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98 | 연극뮤지컬 편] 여자 나이 팔십, 사는 게 재밌을 나이 外

2025.02.06 | 조회 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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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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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가 2월의 연극과 뮤지컬 공연 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연극 일곱 편, 뮤지컬 네 편으로 총 열한 편의 공연을 준비했는데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을 선보이는 기간이라 신작 공연이 그 어느 때보다 많습니다.

먼저 연극은 글림컴퍼니의 <애나엑스>, 가온엔터의 <가스등>, 여성극으로 돌아온 <흑백다방 1991>, 10주년을 맞이한 <꽃의 비밀>, 극단 여류의 <나리>, 프로덕션 IDA의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 창작집단 소음의 <루머: 더 뱀파이어>까지, 개성 강한 작품들의 면면이 더욱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뮤지컬은 스튜디오 선데이의 <라파치니의 정원>, 극단 오징어의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글로컬뮤지컬라이브의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서울예술단의 <천 개의 파랑>까지, 원작의 매력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각색작들이 다수여서 더욱 흥미롭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월도 허시어터가 소개해드리는 공연들과 함께 즐거운 관극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이수아, 한보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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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애나 만들기>가 이번에는 연극으로 돌아옵니다. 글림컴퍼니의 <애나엑스>인데요, 2018년 미국에서 일어난 ‘애나 소로킨 사기 사건’을 극화한 작품입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열여섯 살에 부모님을 따라 독일로 이민을 간 애나 소로킨은 2013년 패션잡지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중 뉴욕 패션위크에 출장을 가게 됩니다. 이때 뉴욕 패션계에서 상류층 화려한 생활을 목격한 애나는 독일의 부유한 상속녀 행세를 하기 시작합니다. 유명인사들과 교류하며 인맥을 쌓고 그들에게 사업을 명목으로 돈을 빌리며 사기 행각을 벌입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이어진 애나의 사기극은 베니티 페어 기자 레이첼 윌리엄스에 의해 들통나게 되는데, 윌리엄스도 애나에게 돈을 빌려준 피해자였습니다. 결국 애나는 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고, 넷플릭스는 이 이야기를 드라마화하기 위해 한화 4억 원 상당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9부작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Son of Sam Law를 통해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로 얻은 대중적 인지도를 이용해 발생한 수익을 가져갈 수 없게끔 법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저작권 수익은 사기 피해에 대한 보상과 벌금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9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와 달리 연극은 100분짜리 2인극으로 축약된 연극은 기자 출신 극작가 조셉 찰턴의 각본으로 202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고, 4년 만에 한국 무대에 상륙했습니다. 주인공 애나와 IT 스타트업 대표 아리엘이 조작되고 꾸며진 모습을 SNS에 전시하며 정체성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현대사회에 질문을 던집니다. 애나 역은 최연우, 한지은, 김도연 씨가, 아리엘 역은 이상엽, 이현우, 원태민 씨가 맡았습니다. 

일시 01.28 ~ 03.16 |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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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엔터는 연극 <가스등>을 올립니다. 페미니즘 리부트와 함께 여성들을 향한 억압의 언어로 재조명된 ‘가스라이팅’이 바로 이 작품에서 유래했습니다. 영국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이 1938년 발표한 희곡 <가스등>은 40년 영국에서 영화화되었고 44년에는 할리우드에서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버그만은 이 영화의 열연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미국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은 연극 <가스등>을 보고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고안했는데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밤마다 집 안의 가스등이 희미해지고 물건들이 사라지거나 제자리에 있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면서 주인공 벨라는 점점 혼란에 빠지고 본인의 기억력이나 판단력을 믿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가는데, 이는 남편 매닝엄이 꾸민 교묘한 음모였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시간의 흐름 등이 각색되면서 영화에서 주인공이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상황이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데 비해 원작 희곡은 주인공의 저택 응접실에서 하룻밤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화와 비교해서 보면 생략되거나 은유적으로 처리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내에서 벌어지는 우아하고 차가운 미스테리가 취향인 관객들이라면 더욱 재밌게 보실 수 있을 듯합니다. 김태령 작가가 각색을, 이윤서 연출이 연출을 맡았고 주인공 벨라 역은 배우 이재희 씨가 연기합니다.

