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6월 두 번째 뉴스 헐리버리는 여성 인물 관련 기사들을 모은 PEOPLE EDITION입니다. 6·3 지방선거에서 거둔 여성들의 성취를 비롯해 아직도 최초의 여성이라는 기록을 쓰며 유리천장에 균열을 내고 있는 각 분야 여성들의 분투를 모았습니다.
먼저 6·3 지방선거에서 여성 단체장 10명이 탄생했습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부터 신계용 과천시장 당선인까지, 기울어진 선거판에서도 여성들은 곳곳에서 ‘최초’ 기록을 쓰며 지방자치 역사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재정 혁신’과 ‘경기미래투자공사 설립’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손혜원 목포시의원 당선인은 시장과 국회의원 출마 제안은 수없이 들었지만 원도심을 살리는 것은 시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홈플러스 파산 위기 해결을 위한 중재를 정부에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첫 여성 대변인을 발탁했습니다. 1990년 문체부 전신인 문화부 출범 이후 여성이 대변인을 맡는 것은 처음으로, 그 주인공은 임영아 체육협력관입니다. 일본 최대 제약기업 다케다의 새 수장으로 한국계 미국인 줄리 킴이 선임됐습니다. 다케다 245년 역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입니다. 가자지구 구호 활동을 위해 국제 평화항해선단에 합류한 해초 활동가가 여권 효력을 박탈한 외교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여성 작가 최초로 호암미술관 대규모 회고전 주인공이 된 91세 현역 조각가 김윤신 작가의 삶과 예술을 조명한 도서가 출간되었습니다. ‘김윤신, 전기톱을 든 여인’입니다. 한국인 지휘자 양유라 씨가 독일 자를란트 주립극장의 총음악감독으로 선임됐습니다. 그동안 한국인 지휘자가 독일 오페라극장에서 수석지휘자를 맡은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극장의 음악적 방향성과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총음악감독을 맡은 것은 처음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오지은 씨가 기획한 여성 중심 페스티벌인 ‘영희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티켓 오픈 단 하루 만에 주말 공연 매진을 이뤄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선수가 세계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커리어 누적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 역대 최고액입니다. WK리그 수원도시공사(현 수원FC위민) 출신 정은욱 선수가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뉴질랜드와 몽골, 세르비아 리그 등에서 뛰었고, 고향인 진주로 돌아가 ‘EZFC 진주’ 여자풋살팀을 창단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이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팀 올랭피크 리옹의 회장에 이어 구단주가 됐습니다.
테니스의 전설 빌리 진 킹이 테니스 세계 1위라는 꿈을 위해 대학 캠퍼스를 떠난 지 60여 년 만에 학사모를 썼습니다. 그는 졸업식 축사에서 “우리의 결단과 행동, 목소리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만든다”며 “즐겨라. 두려워하지 말고, 역사를 만들어 가라”라고 조언했습니다.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라인업 전체를 여성 아티스트로 채운 뮤직 페스티벌 ‘데이지 체인 필즈’를 개최합니다. 1997년 열렸던 여성 아티스트들의 축제 ‘릴리스 페어’를 정신적으로 계승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영화 ‘모아나’에서 3만2천 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사모아 혈통의 폴리네시안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가 캐스팅됐습니다.
뉴스 헐리버리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헐리버리는 돌아오는 15일 깊이와 관점이 있는 여성의제 기사들을 모은 PERSPECTIVE EDITION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 윤단우 드림

