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12 | 뮤지컬 편] SNS 속 완벽한 나와 현실의 내가 만나게 된다면 外

2025.06.10 | 조회 3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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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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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뮤지컬 공연 소식으로 돌아온 허시어터입니다. 지난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달 레터는 뮤지컬 편을 추가로 발행합니다. 연극 무대에서 여성서사와 여주극이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는 데 비해 뮤지컬 무대는 아직 소극장 공연에 치우쳐 있는 데다 제작 편수도 많다고는 할 수 없는데요, 하여 당분간은 공연 편수에 따라 레터 발행도 이렇듯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라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뮤지컬 공연 여섯 편을 준비했는데요, 신작과 재연작이 각각 세 편씩입니다. 신작으로는 두산인문극장 첫 제작 뮤지컬 <광장시장>, 글림아티스트 신작 <더 크리처>와 네오 신작 <마하고니>를 소개해드립니다. 그리고 삼연으로 돌아온 <차미>와 <프리다>, 재연작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까지, 다양한 이야기 속 여성들과 여성 배우들을 만나시면서 6월에도 즐거운 관극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또 현재 공연 중인 작품들, 투어 중이거나 지역 기획공연들도 살펴보시고 알찬 관극 계획 세우시면 좋겠습니다. 허시어터는 오는 15일 음악과 무용 공연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한보은, 이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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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차미>가 삼연으로 돌아옵니다. <차미>는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SEEYA PLATFORM: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 개발작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된 조민형 작가와 최슬기 작곡가가 콘텐츠 지원사업인 SEEYA STUDIO를 통해 무대화의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2017년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첫 번째 트라이아웃을 거친 뒤 2019년 우란2경에서 <차미: 리부트>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트라이아웃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0년에 초연을 올린 뒤 2022년 재연을 선보였습니다.

SNS시대를 풍자하고 있는 줄거리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주인공 차미호는 현실에서 크게 눈에 띄는 일 없이 살아온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현실에서 받지 못했던 관심을 SNS를 통해 받기 시작하면서 미호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자신의 것처럼 올리는 등 SNS 속에서 자신을 재창조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미호 앞에 SNS 속 미호인 차미가 현실이 되어 나타나 미호가 못다 이룬 꿈을 이뤄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차미호 역에는 임예진, 홍나현, 이재림, 해일리 씨가, 차미 역에는 이봄소리, 정우연, 허윤슬, 박새힘 씨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차미호 역의 홍나현 씨는 재연부터, 차미 역의 이봄소리, 정우연 씨는 초연부터 줄곧 무대를 지키고 있는데요, 이들과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진의 만남이 어떤 조화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일시 05.29 ~ 08.24 | 장소 대학로 TOM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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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다시 한번 뮤지컬 무대로 옮겨집니다. 글림아티스트의 신작 <더 크리처>입니다.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민들레 피리> 등으로 호흡을 맞춘 김지식 작가와 유한나 작곡가가 의기투합했고, 김지호 연출과 이현정 안무감독, 하태성 음악감독의 참여로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사와 괴물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2인극으로, 작품은 북극에서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박사와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괴물의 비극적인 결말을 새롭게 각색했습니다. 젠더프리 캐스팅이지만 남성배우 3인과 여성배우 1인의 조합으로 비율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는데요, 박사 역에는 정인지 씨, 괴물 역에는 전성민 씨가 캐스팅되어 아쉬움 속에서도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일시 06.16 ~ 08.31 | 장소 대학로 자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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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문극장의 마지막 공연은 뮤지컬 <광장시장>입니다. 이 작품은 두산아트센터가 2007년 개관한 이래 단독 기획·제작한 첫 창작뮤지컬로, 제목 그대로 서울 종로5가에 위치한 광장시장을 배경으로 합니다. 광장시장은 조선시대부터 군부대와 상인들의 쉼터이자 밥집이었고, 지금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한 계층, 세대, 국적의 사람들이 교차하는 이 공간은 오늘날 '지역'의 의미를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광장시장>은 밥을 매개로 연결되는 환대와 연대, 그리고 소속감의 의미를 무대 위에 펼쳐 보입니다. 주인공인 미얀마 출신 여성 노동자 아응은 민주화 항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음악 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유학 옵니다. 생계를 위해 광장시장에서 밥을 배달하며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는 아응은 비빔밥집, 칼국숫집, 포목점 등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은 시장 상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동체를 경험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윤미현 작가와 나실인 작곡가, 이소영 연출이 창작진으로 참여하고, 강정임, 윤현길, 이지현, 정대진 씨 등의 배우진은 모두 멀티로 무대에 오릅니다.

