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7월 둘째 주 뮤지컬 공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저는 에디터 한보은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다섯 편의 공연을 준비했는데요, 흥미로운 신작과 기다렸던 재연작 중에서 어떤 공연을 선택할지 허시어터와 시선을 맞춰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신작으로는 아이엠컬처의 <연남장 캬바레>, EMK의 <마리 앙투아네트>, 마틴엔터테인먼트의 <홍련>이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관객들과의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연작으로는 <유진과 유진>과 <하데스타운>이 기대되는 캐스팅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니 배우들의 이름을 함께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며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시기이니 컨디션 조절 잘하시면서 건강하고 시원한 관극 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럼 8월의 공연 소식과 함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한보은 드림
아이엠컬처에서 신작 <연남장 캬바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연이 올려지는 곳은 일반적인 극장이 아니라 연희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연남장인데요,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이곳에서 관객들은 음료 또는 주류를 마시면서 자유롭게 대화하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총 다섯 편의 공연이 번갈아 올려질 예정이며, 배우 이영미 씨와 김려원 씨가 각각 <SONG FOR MEE>와 <ON-LY A ONE>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1인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색다른 경험을 원하시는 분이나 배우와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유진과 유진>이 삼연으로 돌아옵니다. 2021년 초연 뒤 고양을 시작으로 부산, 화성 등에서 투어 공연을 올렸고 삼연은 초연 무대였던 링크아트센터드림(초연 당시 명칭은 드림아트센터)으로 돌아와 관객들과 다시 만납니다. 금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소설은 2004년 출간 당시 아동 성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밀도 있게 다뤄냈다는 호평과 함께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작품은 유진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성 청소년이 상처를 받아들이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요, 여성 2인극으로 각색된 이 뮤지컬의 대본을 쓴 김솔지 작가는 조연출로 활동하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 데뷔를 하고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안예은 씨가 음악을, <난설>, <줄리엣과 줄리엣>, <비밀의 화원> 등의 이기쁨 연출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삼연에서는 배우진이 모두 바뀌어 큰유진에는 최태이, 오유민, 전혜주 씨가, 작은유진에는 유주혜, 강혜인, 이한별 씨가 캐스팅되어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데스타운>은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뒤 그해 토니어워즈에서 8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어워즈에서 4개 부문, 외부비평가상에서 6개 부문 수상했고, 드라마리그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을, 이듬해 그래미어워즈에서는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한 화제작입니다. 국내에서는 2021년 초연되었는데, 이 무대는 전 세계 첫 번째 라이선스 무대였습니다. 이후 대구와 부산에서 공연되었고 올해는 공연장을 옮겨 재연 무대로 돌아옵니다. 그리스신화 속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페르세포네와 하데스 이야기를 현대로 옮겨 각색한 작품으로, 재연에서는 여성 헤르메스의 존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헤르메스는 오르페우스에게 지하 세계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역인데요, 초연에서는 남성 배우에게만 맡겨지던 역이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 배우진 외에 최정원 씨가 캐스팅되어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베르사유의 장미>가 드디어 초연 무대를 올립니다. 지난해 제작 소식으로 뮤지컬 팬들은 물론 원작 만화의 팬들을 흥분시켰고 초연 전 뮤지컬 콘서트를 열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원작 만화가 너무 유명한 덕분에 줄거리는 따로 소개해드리지 않아도 다들 잘 아실 것 같은데요, 원작은 프랑스 절대왕정의 마지막 왕 루이 16세 치세를 배경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 백작의 이야기에 가상인물인 오스칼을 삽입해 이 오스칼이라는 인물의 눈을 통해 당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스칼은 대대로 왕실 호위를 맡아온 자르제 가문의 막내딸로, 작품 초반에는 왕실 근위대장으로 등장했다가 후반에 가서는 귀족 신분을 버리고 혁명군에 합류해 전장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EMK에서 제작한 뮤지컬은 방대한 원작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 이야기를 들어내고 오스칼과 그의 하인이자 친구이자 연인인 앙드레를 중심으로 각색했는데요, 왕비의 측근인 폴리냑 백작부인과 오스칼을 남몰래 사모하는 폴리냑 백작부인의 사생아 로자리, 청혼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오스칼의 부관 플로리앙 등의 비중이 커지고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은 앙상블로만 등장합니다. 오스칼 역은 지난해 뮤지컬 콘서트로 캐스팅 소식을 알렸던 옥주현, 김지우 씨 외에 정유지 씨가 합류해 트리플 캐스팅으로 공연을 이끌어갑니다. 상반기에 올려진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하며 감상하시는 것도 즐거운 관극이 되실 것 같네요.
마틴엔터테인먼트의 신작 <홍련>이 초연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CJ문화재단의 창작뮤지컬 및 창작단체 공모사업인 스테이지업을 통해 기획 개발된 작품으로, 고전소설 『장화홍련전』과 설화 『바리데기』를 합쳐 현대적인 시각으로 각색했습니다. 작품은 '왜 우리나라 처녀귀신들은 자신의 한을 직접 풀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부모에게 외면당한 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주인공 홍련과 바리를 가정폭력 피해자로 해석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홍련은 아버지와 남동생을 해쳤다는 죄목으로 저승 천도정의 사후 재판 피고가 되는데요, 재판장인 바리는 신문을 통해 홍련의 진짜 죄를 추적합니다. 이야기 속 여성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판정에서 들어본다는 콘셉트에서는 지난해 플레이팩토리 우주공장의 연극 <팜 파탈; 가려져 버린>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홍련과 바리의 만남은 우리에게 어떤 질문으로 다가올지 무대에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 버지니아 울프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 07.14)
- 작은 세계 두잇 아카펠라 ( ~ 07.24)
- 메노포즈 한전아트센터 ( ~ 08.25)
- 카르밀라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 ( ~ 09.08)
- 시카고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 ~ 09.29)
- 인사이드 미 JTN아트홀 2관 ( ~ 12.31)
- 아가사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07.27 ~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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