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01 | 연극뮤지컬 편] 이집트 역사 속에서 만난 두 여자 外

2025.03.07 | 조회 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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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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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3월 첫 번째 레터는 세계 여성의 날 주간에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연극 다섯 편, 뮤지컬 다섯 편으로 총 열 편의 공연을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연극은 극단 아리가 1인극으로 선보이는 <메데아>, 서울연극창작센터 개관작으로 선정된 극단 수수파보리의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 조민영 연출과 황나영 작가의 <미래는 현재를 축복한다>, 재연으로 돌아온 극단 미인의 <아들에게>와 극단 작은방의 <견고딕걸>을 준비했습니다.

뮤지컬은 오픈런 공연으로 돌아온 극단 지우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신작으로는 글림컴퍼니의 <하트셉수트>와 라이브러리컴퍼니의 <라이카>, 삼연으로 돌아온 홍컴퍼니의 <라흐 헤스트>, 제목과 제작사를 바꿔 돌아오는 엔제이원의 <컨택트>를 소개해드립니다.

서양 고전과 한국 근대문학, 실존 인물의 생애를 재해석한 작품,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 등 여러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무대 위 여성들을 만나시면서 여성의 날을 함께 기억하신다면 의미 있는 관극이 될 것 같습니다. 허시어터는 15일에 음악과 무용 공연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이수아, 한보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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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아리에서 유리피데스의 <메데아>를 1인극으로 선보입니다. 작품은 문명과 야만의 대립이라는 구도 아래 이아손이 속한 세계를 문명으로 설정하고 물고기라는 상징을, 메데아가 속한 세계는 야만으로 설정하고 석류와 피라는 상징을 부여합니다. 이를 통해 물질적인 풍요보다 인간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왜곡된 메데아 이미지 바로잡기를 통해 남성 중심적인 서사를 비판하고 재구성하여 메데아의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안정민 연출이 드라마투르그를, 이경은 안무가가 무용연출을 맡았고, 배우 허윤정 씨가 메데아로 공연을 책임집니다. 

일시 03.20 ~ 03.21 | 장소 삼일로창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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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수수파보리의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가 서울연극창작센터 개관작으로 돌아옵니다. 이 작품은 2022년 산울림 고전극장에서 한국 고전소설과 근대문학의 대표작 다섯 편을 모은 기획무대 '우리 고전, 우리 문화의 힘'에서 처음 선보인 뒤 이듬해인 2023년 단독 공연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으로, 또 국립극단 기획초청 Pick크닉 선정작으로 관객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2023년 한국연극 베스트7에 선정되었고, 공연과이론 올해의 작품상과 여성연극협회 올빛상 연출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김말봉은 1930년대부터 50년대까지 활발한 작품활동을 한 소설가로, 1937년 조선일보에 연재한 <찔레꽃>은 당시 엄청난 대중적 성공을 거두며 그의 이름을 널리 각인시킨 대표작입니다. 정안나 연출은 오늘날 김말봉의 존재가 이처럼 희미해진 것이 그가 ‘통속’과 ‘여류’라는 수식어로 폄훼되었기 때문이 아닌지 질문하며 그의 작품 가운데 <고행>, <찔레꽃>, <화려한 지옥>을 엮어 연작으로 각색했습니다.

일시 03.20 ~ 03.22 | 장소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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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연출이 황나영 작가와 의기투합해 연극 <미래는 현재를 축복한다>를 올립니다. 제목의 미래와 현재는 극중 인물들의 이름이기도 해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데요, 배경은 디스토피아가 된 미래도시 서울로 이곳에는 브랜드 아파트 중심의 생존자 사회가 꾸려집니다. ‘리버뷰 아파트’의 소각반 103과 242는 책을 불태우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몰래 일기를 간직합니다. 둘은 미래와 현재라는 새 이름으로 아파트를 나와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로 떠나지만, 떠돌이 생활에 지친 현재는 미래와 헤어져 리버뷰 아파트로 돌아갑니다. 혼자가 된 미래 앞에 쉘터에 필요한 자원을 수거하는 주민사냥꾼 424가 나타나고, 미래는 424를 제압해 현재 대신 함께 일기를 읽자고 협박합니다. 공연은 여성 2인극으로 전개되며, 미래 역은 김섬 씨가, 현재 역과 424 역은 김솔지 씨가 맡아 폐허가 된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인간다움을 보여줍니다. 

