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7월 두 번째 뉴스 헐리버리는 여성 인물 관련 기사들을 모은 PEOPLE EDITION입니다. 2026년에도 여성들은 어딘가에서 최초의 여성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새로운 길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는 여성들의 소식을 모았습니다.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여성 상임위원장은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 김희정 교육위원장,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정재 성평등가족위원장 등 4명입니다. 여성 대표성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이상의 중진급 여성 의원층이 두터워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여성 최초’는 박영선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입니다. 그는 ‘여야 없고 여성만 있다’는 한국여성의정의 모토 아래 여성 의원 간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금융연수원 설립 이후 첫 여성 임원이 발탁됐습니다. 김헌진 종합기획부장이 신임 부원장으로 선임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상 첫 여성 국립중앙과학관장으로 이은영 신임 관장을 임명했습니다. 1945년 출범한 지 만 81년 만입니다. 김영미 경희대 의대 생리학교실 명예교수가 여성 과학자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후배들을 향해 “우리는 여러분이 걸어갈 길의 자갈 몇 개를 치웠습니다. 이제 조금 더 멀리 도약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인천 남동구의 한 건물 화재 당시 대피방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직접 계단을 뛰어다니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업고 구조한 신입 경찰관이 화제입니다. 인천논현경찰서 논현지구대 순찰2팀 김가현 순경입니다. ‘여자만세’는 부산·울산·경남 여성 대리운전 노동자 모임입니다. 대리운전으로 술에 취한 고객을 상대하며 이중의 위협을 겪는 여성 운전자의 고충을 나눕니다.
한강, 김금숙, 정보라, 손원평, 김애란, 황보름 등 한국 여성 작가들이 해외 서점가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을 이끌고 있습니다. “여성 창작자들이 양적으로 많아졌지만, 여전히 음악산업을 이끄는 ‘아저씨’ 무리가 너무 큰 힘을 가지고 있어요. 음악계에는 권력 있는 여자들이 더 필요해요.”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 영화인으로 활동하는 뮤지션 이랑이 음악산업의 권력구조를 지적했습니다.
한국 여자축구의 상징 지소연 선수가 한국 축구 혁신 논의에서 여자축구가 빠져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는 여자 대표팀 예산이 남자 대표팀의 10분의 1 수준임을 지적하며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정 수준의 예산 책정이 필수라고 말합니다. 한국 여자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김라경, 내야수 박주아, 포수 김현아 선수가 올해 출범하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에 합류합니다. 저마다의 각오와 소속팀의 명칭에 관련된 뒷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가 첫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습니다. 가디언은 “총리의 핵심 공약과 직결된 요직에 여성들이 배치됐다”며 “숫자를 채우기 위한 인선이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예비선거에서 한국계 여성이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프란체스카 홍 주 하원의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헝가리가 낳은 전설적인 여성 체스 챔피언 폴가르 유디트가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눈길을 끕니다. 머저르 페테르 총리는 공석이 된 대통령 직위에 폴가르 유디트를 추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뉴스 헐리버리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헐리버리는 돌아오는 15일 깊이와 관점이 있는 여성의제 기사들을 모은 PERSPECTIVE EDITION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 윤단우 드림

22대 국회 후반기 여성 상임위원장 4명… 김정재·김희정·서영교·이재정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성평등가족위원장 선출만 남겨두고 있다. 성평등가족위원장에는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최종 선출되면 전체 상임위원장 18명 중 여성은 4명으로 늘어나, 역대 최다를 기록한 21대 국회 전반기(5명·27.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가 된다. (중략)
이 중 여성 상임위원장은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 △김희정 교육위원장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정재 성평등가족위원장(내정) 등 4명으로 전체의 22.2%를 차지했다. 앞서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여성 상임위원장은 이인선 전 성평등가족위원장과 최민희 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2명(11.1%)에 불과했으나, 이후 상임위원장 교체 등을 거치며 4명으로 늘어났다. 후반기 원 구성에서도 이 같은 규모가 유지되면서 여성 상임위원장 비율은 전체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21.3%·총선 당선인 기준으로는 20%)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중략)
후반기 국회는 전반기보다 여성의원이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된 사례가 늘고, 역대 세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하는 등 국회 내 여성 대표성이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다. 다만 상임위원회 내 여성의 대표성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이상의 중진급 여성 의원층이 두터워지는 것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여성의원(64명) 중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은 14명이다. 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에서 3선 이상 중진은 남인순·서영교·진선미·한정애(4선), 백혜련·송옥주·이언주·이재정·전현희(3선) 의원 등 총 9명이다. 국민의힘의 3선 이상 중진은 나경원·조배숙 의원(5선)과 김정재·김희정·임이자 의원(3선) 등 총 5명이다.
(김세원, 여성신문, 26.07.29)

