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5월 두 번째 뉴스 헐리버리는 여성 인물 관련 기사들을 모은 PEOPLE EDITION입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 후보와 여성 의제가 사라진 선거에 대해 우려와 분노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번 호에서는 정치 분야에서 들리는 여성들의 목소리,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는 또 어떤 여성들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2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김상희, 김영주 전 의원에 이어 세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입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한국여성의정 상임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질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남녀동수법의 법제화 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탈시설 중증 뇌병변 장애인인 무소속 조상지 후보가 서울시의원에 도전하며, 장애인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 주체임을 말합니다. 유지혜 여성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그동안 정치가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던 여성과 청년의 목소리를 정치의 중심으로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민주시민을 가르치는 사람은 스스로 민주시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에 억류됐다 귀국한 평화운동가 김아현 씨가 제21회 들불상을 수상했습니다. 결핵 환자들과 평생을 함께하며 ‘결핵 환자들의 어머니’로 불린 고 여성숙 선생의 108년 삶이 평전으로 기록됩니다. 올해 광주인권상은 우간다 여성 인권운동가 실비아 아칸이 수상했습니다. 그는 13세에 우간다 반군조직에 납치돼 억류 생활을 하다 풀려난 이후 피해 생존자들의 회복과 공동체 재건 활동에 나섰습니다. 국내외에서 불닭볶음면 성공 신화를 이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5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제61회 발명의 날을 맞아 열린 ‘올해의 발명왕’ 시상식에서 케이젠 김은미 부사장이 첫 여성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성악가 조수미 씨가 정부 문화협력대사에 임명됐습니다. 정부의 외교 활동을 뒷받침하는 대외직명대사입니다. ‘세계의 주인’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소감으로 친족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정주리 감독이 세 번째 연출작 ‘도라’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았습니다. 장편 연출작 3편을 모두 칸영화제에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어른 김장하’로 열풍을 일으킨 김현지 피디가 ‘남태령’으로 돌아왔습니다.
가수 서문탁 씨는 데뷔 초반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남성성’ 혹은 ‘여성성’에 관한 질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금 아티스트들이 다양해진 건 구조적으로 막혀서 보이지 않았던 아티스트들이 보이게 된 거라고 말합니다. 대만의 양솽쯔 작가가 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여성이 중앙으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임계점이라고 말합니다.
뉴스 헐리버리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헐리버리는 돌아오는 15일 깊이와 관점이 있는 여성의제 기사들을 모은 PERSPECTIVE EDITION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 윤단우 드림

세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 나온다…민주당, 남인순 후보 선출
더불어민주당이 4선 남인순 의원을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남 의원이 국회부의장으로 확정되면 김상희·김영주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세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중략)
여성운동가 출신인 남 의원은 195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수도여자사범대 국문학과에 다니며 국어교사를 꿈꿨으나 재학 중 학내 민주화 운동을 하다 강제 퇴학당했다. 이후 동일방직 노조 탄압 사건을 보면서 인생 경로를 바꾼 그는 인천 부평공단 노동자로 일하다 1980년대 인천여성노동자회 창립멤버와 사무국장,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1990년대부터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에 합류해 사무총장과 상임대표로 활약했다. 남 의원은 20년 가까이 여성노동운동에 투신하며 호주제 폐지 운동과 성매매 방지법 제정 등 여성계 현안 해결에 앞장서 왔다.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20·21·22대 송파병에서 내리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이 밖에도 민주당 여성위원장, 대외협력위원장, 원내부대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세원, 여성신문, 26.05.13)