일시 06.17 ~ 07.05 | 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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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의 신작 뮤지컬 <마하고니>도 개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브레히트와 바일의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마하고니는 욕망과 환락이 지배하는 무정부적인 가상의 도시입니다. 원작에서는 경찰의 추격을 받는 범죄자 3명이 인적이 드문 척박한 땅에 마하고니라는 도시를 세우고 음주, 도박, 격투 시합, 매춘 사업을 벌이기 시작하자 골드러시로 돈을 벌어들인 노동자들이 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마하고니를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환락과 욕망을 찾아 도시를 방문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도시경제는 발전하는 아이러니 속에, 어떤 이들은 과식으로 황당하게 죽고 또 어떤 이는 목숨이 걸린 권투 시합을 하다 세상을 떠납니다. 술집 외상값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판에 회부된 벌목꾼은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이처럼 마하고니는 돈으로 계획된 퇴폐문화의 쾌락과 향락에 빠져 번영을 누리다 몰락하는 곳인데요, 1930년 라이프치히에서 올려진 초연은 나치 돌격대가 극장에 난입해 소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공연사의 끔찍한 흑역사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19년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초연되었으나 오페라단 단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해임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올려진 공연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뮤지컬은 오페라의 구체적인 배경이나 설정을 모두 소거하고 마하고니라는 미지의 공간에 방문한 게스트와 이 공간을 지키는 호스트와 코러스를 둘러싼 욕망의 이야기로 작품을 새롭게 탄생시켰습니다. 이사랑 작가, 리카C 작곡가, 김달중 연출이 창작진으로 참여하고 배우진은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게스트와 호스트는 <더 크리처>와 같은 남성 3인, 여성 1인 구도로 역시 여성 배우 비중이 적은 것이 아쉬운 점인데요, 게스트는 이아름솔, 호스트는 홍나현 씨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일시 06.17 ~ 08.31 | 장소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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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리다>도 삼연으로 돌아옵니다. 2020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한 뒤 이듬해 공식초청작으로 대구 관객들과 다시 만났고, 2022년 서울에서 정식 초연을 올렸습니다. 이듬해 재연을 올리고 나서 화성과 고양에서 추가 공연이 진행되었고 올해는 삼연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뮤지컬 무대로 옮겨왔는데요, 프리다의 인생을 무대 속 또 다른 쇼로 연출한 극중극 형식으로, 프리다의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는 실제 남편이 아니라 이 쇼의 진행자인 레플레하라는 이름으로 여성 배우가 리베라를 연기합니다. 프리다와 레플레하 외에 프리다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연기하는 데스티노,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또 다른 프리다인 메모리아가 등장해 쇼를 이끌어가는데요, 4명의 여성 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 전원 여성극이라는 점에서, 또 록뮤지컬 형식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뮤지컬 <리지>와도 비교됩니다.

대구 공연에서부터 프리다로 무대에 올랐던 김소향 씨와 재연 무대의 주인공 김히어라 씨가 삼연에도 함께하고, 김지우, 정유지 씨가 새로운 프리다로 합류합니다. 레플레하는 역시 대구에서부터 무대를 지켜온 전수미 씨 외에 장은아, 아이키 씨가 함께합니다. 데스티노는 이아름솔, 이지연, 박선영 씨가, 메모리아는 박시인, 허윤슬, 유연정 씨가 캐스팅되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시 06.17 ~ 09.07 | 장소 NOL 유니플렉스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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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초연을 선보였던 공연제작소 작작의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가 강동문화재단 기획공연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납니다. <실비아, 살다>를 함께 만든 제작진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조윤지 연출이 극작, 연출, 기획을, 김승민 작곡가가 음악을 맡았습니다.

내용은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자신의 병을 인지하고 맞닥뜨리는 이야기로, 화가이자 교육자인 키라 밴 겔더가 쓴 심리학서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가 원안입니다. 도서는 2012년 《나는 재즈광, 히피, 마약중독자 그리고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였다》로 초판이 출간되었다가 2016년 현재의 제목으로 바뀐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키키는 오랜 연인과의 반복되는 이별 끝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에단이라는 상담사를 만나 병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가까운 사람들의 지지와 인정의 중요성을 느낀 키키는 엄마(아빠)를 찾아가지만 엄마(아빠)는 키키의 인격장애를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키키와 엄마(아빠)는 회복을 위한 상담을 시작합니다. 주인공 키키 역은 최태이 씨가 맡았고, 김수정, 신진경, 이민규, 전성혜, 장두환 씨가 ‘호스트’라는 명칭으로 멀티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일시 06.21 | 장소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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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흐 헤스트 예스24스테이지 1관 ( ~ 06.15)
  •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et theatre 1 ( ~ 06.21)
  • 보이스 오브 햄릿 국립극장 하늘극장 ( ~ 06.28)
  • 컨택트 극장 온 ( ~06.29)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광림아트센터 BBCH홀 ( ~ 07.13)
  • 붉은 정원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 ( ~ 07.20)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루미나아트홀 ( ~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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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황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06.13 ~ 06.15)
  • 명성황후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07.04 ~ 07.06)
  • 라흐 헤스트 여주 세종국악당 (06.21)
  • 라흐 헤스트 평촌아트홀 (06.27 ~ 06.28)
  •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06.27 ~ 06.28)
  •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인천 트라이보울 (06.28)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부산 KNN시어터 (03.07 ~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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