김정재 성평등가족위원장…TK 첫 지역구 3선 여성의원
대구·경북에서 지역구 3선에 성공한 첫 여성 의원.
성평등가족위 전신인 여성가족위 간사와 당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등 여성 및 가족 분야 활동을 이어왔다.
경북 포항 출신으로 2006년 7대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인 그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부대변인을 맡으며 당과 인연을 맺었다.
20대 총선에서 경북 포항 북구 지역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당시 '포항 첫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어 21대와 22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대구경북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지역구 3선에 성공했다.
21대 국회에서 성평등가족위 전신인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를 맡았고, 국회 민생경제안정특위 간사, 국토교통위 간사도 지내는 등 여야 간 의사일정을 조율한 경험이 많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국회의장 산하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정'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노선웅, 연합뉴스, 29.07.30)

언론·정치 유리천장 뚫은 박영선, ‘여성 연대’를 말하다
'여성 최초'는 박영선 한국여성의정 상임대표(66)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다. 박 대표는 여성 언론인과 여성 정치인의 길을 개척하며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1982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박 대표는 1983년 기자로 직군을 전환했다. 기자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감뉴스의 앵커로 기용되며 첫 여성 단독 앵커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MBC 첫 여성 특파원(미국 로스앤젤레스), 첫 여성 경제부장,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내며 여성 언론인으로 새 길을 열었다. 박 대표는 단순한 MBC 간판 앵커를 넘어 견고한 언론계의 유리천장에 균열을 낸 인물로 꼽힌다. (중략)
- 현재 국회에서는 여야 간 대치와 정쟁이 일상화됐다. 어떻게 여성의원 간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인가.
"한국여성의정의 모토는 '여야는 없고 여성만 있다'이다. 여성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여야 의원들이 수시로 모여 의견을 나누고, 미래를 이끄는 여성이 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의제를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정 대표를 맡은 뒤에는 (임원진도) 여야 동수로 구성했다. 이전까지는 상임대표가 어느 당 출신이냐에 따라 구성이 달라졌는데, 여야를 동수로 맞추고 제3당 몫도 일정 비율로 반영했다. 서로 양보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략)
-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의 정치세력화에 소홀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언급했다.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는 제 앞에 놓인 의제들에 치여 그런 것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어떠한 일을 추진할 때는 연대라는 것이 중요하다. 2023년 하버드대학에 있을 때 대학 행정을 총괄하는 책임자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미국은 한국보다 여성의 진출이 앞설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분이 식사 자리에서 '미국이 여성에게 훨씬 열린 사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대하지 않으면 (대표성이) 축소될 수 있으니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 연대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내가 국회에 있을 때 이 부분을 놓쳤구나'라고 반성하기 시작했다."
(김세원, 여성신문, 26.07.21)

한국금융연수원 설립 이후 첫 여성임원 발탁
한국금융연수원 설립 이후 첫 여성 임원이 발탁됐다.
28일 한국금융연수원은 김진헌 종합기획부장을 신임 부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헌진 부원장은 한국금융연수원 설립 이래 최초로 선임한 여성 임원으로 1995년 입사 이후 30년간 재직했다.
새 부원장의 임기는 8월 1일부터 2029년 7월 31일까지이다.
한국금융연수원 측은 "최초 여성 임원 선임을 통해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을 이끌 혁신과 세대교체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희연, 지디넷코리아, 26.07.28)

