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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15 여성들의 죽음은 사회적 참사

2026.06.15 | 조회 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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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6월 첫 번째 뉴스 헐리버리는 관점과 깊이가 있는 심층기사와 칼럼을 모아 전해드리는 PERSPECTIVE EDITION으로 인사드립니다. 다양한 여성의제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고자 하지만 늘 여성 대상 폭력에 대한 분석과 진단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불편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헐리버리의 뉴스 큐레이션과 함께하시면서 불편한 현실을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실천의 아이디어도 함께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신문이 성평등공약.zip’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성평등 공약에 대한 관심이 가시화되면, 정치권도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인천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가족 이경숙 씨가 친밀한 관계에서 반복되는 여성들의 죽음을 사회적 참사라고 명명했습니다. 국가가 막을 수 있었고, 막아야 했지만, 막지 못해 죽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군산 교제폭력 피해자가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유지혜 여성의당 대변인은 그가 교제폭력 피해자 중 드물게 살아남은 생존자이며, 그의 사면은 국가가 방치했던 교제폭력 피해자를 향한 최소한의 보호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 곽아람 기자가 면식 없는 남성에게 스토킹을 당하며 6년간 7차례의 소송을 제기하며 싸운 경험을 책 탁월한 피해자에 담아냈습니다. 광주에서 응급구조사를 꿈꾸던 여고생 이채원 양이 스토킹 성범죄자 장윤기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언론이 이 같은 범죄를 묻지마 범죄로 명명함으로써 여성혐오 범죄라는 본질이 지워지고 있습니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금의 이은선 활동가가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이후 자기 자신을 먼저 의심하게 되는 사회문화적 구조를 성찰했습니다. 성평등가족부가 스토킹·교제폭력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알리는 고위험징후 안내문 레드플래그를 제작·배포합니다. 배우 겸 가수 나나(임진아)가 흉기를 든 강도를 제압하고도 역고소를 당해 파장이 일자 국회에서 정당방위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100인 이상 기업의 임원급 여성 비율이 남성의 3분의 1 수준인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차장급, 부장급 및 임원급 등 상위 직급의 비중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젠더 데스크가 더 나은 젠더 보도를 가능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3일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혼인 평등 지금 당장 실현하라! 우리 사랑 법적으로 인정하라!”라는 구호가 울려퍼졌습니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지소연 선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팀에 패배를 안겼습니다. 운동친구의 양민영 대표는 실축 후 지소연 선수의 눈물에서 봐야 할 것은 한 여성의 실패가 아니라 여성의 실패를 본질로 몰아가는 차가운 시선이라고 말합니다.

황진미 대중문화평론가가 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로맨스를 핑계로 자행되던 남성 중심적 폭력성과 가스라이팅을 해체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쓴 수전 구바의 최신작 '피날레'가 국내에도 출간되었습니다. 늙음이라는 결손과 중력에 저항하는 9명의 여성 예술가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10년째 성평등 교육을 실천해온 초등학교 교사 김은혜 씨가 실전 젠더 리터러시 수업에서 남학생들에 대한 교육법을 제시합니다. 여성의 주인공인 사례를 보여주며 의 기준을 바꿔주라는 것입니다.

뉴스 헐리버리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기사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주목할 만한 여성 인물 기사들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오진달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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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공약은 표가 안 된다? ‘감시자’ 많으면 달라진다 [성평등공약.zip]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신문은 후보 727명의 성평등 공약을 모은 인터랙티브 콘텐츠 '성평등공약.zip'(equalityzip.womennews.co.kr)을 선보였다. 콘텐츠는 공개하자마자 SNS에서 화제가 됐고, 전문가들의 인용도 잇따랐다. 제작 과정과 함께 성평등공약.zip이 만든 반향을 돌아본다. (중략)