추미애·김미경·신계용...지방자치 유리천장 깬 여성 10인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부터 신계용 과천시장 당선인까지, 6·3 지방선거에서 여성 단체장 10명이 탄생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31년 만에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나왔고, 기초단체장에서도 전례 없는 기록들을 세웠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당선인 16명 중 1명(6.25%), 기초단체장 당선인 227명 중 9명(3.97%)이 여성이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번 선거에 등록한 후보자 7767명 중 여성은 2384명으로 30.7%를 차지해 2022년(27.8%)보다 2.9%P 상승했다. 기울어진 선거판에서도 여성들은 곳곳에서 ‘최초’ 기록을 쓰며 지방자치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추미애(67)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양향자(59)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민선 지방자치 31년 만에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됐다. 경기도 첫 여성 수장의 탄생이다.
추 당선인은 이미 최초의 여성 판사 출신 국회의원, 최초의 여성 6선 의원, 최초의 선출직 여성 여당 대표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갖췄다. 이제 인구 1400만 명을 넘는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 (중략)
신수정(53) 민주당 후보는 이번 지선에서 77.82%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광주 첫 여성 구청장이 됐다. 전남으로 범위를 넓혀도 보궐선거가 아닌 정규 선거를 통해 여성이 단체장으로 당선된 것은 신 당선인이 처음이다.
신 당선인은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광주 북구의원에 처음 당선돼 구의원 3선, 시의원 재선을 거쳤고, 2024년 광주시의회 첫 여성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당선으로 내리 6선 기록을 썼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5관왕에, 전남·광주 행정통합 과정에서 의회 의결을 주도했다.
(이세아, 여성신문, 26.06.04)

추미애 “취임 직후 ‘재정혁신·경기미래투자공사 설립’ T/F 가동”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취임 직후 ‘재정 혁신’과 ‘경기미래투자공사 설립’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지사직인수위원회는 29일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인수위의 그간 활동을 마무리하는 활동결과 종합 보고를 했다.
추 당선인은 모두발언에서 “인수위 활동 기간 제게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경기도 재정의 엄중한 현실”이라며 “도민의 삶을 바꿀 좋은 정책은 차고 넘치는데 그걸 받쳐줄 곳간 사정이 넉넉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여주기식 사업은 과감히 덜어내고 민생안전, 돌봄과 일자리처럼 도민의 삶을 떠받치는 곳에 재원이 먼저 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특히 “취임 직후 재정혁신TF를 가동해 재정을 진단하고 군살을 빼 재설계하는 한편 경기미래투자공사를 설립하기 위한 TF도 준비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 그 돈을 투자재원으로 마련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곳에 재원이 스며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광호, 경향신문, 26.06.29)

"억울함에 내려왔지만 결국 목포 사람 돼"… 손혜원이 시의원을 택한 이유
한때 전국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의 중심에 섰고 수년간 재판을 받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굵직한 브랜드들을 네이밍한 유명 디자이너였다. 더불어민주당의 당명도 그의 작품이다. 서울특별시 마포구의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하지만 재판과정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자신이 설립한 브랜드 디자인 회사 크로스포인트 역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략)
손 당선인은 “목포가 가진 가치는 서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수준”이라며 “그런데 정작 그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민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했다. 문화공간을 만들고 도시재생을 돕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공간을 만들고 예술가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직접 건물을 매입해 활용 방안을 고민했고 공방을 오픈했다. 원도심 곳곳을 걸으며 도시의 가능성을 살폈다. 유명 디자이너와 국회의원을 거친 그의 눈에 비친 목포의 문제는 더 선명히 다가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계를 느꼈다.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도와 행정을 움직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목포시의원 도전’이었다.
“시장과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제안은 수없이 들었다. 난 시장도 하기 싫고 국회의원도 하기 싫다. 원도심 하나만 제대로 살리고 싶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시의원이라고 생각했다.”
(이효빈, 여성신문, 26.06.19)

김재연 대표 무기한 단식 "이재명 정부, 홈플러스 사태 해결 나서라"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홈플러스 파산 위기 해결을 위한 중재를 정부에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는 청산 여부를 결정할 회생계획 인가 시한을 일주일여 앞두고 있다.
진보당은 26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인근에 마련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무기한 단식 돌입을 알렸다. 김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가 대주주와 채권단의 책임 공방을 방관하는 사이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홈플러스 청산이라는 대파국을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영업을 잠정 중단했던 37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결정하면서, 3000명 넘는 직원들은 대량 실직 위기에 내몰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부터 회생 절차를 밟아왔으며, 법원은 다음 달 3일 회생절차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홈플러스는 청산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홈플러스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의 연쇄 도산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예리, 미디어오늘, 26.06.26)