국립중앙과학관, 출범 81년만에 첫 여성 관장취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상 첫 여성 국립중앙과학관장을 임명했다. 1945년 출범한지 만 81년만이다. 그동안 거쳐간 기관장은 곤충학자인 초대 조복성 관장 등 46명. 모두 남성이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은영 제47대 관장이 21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신임 관장은 이날 취임 하기전 50여 건에 이르는 '관장에 바란다'는 직원 민원을 받아,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건별로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마무리 뒤에는 큰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중략)
이은영 과학관장은 1971년생, 행시 43회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한 예술인이지만, 행시 43회로 동 대학원과 영국 런던정치경제대에서 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과학기술 기초과학정책과 사무관을 시작으로 원자력정책과와 기획예산담당관실, 교육과학기술부 융합기술과장,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산업과장, 외교부 주 프랑스 참사관을 거쳐 과기정토부에서 연구성과혁신관 등을 지냈다.
(박희범, 지디넷코리아, 26.07.21)

[여성과학자로 산다는 것] 우리 딸들은 좀 더 편한 길을 걷기를
대학에 가보니 여학생은 정말 소수였다. 4층 건물인 약대에는 여자 화장실이 1층에 단 하나뿐이었다. 교수들은 "결혼하면 장롱 속에 넣어 둘 학벌"이라며 여학생들의 입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고, 밝은색의 옷을 입고 학교에 가면 "소풍 왔냐"며 조롱을 당하기도 하였다. 졸업 무렵 제약회사들은 여성에게 남성의 80% 수준의 급여를 주면서 결혼하면 퇴직하겠다는 서약서를 요구했다. 나는 미래를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중략)
연구자로 자리를 잡기까지도 많은 난관을 겪어야 했다. 30여 년 전 여성은 교수가 되기 어려웠고, 실험실에서 직접 연구하는 여성과학자는 더욱 드물었다. 어느 대학 교수 임용 연구 발표 뒤에는 "어디서 여자가 교수를 하겠다고"라는 호통을 들은 적도 있다. (중략)
지난 시간 소위 '젖은 실험실(Wet Lab)'에서 직접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며 나는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수없이 던졌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는 이 실험실은 과연 나의 건강에 안전한가?"
이 질문은 단순한 기우가 아니었다.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첫 임신이 자연유산으로 끝났고, 이어지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여성과학자로서 실험실 안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느꼈다. 두 아이를 출산하며 3년에 걸쳐 두 번의 제왕절개와 복막염, 난소 절제까지 네 차례의 개복수술을 받았다. 건강이 악화해 귀국했지만 당시 한국 사회는 여성과학자를 과학계와 학계의 온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중략)
40여 년의 실험실 생활을 마무리하는 지금, 누군가 "이제 우리 실험실은 안전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여전히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지 못한다.
분명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안전교육이 의무화되고 연구실마다 안전장치와 점검 체계가 마련됐다. 그러나 수많은 화학물질의 독성 정보는 여전히 흩어져 있고, 연구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활용하기 어렵다. 독성 데이터도 거의 남성 대상의 보고서들이다. 임신·출산·육아를 고려한 유연한 연구 환경도 충분하지 않다. 실험실 안전은 더 이상 배려의 문제가 아니다. 과학기술인의 기본권이며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과제다. 젊은 연구자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고 연구를 이어가며 건강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책무다.
나는 여성과학자들의 전문성과 연대가 이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걸어온 길에서 돌을 치우고 다리를 놓아준다면, 우리의 딸들과 후배들은 조금 더 안전하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후배 과학자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 실험실은 안전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걸어갈 길의 자갈 몇 개를 치웠습니다. 이제 조금 더 멀리 도약하세요."
(김영미, 여성신문, 26.07.29)

“대피방송 안 들려 직접 뛰었다”…신입 순경, 9층까지 뛰어 어르신 업고 구조
인천 남동구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났을 당시, 대피방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임용 2개월여 된 신입 경찰관이 직접 계단을 뛰어다니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등에 업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인천논현경찰서에 따르면 논현지구대 순찰2팀 김가현 순경은 지난 6월30일 오후 6시35분께 남동구 논현동의 한 복합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소방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했다. 당시 불은 지하 배전실에서 전기 설비 이상으로 합선이 발생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건물은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로 오피스텔 285가구와 병원, 헬스장, 은행, 식당 등이 입주한 대형 복합건물로 화재가 확산될 경우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김 순경은 현장에 도착한 직후 관리사무소를 찾아 대피 안내방송을 요청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방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까지 계단과 복도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리고 주민들에게 직접 대피를 안내했다.
특히 김 순경은 대피 과정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발견, 어르신을 등에 업은 채 계단으로 안전하게 내려와 가족에게 인계한 뒤 곧바로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다른 층 주민들의 대피를 이어갔다.
(박귀빈, 경기일보, 26.07.23)