성평등공약.zip은 전문가들의 분석 도구로도 활용됐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콘텐츠를 토대로 권장할 공약, 반복되는 공약, 지양할 공약을 분석한 뒤 2일 한겨레에 '투표 전, 지역 성평등 정책 짚어보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특히 그는 "광장의 변화 요구에 가장 가까운 차별금지·평등 정책은 진보 정당 후보들이 제시하고 있다"며 △정의당 양희 대구 동구청장 후보의 차별금지 조례, 이주여성 성폭력·가정폭력 대응,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돌봄 체계 공약 △진보당 홍희진 성북구청장 후보의 생활동반자 조례와 등록제를 통한 행정 서비스 접근권 보장 공약 △정의당의 권영국 서울시장 후보·여성의당 유지혜 서울시장 후보의 생활동반자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공동체를 포괄하는 정책을 소개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 소장과 손희정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3일 큐플래닛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된 페미니스트·퀴어 지방선거 특집 방송 '권손징악'에서 유지혜 여성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출마 의미를 논하며 성평등공약.zip을 인용했다. 손 교수는 성평등공약.zip을 확인해보니 유 후보가 성평등 관련 공약이 특히 많았다고 짚으며 "(유 후보의) '룸살롱 없는 서울' 구호는 재미있는 파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권김 소장은 "(유 후보 득표는) 여성에 대한 의제를 이렇게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인덱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지, 여성신문, 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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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저도 참사 유가족입니다

"한 장소에서 일어나지 않았을 뿐, 동시다발적으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참사예요."

2023년 인천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 지안(가명)씨의 유가족 이경숙은 친밀한 관계에서 반복되는 여성들의 죽음을 '사회적 참사'라고 불렀다. 국가가 막을 수 있었고, 막아야 했지만, 막지 못해 죽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이틀에 한 번꼴로 여성들이 사망한다. 지난해 친밀한 관계였던 남성이 죽인 여성이 137명. 살인 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까지 포함하면 389명이 피해를 당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 보도로 드러난 죽음만을 센 것으로, 기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죽음은 셈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국가는 죽음의 예고를 분명히 들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경찰에 신고된 관계성 범죄만 44만 건이었다. 국가가 위험 신호를 알아채기에 절대 모자라지 않았다. '경찰이 피해자의 구조 신호를 안일하게 넘겼다', '그래서 보호조치가 늦었다', '보호조치가 부족했다', '보호조치가 있었지만 소용 없었다'…. 죽음이 드러날 때마다 국가의 대응이 한가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적도, 죽음도 반복된다.

그는 묻는다. 국가가 예고된 죽음을 듣고도 막지 못했다면, 이것은 왜 '사회적 참사'가 아닌가. 4월 28일 목포에서 만난 경숙은 국가가 친밀한 관계 안에서 죽어가는 여성들의 고통을 사회의 아픔으로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지, 여성신문, 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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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폭력, 무력한 신고…여성이 불을 지른 이유는

40대 여성 A씨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교제하던 남자친구 B씨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다. B씨는 상습적으로 A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구타하고, 목을 졸랐으며, 폭언을 일삼았다.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A씨는 경찰에 수십 차례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지난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 제출한 '112신고 현황 및 대응'(2022~2023년) 자료에 따르면 A씨는 경찰에 '살려주세요', '와주세요 제발' 등의 신고 문자를 보냈다. 이외에도 경찰에 A씨가 목을 졸려서, 폭행을 당해서 도망 나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022년 7월부터 2023년 4월까지 경찰은 A씨에 대해 112시스템 등록과 맞춤형 순찰, 스마트워치 지급, CCTV 설치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폭력으로부터 A씨를 보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접수된 총 23건의 폭행과 상해 사건은 대부분 불입건 또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는 2023년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중략)

B씨의 구속으로 끝나는 듯했던 악몽은 그가 출소한 이후 다시 시작됐다. 2024년 5월 복역을 마친 B씨는 출소한지 불과 일주일 만에 A씨를 향한 폭언과 폭행을 이어갔다. B씨는 A씨에게 "전 남친과 좋았냐"고 다그친 뒤 그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렸으며, 또다시 목을 졸랐다. A씨의 턱이 찢어져 그가 입고 있던 상하의에 혈흔이 묻을 정도로 폭행의 강도는 심각했다. (중략)