일시 03.20 ~ 03.23 | 장소 나온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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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미인의 <아들에게>는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지난해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보였고, 올해는 창작산실 2차 제작지원작으로 다시 무대에 올립니다. 2021년 <미옥, 앨리스 현>이라는 제목으로 낭독공연을 선보였는데, 정식공연을 올리며 낭독공연의 제목은 부제가 되었습니다. 주인공 현미옥은 독립운동가 현순의 딸로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에 인생을 바친 인물입니다. 공산주의자였기에 해방 이후 남한과 미국 어디에도 설 곳이 없어 월북하지만 북한에서마저 미국 간첩 혐의로 숙청당하고 맙니다. 공연은 박 기자라는 인물을 통해 현미옥의 생애를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있으며, 낭독공연에서 현미옥을 맡았던 배우 우미화 씨가 재연 무대의 현미옥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일시 03.22 ~ 03.30 |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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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작은방의 <견고딕걸>이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달과 골짜기>의 박지선 작가가 극본을, 극단 작은방 신재훈 대표가 연출을 맡았고 2020년 국립극단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뒤 202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정식 초연을 올렸습니다.

제목의 ‘견고딕걸’은 고딕 룩에 고딕 메이크업 속에 스스로를 숨기고 살고 있는 주인공 수민을 가리키는 단어인데요, 수민이 이처럼 ‘견고딕걸’이 된 이유는 쌍둥이 동생이 참혹한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와 똑같은 얼굴로 살아가는 것이 힘겨워진 수민은 얼굴과 이름을 모두 바꾸기로 결심하는데요, 박지선 작가는 졸지에 가해자의 가족이라는 낙인과 함께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에 대해 수민은 싱크홀로, 수민의 엄마는 블랙홀로, 수민의 아빠는 맨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회복을 다루는 이야기는 많지만 가해자가 남긴 상처로부터 회복하고자 하는 가해자의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낸 이야기는 흔치 않은데요, 이들이 각자가 빠져 있는 ‘홀’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무대에서 확인해볼 일입니다.

일시 03.29 ~ 04.13 | 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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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지우의 뮤지컬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초연의 호평에 힘입어 오픈런 공연으로 돌아옵니다. 황보름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인데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번아웃을 겪고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된 30대 여성 영주가 휴남동에서 서점을 창업하고 새로운 일과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자기치유를 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직장에 다니다 번아웃이 온 주인공 영주의 모습은 LG전자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7년간 일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한 황보름 작가와도 닮은꼴인데요, 원작을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서점에서 책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상처를 치유해가는지, 원작을 읽은 분들은 원작의 이야기가 무대에서 어떻게 각색되었는지 비교하며 보신다면 즐거운 관극이 될 것 같습니다.

연극 <담배 있어요?>, 뮤지컬 <별별GPT>의 박예슬 작가가 극작은 물론 재연 연출로 참여하고, <불편한 편의점>, <망원동 브라더스>의 김은지 음악감독, 뮤지컬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의 윤이나 안무감독도 함께합니다. 주인공 영주는 서지아, 김재은, 표혜미, 서은교 씨가 맡아 장기공연을 책임집니다.

일시 03.01 ~ | 장소 루미나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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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림컴퍼니가 신작 뮤지컬 <하트셉수트>를 선보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했던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 시대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강력한 왕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하트셉수트와 적국 이집트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복수만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아문을 둘러싼 갈등과 운명을 다룬 여성 2인극입니다.