문체부, 역대 첫 여성 대변인…임영아 체육협력관 발탁
문화체육관광부가 첫 여성 대변인을 발탁했다.
문체부는 29일자로 새 대변인에 임영아(52) 체육협력관을 임명한다고 26일 밝혔다.
1990년 문체부 전신인 문화부 출범 이후 여성이 문체부 대변인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임 대변인은 2000년 3월 제5회 지방고시 임용으로 공직에 들어섰다.
문체부 체육정책관 스포츠산업과장, 저작권국 저작권산업과장, 주필리핀한국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3년에는 종무실 종무1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2024년에는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체육협력관으로 재직해왔다.
임영아 대변인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체부 첫 여성 대변인이라는 상징성보다 진정성 있게 소통하겠다"며 "내부는 물론, 우리의 정책이 외부에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양쪽으로 소통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뉴시스, 26.06.26)

'유리천장' 깬 한국계 여성…日최대제약사 CEO 됐다
일본 최대 제약기업 다케다의 새 수장으로 한국계 미국인 줄리 킴이 선임됐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케다는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줄리 킴을 이사회 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줄리 킴은 다케다의 245년 역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후 유아기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자란 재미동포 1.5세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30여년의 경험을 지닌 줄리 킴 대표는 지난 2019년 다케다가 샤이어를 인수하면서 다케다에 합류했다. 혈장 유래 치료제 사업부 및 미국 사업부 사장 등 여러 직책을 거친 후 작년 차기 CEO로 지명된 바 있다.
(송연주, 뉴시스, 26.06.26)

"'가지 말라는데 왜 가?' 질문은 섬뜩" 법원 간 해초활동가의 질문
집단학살이 벌어지는 가자지구 구호 활동을 위해 국제 평화항해선단 활동가로 나섰던 해초(본명 김아현)가 자신의 여권 효력을 박탈한 외교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해초가 외교부의 여권 무효화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의 첫 변론이 25일 오후 3시 20분부터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강재원) 심리로 열렸다.
해초 활동가 측은 이날 "원고의 항해는 집단학살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생명을 구호하고, 제노사이드에 침묵하는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활동"이라며 "이동의 자유만이 아니라 집회·결사, 표현·양심의 자유까지 침해됐고, 활동의 수혜자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생명권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략)
재판에 앞서 법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초 활동가는 "전 세계 어느 국가도 팔레스타인에 가는 것과 항해 참여를 규제하지 않는다"며 "'국가가 가지 말라는데 왜 가느냐'는 문장에 담긴 생각이 섬뜩하다. 국가가 가지 말라면 가지 않고, 가라면 가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이탈리아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해군 함정 두 척을, 스페인은 순찰함을, 터키는 항해자 석방을 위해 비행기를 내줬고, 프랑스·미국 등 여러 나라 정치인이 매번 항해에 탑승한다"며 "유럽과 지중해 연합 국가들은 항해 이후 자국민이 입은 폭력 피해를 상세히 조사해 이스라엘을 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한국 정부는 추방 비용을 지원한 적도 없고, 외교부는 탑승자 피해를 조사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거나 우리를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유지영, 오마이뉴스, 26.06.25)

91세 현역 조각가, 그 삶과 예술의 감동
구순이 넘은 나이에 전기톱을 들고 나무를 깎아 작품을 만드는 ‘체인쏘 레이디’. 올해 91세인 김윤신은 몇 해 전까진 한국 미술계에선 낯선 이름이었다. 2023년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전시를 계기로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초청됐고, 2026년 한국 여성 작가 최초로 호암미술관 대규모 회고전 주인공이 됐다. 과거의 영광을 파는 게 아니라, 현역 작가라는 점이 더 센세이셔널했다. 이 책은 그가 어떻게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었는지, 한국에선 왜 이다지 늦게 알려졌는지 그 삶과 예술의 궤적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1935년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그는 원산·만주·부산을 오가며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통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생사의 갈림길을 오갔던 초년의 이야기는 책장을 넘길수록 상대적으로 시시해 보인다. 예술의 길로 접어든 스무살 이후의 이야기가 훨씬 극적이어서다. 홍익대 조각과를 거쳐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유학하고, 가난한 강사 생활을 오래 이어가다 상명여대 교수로 부임했다. 한 줄 이력으로 설명하면 보편적인 코스를 걷는 듯 보이지만 들여다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매 순간 관행을 타파했고, 예측불허의 길을 걸었다.
40대 중반에 겨우 안정적인 교수자리를 얻었나 했는데, 3년만에 휴가 내고 간 아르헨티나에 주저앉았다. 한국에선 그렇게 귀하던 나무가 지천에 널려있는 나라여서다. 그렇게 밤낮 나무를 깎고, 채석장에 가서 돌을 갈며 작업을 한 이방인은 그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까지 열게 된다.
(이경희, 중앙SUNDAY, 26.06.27)