도망칠 곳도, 도와줄 사람도 없자 A씨는 결국 B씨가 술에 취해 잠든 틈을 타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붙였다. B씨는 화재로 숨졌으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 불이 꺼졌으면 제가 죽었다", "B씨가 살아나오면 내가 더 위험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고 진술했다. (중략)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A씨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공대위는 현재도 정부에 특별사면을 요구하며, 교제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유 대변인은 "해당 사건 생존자의 사면은 국가가 방치했던 교제폭력 피해자를 향한 최소한의 보호"라며 "공대위는 앞으로도 생존자를 특별사면하라는 요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원, 여성신문, 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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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가서도 '그 놈'은 멈추지 않았다… 스토킹 피해자 된 여성기자 이야기

곽씨는 2003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이후 기사와 회사 업무로 진행한 팟캐스트를 통해 얼굴과 이름이 알려졌고, 그 때문에 표적이 됐다. 기자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2019년 스토킹이 시작됐고, 그마저도 2년이 흘러 전언으로 알게 됐다. "어떤 유튜버가 여기자들에게 정자를 기증하겠다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더라."

영상을 찾아봤다. 낯선 남성이 세차하는 영상을 올리며 '곽아람 기자 구석구석 씻기기'라는 문구를 제목으로 달았다. 머리 속이 하애졌다. 유튜브에 신고했고 채널은 삭제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일이 왔다. "정자를 주겠다는 게 왜 성희롱이냐"며 화를 내고 있었다. 1,000만 원 배상을 요구했다. 황당함에 메일을 차단했지만 새로운 유튜브 채널로 곧 영상이 올라왔다. "너는 나한테 관심이 있고, 내가 네 목줄을 잡고 있어." 머리 뒤편에 커다란 도끼를 둔 그는 보란 듯 말했다. (중략)

6년간 제기한 소송만 일곱이었다. 지난하고 고통스러웠던 그 시간을 기록한 책도 최근 출간했다.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연로한 부모님이 알까 봐 칼럼 한 편 쓰고 싶은 마음을 번번이 삼킨 터였다.

"법 체계 안에서 피해자는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에요. 그 이유로 정당한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당사자성'을 되찾고 싶었어요. 이건 내가 겪은 사건이고, 나의 서사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죠."

돌이켜보면 참 순진했다. 피해가 명백했던 만큼 법도 자연스레 피해자 편일 거라 믿었다. 하지만 실제 형사 재판에서 피해자는 철저히 배제됐다. 담당 판사, 검찰 구형량은 묻기 전에 알려주는 법이 없었다. 피해자의 안전과 알 권리는 늘 뒷전으로 밀려났다. 피해자가 싸워야 할 대상은 가해자가 아닌 국가였다.

(권정현, 한국일보, 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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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범죄' 라는 말이 가리는'여성혐오 범죄'

광주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 사건을 둘러싸고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언론의 보도와 사법부의 처벌 수위에 또 다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초기에 대부분의 언론은 이 사건을 ‘묻지마 살인’ 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언론은 강력범죄를 보도할 때 마다 거의 자동적으로 ‘묻지마’ 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묻지마’ 라는 표현은 사건이 우발적인 범죄이며 그저 일어난 사건인 것 처럼 보이게 한다. 가해자인 장윤기 역시 “자살하려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고 주장해 ‘우발범죄’ 가능성은 힘을 얻는 듯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 결과 장윤기는 이미 아르바이트하다 알게 된 외국인 여성에게 교제를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감금, 성폭행을 저질렀고, 이 여성을 살해하기 위해 흉기를 구입하고 거리를 배회했다. 결국 그 여성을 만나지 못하자 혼자 귀가하던 여고생을 포착하고 15분간 미행한 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장윤기는 여고생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학생까지 칼로 찌르고 도망쳤으며 피 묻은 옷을 무인 세탁소에서 세탁해 증거 인멸까지 시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의 거주지에서는 훼손된 리얼돌 잔해가 여럿 발견되었다.

