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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4 비동의 강간죄 이번에는 통과될까

2025.02.28 | 조회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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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헐리버리

‘헐리버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성뉴스 큐레이션 뉴스 헐리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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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2월 두 번째 뉴스 헐리버리는 여성 인물 관련 기사들을 모아 전해드리는 PEOPLE EDITION입니다. 이번 호에도 각계각층에서 각자의 자리를 넓히기 위해 분투하는 여성들의 소식을 모았습니다. 먼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길원옥 할머니가 향년 97세로 별세하셨습니다. 일본군 위안부피해 생존자는 이로써 7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재판 과정에서 범죄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피해자 권익보장 2,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비동의간강죄신설을 골자로 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울산경찰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여성 총경 승진자가 나왔습니다. 변지희 울산경찰청 인사계장입니다. 기업 여성임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WIN)4대 회장으로 김미진 HP코리아 전무를 선임했습니다.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아시아 여성 최초로 수학교육학 분야 최고 권위의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IGPME) 학회 회장에 올랐습니다. 예소연 작가는 그 개와 혁명으로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피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 현대예술재단(FCA)도로시아 태닝 상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만학도 학교인 서울 일성여고에서도 최고령인 87세의 김갑녀 학생이 숙명여대에 합격했습니다.

지소연 선수가 핑크레이디스컵 태국전에서 통산 72호골을 기록하며 A매치 최다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습니다.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에서 활약하던 이민아 선수가 캐나다 노던슈퍼리그(NSL)의 오타와 래피드에 입단했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 선수가 2024~25시즌 V리그 5라운드 MVP로 선정됐습니다. 월간 MVP 3회를 포함해 V리그 개인 통산 14회의 라운드 MVP를 수상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WKBL 우리은행의 김단비 선수가 기자단 투표 116표의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쥐었습니다. WKBL 역사상 두 번째 8관왕의 주인공이라는 대기록도 썼습니다. 지난 23(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좌파당이 정당득표율 8.8로 전체 630석 중 64석을 확보했습니다. 당의 간판으로 나선 36세 원내대표 하이디 라이히네크가 틱톡을 활용한 선거전략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로 좌파당을 궤멸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

이번 호 뉴스 헐리버리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3월을 활기차게 맞이하시고 뉴스 헐리버리는 오는 15일 깊이와 관점이 있는 여성의제 기사들을 모은 PERSPECTIVE EDITION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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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죄 못 받고… 여성인권운동가 길원옥 할머니 별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길원옥 할머니가 16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7세.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길 할머니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사실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또 한 분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되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생전에 많은 풍파를 겪으셨던 만큼 평안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영면을 바랐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1928년 평안북도 화천에서 태어난 길 할머니는 1940년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 하얼빈에 있는 위안소에 끌려갔다. 당시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꺼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말도 하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 이 때 길 할머니 나이는 13살이었다.

1998년 70세가 넘었을 무렵 TV에서 수요시위 장면을 보고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길 할머니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꾸준히 활동했다. (중략)

길 할머니는 일본의 공식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라고 요구했으나 결국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7명으로 줄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240명으로, 233명이 사망했다. 생존자의 지역별 거주지는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 각 1명, 경기 3명이다. 연령별로는 90∼95세 2명, 96세 이상 5명이다. 평균 연령은 95.7세다.

(이하나, 여성신문, 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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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피해자 권익보장 2법’ 발의…“가해자 권리만 보호하는 현행법 개정해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재판 과정에서 범죄 피해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피해자 권익보장 2법(형사소송법·특정강력범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6일 밝혔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는 피해자의 공판기록 열람과 등사를 재판장의 재량으로 하고 있는 것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재판장이 신청을 불허하는 경우 사유를 명시하도록 하고, 불허 결정에 대해 신청인이 즉시 항고 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사건의 피해자와 그 법정대리인은 소송기록의 열람과 등사를 재판장에게 신청할 수 있지만 이는 재판장의 재량에 달려있다. 또한 재판부가 열람·등사 신청을 거절해도 피해자는 이의를 제기할 방법이 없었다. 이에 피해자의 정보권을 보장하기 위해 소송기록 열람·등사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정강력범죄법 개정안은 현행법상 성폭력범죄와 아동학대범죄, 스토킹범죄 등에 대해서만 국선변호사 지원을 명시한 것을, 살인·강도·강간·조직폭력 등 강력범죄 피해자들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특히 특정강력범죄 피해자에 대한 변호사 선임의 특례 규정을 신설해 검사가 강력범죄 피해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국선변호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고, 19세 미만인 피해자에게 변호사가 없는 경우에는 국선변호사 선정을 의무화했다.