한국여성의정 대표 취임 박영선 "생존갈등이 젠더갈등 돼...청년 기회 늘려줘야"
"그간 양적 확대에 방점이 찍혔던 여성의 정치참여가 질적으로 확대되는 원년을 만들겠습니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익숙한 정치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 모임 한국여성의정 상임 대표에 23일 취임했다. 4선 의원으로 헌정사 첫 여성 원내대표와 법사위원장을 지냈다. 상임대표로 준비된 적임자라는 평이 나온다. (중략)
-취임 각오를 말씀해달라.
▷여성 정치참여를 질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멕시코에서 여성 대통령(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탄생했는데 2014년에 개정된 헌법을 통해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게 주효했다. 이 개헌을 통해 멕시코는 남녀 의원을 동수로 두고 있다. 연방과 지방의회 모두 남녀 동수다. 그런 조치를 하고 나니 10년 후에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내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남녀동수법을 발의 했었는데, 그 법의 법제화 등에 더 매진할 생각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이사회에 여성을 한 명 두도록 하는 법이 최근 생겼지만 숫자 자체가 너무 적다. 우리 사회 주류에 아직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더디다. 그런 부분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여성의 지위 향상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하나의 지수로 관리돼야 한다.
(우경희, 머니투데이, 26.05.25)

“밀려나본 모든 이에게 필요한 정치”…서울시의회 출사표 낸 ‘탈시설 장애인’ 조상지
“서울은 누구의 도시입니까. 빠르게 걷는 사람만의 도시입니까. 말을 빠르게 하는 사람만의 도시입니까. 저는 장애인만을 위한 후보가 아닙니다. 이 도시에서 밀려나 본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조상지 무소속 서울시의원 종로 제2선거구 예비후보(48)는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조 후보는 2008년 탈시설한 중증 뇌병변 여성 장애인이다. 시설 안에서 15년, 시설 밖에서 17년을 살았다. 시설 밖에서 지낸 시간이 인생에서 더 길어진 지금, 조 후보는 자신이 사는 도시를 직접 대리하고자 나섰다. AAC 장치를 쓰는 중증장애인이 지방의원에 도전하는 건 2014년 김주현 노동당 후보 이후 12년 만이다.
조 후보는 “장애인이 살고 있는 이 지역, 장애인이 이동하고 일하고 관계 맺는 이 도시를 누가 대표할 것인가를 다시 묻기 위해서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애인은 늘 비례대표의 자리, 상징의 자리로만 상상돼왔다”며 “장애인도 지역에서 살아가는 시민이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정치 주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서영, 경향신문, 26.05.07)

“언제나 영동의 딸이란 마음으로”···서울시장 출마한 여성의당 유지혜 후보
특히, 유 후보는 거대 정당 정치인을 상대로 미투운동에 나선 어머니를 도우며 정치와 사회문제를 마주했다. 함께 싸웠던 경험은 자연스레 다른 여성들의 현실과 차별문제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렇기에 그는 더더욱 정치가 일부 특권층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여성들이 마주하는 일상을 바꾸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유 후보는 “고향의 어머니, 그리고 여성 선후배들이 ‘우리 이야기를 하는 정치인이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끝까지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한다. (중략)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일한 여성 청년 후보로서, 그동안 정치가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던 여성과 청년의 목소리를 정치의 중심으로 가져오고 싶습니다.” 그는 단순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닌 실효성 있는 공약과 시행을 통해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가 모두에게도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어 이번 도전이 ‘유지혜’만의 도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여성과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선화, 주간영동, 26.05.28)

홍제남 후보 "교육감 후보가 혐오 가르쳐선 안돼…교사 지키겠다"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교육감 후보라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혐오를 가르치고 있다"며 "모든 아이의 정체성을 존중받는 게 민주주의 교육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26일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민주·진보 성향 서울시교육감 후보 릴레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보수 성향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가 내세운 '동성애 교육 아웃'이라고 쓴 현수막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그는 현 교육감인 정근식 후보에 대해서도 "동료 지혜복 선생님이 부당한 탄압 속에 울부짖을 때 교육청은 막말로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동료 교사 한명도 보호하지 못하는 교육감이 서울교육을 책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혐오도, 무능도, 비민주도 서울 교육의 답이 아니다"라며 교원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정치적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시민을 가르치는 사람이 스스로 민주시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아시아경제, 26.05.26)