언론기사가 이러한 범죄를 보도할 때 ‘묻지마 범죄' 라고 규정하는 것은 수사 초기 단계에서 사건의 심각성을 축소, 호도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장윤기의 행동들은 결코 순간적인 충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특정 대상을 노렸고, 흉기를 구입해 계획을 세웠으나 실패하자 약한 피해자를 찾아 미행했다. 또 인적이 드문 장소까지 미리 선택해 용의주도하게 범행했다. 거절당한 분노를 폭력으로 표출한 것도 모자라 일면식 없는 타인마저 해하려는 잔인함, 그리고 용의주도한 사전 계획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김선, 팩트파인더, 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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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조심해”

“낯선 사람 조심해.”

어린 시절부터 수도 없이 들었던 말이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공익광고에서도 어린이와 여성에게 반복적으로 전달되는 안전 교육은 늘 비슷했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 것, 친절을 쉽게 믿지 말 것, 위험해 보이면 피할 것. 위험은 바깥에 있고, 안전은 스스로를 잘 방어하는 데 있다는 메시지였다. (중략)

한국 사회의 성폭력 통계를 보면, 많은 경우 가해자는 ‘낯선 사람’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다. 친구, 선배, 연인, 가족, 직장 동료처럼 이미 관계 안에 있는 사람들이다. 오히려 가까운 관계 안에서 발생한 성범죄에서 피해자는 더 오래 침묵하고, 더 많이 스스로를 의심하며, 신고를 망설인다. 그럼에도 사회는 여전히 어린이와 여성에게 “조심했어야지”라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중략)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가해자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심문하게 된다. “왜 만났어?”, “왜 그때 바로 도망가지 못했어?” 사회는 가해자의 행동보다 피해자의 선택을 더 세세하게 들여다본다. 그렇게 안전은 어느새 개인의 책임이 된다. 피해를 막지 못한 사람은 충분히 조심하지 못한 사람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1366(여성긴급전화) 상담을 받으며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문제는 내가 타인을 믿은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상대의 가해 행위였다. 누군가를 신뢰하고 대화를 나누고 문화를 교류하고 새로운 관계를 기대하는 일은 잘못이 아니다. 그런데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쉽게 피해자의 선택과 판단을 검열한다. 결국 피해자는 자기 자신을 의심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은선, 일다, 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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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교제폭력 징후 알리는 정부 첫 '레드플래그' 나온다

성평등가족부가 스토킹·교제폭력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알리는 고위험징후 안내문 '레드플래그'를 제작·배포한다.

연인관계에서 애정 표현으로 오인하기 쉬운 통제·집착 같은 징후를 정부 차원의 경고 신호로 체계화해 알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성평등부에 따르면 이번 레드플래그는 숏폼 영상과 카드뉴스, 포스터 등 콘텐츠로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레드플래그(Red flag)는 전쟁·철도·해상·해변 등에서 위험이나 정지, 경계를 알리기 위해 사용한 붉은 깃발에서 유래한 단어로 최근에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폭력·통제의 전조를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중략)

이번 레드플래그에는 △집착·통제 성향 △폭력성 △피해자가 주변의 도움을 받을 관계망에서 고립된 상태 등을 포함한 10가지 고위험 징후가 담긴다.

(이비슬, 뉴스1, 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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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까지” 강도 제압했다가 역고소…결국 ‘나나법’ 발의됐다

배우 겸 가수 나나(임진아)가 흉기를 든 강도를 제압하고도 역고소를 당해 파장이 일자 국회에서 정당방위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당방위 성립 요건인 ‘상당한 이유’의 판단 기준을 법률에 구체화하는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2일 밝혔다.

현행 형법 제21조는 정당방위를 ‘현재의 부당한 침해’를 방위하기 위한 행위로 규정하고, 그 수단에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처벌하지 않는다. 개정안은 △주거에 침입해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자를 막는 경우 △흉기나 다중의 위력을 앞세운 공격에 대응하는 경우 등 생명, 신체에 중대한 위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원칙적으로 정당방위를 인정하도록 했다.

