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8월 첫 번째 뉴스 헐리버리는 PEOPLE EDITION입니다. PEOPLE EDITION은 원래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전투를 치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만, 67호는 이제 폐막이 얼마 남지 않은 파리 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 소식으로 채운 올림픽 특별판으로 마련했습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며 방수현 선수에 이어 28년 만에 황제 대관식을 치렀습니다. 금메달 시상식 직후 안세영 선수는 선수 보호와 관련해 한국배드민턴협회와 국가대표팀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협회의 반박은 도리어 여론의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양궁에서는 임시현 선수가 단체전·혼성단체전·개인전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습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임시현 선수의 동상을 그래픽으로 제작해 SNS에 올리고 축하인사를 전했습니다. SBS에서는 인터뷰에서 임시현 선수에게 턱에 생긴 활자국을 시술로 지울 생각이 있는지 질문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는 임시현 선수의 3관왕 쾌거를 축하했다가 악플 세례를 받았습니다.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 선수로 구성된 여자 탁구 대표팀이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대표팀의 단체전 메달은 16년 만입니다. 신유빈 선수는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멀티 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탁구 신동에서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여자 유도에서는 허미미 선수와 김하윤 선수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두 선수는 ‘절친 케미’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선수가 미국 MBC가 선정한 파리 올림픽 10대 화제성 스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예지 선수는 주 종목인 25m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로 결선행이 좌절되었지만 2년 뒤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올림픽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10m 공기소총에서는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반효진 선수는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이 금메달은 한국 대표팀이 역대 올림픽에서 획득한 100번째 금메달이며, 올림픽 여자 사격 역대 최연소 금메달입니다. 사격에서는 반효진, 오예진, 양지인 선수 등 1020 여자 선수들이 금메달 행진을 견인하며 미래를 밝히고 있습니다.
여자 복싱의 임애지 선수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복서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펜싱에서는 여사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 도쿄 올림픽보다 한 계단 더 높은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단체 구기종목으로는 유일하게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골 득실에서 밀려 조 5위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번 호 뉴스 헐리버리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올림픽의 여성 영웅들의 분투가 독자 여러분들께도 귀중한 용기를 전해주리라 믿으며 저는 다음 달 PEOPLE EDITION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안세영 배드민턴 금메달… 28년만에 방수현 이어 황제로 등극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셔틀콕 황제’ 대관식을 치렀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안세영은 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27·중국·9위)를 상대로 2-0(21-13 21-16)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11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쳐 통증으로 고생했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같은 달 인도 오픈에선 우측 허벅지 안쪽 근육을 다쳐 8강에서 기권했고, 곧바로 3월 프랑스 오픈 정상에 올랐으나 전영 오픈에선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기대와 우려를 안고 파리에 입성한 안세영은 1번 시드로 8강에 직행, ‘숙적’으로 불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6위)를 꺾었다. 4강에선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8위)에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어 카롤리나 마린(스페인·4위)의 기권으로 결승에 진출한 허빙자오까지 격파하며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땄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래 현재까지 53주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파리올림픽까지 정복한 안세영은 앞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만 석권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김소영 기자, 동아일보, 24.08.05)
금메달 안세영 폭탄 발언 “대표팀에 실망…안일한 부상 대처”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나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일하게 대처한 대표팀에게 실망해 이 순간을 끝으로 (함께) 계속 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22)이 경기가 끝난 뒤 한국배드민턴협회와 국가대표팀의 미흡한 대처를 놓고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무릎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한 이후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에 나선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안세영은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릎 부상과 관련한 내막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의 오른쪽 무릎에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너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미움을 살 뻔했다”고 입을 연 뒤 “부상은 생각보다 낫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처음 오진이 난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를 해왔다. 작년 말에 다시 한 번 검진을 받아보니 많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참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트레이너 선생님이 꿋꿋하게 옆에서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 부상 이후 한동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월 인도오픈에서는 허벅지 근육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기권하기도 했다. 이후 전담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재활에 집중하며 심리적 안정을 얻었다.