여성 대리운전 노동자들 ‘여자만세’로 함께 버티다
‘여자만세’는 부산·울산·경남 여성 대리운전 노동자 모임이다. 결성일은 2022년 11월 7일. 다음달 부산이동노동자지원센터에서 첫 간담회를 열었다. “서로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다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모두 같은 삶을 살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죠.” 여자만세를 제안한 부산·울산·경남 대리운전노동자 공동체인 (사)카부기공제회 이미영 대표가 말했다. 이전까지 서로 알지 못했다. 현장에서 마주쳐도 인사만 하고 지나가곤 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 이후 여자만세는 서로를 가족처럼 돌보는 공동체가 됐다”고 말한다.
여자만세는 공제회 내 모임이다. 전체 회원 500여 명 중 50여 명이 참여한다. 매년 두세 차례 모인다. 지난 6월 21일에도 만났다. 첫 모임 때나 5년째 모임 때나 대화 주제는 변함없다. 이 대표는 “이날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안전 문제였다. 술에 취한 고객을 상대하면서 겪는 불안감, 외진 곳에 혼자 내려졌을 때의 두려움, 폭언이나 성희롱을 당했던 경험 등을 서로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대리운전은 술에 취한 고객을 상대한다. 폭언이나 편견은 남녀 모두 겪는 일이다. 여성들은 이중의 위협과 고통을 겪는다. 성희롱성 발언이나 외모 평가를 종종 듣는다. 개인적 질문을 하며 연락처를 계속 묻는 이들도 상대해야 한다. 이 대표는 “신체 접촉을 시도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편견도 여전하다. 이 대표는 “일부 고객은 ‘여자가 운전을 잘하겠느냐’며 불안한 시선을 보내거나, ‘남자 기사를 보내 달라’고 한다”고 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친절을 더 기대하거나 감정노동을 더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하기 때문에 대부분 참고 넘어간다”고 했다.
(김종목, 경향신문, 26.07.29)

한강부터 정보라까지...한국문학 해외 흥행 이끈 여성들
한강, 김금숙, 정보라, 손원평, 김애란, 황보름 등 한국 여성 작가들이 해외 서점가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한국문학의 세계적 확산을 이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번역출판을 지원한 도서의 해외 판매 현황을 조사해 28일 발표한 내용이다. 40개 언어권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1026종의 누적 판매량은 약 358만 부였다. 지난해 약 268만 부보다 90만 부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략)
특히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강 작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2023년~2025년까지 3년간 영국, 프랑스 등 13개국에서 약 30만 부를 판매, 조사 대상 작품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희랍어 시간』 영어판도 최근 3년 연속 매년 4000부 이상 팔리며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켰다.
손원평 작가의 『위풍당당 여우 꼬리』 시리즈 러시아어판은 3년 연속 4000부 이상 판매를 이어갔다. 김금숙 작가의 『풀』 스페인어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영어판, 김애란 작가의 『잊기 좋은 이름』 중국어판도 최근 3년간 연간 4000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세아, 여성신문, 26.07.28)