전 의원은 사후적 잣대로 현장의 공포를 재단하는 기계적 판단은 선량한 시민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수호, 서울경제, 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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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 이상 기업 임원급 여성 1.2%…남성 3분의 1 수준

100인 이상 기업의 임원급 여성 비율이 남성의 3분의 1 수준인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이슈페이퍼 '여성관리자패널 2기 5차 결과: 직급이 오를수록 커지는 불평등'에 따르면 100인 이상 기업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차장급, 부장급 및 임원급 등 상위 직급의 비중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전국 100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남녀 관리자 및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온라인 조사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우편조사와 방문면접조사도 병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과장급 이하가 51.2%, 차장급이 34.3%, 부장급이 13.4%, 임원급이 1.2%였다. 반면 남성 중 과장급 이하는 38.0%, 차장급은 36.5%, 부장급은 21.9%, 임원급은 3.5%로 나타났다.

직전에 실시된 3차 조사와 비교했을 때 5차 조사의 직급별 증가율은 임원급에서 남녀 간의 큰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임원급 비율은 150% 늘어났지만, 여성의 경우 20% 증가에 그쳤다. 부장급의 비율 또한 남성이 27.3%, 여성이 22.9% 증가하며 차이를 보였다. 승진 비율의 경우 여성이 7.5%, 남성이 12.7%였다. (중략)

임금에서도 남녀 격차는 뚜렷히 드러났다.

5차 조사에서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487만3000원인 반면 남성은 554만6000원이었다. 직급별로 보면 임원급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임원급 남성의 임금은 643만원이었지만, 여성은 560만6000원으로 약 73만원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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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영, 뉴시스, 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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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데스크는 더 나은 젠더 보도를 가능케 한다

젠더 데스크가 더 나은 젠더 보도를 가능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월31일 발행된 계간 '언론과 사회' 34권 2호에 실린 <언론사의 젠더 데스크 유무에 따른 뉴스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분석> 논문(이화여대 전현지, 최지향 연구)에서 연구진은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는 이대남 현상 원인분석, 성평등 정책, 젠더 공약 분석, 백래시 정치 비판과 같이 젠더 관련 현상 및 정책을 분석하는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보도했다"고 밝혔다. 또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 기사에는 여성 취재원, 그중에서도 여성 전문가가 더 자주 등장했으며, 일반 청년의 목소리도 더 많이 반영된 반면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는 낮은 뉴스 형평성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중략)

연구진은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 대비,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에서 전문가로서 여성이 등장하는 비율이 일관되게 높았으며, 이러한 차이는 젠더 데스크 설립 이후인 2시기에 더욱 두드러졌다"며 "2시기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의 여성 전문가 비율은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2시기 젠더 데스크가 없는 언론사 기사는 사건 중심 프레임이 대부분(71.1%)이었으나, 젠더 데스크가 있는 언론사는 구조 중심 프레임과 사건 중심 프레임을 비슷한 수준으로(45.1% 대 54.9%) 유지했다"고 밝혔다.

(정철운, 미디어오늘, 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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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혼 가능한 사회 원한다”…손 하트와 함성으로 혐오에 맞서다

“혼인 평등 지금 당장 실현하라! 우리 사랑 법적으로 인정하라!”

13일 오후 4시 서울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의 ‘모두의 결혼’ 행진 차량에서 사회를 맡은 최진아씨·임아현씨 부부를 따라 수백명이 이같이 외쳤다. 서로 손을 잡고 구호를 따라 한 이한샘씨(24)와 홍서현씨(22) 커플은 “우리를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온 이씨는 “3~4년 뒤 결혼하자는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동성혼이 가능해지는 우리 사회를 바라며 이 행렬에 서게 됐다”며 “최근 법원이 동성혼 관계를 ‘사실혼과 유사한 생활 공동체’로 판단하는 등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홍씨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동성혼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적어도 생활동반자법이 제정돼 어떤 보호든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행렬에서 손을 잡고 걷던 레즈비언 커플 최모씨(29)와 김모씨(28)도 연인이 된 지 5년이 지나며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 중이다. 김씨는 “결혼은 하나의 권리이고 (동성 커플에게도) 동등하게 보장되는 것이 결국 시민으로 대우받는 것과 맞닿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진하는 퀴어 축제 참가자들 옆에서 ‘동성애는 죄’라는 피켓을 들거나 “예수의 이름으로 동성애 마귀는 떠나가라” “할렐루야”라고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행진 사회자가 “동성애 하면 지옥 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와이프랑 지옥 가겠다”며 “우린 행복한 지옥을 만들겠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지옥에서 만나자”라고 함성을 질렀다.