서영교 의원은 "현행법으로는 피해자들의 재판과정에서의 공판기록 열람과 국선변호사 지원 등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호되지 않고 있다"며 "가해자는 모든 기록을 열람하고, 법적 조력까지 받을 수 있는 반면 피해자들에게는 가혹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장이 허가 해주지 않으면 피해자가 가해자의 반성문도 보지 못하고,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해 재판과정에서 직접 가해자를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라며 "당연한 것이 법으로 지켜지지 못한다면, 이를 고치는 것이 의원들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원, 여성신문, 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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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의 강간죄’ 법안 나온다… 정혜경 의원, 22대 국회 첫 법안 발의

22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비동의 강간죄’가 발의된다. 2007년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처음 발의됐으나 번번이 폐기됐던 비동의 강간죄 법안이 22대 국회에서는 통과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은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앞두고 ‘비동의간강죄’ 신설을 골자로 하는 형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비동의 강간죄’는 상대방의 동의가 없거나,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진 성관계를 성폭력 범죄로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현행 형법상 강간죄는 저항이 곤란할 정도로 폭행·협박이 있어야만 인정된다.

정 의원이 발의하는 ‘형법 일부개정안’의 주된 골자는 ‘동의 없이 성관계를 한 자’를 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것이다. 다만 여성계가 오랫동안 요구해왔던 형법 제297조의 ‘폭행 또는 협박’ 요건을 삭제하진 않는다.

해당 개정안은 형법 32장 제목을 ‘강간 및 추행의 죄’에서 ‘성적자기결정권의 침해죄’로 변경하고, 형법 제297조에 ‘상대방의 동의 없이 사람과 성관계를 한 자는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는 문구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외에도 ‘상대방의 동의 없이 사람에 대하여 유사강간을 한 자는 1년 이상의 징역, 상대방의 동의 없이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신설할 예정이다.

(신다인, 여성신문, 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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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 26년 만에 첫 여성 총경 승진자 배출

울산경찰청 개청 이래 처음으로 여성 총경 승진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변지희 울산경찰청 인사계장이다.

경찰청은 '2025년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 104명 명단을 27일 발표했다. 울산경찰청에선 변 계장과 이병철 교통안전계장, 윤종도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등 3명이 포함됐다.

이 중 변 계장은 1999년 울산경찰청 개청 이후 여경 중에서 최초로 총경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울산청 여경들에게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절도와 민생침해범죄 예방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지역 특성을 잘 살피는 지휘관이 되고 싶다"며 "퇴직할 때까지 울산 시민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변 계장은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2002년 간부후보 50기로 경찰에 입직했다. 울산경찰청 정보2계장, 정보분석계장, 교육계장 등을 역임했다.

(김근주, 연합뉴스, 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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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 HP코리아 전무, WIN 4대 회장에 선임

기업 여성임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WIN)은 지난 2월 25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4대 회장으로 김미진 HP코리아 전무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WIN은 국내 및 글로벌 기업의 여성 임원 네트워크로, 여성 리더의 역량 강화 및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기업의 다양성과 포용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김미진 신임 회장은 연세대학교 전산과학과를 졸업한 후 30년간 다국적 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거친 IT 전문가다. 국내 기업의 전산실 프로그래머로 경력을 시작해 다국적기업 HP, 아시아 서비스사업부, 솔루션 및 제품 마케팅, 기술영업, 전략기획 등을 거쳐 현재 HP코리아의 엔터프라이즈 영업본부 본부장 전무로 재직 중이다.

특히 2015년 HP 분사 프로젝트와 2017년 HP의 삼성프린팅 사업부 인수합병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김 회장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HP 사내 여성위원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WIN에 가입했다. 2015년부터 WIN 조직발전분과 이사 및 분과장으로 활동하면서 WIN 포럼을 주도했다. WIN 포럼은 기업이 사내 여성리더 확대를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관련 주제 및 사례를 공유하는 장이다.