일시 02.03 ~ 02.08 | 장소 코델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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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석 작가의 남성 2인극 <흑백다방>이 여성극 <흑백다방 1991>로 돌아옵니다. 지난해 10월 10주년을 맞아 젠더벤딩 캐스팅으로 선보인 여성극 버전을 올해는 한 달여의 장기공연으로 다시 올립니다. 작품은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80년대에 경찰과 운동권 학생으로 만났던 과거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현재에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방으로 꾸며진 심리상담소 흑백다방에서 상담사와 내담자로 만난 두 사람, 상담사는 과거에 공권력을 등에 업고 고문을 자행했던 잔혹한 경찰이었고, 내담자는 공권력에 의해 삶이 망가진 피해자입니다. 작품은 두 사람의 대화와 싸움을 통해 이들의 화해와 용서가 가능한지 묻고 있습니다.

여성극 버전에서는 가해자 경찰은 이미 죽고 그 동생이 상담사로 등장하는데요, 상담사는 당시 경찰에 잡혀간 학생을 방관한 교수였고, 피해자는 경찰의 강압적인 조사 과정에서 청력을 상실합니다. 20년이 지나 피해자는 경찰의 기일에 맞춰 상담을 예약하고 찾아가는데요, 상담사인 다방 주인은 김예별, 전하영 씨, 내담자는 김려은, 정단비, 이사계, 최이레 씨가 맡았습니다.

일시 02.04~ 03.02 | 장소 씨어터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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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의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도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국내 무대의 성공으로 중국과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배경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 어느 날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고로 사라지고 맙니다. 문제는 남편들 없이는 20만 유로의 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인데요, 소피아, 자스민, 모니카, 지나 이 4명의 아내들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보험공단을 속일 계략을 꾸밉니다.

코미디지만 가부장사회 속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을 다시금 환기시키며 여성주의 메시지를 녹여낸 작품입니다. 장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박선옥, 황정민, 정영주, 장영남, 이엘, 조연진, 이연희, 안소희, 공승연, 김슬기, 박지예 씨 등이 출연해 개성 강한 4명의 아내들을 연기합니다.

일시 02.08 ~ 05.11 | 장소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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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여류가 연극 <나리>를 올립니다.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과 1930년대 ‘홍옥임·김용주 동성애 정사(情死) 사건’을 엮어 각색한 작품으로, 여류를 이끄는 윤예준 연출이 총괄과 연출을 맡았습니다. 단체명의 여류에는 ‘주되는 흐름 외의 흐름’과 ‘여성 예술인’의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테레즈 라캥>은 허시어터에서도 연극과 뮤지컬로 몇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어 이번 호에서는 ‘홍옥임·김용주 동성애 정사(情死) 사건’에 대해서만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1931년 4월 8일 영등포역 인근 기찻길에서 20대 여성 두 명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한 명은 안과 의사이자 세브란스의전 교수였던 홍석후의 딸 홍옥임, 다른 한 명은 종로 덕흥서림 운영주 김동진의 딸 김용주로, 둘은 동덕여고보를 함께 다닌 친구 사이였습니다. (홍석후의 동생 홍영후는 홍난파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작곡가입니다.) 김용주는 딸이 공부하는 걸 못마땅해하던 아버지에 의해 학교를 그만두고 결혼해 살림을 맡아야 했고, 홍옥임은 아버지의 외도와 이성 연인의 배신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 마음을 터놓으며 우정을 나누다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괴로운 세상에서 벗어날 유일한 도피처로 죽음을 선택합니다.

<나리>에서는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하는 <테레즈 라캥>의 설정을 가져와 동성 연인인 애란과 옥림이 공모해 애란의 남편 규석을 살해하는 것으로 각색했습니다. 애란 역은 송지영, 한재원, 김나은 씨가, 옥림 역은 배채윤, 이해경, 손채연 씨가 맡았습니다.