(박채연, 경향신문, 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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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사이] 여성 선수도 실패할 권리가 있다

지난 5월 20일에도 한국 여자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지소연 선수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눈물을 흘렸다. 수원FC 위민과 북한의 강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맞붙은 아시아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수원FC 위민은 전반 45분을 압도하고 후반에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실점 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실축해 패했다.

스타 선수의 페널티킥 실축은 드문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로베르토 바조나 메시, 안정환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떠안았다. 그러나 비슷한 실수에도 지소연의 경우엔 비난의 양상이 다르다. 그가 여성 선수라는 이유로 “여자 축구는 수준이 떨어진다”는 여성 축구 전체에 관한 조롱이 따라붙는다. (중략)

왜 대중은 여성 선수에게만 이토록 매몰차게 대할까. 대중은 남자 선수에게는 쉽게 동질감을 느낀다. 한 선수가 최고의 스타가 되어 필드를 달릴 때,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팬들은 그와 하나가 된다. 그래서 그가 실축하거나 슬럼프에 빠져도 감정 이입의 여지를 남겨둔다. 천재도 인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위로하고 응원한다.

그러나 여자 선수는 감정 이입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축구라는 남성적인 영역에 도전한 이질적이고 불편한 존재로 쉽게 타자화된다. 그래서 그들이 성취를 이뤄도 불편하고 실패했을 때는 선수 개인의 부진을 여성 축구의 문제라고까지 깎아내린다.

경기가 끝나고 지소연 선수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소연의 눈물에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한 여성의 실패가 아니다. 여성 선수에게 끝없이 요구되는 증명, 성취는 예외로 취급하면서 실패를 본질로 몰아가는 차가운 시선을 봐야 한다.

(양민영, 여성신문, 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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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와 여성주의가 쌓아온 ‘로코의 정점’

‘멋진 신세계’는 자본으로 인간을 서열화하는 현대 사회에, 전근대적 자존감으로 무장한 여성을 던져놓고, 서슬 퍼런 그의 꾸짖음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드라마다. 또한 케이-드라마가 도달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코)의 정점이자, 가부장적 미디어를 향한 여성주의적 일갈이기도 하다. (중략)

드라마는 로맨스를 핑계로 자행되던 남성 중심적 폭력성과 가스라이팅을 해체한다.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 클리셰인 남주가 여주의 팔을 우악스럽게 잡아당기는 상황을 펼쳐 보인다. 그러자 강단심은 즉시 뺨을 후려치며 호통친다. “파락호 같은 놈, 어찌 아녀자를 희롱하느냐?” 재벌이 돈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하자, “누구를 돈 귀신으로 아느냐?”며 자존감의 철퇴를 내려친다. 수십년간 케이-드라마가 ‘박력’이라 포장해 온 데이트 폭력의 코드를, 훨씬 가부장적이라고 믿어왔던 조선의 유교적 예법으로 오히려 분쇄하는 아이러니를 펼친다. (중략)