WIN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장사 여성 임원의 비율을 높이고 더 많은 여성 리더가 기업 경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멘토링 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미정, 여성신문, 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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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교육 ‘글로벌 인싸’ 된 내향인 학자...‘아시아 최초’ 기록 쓰는 권오남 교수

"수줍음 많던 아시아 여성 수학자"가 유력한 백인 남성 후보를 제쳤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수학교육학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의 회장에 올랐다.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수학교육학계의 '글로벌 인싸'다. 아시아권 학자들은 물론 국제 학술계가 그를 굳건히 지지한다.

한국 수학교육이 국제무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개척자이기도 하다. 수학교육 혁신에 앞장선 공로로 아시아 최초로 스웨덴 스톡홀름대 '스벤드 페데르센 교육상'을 받았다. 25일엔 여성신문이 주최하고 우먼스토리가 주관한 '2025년 제20회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교육인'으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중략)

권 교수는 올여름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되는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IGPME) 학회에서 3년 임기의 회장직을 시작한다. 1977년 설립된 PME는 수학교육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하고 권위 있는 학회다.

"처음 PME에 갔을 때 '나는 주변화된(marginalized) 인간'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한국인은 저뿐이었고, 아시아계도 소수였거든요. 하지만 조용히, 점점 중심부로 들어갔죠."

비결은 꾸준함과 성실함이다. PME에서 20여 년간 논문 발표, 위원회 활동, 포럼 기획, 기조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조직 운영에 깊이 관여했다. 2013년 이사로 선출됐다. 동료들의 권유로 2024년 차기 회장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상대는 영국계 남성 백인 학자. 학회의 주류인 유럽계 회원들의 '몰표'를 받을 게 뻔했다. 게다가 아시아 남성도 오르지 못한 자리에 아시아 여성이 도전하다니, 같은 아시아계 학자들 사이에서도 심리적 저항이 없을 리 없었다. (중략)

2024년 7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연차대회에서 60개국 이상 회원들이 참가한 투표 결과, "명확한 다수"의 지지로 당선됐다. 예측이 빗나가자 당황한 일부 유럽계 학자들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저를 믿고 지지한 분들, 특히 학계에서도 과소 대표된 아시아 학자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뭔가 보여주고 싶어요."

(이세아, 여성신문, 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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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딸과 운동권 아버지...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예소연 ‘그 개와 혁명’

예소연(33) 작가가 '그 개와 혁명'으로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 개와 혁명'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버지 태수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인 딸 수민의 이야기다. 올해부터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다산북스에 따르면, 심사위원회는 "가히 혁명적인 포용의 서사"라고 평했다.

예 작가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은 부끄러운 소설이자 슬프게도 느껴진다. 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어찌할 바를 모르고 동동거렸던 제 모습이 담겨 있다"고 했다.

또 "세월이 지나 돌아보지 않았던 것, 함부로 말했던 것들에 미안한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써보고자 했다. 사랑이 전부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혐오와 미움이 도사려도 사랑으로 그것을 비추고자 했다. 실수를 반복해도 사과하는 사람이 되고자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예 작가는 그간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을 발표했다. 제13회 문지문학상, 제5회 황금드래곤문학상, 제25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등단 4년 만에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아, 1998년 등단 3년 만에 수상한 은희경 작가 다음으로 빠른 수상 기록도 썼다.

(이세아, 여성신문, 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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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로시아 태닝 상'에 이피 작가…한국인 첫 수상

미국 현대예술 재단(FCA)이 올해 '도로시아 태닝 상' 수상자로 이피 작가를 선정했다고 아트스페이스3가 26일 밝혔다.

도로시아 태닝 상은 미국 출신 화가 도로시아 태닝(1910∼2012)을 기리고자 제정된 상으로, 매해 작가 1명을 선정해 상금 4만5천달러를 수여한다.

이피 작가는 시카고미술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강화 플라스틱, 불화의 금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회화와 조각 설치 작업을 선보여왔다.

