뜻하게 힐링되는 맛이예요. :)

 

🍨진주 빙수맛집과 느좋 카페 5

 

[하대동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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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린 우유와 직접 쑨 팥으로 만든 빙수 전문점인데요, 우유얼음 속 콩가루와 팥위에 올라가는 떡이 조화로워요. 팥빙수 하나를 시키면 5,500원으로 부담 없이 넉넉히 먹을 수 있어요. 1.5인분 정도 되는데, 떡은 처음 주문할 때만 추가 가능하답니다(현지인이 드리는 꿀팁!!😎)

 

📍 취향껏 골라가는 진주 빙수 맛집

- 수복빵집웨이팅 맛집! 찐빵도 맛도리지만 간 얼음과 계피향이 매력적인 옛날 팥빙수도 맛나요!

- 올디스: 국내산 수제 팥이 듬뿍 올라간 팥빙수 맛집! 이거 먹으러 3시간 운전해서 오시는 분도 있을 정도의 찐맛집!

- 카페옴마: 과일빙수가 시그니처! 딸기, 포도, 메론, 용과 등 맛있고 신선한 과일 토핑이 아낌없이 올라가요! 과일가게를 같이 하셔서 과일이 얼마나 신선하게요!

 

[헤야]

@heya.jinju
@heya.jinju

📍 일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에요. 카페 입구에는 고양이가 그려져 있고 예쁜 포토존도 있어 햇빛 쨍쨍할 때 사진 찍기도 좋아요 ! 내부에는 소품과 보드게임이 있고 코타츠 방도 있어 친구, 연인과 즐길거리도 맛답니다! 일본식 디저트 도라야끼와 당고도 함께 즐겨보세요!

 

저랑 함께한 진주 탐방 어떠셨나요? 진주는 이렇게 힐링하기 좋은 곳도 많고, 맛집도 많은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 다음에 꼬옥 놀러오세요~! 가이드가 도움이 되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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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담사는 어떻게 힐링할까요? - 상담심리사 '봄' 

 

Q. 반갑습니다!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상담심리사 ‘봄’입니다. 마음이 힘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건강한 마음으로 회복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닉네임 ‘봄’은 사계절 모두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봄을 가장 좋아해서 정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주는 계절이기도 하고, 저도 그런 따뜻하고 포근한 존재가 되고 싶어서요. ㅎㅎ

 

Q. 심리상담을 하시다보면 봄 님도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을 텐데, 힐링은 어떻게 하시나요?

제 힐링법은 아주 평범해요. 맛있는 거 먹고 친구들과 수다 떨고 고양이와 놀기! ㅋㅋ 거창한 힐링을 하려고 하면 자주 할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가능한 한 일상에서 힐링을 찾으려고 해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말이 예전에 유행했었는데, 저는 아직도 좋아해요. ㅎㅎ 요즘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말이 유행인 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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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는 날엔 그날 먹고 싶은 배달음식을 시켜서 넷플릭스를 보며 푹 쉬고요, 화가 나는 날엔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 제 안의 분노를 최대한 털어내려 해요! 그리고 제가 키우는 고양이를 보면, 진짜 한심할 정도로(?) 하루 종일 자고 햇살 쬐고 그러거든요?ㅋㅋ 근데 그 모습이 저한테도 여유를 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때로는 고양이 옆에서 뒹굴거리며 하루를 보내는 것도 힐링이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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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요! 봄 님이 힐링이 필요할 때 특별히 찾는 공간도 있나요? 

그때 그때 다르긴 한데요, 혼자 있을 땐 주로 산책을 해요. 집 근처에 산책하기 좋은 공원을 찾아두고, 힐링이 필요할 때면 그곳으로 가요. 한 곳을 정해서 자주 가다 보면 정이 들어서 마치 내 공간처럼 느껴지고, 따스하고 안정감이 들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자연이 있고, 강아지들이 산책하는 곳이면 베스트입니다!ㅋㅋ 그리고 바다도 엄청 좋아해서 자주 보러가요! 탁 트인 바다를 보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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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바다를 자주 가시는군요! 좋았던 여행지도 있을까요? 

너무 많은데요, 지금 생각나는 곳은 제주도와 삿포로입니다! 제주도는 다들 아시다시피 바다 색이 정말 예뻐요. 파스텔톤의 청록색인데 너무 맑아서 소금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바다예요!! ㅋㅋ 그리고 적절한 자연과 도시의 조화도 너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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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는 2019년쯤 다녀왔는데요, 그땐 아직 한국인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삿포로만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바다도 좋아하지만 눈도 엄청 좋아하거든요. 제가 사는 곳은 겨울에도 눈이 그냥 날리기만 하는 정도라 눈을 보러 간 건데 정말 '눈 세상'이었어요! 친구랑 새벽까지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하면서 얼굴 빨개지도록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ㅋㅋ 음식은 조금 짜서 엄청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눈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꼭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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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진만 보아도 너무 힐링되네요! 쉬실 때 음악도 자주 들으시나요?