일시 02.14 ~ 02.23 | 장소 동숭무대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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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 IDA가 신작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을 선보입니다.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으로,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의 진주 작가와 김희영 연출이 다시 만났습니다. 공연은 1947년 해방 직후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격동의 시대 군산의 작은 빵집 동백당을 배경으로 역사의 전환기에 삶을 개척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독립운동가였던 동백당의 큰 사장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모은 돈을 들고 떠난 지 십여 년이 지나고, 작은 사장 여왕림과 수석 제빵사 공주는 동백당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물자 부족, 빚 독촉, 대형 제과점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게 됩니다. 당대 분위기는 일본인이 떠나고 직업을 잃은 조선인들과 늙고 병들어 버림받은 일본인들이 뒤섞여 살며 혼란과 갈등 속에 있었는데요,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은 협동조합을 만들고 글과 제빵 기술을 배우며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고 서로 연대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동백당 작은 사장 여왕림 역은 박윤정 씨가, 수석 제빵사 공주 역은 황세원 씨가 맡았습니다.

일시 02.15 ~ 02.23 |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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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소음이 첫 번째 무대로 <루머: 더 뱀파이어>를 선보입니다. 영국의 의사이자 소설가인 존 폴리도리의 『뱀파이어』가 원작으로, 작중 뱀파이어로 등장하는 루스벤은 시인 바이런의 모습을 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816년 여름, 바이런은 시인 퍼시 비시 셸리와 그의 연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훗날 퍼시의 아내가 된 뒤에는 메리 셸리), 그리고 당시 바이런의 주치의였던 존 폴리도리와 함께 스위스 제네바에 머물며 무서운 이야기를 한 편씩 창작하기로 합니다. 이때 탄생한 것이 SF소설의 효시로 꼽히는 그 유명한 『프랑켄슈타인』입니다. 바이런은 이 자리에서 뱀파이어가 주인공인 ‘조각’이라는 미완성 원고를 낭송하는데, 폴리도리는 여기서 영감을 받아 『뱀파이어』를 쓰게 됩니다. 이는 대중문학에 흡혈귀가 최초로 등장하는 사례로, 폴리도리는 주인공인 뱀파이어 루스벤에게 여성편력이 심한 바이런의 행적을 투영해 작품을 완성합니다.

이야기는 런던의 젊은 신사 오브리가 사교계에 갑자기 등장한 루스벤이라는 묘령의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되는데요, 오브리는 루스벤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와 함께 유럽을 횡단하는 여행길에 오르지만 루스벤에 대한 불쾌한 소문을 듣고 그와 갈라서게 됩니다. 창작집단 소음의 신지우 연출은 오브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루머’에 주목하며 이 여정을 진실을 향한 탐구로 해석했습니다. 두 주인공 오브리와 루스벤, 그리고 오브리의 동생 이사벨과 순수한 여성 이안테 네 명이 극을 이끌어가며, 출연진 모두가 여성 배우로 이루어진 전원 여성극입니다. 오브리 역은 진해서, 해정 씨가, 루스벤 역은 이소혜, 이준 씨가, 이사벨 역은 김채윤, 정서현 씨가, 이안테 역은 권채우 씨가 맡았습니다.

일시 02.17 ~ 02.23 | 장소 씨어터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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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선데이에서 신작 뮤지컬 <라파치니의 정원>을 공연 중입니다. 2020년 충무아트센터 신진 스토리작가 육성지원사업인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선정작으로 이듬해인 2021년 쇼케이스 무대를 선보였고 올해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뮤지컬 부문 선정작으로 정식 초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라파치니의 딸』을 각색한 작품으로, 호손은 남성권력에 의해 희생되는 여성의 문제를 꾸준히 다뤄온 작가이고 원작도 그러한 범주 안에 들어가는 작품이지만 뮤지컬에서는 이를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억압과 폭력의 문제로 재해석합니다.

작품 제목에 이름이 언급된 라파치니는 과학자로, 원작에서는 자신의 정원에 독성을 가진 식물을 재배하면서 딸 베아트리체를 실험체로 이용하는 냉혹한 인물이지만 뮤지컬에서는 마녀사냥으로 아내를 잃고 딸을 지키기 위해 실험을 하는 부성애 넘치는 인물이며, 원작과는 다른 결말을 맞습니다. 원작에서 베아트리체를 사랑하지만 결과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인물이었던 지오바니는 뮤지컬에서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재탄생했고, 남성들의 여러 이해관계와 욕심으로 인한 희생자였던 베아트리체에게도 주체성이 부여됩니다. 김수민 작가와 이다솜 작곡가, 성종완 연출이 제작진으로 참여했고 베아트리체 역은 한재아, 박새힘, 전민지 씨가 맡아 서로 다른 매력으로 극을 이끌어갑니다.