아트스페이스3 측은 "한국인으로서는 첫 수상"이라며 "2023년부터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선보인 개인전 '미래 생물 발굴' 등이 주목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예나, 연합뉴스, 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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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나온 87세 여고생, 숙명여대 입학한다

남들은 열여섯 살에 들어가는 고등학교를 여든다섯이 돼 입학했다. 시장에서, 공장에서, 목욕탕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며 다섯 자매를 홀로 키우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어렵게 공부했지만 학창시절에 남은 기억은 즐거움뿐이다.

'만학도 학교'인 서울 일성여고 최고령인 3학년 5반 김갑녀(87) 학생은 25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평범하지 않은 졸업장을 받았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난 김씨는 해방되던 1945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며 학교를 그만두도록 했다. 동생들을 돌보며 밭일 등을 하다보니 10대 시절이 거의 다 지났다. 열일곱 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편이 어려워지자 어머니는 김씨에게 "시집을 가라"고 했다. 그 말이 싫어 친구를 따라 부산으로 가출해 찾아간 곳이 국제시장이었다. 그곳 신발가게에서 1년간 식모살이를 하다가 주인의 권유로 서울로 올라왔다.

김씨는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딸을 다섯 낳았다. 명함 있는 직업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고된 노동을 멈춘 적이 거의 없었다. 서울 광장시장, 과자 공장, 김치 공장 등에서 일하며 아이들을 억척스럽게 키웠다. 특히 남편이 15년간 투병하다 김씨가 마흔일곱 되던 해에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에는 홀로 가정을 책임져야 했다. 그때부터 시작한 목욕탕 세신사 일을 23년이나 했다. '여기서 못 버티면 내 새끼들 가르칠 수 없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한다.

여든이 되던 해, 김씨는 초등학생이 됐다. 지인의 소개로 공부의 때를 놓친 학생들이 다니는 서울 양원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처음에는 '평생 못 읽은 한글이라도 읽고 써보자'는 심정이었다. 막상 공부를 해보니 말 못할 즐거움을 느꼈다. 4년 만에 초교를 졸업하고 일성여중을 거쳐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중략)

김씨는 다음 달부터 대학생이 된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과에 입학해 공부하게 됐다. 동아리 활동 등 캠퍼스에서 쌓을 추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했다.

(유대근, 한국일보, 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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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A매치 72호골' 한국, 핑크레이디스컵서 태국에 4-0 완승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지소연(시애틀레인)의 A매치 72호골을 앞세워 태국을 제압, 핑크레이디스컵 2연승을 기록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6개국 친선대회 핑크레이디스컵에서 태국을 4-0으로 꺾었다. (중략)

이날 한국은 전반 24분 정다빈(고려대)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앞서 나갔다. 이어 전반 33분 최유리(버밍엄), 전반 추가시간 지소연이 연속골을 넣어 전반전을 3-0으로 마쳤다.

한국 남녀 A대표팀 통틀어 최다 득점(71골)을 보유 중이던 지소연은 이날 한 골을 더 추가, 통산 72호골의 새 역사를 썼다. 남자 A대표팀 중에선 58골을 기록 중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안영준, 뉴스1, 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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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이민아, 캐나다 NSL 오타와 래피드 합류... 새로운 도전 시작

여자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민아(34)가 캐나다 노던슈퍼리그(NSL)의 오타와 래피드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타와 구단은 24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민아 영입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이민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동료 추효주와 함께 오타와에서 활약하게 됐다. 앞서 추효주는 열흘 먼저 오타와에 합류했다.

이민아는 2012년부터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에서 활약하며 팀의 간판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2018년 일본 아이낙 고베로 이적해 처음 해외 리그를 경험한 그는 2020년 현대제철로 복귀해 다시 국내 무대를 누볐다. 그러나 더 큰 무대에서 경쟁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던 그는 최근 몇 년간 독일, 스페인 등 유럽 팀과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성사되지는 않았다.

1991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민아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신생 리그인 캐나다 NSL을 선택했다. 이번 이적 과정에서는 한국 여자대표팀을 지휘했던 콜린 벨 전 감독이 중국 20세 이하(U-20) 여자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기며 추천한 카트리네 페데르센 감독이 지휘하는 오타와 래피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스포츠한국, 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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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김연경 5R MVP, 시즌 3번째·통산 14번째 최다 수상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연경(36·흥국생명)이 2024~25시즌 V리그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번 시즌 3번째 수상이다.