안세영은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협회와 대표팀의 올림픽 준비 과정을 놓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부상을 겪은 뒤 대표팀에서 있었던 순간에 너무 많은 실망을 해서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배드민턴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 (운동을) 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줄지 모르겠다. 앞으로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모든 상황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필수 기자, 한겨레, 24.08.07)
협회 "안세영 눈높이, 손흥민·김연아급" 비아냥…네티즌 "랭킹 1위, 그 급 맞다" 부글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훈련 방식 등에 불만을 토로하자, 협회 측이 조목조목 반박하며 "눈높이가 다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중략)
협회 측은 아무리 세계 1위, 금메달을 딴 선수라고 해도 특혜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협회 측은 "'특혜'로 비칠 수 있어 다 들어줄 수 없다"고 거절하면서 "할 수 있는 만큼 지원했다. 지원이 소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높이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정해진 예산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며 오히려 "(안세영이) 손흥민, 김연아에 맞춰진 눈높이가 기준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 같은 협회 측 해명에 누리꾼들은 "손흥민, 김연아 말하는 것도 웃기지만 뭐가 다르냐? 세계 랭킹 1위한테 급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냐", "안세영도 김연아급 아니냐? 28년 만에 금메달 따온 선수한테 어떻게 저러냐", "추하다 개저씨들아", "뭐가 그렇게 부당하고 힘든 요청이냐", "하는 거 없이 협회 인간들이 비즈니스 타는 게 특혜 아니냐", "저걸 들어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특혜로 보일 수 있는 거면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해줘라", "안세영 연예인병 걸렸다고 언플하네", "선수 입장에서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것들", "안세영이 뭐 대단한 거 요구한 줄 알았다. 애초에 7년이나 참고 협박에도 겨우 견뎌서 이 악물고 금메달 따 온 국대한테 한다는 소리가 이거냐" 등 공분하고 있다.
(소봄이 기자, 뉴스1, 24.08.08)
임시현 3관왕…여자 양궁, 역대 5번째 금·은 석권 위업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21)이 이번 대회 단체전·혼성 단체전·개인전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결승 상대였던 막내 남수현(19)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21)은 3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을 만나 세트 점수 7-3(29:29/29:26/30:27/29:30/28:26)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 은을 휩쓴 것은 1988년(금·은·동), 1992년, 2000년(금·은·동), 2004년에 이어 5번째다. 임시현은 한국 선수단에 대회 9번째 금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중략)
5세트 마지막 한발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임시현과 남수현 모두 첫번째 화살과 두번째 화살을 10점과 8점에 꽂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한발에서 임시현이 10점, 남수현이 8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는 임시현에게 돌아갔다.
(장필수 기자, 한겨레, 24.08.05)
‘3관왕’ 임시현 동상이 파리 한복판에…한글로 “축하해요”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 ‘양궁 3관왕’ 임시현(21)의 동상이 세워졌다?
4일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 인근 앵발리드 앞 거리에 임시현이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한 동상이 세워져 있는 그래픽 사진을 올리고 한글로 “축하해요”라고 적었다. 이어 임시현이 올림픽 본선 랭킹 라운드 때 세계 신기록을 세웠으며,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는 등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은 3일 오후(현지시각)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임시현은 이번 대회 단체전·혼성 단체전·개인전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수영에서 4관왕을 한 프랑스의 레옹 마르샹에 이어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번 대회 최다 금메달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유진 기자, 한겨레, 24.08.04)
3관왕 임시현에 “턱 흉터 시술할 거냐”…성차별적 진행·인터뷰 논란
2024 파리올림픽을 중계하는 방송사들이 성차별적 진행과 인터뷰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 여자 양궁 에이스 임시현(21·한국체대)은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 이은 3번째 금메달이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올림픽 개회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SBS가 진행한 ‘챗터뷰’에서 연출됐다. 수다를 떨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인터뷰 코너다. 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히는 임시현에게 취재진은 “턱에 활 자국이 있다”고 말한다. 활을 쏠 때 당긴 시위가 입술 아래 턱에 닿으면서 생긴 상처다. 임시현이 “이제 뭐 그냥 무뎌졌다. 이미 착색이 됐다”고 대답하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문한다. 레이저 시술 등을 통해 상처를 지울 계획이 있는지 물은 것이다.
인터뷰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시청자들은 여자 선수에게 외모가 중요하다는 전제 하에 나온 질문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남성 레슬링 선수들의 ‘만두 귀’(동그랗게 접힌 귀)가 영광의 상처처럼 여겨지는 데 반해 여성 선수에게만 시술 의사를 묻는 것이 명백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SBS는 부적절한 유튜브 섬네일(미리보기)로도 비판을 받았다. SBS의 ‘스브스스포츠’ 채널은 지난 3일 임시현과 남수현(19·순천시청)이 맞붙은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하이라이트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임시현, 안산 언니 보고 있나’라는 섬네일 제목을 붙였다. 임시현이 2020 도쿄올림픽 3관왕이자 전 국가대표 선수인 안산(23·광주은행)을 이겼다는 의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도 않은 안산과의 대결 구도를 임의로 설정한 것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해묵은 프레임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SBS는 결국 섬네일 제목을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했다.
