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릴 때 | 불안하기에 아름다운 청춘에게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4월 마지막주에 찾아온 햅씨입니다. 사실 이번주 자휴레터를 준비하면서, '나의 깊은 이야기까지 쓰는 것이 좋을까?' 조금 고민이 되었어요. 그래도, 단 한 분에게라도 저의 이야기가 작은 위안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당신만 힘든 것이 아니라고, 청춘은 무한히 흔들리며, 그래도 괜찮다고, 저의 이야기를 통해 말해주고 싶네요. 그럼 자휴레터 시작할게요!

⛰️ 제주 없이도, '내일을 기대하는 힘'

저는 요즘 마음이 조금 답답해서 지난주에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당일에 항공권을 예매해서 말이죠! 3박 4일동안 마치 '내 생애 마지막 제주'인 것처럼, 제주시부터 서귀포시까지 알차게 돌아보았답니다. 성산일출봉도 보고, 오름도 올라갔는데, 제주의 좋은 스팟들도 곧 소개해 드릴게요! :) 사실 자휴레터를 오랫동안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자휴레터에는 저의 제주여행기가 꽤 많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배운 것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쉬고 싶을 때, 제주를 찾았어요. 제주가 멀다면 전주, 여수, 부산으로 떠나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쩌면 그동안 '여행'이 저의 '도피처'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이번 여행을 통해 돌아보았어요. 이번에는 저보다 20살 많으신 (전) 동료 분을 제주에서 뵈었는데, 그 분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꼈어요. '아, 세상은 넓고 나는 지금까지 아주 일부만 경험했구나. 그렇다면 앞으로 내가 마주할 날들이 순탄하지만은 않겠다.'라고 말이죠. 그래서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더 크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얻게 된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는 결심했어요. 여행도 좋은 방법이지만, 앞으로 내가 있어야하는 곳을 벗어나는 대신, '내일을 기대하는 힘'을 키워보자구요! 심리학에서는 내일을 생각했을 때, 단 하나라도 기대가 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게 또 살아낼 힘이 될 수 있다고 하거든요. 우리가 퇴근길에 떡볶이와 만두를 포장해가면서, 30분 후에 집에서 먹을 시간을 기대하는 것처럼요! (저만 기대되나요? 하하) 

구독자님에게 내일을 기대하는 힘은 무엇인가요?

🙂 지금 흔들려도 괜찮은 까닭은

회사생활을 쉬면서 불쑥불쑥 찾아오는 그 불안감이, 때로는 공허함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내가 지금 맞는 길을 걷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해요. 구독자님도 공백기가 있으셨다면 공감하실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 덕분에 '몽골 봉사활동'에 다녀왔고, 제주도와 여수, 순천, 대만에 다녀오기도 했어요. 아시겠지만 운전면허도 열심히 땄죠! 하하. 그렇게 바쁘고 새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여행에 대한 갈망이 남아있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서울을 떠나 본가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해요.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정말 솔직한 저의 감정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들을 보며 모순적이게도 조금 슬펐어요. 멀리 떨어져서 살고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었고, '내가 요즘 마음이 여러모로 힘들었구나' 안쓰럽더라구요. 제 마음을 안아주고 싶었고,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그동안 일만 하느라, 다른 사람들을 먼저 챙기느라 내 감정을 알아주지 못했고, 알아도 미루어두었거든요. (내게 지금 더 중요한 것들이 있으니까요!) 자휴레터를 쓰는 제가, 오히려 자유롭지 못했다니 아이러니하죠? :)

저는 지난주에 이렇게 마음이 어려웠고, 사실 지금도 그래요. 마저 회복되고 나아져야 할 마음들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저는 일단 '루틴'을 지켜보려고 해요. 습관의 힘은 꽤 크거든요!

아, 저는 이번주부터 한 달 간 새벽 4시에 일어나기로 했어요. 일찍 일어나서 기도를 하고 루틴대로 하루를 보내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제 루틴에는 '매일 30분 독서', '1시간 운동' 등이 있어요. 저는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인사이트를 통해 제 영역을 더 확장시키고 싶고, 몰입하는 순간을 늘리고 싶어요!

구독자님, 흔들리고 있어도 괜찮아요. 지금 내가 불안하다면, 나의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일단 나를 조금 더 챙겨주세요. 일부러 노력하고 애쓰지 않아도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예요! 반드시 회복될 것이고요.