팔레스타인 구호 나섰다 나포됐던 김아현 활동가, 들불상 수상
이스라엘군에 억류됐다 귀국한 청년 평화운동가 김아현(28·활동명 해초)씨가 제21회 들불상을 수상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지난 23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추모식 및 시상식을 열고 김씨에게 상을 수여했다. 들불상은 1970년대 말 광주 광천동에서 노동자 야학 교육 활동을 하다 5·18 민주화운동에서 목숨을 잃은 들불야학 출신 열사 7명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민주·인권·평등·평화 발전에 헌신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된다.
김씨는 초등 대안학교 시절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참여하면서 평화운동에 발을 들였다. 이후 밀양 송전탑 반대운동 등에도 함께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고, 2023년에는 무동력 요트를 타고 107일간 동아시아 바다를 항해하며 반군사주의 연대 메시지를 전했다.
(이세아, 여성신문, 26.05.26)

‘결핵 환자들의 어머니’ 고 여성숙 선생의 생애, 평전으로 만난다
결핵 환자들과 평생을 함께 살며 ‘결핵 환자들의 어머니’로 불린 고 여성숙 선생의 108년 삶이 평전으로 기록된다.
5일 여성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사단법인 남도사람들(대표 손현)은 지난 3월 단체를 창립하고 여성숙 선생 평전 집필에 착수했다. 생전 구술을 바탕으로 원고를 정리해왔으며 별세 이후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숙 선생은 1918년 황해도 송화군에서 태어나 17세에 혼사를 거부하고 배움의 길을 택했다.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식모살이를 하며 공부를 이어갔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의학을 배웠다.
전주 예수병원 수련의 시절, 방치된 채 죽어가던 결핵 환자들을 마주한 것은 삶의 전환점이 됐다. 그는 치료를 넘어 환자와 함께 사는 삶을 선택했다.
1965년 전남 무안에 결핵 환자 공동체 ‘한산촌’을 세웠고, ‘한삶의 집’을 마련해 남은 여생을 갈 곳 없는 중증 환자들을 돌봤다. 공동체는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에 기탁됐다.
(이효빈, 여성신문, 26.05.06)

전쟁 생존자서 인권운동가로...올해 광주인권상 '실비아 아칸'
“고통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 자유 반드시 지켜낼 가치라는 것을 광주가 일깨워줬습니다.”
2026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우간다 여성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Sylvia Acan)은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기자회견과 시상식에서 “억류 생활에서 벗어난다면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실비아 아칸은 우간다 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인권운동가로 13세였던 당시 우간다 반군조직인 신의저항군(LRA)에 납치돼 약 8년간 억류 생활을 했다. 이후 지역사회로 돌아온 그는 피해 생존자들의 회복과 공동체 재건 활동에 나섰다. (중략)
그는 2011년 생존자 중심 단체인 ‘골든 우먼 비전 인 우간다(Golden Women Vision in Uganda·GWVU)’를 설립해 여성과 청소년 피해자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체는 성폭력 피해 여성과 전쟁 고아, 취약 아동 등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과 음악 치료, 직업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박소영, 무등일보, 26.05.17)

‘불닭의 어머니’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으로 승진
국내외에서 ‘불닭볶음면’ 성공 신화를 이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5년만에 회장 승진한다.
삼양식품은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15일 밝혔다. 취임일은 다음 달 1일이다. 김 부회장은 2021년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약 5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책임경영과 리더십 강화를 위해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의 해외 사업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며 삼양식품을 수출 중심 기업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대연, 경향신문, 26.05.15)

케어젠 김은미 부사장 첫 여성 '올해의 발명왕' 수상
제61회 발명의 날을 맞아 열린 '올해의 발명왕' 시상식서 첫 여성 수상자가 배출됐다. (중략)
올해의 발명왕에는 첫 여성 수상자로 ㈜케어젠 김은미 부사장이 선정돼 수상하는 등 AI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로봇 등 미래첨단산업의 혁신을 이끈 발명 유공자에 총 85점의 포상이 이뤄졌다.
발명의 날은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발명한 날인 1441년 5월 19일을 기념키 위해 지난 1957년 지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중략)
올해의 발명왕 제도 이후 첫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케어젠 김은미 부사장은 원천 물질특허를 기반으로 항비만·항당뇨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선도하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점을 인정받았다.
(김양수, 뉴시스, 26.05.19)