사실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은 아니라, 방금 제 플레이리스트를 쭉 둘러보다가 오늘 인터뷰와 잘 어울리는 곡을 하나 발견했어요! '허회경 -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곡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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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먼저 보시나요, 아니면 멜로디를 먼저 들으시나요? 저는 둘 다인 것 같아요! 이 곡은 잔잔한 분위기라 자기 전에 틀어놓기 좋아요. 그리고 실수와 다짐을 반복하는 삶 속에서 위로가 되는 가사인 것 같아요.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거죠~ 들으시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

 

Q. 좋아하는 것들에 모두 분명한 이유가 있으시네요! 앞으로는 어떤 꿈이 있으신가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닉네임처럼 ‘봄’ 같은 사람. 따스한 봄 햇살처럼,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ㅎㅎ

 

Q. 마지막으로 자휴레터 구독자님들께 봄 님만의 마음관리 팁을 주신다면? 

상담사의 일상을 엿보신 소감이 어떠셨나요? 생각보다 평범하죠?!ㅋㅋ 상담사는 감정을 잘 조절하고, 슬픔이나 힘듦도 잘 이겨낼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순간도 있지만, 저 역시 여러분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내담자들과 비슷한 마음을 느낄 때도 많고, 그래서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날은 심리 이론을 제게 적용해서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그냥 맛있는 걸 먹고 여행을 다니며 힐링하기도 해요. 요즘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면서, 퇴근하면 최대한 일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해요. 일터와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쉼’에 집중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여행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기도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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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소확행’이나 ‘아보하’ 같은 일상을 꼭 누려보셨으면 해요. 작고 소소한 것들 속에서도 나만의 힐링을 찾아보세요!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무사히 하루를 잘 마무리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다면, 그 하루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니까요~ 오늘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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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성수역입니다》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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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하는 시민: "야, 저번 달 지구 기온이 역대 7월 중 세번째로 높대. 출근하기도 힘든데 날씨까지 난리네!"

 

오전 7시. 35도의 푹푹 찌는 더위에 사람들의 찡그린 얼굴과 지하철 승강장으로 들어서는 에스컬레이터가 겹쳐보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오늘도 구석에 박스를 깔아놓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노숙인이 있다. '이런 날씨에서 건강은 괜찮으시려나?' 걱정스러운 마음에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드렸다. 

 

- 서정: 이거... 많이 더운데 시원한 물이라도 드세요.

 

할아버지의 대답을 채 듣기도 전에, 지하철 앱에서 열차가 2분 후 도착한다는 알림이 울렸다. 구두를 신었지만 일단 달렸다. 카드를 찍고 허겁지겁 계단을 오르자, 열차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놀랍게도 완벽히 세이브. 와, 오늘은 좋은 일을 해서인지 아침부터 모처럼 행운이 따르네.

 

박선오 대리의 문자를 따라 회사 냉장고를 열었을 때, 베이글 아래에 깔린 것은 다름 아닌 포스트잇이었다. 

 

- 선오: 잘 챙겨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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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대체 왜 이러는 거지? 부담스러웠지만, 일단 베이글을 가방에 넣고 인수인계서를 마저 정리했다. 파트너스위크를 준비해온 나날들이 스쳐지나갔다. 마음이 잘 추스려지지 않았다. 그렇게 웃음기를 잃고 혹여나 말 실수를 할까봐 일부러 혼밥을 하며 동료들과의 대화를 피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아, 잠깐 쉬고 싶다.' 직장인이 쉼을 갖는다는 건, 퇴근 후 서너시간의 자유와 주말에 외곽으로 나가는 게 전부이지만, 점점 지쳐가는 날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용기를 내어 팀장님께 면담을 신청해 3개월 휴직을 말씀드렸고, 안 그래도 파트너스위크 건을 넘기면서 당장 급한 일이 없어졌기에 팀장님도 승낙해주셨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 선오: 대리님 휴직하신다면서요? 오늘 저녁 밥 한끼 어때요?

 

휴직을 3주 앞두고 박선오 대리에게서 문자가 왔다. 꿍꿍이는 알 수 없었지만 이제 당분간 성수역 출근도 없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지난 번에 야근한다고 커피랑 베이글을 챙겨준 것도 고마워, 평소 같았으면 거절을 했겠지만 오늘은 대화라도 해보기로 했다.

 

- 서정: 네, 좋아요. 어디서 뵙죠?