💽 제주에서 LP를 듣고 싶을 때 _ 음파 (제주 제주시)

여기는 제주도 현지인이신 분이 추천해주신 LP 카페입니다! 원하는 곡을 신청하면 틀어주시는데, 저는 옛날 노래를 잘 몰라서, 카페에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었어요. :) 노래를 잘 몰라도, 분위기가 참 좋은 곳이라, LP를 좋아하신다면 꼭 가보세요! 호지차와 말차라떼 모두 진하고 맛있었어요. :) 그리고 웃길 수도 있는데, 카페의 화장실 향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어느 인센스 스틱을 사용하시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요! 하하.

🍩 크림 도넛을 좋아하세요? _ 아베베베이커리 (제주 제주시)

여기는 베이커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들어보셨을 거예요! 서울지점도 있는 도넛 가게인데, 종류가 정말 많고 웨이팅도 길어요! 하하. 저는 비오는 평일의 저녁 시간대에 갔더니 다행히도 웨이팅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신나서 얼그레이맛과 로투스맛의 도넛을 샀죠! 동문시장과 정말 가까우니, 시장에서 제철 만감류(2월 레드향, 3월 천혜향, 4월 카라향/수라향 아시죠?!)도 구입하시면서 도넛도 포장해가세요! 많이 달고 크리미해서 호불호는 있을 수 있어요! :)

☕️ 여기에서 제일 행복했어요 _ 쉼표 (제주 제주시)

이곳은 협재해수욕장에 있는 카페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좋았던 카페예요! 저는 2층에 올라가서 큰 창이 열려있는 자리에 앉았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보니 벅찰만큼 행복했어요.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오메기떡 오곡라떼'를 마셨는데, 예상되는 맛이지만 맛있습니다!(저는 언제부턴가 제주에 가면 스벅 제주 메뉴보다, 바다 뷰의 개인 카페를 찾는 것 같아요. 그런 곳도 매력적이지 않나요? 하하.)

🧇 제주 원탑 에그타르트 맛집 _ 성산해나 (제주 서귀포시)

여기는 아담하고 엔틱한 분위기의 카페인데, 성산일출봉 바로 아래에 있어요! 저는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성산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에그타르트는 꼭 포장해서 갈 정도로 맛있어요. 패스츄리는 바삭하고, 속은 계란이 크림처럼 부드럽고 촉촉했어요. 에그타르트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전화로 미리 확인해보아도 괜찮을 거예요! 성산까지 갔는데 이거 안 드시고 오면 진짜 아쉬워요...! 저는 이번에는 성산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먹었는데, 그것도 참 좋더라구요! :)

🎶 누워서 즐기는 뮤직바 _ 탑동골목 (제주 제주시)

예전에 자휴레터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신청곡을 디엠이나 카톡으로 보내면, 대형 스크린으로 뮤비를 틀어주셔요. 스피커의 음질이 좋고, 사운드가 공간을 꽉 채워서 음악에 몰입하기 좋은 곳입니다. 참고로 대화는 금지되어있어서, 혼자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는 세번째 방문이었는데, 이번에도 무알콜 하이볼을 마셨습니다! 같은 브랜드로, 제주 애월에도 '귀덕골방'이 있고, 서울에는 '인현골방'이 있어요. 전국에 15개나 지점이 생길 만큼 매력적인 곳이랍니다. 100% 예약제인데, 2만원의 예약금을 미리 내고 주문하시면 돼요! 저는 보통 논알콜 하이볼을 두 잔 마십니다. 음식은 거의 없지만, 과자 등 간단한 안주류를 가져가도 되어요. 저는 감자칩을 들고 갑니다! 하하. 우유스틱, 아몬드 같은 간단한 안주류를 주시기도 해요. 

구독자님, 삶이 참 순탄치 않죠? 특히 안정적이지 않은 20대 때는 더 그런 순간이 자주,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될 거고 나아질 거예요. 그러니 두려움은 넣어두고, 우리와 늘 함께 있었던 넓고 푸른 하늘을 바라봅시다!  항상 고마워요. :)

자휴레터가 잠시나마 구독자님의 일상을 시원하게 해드렸기를 바라요! 

햅씨에게 답장을 보내고 싶으시거나, 구독자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싶으시다면 언제든지thanks_to_j@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오늘도 꼭 자휴하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