드라마는 남성성의 본질을 향해 메스를 들이댄다. ‘동물의 왕국’ 속 수컷 공작새의 과시적 구애와 차세계의 남성적 자존심을 겹쳐 놓으며 희화화하더니, 인터넷의 유명 밈 “내가 고자라니”를 서사 내부로 끌고 들어온다. 남성 정력에 대한 집착을 비웃으며, 강단심이 일갈한다. “고자가 뭐 대수라고. 내관들은 그깟 오입질 못 해도, 권력을 잘만 부리더구먼.” 생물학적 성적 능력이 곧 지배 권력이라는 남근주의적 환상을 한마디로 박살 내는 것이다. (중략) 급기야 10회에서 빌런 최문도를 만나고 온 강단심에게 “내가 지켜 줄 테니까, 내 뒤에 숨으라”고 차세계가 말하지만, 강단심은 이 말을 로맨틱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네가 뭔데 이리 나대는 거냐. 네가 더 나쁘다. 나를 무지렁이 취급하는 네가 더 상처야”라며 화를 낸다. 남성 파트너의 구원보다 자신의 싸움을 스스로 치러낼 권리와 주체성을 요구하는 이 대사는 케이-로코사에서 오랫동안 기억해야 할 여성주의적 명대사다.

(황진미, 한겨레, 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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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거나 죽지 않은 여자들, 끝의 끝까지 일하고 사랑했다 [.txt]

‘미들 마치’를 쓴 19세기 영국 소설가 조지 엘리엇은 나이 예순에 스무살 어린 남자와 결혼했다. 호사가들은 늙은 여자와 섹스하게 된 마흔 살 남자를 애처롭게 보면서 비아냥거렸다. 결혼 기간은 짧았고 부부 사이에 동요가 없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나누었던 다정함의 증거는 적지 않다. 엘리엇은 남편에게 권위를 인정받는 배우자였고, 남편은 사별 이후 존경심을 가득 담아 엘리엇에 관한 전기를 펴냈다. (중략)

노년은 축복이자 저주다. 동료 학자 샌드라 길버트와 함께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쓴 영문학자 수전 구바에게도 역시 그랬다. 그는 2008년 63살에 말기 난소암 진단을 받고 의사에게 3년에서 5년 정도 여명이 남았다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치료와 재발을 반복하면서 그는 노쇠해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암 생존자가 되었고 70대 후반에 이르러 이 책을 썼다. ‘피날레’, 삶의 최종 악장이자 가장 화려한 끝맺음을 뜻하는 단어가 책의 제목이 되었다. 구바는 ‘연인, 이단아, 현자’였던 9명 여성 예술가의 생애와 말년 활동을 추적했고 “노인혐오와 성차별이 버무려진 해로운 생각”에 맞서 노파, 마녀, 심술 가득한 할망구로 표상되었던 “늙은 여자”를 재발명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죽지 않고 살아남아 ‘피날레’를 장식했다.

9명의 여성 예술가들은 늙음이라는 결손과 중력에 저항했다. 사랑과 관능의 수명이 길다는 점을 입증했고, 노년의 부상과 장애를 오히려 활용했으며, 용기를 갖고 새로운 관계에 뛰어들었다. 배짱 두둑한 저항, 유머, 허풍에 권위를 혼합하여 노년의 창의성을 밀고 나갔다. 책에는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노년의 진실이 잇달아 등장한다. 구바는 예상과 달리 노년에 일찍 안착할수록 좋다는 점을 발견했는데, 주변을 정리하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립해 적극 대응하는 편이 창조성 발휘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의 퇴화와 함께 보수화한다는 통념에 반해 변화에 대응한 선구자 다수가 진보적 대의에 공헌한 점도 눈에 띈다.

(이유진, 한겨레, 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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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을 무찌르는 공주'를 보여주자 남학생들이 달라졌다

"남자애라 아무래도 산만하고 행동이 거칠죠."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학부모 상담 때마다 꼭 듣는 말이다. 자신의 행동이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좀처럼 자각하지 못한 채 철저히 '나' 위주의 사고와 행동을 반복하는 남학생들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중략)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부터 정·재계 인사들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주인공 대부분이 남성인 환경에서 자라나는 남학생들에게는 모든 것의 기준이 자연스럽게 '나'가 된다. 이럴 때 저자는 관점의 전환과 '정서적 눈치'를 길러주기 위한 '충격 요법'을 활용한다. 용을 무찌르는 공주 이야기, 여전사들만 나오는 애니메이션, 해외 여성 지도자나 기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다. 낯선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해보는 경험은 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이 된다는 게 저자의 설명.

(권영은, 한국일보, 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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