- 선오: 회사 근처에 괜찮은 곳 있는데 혹시 파스타 좋아하세요?

 

오후 6시 30분, 일을 마무리하고 박 대리님이 주소를 보낸 파스타집으로 향했다. 살짝 어두운 조명에, 스윽 둘러보는데 대리님이 손을 흔들었다. 테이블에는 물과 식기가 세팅되어있었다.

 

- 선오: 어떤 거 드실래요? 여기 파스타 잘해요.

- 서정: 음... 저는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먹을게요.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바질 파스타, 각종 치즈가 담긴 샐러드를 주문했다. 대리님은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물을 한 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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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오: 갑자기 밥 먹자고 해서 놀랐죠? 휴직한다길래 괜찮은가 해서... 요즘 힘들어 보이던데...

- 서정: 아...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조금 쉬고 싶어서요.

 

그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

 

- 선오: 그럴 때 있죠. 저는 가끔 생각이 많을 때 강원도 묵호에 가요. 사람도 적고 바다도 예쁘고... 바다를 보면 생각이 정리되더라고요.


그는 바다 사진을 보여주고, 묵호에서 가볼만한 곳들을 열심히 소개해 주었다. 

 

- 서정: 감사해요. 지난 번에 커피랑 베이글도 잘 먹었는데 오늘 밥은 제가 살게요.

- 선오: 아니예요~ 제가 대리님이랑 먹고 싶어서 여기까지 부른 건데 당연히 제가 사야죠. 계산은 이미 했어요. 아까보다는 표정이 밝아보여서 다행이네요.

 

그는 내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계산을 끝내두었다고 했다.

 

- 서정: 네? 너무 죄송한데...

- 선오: 에이~ 그럴 건 없고, 묵호 가게 되면 바다 사진이나 한 장 보내주세요. 저도 그 바다가 그립네요. 하하.

 

그는 멋쩍게 웃었다. 가게를 나오자 비가 거세게 쏟아졌다. 

 

- 선오: 비가 갑자기 이렇게 오네... 우산 가져왔어요?

- 서정: 괜찮아요. 근처에서 하나 사면 돼요.

 

- 선오: 음... 그러지 말고 저 오늘 차 가져왔는데 같이 타고 가요.

- 서정: 네? 아니예요... 저 진짜 괜찮아요.

- 선오: 비가 이렇게 오는데... 그럼 성수역까지만 태워줄게요. 그건 괜찮죠?

 

쏴아- 쏟아지는 비에 편의점까지 가다, 결국 폭삭 젖을 것 같아 대리님께 '그럼 그렇게 할까요?'라는 조심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주차장으로 갔다.

 

대리님은 잠시 기다려보라며 조수석 시트를 조정하고 뭔가를 뿌렸다. 차를 타니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아쿠아향이 은은하게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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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 이거 무슨 향이에요? 향이 꽤 좋네요.

- 선오: 오~ 그래요? 다행이다. 그랑핸드에서 나온 '마린오키드'요. 이런 향 좋아하면 여기 매장도 한 번 가보세요. 

 

그는 나를 바라보고 슬며시 웃음을 짓더니 운전대를 잡았다. 낯설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향. 왠지 그와 닮은 듯했다.

 

- 선오: 비가 와서 차가 좀 막히네요. 15분은 걸릴 것 같은데... 음악 들을래요?

 

'Lauv'의 'I like me better'이 흘러나왔다.

 

- 서정: 어? 이 영화 좋아하는데! '엘리멘탈'에 나온 거죠?

- 선오: 맞아요. 저도 좋아해요. 불과 물의 만남~ 근데 대리님은 영화 내용처럼 서로 달라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서정: 음... 엠버의 화를 웨이드가 감싸주는 것처럼, 힘들 때 도와주고 서로 보완이 되는 관계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웨이드는 물 같은 사람이니까요.

 

그는 슬며시 웃음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다음 화에서 계속...)

 


구독자님, 오늘은 용기내어 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어 보았습니다. 누구에게나 번아웃은 찾아오고, 어딘가에 숨고 싶은 날이 있죠. 저도 퇴사를 고민하고 사직서를 쓰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요. 나를 위해 새로운 선택을 한만큼, 더 행복하고 기쁜 날들이 가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함께 회복의 시간을 갖고, 2주 후에 또 뵈어요. :)

 

자휴레터가 지친 일상에 휴식이 되었길 바라요! 

에디터들은 언제나 햅삐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디터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 위의 버튼을 눌러 신청해 주세요. :)

오늘도 꼭 자휴하고 행복하세요! 

 

- 에디터 드림 -

 

*에디터 후원계좌: 카카오뱅크 3333318391865

(전액은 에디터들의 작업을 위하여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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