양유라, 獨 주립극장 총음악감독 맡아 "선배 여성 지휘자들에게 감사"
23일 독일 자르브뤼켄시의 자를란트 주립극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성명으로 한국인 지휘자 양유라가 총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 8월부터 2030/31 시즌 종료 시까지다. 성명에 따르면 양유라는 이 극장 개관 이래 최초의 여성 총음악감독이이 된다. (중략)
그간 한국인 지휘자가 독일 오페라극장에서 카펠마이스터(수석지휘자)를 맡은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극장의 음악적 방향성과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총음악감독(GMD·Generalmusikdirektor)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독일 자르브뤼켄은 한국 음악계와도 인연이 깊은 도시다. 지휘자 정명훈이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현 독일 방송 필하모닉·DRP)의 수석지휘자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곳이다. 정명훈이 자르브뤼켄을 떠난 해(1990년)에 태어난 '젊은 마에스트라' 양유라가 약 37년 만에 이 도시의 명문 오페라극장을 책임지게 된 셈이다.
(조동균, 한국경제, 26.06.28)

여성 아티스트 50명 모였더니 1회부터 ‘대박’... 관객들, ‘영희’에 주목한 이유
‘영희’. 우리 세대가 가장 처음으로 ‘여성’으로 인식하는 이름이다. 남성은 ‘철수’, 강아지는 ‘바둑이’. 이 이름을 학창 시절 질리도록 듣고,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다시 지겹게 들으면서도 왜, 단 한 번도 그 이름이 가진 상징성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없었을까. 김춘수의 시 ‘꽃’ 속 구절처럼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 그리고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기획자 타이틀을 단 오지은(44)이 ‘영희’라는 이름에 ‘영광 영(榮), 기쁠 희(喜)’라는 뜻을 붙여주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이름이 내게로 왔다고 하면 너무 감상적일까. 제1회를 맞은 ‘영희 페스티벌’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공연을 중심으로 음악·도서·영화·전시 등 다양한 여성 예술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오지은은 남성 아티스트 중심의 페스티벌 환경에 반기를 들고 여성만이 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중략)
여성 중심 페스티벌은 오지은이 고등학생 때부터 품고 있던 꿈이었다. 우연히 1997년 미국에서 시작된 여성 중심 페스티벌 ‘릴리스 페어’(Lilith Fair)를 접하고 한국에서도 누군가 그런 공연이 열어주길 바랐다. 그렇게 20대를 보냈고, 30대를 보내며, 40대가 됐다. 그러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더라. “설마... 내가 해야 하나?”
인디 음악의 중심지 홍대 인근에서 전주로 터전을 옮긴 지 3년 차에 접어든 그는 음악을 잠시 쉬면서 전주 생활과 관련된 책을 집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공연장의 기획자와 여성 중심 페스티벌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고, 규모를 키워 마포아트센터와 손잡았다. 처음에는 음악 위주의 페스티벌을 기획했지만,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록 페스티벌을 즐기는 여성 10명, 서울국제도서전에 가는 여성 10명, 팟캐스트를 듣는 여성 10명, 여성 스탠딩 코미디언 공연을 보는 여성 10명을 합하면 합계 약 16명이라는 기적의 계산이 나왔다. 문화 고관여층 여성이라면 교집합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중략)
공연은 많은 문화 소비자가 기다린 페스티벌임을 증명하듯 티켓 오픈 단 하루 만에 주말 공연 매진을 이뤄냈다. “여성 아티스트는 기대와 판매량이 일치하지 않는 것에 익숙한데, 이번에는 좋은 의미로 사람들이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어요. 사실 저는 저와 세상이 일치하는 일이 드물다는 걸 받아들이는 중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너무 기쁜 상태예요. 매진 사례 자체가 (여성 아티스트의 티켓 판매력에 대한) 하나의 증거로 남을 테니까요.”
(나혜인, 여성신문, 26.06.11)