“음악계에는 권력 있는 여자들이 더 필요해요”…노래하는 창작자 이랑의 돌직구 [록과 사는 여자들]
“여성 창작자들이 양적으로 많아졌지만, 여전히 음악산업을 이끄는 ‘아저씨’ 무리가 너무 큰 힘을 가지고 있어요. 음악계에는 권력 있는 여자들이 더 필요해요.”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이랑은 “여성 창작자는 희소한 존재가 아니다. 남성 중심 음악판이 여성을 (공연) 라인업에 희소하게 배치할 뿐이다”라며 음악 산업의 권력 구조를 지적했다. 이어 “다채로운 창작자들에 맞춰 설 무대를 제공하는 산업 관계자들의 발맞춤이 필요하다”며 “중년 이후에는 음악 산업 관계자로서 자리매김해 어려움을 겪는 아티스트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 영화인으로 활동하는 이랑에게는 별명이 많다. 집회 현장에서는 민중 가수, 공연장에서는 포크 가수, 세상에 저항하는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에서 펑크 가수라 불리기도 한다. 이랑은 자신을 장르보다 “글을 기반으로 창작해나가는 사람”이라 정의했다. “어떤 멜로디를 만들지보다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가 먼저”라며 “할 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노래하고, 낭독하고 토크도 다니고 있다”고 말이다. (중략)
2015년 시작된 ‘페미니즘 리부트’는 그를 달라지게 한 계기가 됐다. 당시 온라인을 중심으로 여성들이 일상 속 차별과 성폭력 경험을 공유하며 한국 사회에 페미니즘 담론이 확산됐다. 이랑 역시 그동안 여성으로서 그간 겪은 수많은 차별과 성적 수치심,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남성중심 세계에 맞추려했던 시간들을 돌아보게 됐다. 이랑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찾았고 오지은, 슬릭, 신승은 등 여성 창작자들과 함께 의지하며 자신의 길을 닦아나갔다.
(서현희, 경향신문, 26.07.28)

간판 스타 지소연 “한국 축구 혁신 논의, 여자축구는 왜 빠졌나”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 축구, 어느새 '혁신'은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실패 이후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해 매주 회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 등 혁신안의 윤곽이 짧은 기간임에도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지소연은 각종 혁신안에서 주요 카테고리 하나가 빠졌다고 짚는다. 여자축구가 또 한 번 뒤로 밀려났다고 말한다. (중략)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2006년 A대표팀에 데뷔해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175경기 75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연령별 대표팀 기록을 더하면 200경기가 넘는다.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팀 성적 3위)은 그를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소속팀 또한 아이낙 고베(일본), 첼시 FC 위민(잉글랜드), 수원 FC 위민 등을 거치며 역사를 써 내려갔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리더'였다. 국가대표팀, 국내 WK리그 등의 환경 개선, 선수 권익 보호 등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번 혁신위 출범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이야기했다. 변화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졌으나 여자축구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탓이다. (중략)
그는 먼저 예산 문제를 꺼냈다.
"여자 대표팀 운영 예산은 지난해 기준 19억 원, 남자 대표팀은 10배인 196억 원이었다. 같은 수준에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당연히 안다. A매치를 원활하게 치르려면 지금 수준보다는 올라가야 한다. 대표팀이 성과를 내고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적정 수준의 예산 책정은 필수라고 본다."
(김상래, 일요신문, 26.07.28)

“없으면 만들겠다’던 꿈, 유니폼 됐다”... WPBL 첫 시즌 향하는 한국 여자야구 3인
"오늘의 노력은 내일의 나를 만든다."
투수 김라경(26)이 미국행을 앞두고 하남시리틀야구단 선수들에게 만들어준 '선수 능력치 카드' 맨 아래에는 이 문장이 적혀 있었다.
카드에는 선수의 사진과 포지션, 능력치뿐 아니라 장점과 보완할 점, 개인 훈련법까지 담겼다. 김라경은 약 두 달 반 동안 지도한 첫 제자들을 직접 관찰한 내용을 토대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선수마다 한 장씩 제작했다. '코치 한마디' 칸에는 각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을 따로 적었다.
아이들에게 건넨 문장은 김라경 자신의 출발과도 겹친다. 여자 프로야구가 없던 어린 시절 "없으면 내가 만들겠다"고 말했던 그는 이제 뉴욕 하이츠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으러 미국으로 향한다.
내야수 박주아(22)는 출국 전 영어 표현을 노트에 옮겨 적으며 새로운 생활을 준비했다. 포수 김현아(26)는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20일 오전 먼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현아와 박주아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록퍼드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26 여자야구 월드컵 그룹 스테이지(예선)'를 치른 뒤 각각 프로야구팀 보스턴 헌터스와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에 합류한다.
세 선수가 향하는 곳은 올해 출범하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다.
(황혜정, 여성신문, 26.07.20)