(최민지 기자, 경향신문, 24.08.05)
"보고싶어" 안산, '3관왕' 임시현 축하했다가…"낄끼빠빠" 악플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산(광주은행)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시현(한국체대)의 3관왕을 축하했다가 악성 댓글(악플)에 휩싸였다.
안산은 지난 5일(한국 시간) 임시현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친분을 드러내는 댓글을 남겼다.
안산이 댓글을 단 글은 임시현의 2024 파리 올림픽 소감 글이었다. 임시현은 "홈그라운드라고 착각할 만큼 정말 열정적인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했는데, 프랑스까지 오셔서 응원해 주신 한국 팬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선배님들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 혼자가 아닌 우리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에 안산은 "냄시뿡 축하해잉 빨리 와서 놀자. 보고 싶어"라고 댓글을 남기며 임시현을 축하했다.
그러나 이를 본 일부 누리꾼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기) 하자", "임시현 선수랑 친함? 본인만 빠지면 되겠어요" 등 무분별한 악성 댓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이 "본인이나 낄끼빠빠 하시라", "두 사람 친목인데 왜 그러냐" 등 다시금 댓글을 남기면서 댓글창이 어지러워지자 안산은 "시현이 게시물에는 이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임시현 역시 "저 지금 간절했던 올림픽이 잘 마무리돼서 너무 행복한데 싸우지 말고 함께 웃어달라"고 호소했다.
(차유채 기자, 머니투데이, 24.08.06)
탁구 신동에서 에이스로...신유빈,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 메달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로 구성된 여자 탁구 대표팀은 10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매치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임종훈과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 동메달에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어엿한 한국 탁구 에이스로 거듭났다.
신유빈은 탁구 신동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5살이었던 2009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과 팽팽한 탁구 대결을 펼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승승장구였다. 초등학생일 때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이겼고 중학교 2학년 때는 조대성과 한 조를 이뤄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연소 태극마크의 주인공이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시 만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최연소 국가대표 신기록을 썼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을 앞두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신유빈은 열일곱 살에 첫 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략)
계속해서 역사를 새로 쓴다. 혼합식 메달은 한국 탁구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따낸 올림픽 메달이었다. 여기에 메달 2개를 목에 걸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남자 단식 동메달·남자 복식 동메달), 현정화(여자 단식 동메달·여자 복식 동메달) 이후 32년 만에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건 선수가 됐다.
단체전 동메달도 의미 있는 메달이다. 단체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는데 한국 여자 탁구는 이 종목에서 16년 만에 역대 두 번째 단체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정서 기자, 스포츠월드, 24.08.10)
'女 유도 단짝 케미' 허미미·김하윤, 올림픽 멀티 메달까지 합작
2024 파리올림픽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한국 유도. 올림픽 기간 선수단 분위기는 어느 대회보다 좋았다. 특히 여자 57kg급 허미미(경북체육회)와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의 '절친 케미'가 화제가 되고 있다.
허미미와 김하윤은 한국 여자 유도에 24년 만의 올림픽 멀티 메달을 선사했다. 허미미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연장 접전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하윤은 2일 여자 최중량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이라 오즈데미르(튀르키예)를 한판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두 선수는 이어 4일 열린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각자 체급의 상대를 제압하며 대표팀의 4 대 3 승리에 일조했다.
허미미와 김하윤은 5일 각자 메달 2개씩을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자리에서 김하윤은 "첫 올림픽에서 값진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방긋 웃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총 메달 5개를 획득했다.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유도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허미미와 김하윤의 이른바 '절친 케미'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허미미는 2002년생으로 올해 22살, 김하윤은 2000년생으로 24살이다.
김하윤의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 앞서 허미미는 메달 기운을 전달했다고 한다. 기운을 받은 김하윤은 승리 후 "허미미가 자신의 (은)메달을 만져보게 해줬다"며 "기를 받은 것 같다. 자극도 됐다"고 웃었다.
혼성 단체전 동메달 확정의 순간에도 두 선수의 단짝 궁합이 터졌다. 허미미가 번쩍 뛰어올라 김하윤의 품에 매달렸고, 이어 두 선수는 아이처럼 웃으며 손을 붙잡고 환호했다.