일시 01.30 ~ 04.20 | 장소 플러스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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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오징어도 신작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역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치매를 앓고 있는 주인공 고춘자가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겪는 모험담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춘자의 70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인 자리, 가족들은 소원을 빌라고 하지만 춘자는 딱히 소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고민하는 사이 춘자는 환상 속에서 영혼의 물고기를 따라 모험을 떠나고, 현실에서는 가족들이 사라진 춘자를 찾아 동네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춘자의 소원은 무엇이며 이 소원은 가족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해주게 될까요.

극본과 연출을 맡은 오미영 작가는 치매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늙어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이며, 부모에게 보호를 받는 입장에서 부모의 보호자가 되어 당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을 40~50대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고 창작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춘자 역은 서나영, 김소리 씨가 춘자를 모험으로 이끄는 영혼의 물고기 역은 양나은, 엄현수 씨가 맡았습니다.

일시 02.06 ~ 03.30 | 장소 더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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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작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이번에는 뮤지컬 무대로 옮겨집니다. 글로컬뮤지컬라이브의 신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로, 역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입니다. 주인공은 1930년대에 태어나 식민지배와 전쟁을 겪으며 가난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어머니로 살다 이제는 할머니가 된 여성들입니다. 이들은 나이 팔십이 되어서야 경북 칠곡군 배움학교에서 한글을 처음 배우기 시작합니다. 한글을 배운 이들은 길거리에 걸려 있는 간판을 읽기 시작하고 자식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시를 쓰기도 합니다.

뮤지컬은 실제 지명을 각색해 팔곡 문해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네 할머니 영란, 춘심, 인순, 분한이 취재차 방문한 시사고발 다큐멘터리 전문 피디 석구를 만나 다큐를 찍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극중에서 할머니들이 낭송하는 시는 영화 속 실제 주인공들이 직접 쓴 시입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제시의 일기> 등의 대본을 쓴 김하진 작가와 <김종욱 찾기>, <마이 버킷 리스트> 등을 작업한 김혜성 작곡가, <다윈 영 악의 기원> 등을 연출한 오경택 연출이 제작에 참여했고, 영화를 만든 원작자 김재환 감독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했습니다.

일시 02.11 ~ 02.27 |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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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연된 서울예술단의 <천 개의 파랑>이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비슷한 시기에 연극과 뮤지컬이 차례로 올려지며 동명 원작이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 무대화되었는지 관심이 쏠렸고 특히 원작의 주요 캐릭터인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를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했는가에 눈길이 모아졌습니다. 연극에서 로봇 배우를 기용한 것과 달리 뮤지컬은 배우, 인형사, 퍼펫(인형)의 3인 1조로 휴머노이드를 구현했는데, 이는 휴머니즘과 인간성 회복을 말하는 작품 주제에 좀 더 근접하기 위해 무대적인 상상력과 공연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한 결과물입니다.

배경은 근미래인 2035년의 경마장, 경마 경기에 사람이 아닌 휴머노이드 기수가 도입되어 경주마들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되자 그만큼 말의 혹사도 심각해집니다. 파트너인 경주마 투데이가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처하자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는 일부러 낙마해 하반신이 산산조각 나 폐기 처분을 앞두게 되는데요, 로봇에 밀려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잃은 연재는 가진 돈을 다 털어 콜리를 사서 수리하고, 하반신 장애로 휠체어를 타는 연재의 언니 은혜는 연재, 콜리와 힘을 합쳐 투데이의 안락사를 막고자 합니다. <라흐 헤스트>의 김한솔 작가, <멤피스>의 김태형 연출, <맥베스>의 박천휘 작곡가가 제작진으로 참여하며, 주인공 연재 역은 초연의 멤버 그대로 서연정 씨와 오마이걸 효정 씨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일시 02.22 ~ 03.07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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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프덴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 ~ 03.02)
  • 마타하리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 ( ~ 03.02)
  • 바스커빌: 셜록홈즈 미스터리 예스24아트원 3관 ( ~ 03.03)
  • 종의 기원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 ~ 03.23)
  • 바닷마을 다이어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 03.23)
  • 명성황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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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란기 공주문예회관 대공연장 (02.14 ~ 02.15)
  • 시카고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02.14 ~ 02.16)
  • 시카고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 (02.21 ~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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