英 내각 절반이 여성 장관
앤디 버넘(56) 영국 신임 총리가 첫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다. 여성 각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건 영국 정치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24일 버넘은 여성 장관 14명을 포함한 내각 구성원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수석장관에 루이즈 헤이그(39) 전 교통장관, 내무장관에 샤바나 마무드(46) 전 법무장관, 보건사회복지부 장관에 이벳 쿠퍼(57) 전 내무장관을 임명하는 등 주요 보직에 여성들을 기용했다. 특히 사법과 치안을 총괄하게 된 마무드는 영국 최초의 여성 무슬림 내무장관이다.
과거 정부가 내각의 성비(性比)를 고려하면서도 여성은 비교적 영향력이 작은 부처나 비상임 보직에 배치했던 데서 확연히 발전했다는 평가다. 가디언은 “총리의 핵심 공약과 직결된 요직에 여성들이 배치됐다”며 “숫자를 채우기 위한 인선이 아니다”라고 했다. 버넘은 2015년 노동당 대표에 처음 도전했을 때부터 “국민 전체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며 “내각의 50%를 여성으로 채우고 요직을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영국은 총리가 여성인 경우에도 여성 각료 기용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첫 여성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는 1979년 자신을 제외한 내각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했다. 이를 두고 ‘대처의 역설’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두 번째 여성 총리 테리사 메이는 2016년 첫 여성 법무장관을 임명했지만 여성 각료 비율은 30% 수준에 그쳤다. 2022년 리즈 트러스 내각의 여성 비율도 30% 정도였다.
(김수경, 조선일보, 26.07.28)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 돌풍 일으킨 한국계 여성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예비 선거(프라이머리)에서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의 한국계 여성이 여론조사상 선두를 달리며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8월 11일 진행되는 위스콘신주 주지사 예비선거에 출마한 프란체스카 홍(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을 집중 조명했다. 한인 2세인 홍 의원은 37세로 현재 의원직을 수행하며 시간제 바텐더로도 일하고 있다.
홍 의원은 2016년 식당을 창업해 운영한 독특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건비와 물가 상승으로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20년 처음 아시아계로는 처음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여러 급진적 정책으로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이 속한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에 같은 해 가입했다.
WSJ에 따르면 홍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른 민주당 후보들을 제치고 지지율 2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아직 응답자 40% 이상은 부동층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WSJ은 홍 의원을 대표적인 진보 성향 정치인이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이 무상 보육, 대중교통 확대, 공공 식료품점 운영, 대학 학자금 대출 전면 탕감 등을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신, 매일경제, 26.07.29)

헝가리 새 대통령에 49세 여성 체스 챔피언 폴가르 유력
헝가리가 낳은 전설적인 여성 체스 챔피언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눈길을 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헝가리에서 실권은 의회가 선출한 총리에게 있고,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의례적 역할만 수행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저르 페테르(45) 헝가리 총리는 이날 공석이 된 대통령 직위에 폴가르 유디트(49)를 추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머저르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49세인 폴가르는 우리 국가의 통합을 대표할 수 있다”며 “내일(20일) 폴가르와 만나 대통령직을 수락할 수 있는지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1976년 7월23일 태어난 폴가르는 불과 나흘 뒤면 50번째 생일을 맞는다.
헝가리에서 대통령은 국민 직선이 아니고 의회 의원들의 투표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뽑힌다. 현재 머저르 총리가 이끄는 여당 티서(Tisza)당이 원내 3분의 2가 넘는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티서당이 미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확률은 100%나 다름없다. (중략)
헝가리 새 대통령이 유력시되는 폴가르는 흔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체스 선수”로 불린다. 어릴 때부터 ‘체스 신동’ 소리를 들은 그는 겨우 12세이던 1988년 체스 올림피아드에 헝가리 여자 대표로 출전해 소련(현 러시아) 선수를 누르고 챔피언이 되었다. 이듬해인 1989년 1월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2014년 8월 정식으로 은퇴할 때까지 25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켰다.
(김태훈, 세계일보, 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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