(이우섭 기자, CBS노컷뉴스, 24.08.07)
사격 김예지 마인드, 쏘고 나면 잊는다…오직 “다시 시작, 다시 시작”
남다른 카리스마로 2024 파리올림픽 스타로 떠오른 사격 김예지(31·임실군청)가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랜 방황의 시간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김예지는 6일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20년간의 무명 생활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사격을 시작한 김예지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오랫동안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는 “20대에는 어차피 인생은 길고 다른 일을 해도 아직 늦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굉장히 방황했다”며 “국내 시합만 뛰고,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허무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2018년 현재 소속팀인 임실군청에 자리 잡았지만, 김예지는 팀 내부 사정과 부진한 성적, 결혼과 출산이 겹치며 그해 중순부터 이듬해인 2019년 초까지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중략)
액션 영화 주인공이 떠오르는 쿨한 태도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김예지는 “총을 조준할 때는 머릿속으로 온통 제가 해야 할 행위만 생각한다”며 “실탄이 총구를 벗어나는 순간, 그건 이미 제 손을 벗어났고 다시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니 ‘다시 시작, 다시 시작’ 이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략)
25m 권총 본선에서 타이밍을 놓쳐 3초가 지난 뒤 사격하는 바람에 0점 처리가 된 것을 두고는 “여태까지 준비해왔던 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며 “금메달을 따겠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는데 그러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도 들고 스스로에 화가 나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시) 총기를 정리하면서 내 사격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고 다시 마음을 잡았다”며 “앞으로 2년 뒤 아시안게임, 그다음 2028 엘에이(LA)올림픽까지 다시 도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예지는 “귀국 후 국내대회부터 차근차근 밟아갈 예정”이라며 “다음에 있을 국제대회에서 다시 여러분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성미 기자, 한겨레, 24.08.07)
NBC 선정 대회 10대 스타에 사격 김예지…'007도 넘어설 기세'
'샤프 슈터' 김예지(임실군청)가 미국 NBC가 선정한 2024 파리 올림픽 10대 화제성 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NBC는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10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화제가 된 스타 선수 10명을 선정해 소개했다.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예지는 특유의 시크한 표정과 사격 실력 등으로 대회 초반부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NBC는 김예지를 두 번째로 소개하며 '온라인상에서 팬들로부터 사격 실력과 스타일로 화제가 됐다'며 '007도 넘어설 기세'라고 평가했다.
(김동찬 기자, 연합뉴스, 24.08.10)
17세 여고생 반효진, 한국 올림픽 100번째 金 쐈다
한국 사격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이틀 연속 금빛 총성을 울렸다. 이번엔 여자 10m 공기소총에 나선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17·대구체고). 반효진은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결선 경기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국 황위팅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 10m 공기권총 오예진(19) 금메달에 이은 쾌거다.
대역전극이었다. 결선 경기는 각 선수가 10발씩 쏜 다음부터는 2발 쏠 때마다 점수가 가장 낮은 1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며, 1발당 만점은 10.9점이다. 반효진은 8발째에 5위까지 떨어졌었으나, 10발을 마쳤을 때는 2위였다. 12발째 때 선두를 달리던 황위팅과 0.9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으나, 13발째에 10.9만점을 쏘며 격차를 0.5점으로 좁혔다. 16발째 때 또다시 만점을 쏘면서 기어코 선두로 올라섰다. 22발째에 반효진이 10.6을 쏜 반면, 황위팅이 9.6점으로 미끄러지며 사실상 승부를 끝내는 듯 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반효진이 0.9점 앞선 채 돌입한 마지막 격발에서, 반효진은 9.6점으로 미끄러졌고 황위팅이 10.5점을 쏴 최종 251.8점으로 동률이 됐다. 딱 1발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에 돌입, 반효진이 10.4점을 쏘며 10.3점을 쏜 황위팅을 0.1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중략)
반효진의 금메달은 펜싱 오상욱, 사격 오예진, 양궁 여자 단체전에 이어 이번 올림픽 한국의 네 번째 금메달이자,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획득한 100번째 금메달이다.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연소인 반효진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김영준 기자, 조선일보, 24.07.29)
1020세대 女전사들, 한국 사격의 르네상스 이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크게 빛난 종목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사격을 말할 수 있다. 10m 공기소총의 반효진(17), 10m 공기권총의 오예진(19), 25m 권총의 양지인(21)이 금빛 방아쇠를 당겼고, 10m 공기권총의 김예지(32), 10m 공기소총 혼성의 박하준(24)-금지현(24), 25m 속사권총의 조영재(25)가 은빛 총성을 울렸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 6개(금메달 3개·은메달 3개)를 획득해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한 사격계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한국 메달 전선의 효자종목으로 거듭나며 전 국민의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10대와 20대 초반의 선수가 대부분이라 현재의 기세만 이어간다면 양궁과 더불어 오랫동안 세계무대에서 강호로 군림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실 사격의 이 같은 선전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결과다. 미국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영국 슈퍼컴퓨터 등은 이번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의 예상 성적을 금메달 5개로 전망했다. 양궁 남녀 단체전과 혼성단체전, 배드민턴 남자 복식,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등이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혔다. 사격은 아예 거론되지도 않았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스포츠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다고 서운할 수도 있었겠으나, 이는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했던 ‘금메달 5개, 종합 15위’와 일치하는 예상 성적이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자 한국은 예상의 두 배를 넘는 금메달을 수확하며 10위권 내 진입이 확실해졌다. 반전 드라마의 중심에 바로 사격이 있다. (중략)
하지만 사격 대표팀의 총구는 이번 올림픽 내내 거침없이 뜨거웠다. 대회 첫날부터 10m 공기소총 혼성종목에서 박하준과 금지현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은빛으로 안겼다. 예상 밖 선전에 사격 대표팀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7월28일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는 오예진과 김예지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가지며 시상대 가장 높은 두 자리를 채웠다. 여자 공기권총에서 한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된 오예진은 결선에서 243.2점의 올림픽 신기록까지 세우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후배 오예진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기는 했지만 김예지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엑스(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과거 영상들이 공개되면서 세계적으로 크게 화제가 됐다. 사격을 할 때의 집중하는 표정과 눈빛 등이 많은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일약 올림픽 인기 스타로 떴다. 세계적인 부호 일론 머스크도 김예지의 영상에 답글을 달았을 정도다.