또 역대 최초…트로피 휩쓰는 안세영, 통산 상금 45억원 넘었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이 세계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커리어 누적 상금 300만 달러(약 45억7700만원)를 돌파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1일 공식 SNS를 통해 안세영이 배드민턴 선수 사상 처음으로 누적 상금 300만 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300만 달러는 BWF 공식 대회에서 집계한 상금 기준으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역대 최고액이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24년 파리올림픽 우승 이후 더욱 기세를 높여 국제대회를 휩쓸고 있다. 올해도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와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등 2개의 단체전을 포함해 올해 출전한 8개 대회에서 전영오픈(은메달)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했다. 최근에는 2026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 오픈에 이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제패하면서 통산 상금 300만 달러 고지를 밟았다.
(김은진, 스포츠경향, 26.06.11)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 해외 무대 누빈 여자축구 정은욱, 은퇴 후 제2의 인생 시작
“축구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지만, 그라운드를 떠날 용기가 생겼다.”
험난했지만 뜻깊은 여정이었다. 여자축구 선수 정은욱이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WK리그 수원도시공사(현 수원FC위민) 출신 정은욱은 지난해 2월 뉴질랜드 리그 엘러슬리 AFC로 이적하며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몽골리그 코브드 웨스턴 FC, 세르비아 리그 FK 스파르타크 등에서 뛰었다. 폭넓은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달 귀국,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은퇴라는 마침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정은욱은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부터 있었다. 사실 해외에 나가서 좀 힘들었다.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면서 울기도 하고, 내가 해온 축구를 부정 받는 느낌도 들었다. 문제는 스스로 결과에 대한 집착이 커졌다는 점이다. 평가받는 게 당연한 직업이지만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축구가 잘 풀리지 않았고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략)
이젠 긍정적인 요소들만 마음에 품고 새출발에 나선다. 20대 초반에 누리지 못했던 것들, 또 접하지 못했던 것들 모두 경험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겠다는 각오다. 물론 이 사이에서도 축구는 빠지지 않는다. 정은욱은 고향 진주로 돌아가 ‘EZFC 진주’ 여자풋살팀을 창단했다. 마케팅부터 코칭까지 스스로 척척 해나가고 있다. (중략)
이어 “최종적으로는 여자축구, 여성이나 유소년을 위한 센터를 차리고 싶다. 부족한 부분은 있겠지만, 계속 공부해서 채워나가면 좋은 퀄리티의 교육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엄마가 최근에 ‘단정 짓지 말고 많이 열어두라’는 말씀을 하셨다. 축구도, 교육도, 어떤 부분이든 계속 확장시키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내 세상을 넓혀가겠다”고 미소 지었다.
(최서진, 스포츠월드, 26.06.23)

한국계 미셸 강,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리옹 구단주 된다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67)이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팀 올랭피크 리옹의 회장에 이어 구단주가 된다.
리옹은 2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강 회장이 리옹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알렸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법원이 임명한 관리인을 통해 리옹의 주요 주주인 이글 비드코는 리옹의 모회사인 '이글풋볼그룹 SA'의 지분 87.8%를 강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은 "이번 계약에 따라 강 회장이 이글 비드코의 주요 채권자들에게 진 빚을 개인적으로 상환하기로 했고 리옹의 단독 경영권자가 될 것"이라면서 "또한 강 회장은 인수 완료 시 거래 비용을 포함해 총 7천500만유로(약 1천320억원)를 그룹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3천100만유로는 인수 작업이 끝나자마자 즉시 투입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리옹은 '이글풋볼그룹'에서 독립 법인인 'OL 그룹'으로 돌아가게 된다.
(배진남, 연합뉴스, 26.06.24)