김연경은 24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발표한 5라운드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31표 중 18표를 얻어 GS칼텍스 지젤 실바(8표)를 따돌렸다. 이로써 이번 시즌 1라운드, 2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까지 MVP를 휩쓸었다. 월간 MVP 3회를 포함하면 V리그 개인 통산 가장 많은 14차례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중략)

김연경은 2024~25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이번 5라운드에서 은퇴를 발표했다.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546득점(6위), 공격성공률 45.66%(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엔 단연 1위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 효율도 40.59%(2위)도 상당히 좋다.

(이형석, 일간스포츠, 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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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표 만장일치 '여자농구 퀸' 성장하는 1990년생 MVP 김단비, 노력까지하는 '위대한 천재'

1990년생 김단비(35·아산 우리은행)는 등장부터 화려했다. 2008년 여자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그는 '레알 신한'으로 불리던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의 막내 에이스로 반짝였다. 퓨처스리그에서 차곡차곡 실력을 기르며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김단비는 신한은행 소속으로 2007~2008시즌부터 5연속 정상에 올랐다.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은퇴와 함께 신한은행도 왕좌에서 내려왔다. 신한은행이 내리막을 걷는 시기에도 김단비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언제나,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냈다. 그의 이름 앞엔 어느 순간 '베테랑'이란 단어가 붙었다.

서른둘, 김단비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유계약(FA)으로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단비가 늦은 나이에 새 팀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조심스럽지만 당연한 우려가 있었다. 기우였다. 김단비는 2022~2023시즌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김단비의 성장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결국은 훈련이 답"이라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김단비는 올 시즌, 그가 왜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최고인지를 다시 보여줬다. (중략)

김단비가 여자농구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24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별로 인정받았다. 기자단 투표 116표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쥐었다. 단일리그 시행(2007~2008시즌) 이후 6번째 만장일치 MVP다. 투표수로만 따지면 김단비는 역대 최다 득표다. 이 밖에도 베스트5,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스틸상, 최고 공헌도상, 우수수비선수상을 석권했다. 2023~2024시즌 박지수(당시 청주 KB스타즈)에 이어 WKBL 역사상 두 번째 8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서른 다섯, 다시 최고의 자리에 선 김단비는 "2008년엔 정말 막연했다. 만약 그때의 나에게 전할 수 있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MVP를 한 번만 받으면 그걸로 정말 만족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또 MVP를 받게 됐다. '아, 내 농구 인생을 정말 빛나게 해주는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스포츠조선, 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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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좌파당 화려한 복귀…36세 여성 원내대표가 살렸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최대 이변은 집권 사회민주당(SPD)의 몰락도, 극우 독일대안당(AfD) 약진도 아닌 진보정당 좌파당의 부활이었다.

현지 언론은 팔뚝에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 얼굴을 문신으로 새기고 당의 간판으로 나선 36세 원내대표 하이디 라이히네크가 좌파당을 궤멸 위기에서 구해냈다고 평가했다.

좌파당은 이번 선거에서 정당득표율 8.8%로 전체 630석 중 64석을 확보했다. 특히 18∼24세 청년층 표의 27%를 쓸어 담았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득표율 19.9%로 1위를 차지했다. (중략)

평화 군축과 사회적 평등을 핵심 의제로 삼는 좌파당은 이번 선거에서 부유세 도입을 공약하고 임대료 폭리를 신고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라이히네크 원내대표의 틱톡을 활용한 선거전략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가 먹혔다.

라이히네크 원내대표는 이전부터 SNS 홍보전에서 한참 앞서 나간 극우 독일대안당(AfD)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를 따라잡을 유일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다. 그의 틱톡 팔로어는 53만명, 인스타그램은 41만명으로 독일 정치인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그는 지난달 말 의회에서 극우 정당과 협력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를 향해 호통을 치며 격정적으로 연설했다. 진보 성향 일간지 타게스차이퉁(taz)은 이 연설을 두고 "의회 하늘에 새 별이 떴다"고 논평했다. 연설 장면을 편집한 틱톡 동영상 조회수가 700만 번을 넘으면서 지지율도 함께 뛰었다. 선거전 막판에는 그가 가는 곳마다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청년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김계연, 연합뉴스, 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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