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편집장 윤단우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오늘은 음악과 무용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가 발송되는 날인데요, 안타깝게도 이번 호는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내란시국에 맞이한 신년에도 공연장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매력적인 연기로 관객들을 설득하는 작품들이 분주한 공연 레이스를 펼치고 있고, 바로 지난호에서도 허시어터의 두 에디터가 고민과 정성을 가득 담아 큐레이팅한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달의 음악과 무용 무대에서는 여성주의적 의의가 있는 공연도, 여성 창작자가 만들거나 여성 출연진이 주도하는 공연도 발견하지 못하여 다음 호를 기약하고자 합니다. 연말에 송년 인사를 드리며 큐레이션 안에서 느끼는 외로움도 있었노라고 작은 투정 아닌 투정을 말씀드리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극장 안의 여성들에게 조명을 비추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살펴봐도 무대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여성들을 발견할 수 없을 때, 어쩌다 발견한 여성들이 여성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가슴 서늘한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가슴은 좀 시리지만 이번 호는 쉬고 다음 호에서 더욱 흥미로운 공연리뷰와 관련 기사들을 모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아직 설날이 지나지 않았으니 새해 인사도 다시 드릴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독감이 유행인데 건강도 잘 챙기시고요.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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