7월29일에는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에서 가장 어린 반효진이 대형 사고를 쳤다.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한 것이다.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 올림픽 사격 역대 여자 최연소 금메달이라는 이정표까지 세웠다.
8월3일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는 양지인이 또 한 번의 이변을 만들어냈다. 양지인은 슛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 대표팀의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이자 대한민국 사격의 통산 10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거둔 3개의 금메달이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것은 오예진·반효진·양지인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정도로 아직 한창의 나이라는 점이다. 21세의 양지인이 셋 중 가장 나이가 많을 정도로 영건 일색이다. 지금도 세계 최고 명사수 군단에 속해 있지만 그러한 명성을 앞으로도 꾸준히 기대할 수 있는 나이대다.
(김종수 스포츠칼럼니스트, 시사저널, 24.08.10)
임애지, 한국 여자 복서 최초로 올림픽 메달 획득
임애지가 8월 4일 일요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아레나 노르에서 펼쳐진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복싱 여자 54kg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하티제 아크바스에게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지만,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파리 2024 대회 여자 복싱은 3, 4위전이 없기 때문에, 준결승에 진출해 패하면 바로 동메달이 수여됩니다.
임예지가 획득한 동메달은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며, 2012 런던 올림픽 대회 한순철의 남자 60kg급 은메달 이후, 한국 선수가 12년 만에 획득한 올림픽 메달이기도 합니다.
임애지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제가 처음으로 우리나라 여자 복싱 선수 중에 메달을 따게 됐습니다. 먼저 한국 복싱이 많이 저조한 상태라서 '없어진다'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제가 메달을 따게 됨으로써 한국 복싱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고,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습니다.
(최별 기자, Paris 2024 Olympics, 24.08.05)
한국 대표팀,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첫 은메달
8월 3일 토요일(현지시간),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전열을 가다듬고 파리 그랑 팔레에서 펼쳐진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은메달을 확보하며 결승전에 오른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내내 앞서는 경기를 펼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타깝게 패하며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한국 펜싱 최초로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획득한 올림픽 은메달이기도 합니다. 지난 도쿄 2020의 동메달이 한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에서 수확한 여자 사브르 단체전 메달입니다.
한국 사브르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연이어 낭보를 전했던 펜싱 사브르 종목은 동반 단체전 메달 덕분에 4개의 사브르 종목 중 3개에서 메달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손해영 기자, Paris 2024 Olympics, 24.08.04)
여자 핸드볼, 8강 진출 좌절
단체 구기종목으로는 유일하게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5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20-28로 패했다.
1승 4패가 된 한국은 독일, 슬로베니아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밀려 조 5위에 머물며 각 조 4위까지 오르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덴마크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반에 던진 슈팅 18개 가운데 10개가 상대 골키퍼 잔드라 토프트에게 막히는 등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고 전반을 8-12로 뒤진 가운데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 3위에 오른 강호 덴마크의 수비벽에 고전하며 점수 차가 한때 10골 이상으로 벌어졌다.
한국은 우빛나(서울시청)가 5골, 강은혜와 강경민(이상 SK 슈가글라이더즈)이 4골씩 터뜨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제 2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꿈꾸며 8강 이상의 성적으로 목표로 삼았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8강까지 진출했다.
(정민수 기자, 경기신문, 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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