조수미, 정부 ‘문화협력대사’ 임명…“K-컬처 확산 기여 기대”
성악가 조수미 씨가 8일 정부 ‘문화협력대사’에 임명됐다. (중략)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임명된 조 대사는 국제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향후 1년간 문화 분야에서 정부의 외교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주요 문화행사 참석을 통해 공공·문화 외교 정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내외 민간 부문 이해관계자에 대한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케이(K)-이니셔티브 실현 및 K-컬처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화협력대사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인지도를 겸비한 민간 인사에게 대사라는 대외직명을 부여해 정부의 외교 활동을 뒷받침하는 대외직명대사다. 정부대표 및 특별사절의 임명과 권한에 관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정우, 문화일보, 26.05.08)

백상 거머쥔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친족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에 감사"
'세계의 주인'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중략)
‘세계의 주인’은 이날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중 작품상, 감독상, 여자조연상, 여자신인상, 각본상, 구찌 임팩트 어워드 부문까지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윤가은 감독은 이번 감독상 수상으로 장편 데뷔작 ‘우리들’로 제53회 영화부문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이후 두 번째 백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중략)
"긴 시간 동안 혼자라고 착각한 적이 있는데 아니었다"며 제작진과 배우에게 고마움을 표한 윤가은 감독은 "저희 영화 독립 영화다. 수많은 곳에서 지원해주지 않았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를 만드는 내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수많은 책, 영화, 다큐멘터리, 인터넷 글에서 자신의 고통, 슬픔, 자신의 즐거움을 나눠주신 세상의 존재하는 친족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하나, 여성신문, 26.05.09)

정주리 감독 "'도라'는 어린 세대의 회복 바라며 만든 이야기"
"관객분들이 '도라'를 끝까지 아주 잘 봐주셨구나, (영화 속 등장인물인) 나미와 도라를 생각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 감독은 19일(현지시간) 한국 취재진과의 라운드 인터뷰에서 칸에서의 첫 상영을 두고 "용기가 나고 응원이 되는 경험이었다"고 표현했다.
그의 신작 '도라'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되며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났다.
온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이 생긴 고3 학생 도라(김도연 분)가 요양차 가족들과 시골집으로 이사해 나미(안도 사쿠라)를 비롯한 새 이웃과 교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정 감독은 "도라가 취약하고 아픈 상태에서 시작해 결국 온전히 다 회복한 존재로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며 "도라에게 깃든 사랑이 이 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중략)
정 감독은 '도라'를 포함해 장편 연출작 3편을 모두 칸영화제에서 전 세계 관객에게 소개했다.
그의 데뷔작 '도희야'는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고, 2022년 '다음 소희'는 비평가 주간 폐막작으로 초청된 바 있다.
(정래원, 연합뉴스, 26.05.20)

‘김장하’ 이어 ‘남태령’, 페미니스트 PD가 기록한 희망
김현지(44)는 MBC경남 소속 20년 차 PD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페미니스트. “새로운 이야기는 늘 변방에 있다”는 믿음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퍼 올린다. 다큐 ‘79년 마산’, ‘놀이터 민주주의’를 거쳐 2023년 ‘어른 김장하’로 열풍을 일으켰다. 진주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평생 조용히 선행을 이어온 김장하 선생 이야기는 극장 개봉에 넷플릭스까지 진출했다.
그가 ‘남태령’으로 돌아왔다. 2024년 12월3일 내란 이후 첫 동짓날, 윤석열 체포·구속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하다 남태령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농민들. 그들과 연대하는 시민들이 영하 20도 한파 속 남태령 고갯마루로 몰려든 밤을 담은 다큐 영화다.
공무원과 민원인이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면서 한 팀을 이루는 ‘놀이터 민주주의’에서도 그랬듯, 결코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던 이들이 손잡는 순간을 포착하는 솜씨가 짜릿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영웅’도 ‘초인’도 아니다. ‘보통 사람들’의 구질구질하나 아름다운 연대를 기록하는 일이야말로 중요하다고 김 감독은 강조한다. (중략)
1981년생인 김 감독은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99학번이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쏟아진 남성들의 욕설·협박을 기억한다. ‘월장 사태’를 ‘사이버 성폭력’으로 명명하고 대책을 모색하던 여성들이 그의 친구들이다. 자연스레 길러진 여성주의 감수성을 갖고 2006년 MBC경남에 입사했다. “문제적 행동이 문제가 아닌 것처럼 포장되던 시절”이었고 결혼·임신·출산 과정에서 여성으로서 느낀 한계도 있었다. 그래도 선배 여성들의 분투 덕에 “여성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일했다.
(이세아, 여성신문, 26.05.25)