[세계의 여성리더] 82세에 학사모 쓴 테니스 전설 ‘빌리 진 킹’
미국에서는 매년 5월부터 6월까지 이어지는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 누가 각 대학 졸업식에 연설자로 오게 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유명 정치인부터 기업 최고경영자(CEO), 연예인, 작가까지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은 대학을 찾아 사회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졸업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건넨다. (중략)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CSULA)에서 아주 특별한 졸업생의 축사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테니스의 전설 빌리 진 킹(82)의 축사다.
‘세기의 성(性) 대결’로도 유명한 킹은 단순한 연설자가 아니었다. 그는 지난달 역사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으며 6천여명의 졸업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테니스 세계 1위라는 꿈을 위해 1964년 캠퍼스를 떠난 지 무려 60여년 만이다. 함께 졸업하는 학생들을 위해 축사에 나선 킹은 연단에 올라 “여러분과 함께 졸업하게 돼 영광”이라며 “겨우 61년밖에 안 걸렸다”고 웃었다. (중략)
킹은 졸업식에서 그가 평등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2세 때부터였다고 말했다. 킹은 “LA 테니스 클럽에 앉아 있던 중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모두가 하얀 옷을 입고, 하얀 공으로 테니스를 치고 있었으며,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은 모두 백인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때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됐다. 그리고 그날 이후 평등과 포용의 가치를 위해 평생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회고했다.
“테니스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였고 제게 하나의 발판이 됐다면, 평등은 제 꿈이었습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꿈이었죠. 사람은 배제당하기 전까지 포용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김세원, 여성신문, 26.06.24)

'여성만' 출연 가능, 2003년생 팝스타가 만든 여름 축제
오로지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2003년생 팝스타가 그 기획자다.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오는 8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에서 뮤직 페스티벌 '데이지 체인 필즈(Daisy Chain Fields)'를 개최한다.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이 페스티벌은 라인업 전체가 여성 아티스트로 채워져 있다.
이번 라인업에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친분이 있는 뮤지션들, 그리고 그녀가 오랫동안 흠모했던 뮤지션들이 가득하다. 로드리고와 더불어 Z세대를 대표하는 팝스타 채플 론을 비롯해 래퍼 도치, 미츠키, 하이브 게펜의 걸 그룹 캐츠아이, 레이첼 치누리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록밴드 픽시즈 출신의 킴 딜이 이끌고 있는 브리더스, 플리트우드 맥의 스티비 닉스, 예예예스의 캐런 오 등의 전설적인 뮤지션들도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다.
데이지 체인 필즈는 1997년 열렸던 여성 아티스트들의 축제 '릴리스 페어'를 정신적으로 계승한다는 의미 역시 지닌다. 릴리스 페어는 당시 남성중심적인 대중음악 산업에 대한 불만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이다. 당대의 여성 아티스트가 대거 출연했으며 첫해 약 1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그해 가장 성공한 공연으로 기록되었다. 30여 년 전 릴리스 페어를 주최했던 장본인인 사라 맥라클란 역시 로드리고와 한 무대에 오르며, 역사성을 강화한다.
(이현파, 오마이뉴스, 26.06.24)

‘3만2천 대 1’ 경쟁률 뚫은 신인 배우, 현실판 ‘모아나’로 거듭나다
영화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오션 어드벤처 영화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1, 2편 도합 글로벌 흥행 수익 약 17억 달러(한화 약 2조6178억원)를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586만명을 동원한 바 있다. 실사 영화 글로벌 예고편은 공개 24시간 만에 글로벌 조회수 1억8200만회를 달성하며 '라이온 킹'에 이어 가장 많은 관객의 기대를 받은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에 올랐다.
특히 '모아나'는 소수민족의 이야기이자 공주가 아닌 한 부족을 이끄는 여성의 이야기로, 기존 디즈니 프린세스 무비의 틀을 깬 상징적인 작품이다. 모아나 실사 배역 오디션은 3만2천명이 넘는 전 세계 지원자가 몰렸고, 대부분이 모아나를 통해 용기와 꿈을 얻은 여성 청년이었다.
이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배우는 사모아 혈통의 폴리네시안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다. 캐서린 라가이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모아나'의 배경이 된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출신으로 알려졌다. 오디션 당시 캐서린 라가이아는 탄탄한 가창력과 훌륭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뽐낸 것은 물론, 드웨인 존슨의 존재감에 묻히지 않을 배우라는 확신을 안겼다고.
캐서린 라가이아는 29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은 2016년 모아나에게 보내는 헌사"라며 "모아나는 태평양 섬나라 여성을 대표하는 훌륭한 캐릭터다. 저 또한 모아나를 보면서 자랐고, 민족의 대표성을 띤 모아나를 통해 대담함, 용기, 호기심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혜인, 여성신문, 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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