서문탁 “여성성·남성성 틀 벗어나자 다양한 아티스트 보이게 됐죠”
가수 서문탁(48)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등장과 동시에 세상에 각인됐다. 1999년 데뷔곡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이 발표됐을 때 대중은 여성 가수의 거칠고 시원한 목소리에 환호했다. 이어 발표한 ‘사슬’ ‘사미인곡’ 등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그는 한국 록신을 대표하는 보컬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중반에는 MBC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2> 출연을 계기로 더 넓은 세대에게 재조명되기도 했다. 올해로 데뷔 27년 차를 맞은 그는 콘서트부터 예능까지 다양한 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중략)
서문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형’이다. 폭발적인 성량, 허스키한 음색, 샤우팅 창법 등 당시 여성 가수로는 보기 힘들었던 가창법에 데뷔 초반 ‘남자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형’이라는 별명도 자연스레 따라붙었다. 그래서인지 데뷔 초반의 서문탁은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남성성’ 혹은 ‘여성성’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인터뷰 기사에는 “생각보다 여성스럽다”거나 “반전매력이 있다” 같은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서문탁은 “제가 통념에 맞는 ‘여성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형이라는 별명도 당시를 추억하는 것 같아 좋다”면서도 “남성성이 강하냐, 여성성이 강하냐는 질문 자체가 아티스트를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고정적인 틀 하나로 수렴하고 싶어 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성별보다 ‘내가 누구인가’를 궁금해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며 “개인에게 관대해지는 문화에 더해 SNS, 유튜브같이 아티스트들이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매체가 많아진 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여성 뮤지션에게 주어지는 이미지는 한정적이었어요. 가녀리고 소녀스러운 가수들은 많았죠.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소속사, 미디어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대중 앞에 나오지 못했으니까요. 지금 아티스트들이 다양해진 건 좋은 가수가 갑자기 많아진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막혀서 보여질 수 없었던 아티스트들이 보이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니 그때는 대화를 나눌 여성 아티스트들이 없어서 외로웠었네요.”
(서현희, 경향신문, 26.05.13)

대만작가 양솽쯔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 “내주 한국독자들과 만나요”
“지금 이 순간이 역사적인 임계점일지도 모르죠. 여성이 무대에 오르고, 그 여성들의 모습과 목소리가 더 이상 사라지지 않는 시대로 가는.”
대만 작가 양솽쯔(42·사진)가 19일(현지시간) 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2024년 대만 작가로는 최초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번역가인 린킹과 함께 거머쥐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등 최근 연이은 아시아 여성 작가의 국제적 활약에 대해 묻자 양솽쯔는 “시대의 흐름은 확실히 여성들을 (중앙) 무대로 이끌고 있음에 동의한다”며 이 순간을 ‘임계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쓰기를 통해 이 세계와 대화하고 이상적인 세상에 대한 청사진과 비전을 그려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젊은 여성, 동성애자, 하층민 등 비교적 사회적 가장자리에 속한 이들을 주인공으로 글을 쓰는데, 현실 세계에서도 이들에게 공감하고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수상작에 대해 “로맨스이자 예리한 탈식민주의 소설로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이중의 위업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간 두 여성 인물의 관계에 집중한 퀴어문학 장르인 ‘백합’을 일제강점기 시기 대만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에 녹여낸 그만의 ‘역사 백합물’이 통했다는 의미다. 수상작인 ‘1938 타이완 여행기’도 1930년대 대만을 찾은 일본 여성 작가 치즈코와 대만인 여성 통역사 치즈루가 남부 여행을 하며 느끼는 미묘한 연애 감정을 그린다.
(신재우, 문화일보, 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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