공연은 이집트 파라오 하트셉수트 무덤 발굴 당시 그 옆에 있던 한 구의 여성 미라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대본을 쓴 정필 작가는 “‘하트셉수트와 여성 미라는 어떤 관계였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파라오 옆 의문의 여인에 대한 궁금증을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아문’이라는 새로운 인물로 재탄생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정필 작가 외에 제작진으로는 <22년 2개월>, <사랑의 불시착>, <해적>, <인사이드 윌리엄> 등의 박지혜 연출이 연출을 맡았고 남지영 작곡가와 이현정 안무가 등이 함께했습니다. 하트셉수트 역은 신의정, 전성민, 제이민, 효은 씨가, 아문 역은 김경민, 주다온, 장보람, 최수현 씨가 맡아 공연을 이끌어갑니다.

일시 03.11 ~ 06.01 | 장소 대학로 자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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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러리컴퍼니는 신작 <라이카>를 선보입니다. 미소 냉전시대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파견된 최초의 우주탐사견 라이카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작품은 라이카가 우주의 어느 작은 행성 B612에 불시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곳에서 라이카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등장인물들인 왕자와 장미 등을 만나게 되는데요, 왕자와 장미는 기다렸다는 듯 라이카를 환영하며 앞으로 자신들과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하지만 라이카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간인 캐롤라인을 위해 하루빨리 지구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과연 라이카는 그의 바람대로 캐롤라인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왕자와 장미가 라이카를 B612에 붙잡아두려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작품은 이들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정말 인간답게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박소영 연출과 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가 의기투합했고, 라이카 역에는 박진주, 김환희, 나하나 씨가 캐스팅되어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라이카를 연기합니다.

일시 03.14 ~ 05.18 |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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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컴퍼니는 <라흐 헤스트> 삼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인 이상의 아내 변동림으로, 그다음엔 화가 김환기의 아내 김향안으로 알려진 화가이자 미술평론가 김향안 선생의 생애를 다룬 작품으로, 김한솔 작가와 김은영 연출이 대본과 연출을 맡아 지난해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400석 미만), 극본상, 음악상(작곡)의 3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한국 문학사와 미술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두 남편의 이름 아래 변동림 혹은 김향안이라는 이름은 예술가의 뮤즈로만 기억되기 일쑤였지만 뮤지컬은 그의 생애를 예술가의 아내가 아니라 예술이 된 삶이라고 정의합니다. 극은 변동림과 이상의 이야기는 만남에서 이상의 죽음에 이르는 시간순으로, 김향안과 김환기의 이야기는 김환기의 죽음 이후 김환기와의 만남으로 시간의 역순으로 전개되는데요, 이렇게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은 서로 다른 시간을 사는 변동림과 김향안을 만나게 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삼연에서는 향안 역에 이지숙, 최수진, 김려원 씨, 동림 역에는 홍지희, 김주연, 김이후 씨가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시 03.25 ~ 06.15 | 장소 예스24스테이지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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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가 8년 만에 다시 돌아옵니다. 제작사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에서 엔제이원으로 바뀌며 <컨택트>로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2050년과 1992년이라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이어지는 만남을 통해 기적과도 같은 사랑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추정화 연출이 대본과 연출을 맡고, 허수현 작곡가가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함께합니다.

공연은 2050년, 시간여행을 가능케 하는 타임트레인 ‘컨택트’의 개발자 레나 윤의 은퇴를 앞두고 긴급상황이 발생합니다. 누군가 컨택트에 무단 승차해 과거로 떠난 것입니다. 1992년 꿈을 잃은 영덕과 길을 잃은 청이 만나 짧지만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데요, 과거에서 일어난 이 작은 변화는 미래를 뒤바꾸고 시간을 뛰어 넘어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냅니다. 과거와 미래의 경계에서 시간을 초월한 이 만남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새로운 프로덕션이 선보이는 공연은 8년 전 초연과 어떻게 달라져 돌아왔을지, 궁금증에 대한 답은 무대에 있습니다.

일시 03.28 ~ 06.29 | 장소 극장 온(구 CJ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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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나엑스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 ~ 03.16)
  • 종의 기원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 ~ 03.23)
  • 바닷마을 다이어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 ~ 03.23)
  • 명성황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 3.30)
  • 라파치니의 정원 플러스씨어터 ( ~ 04.20)
  • 꽃의 비밀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 ~ 05.11)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더줌아트센터 ( ~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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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부산 KNN시어터 (03.07 ~ 03.31)
  • 벚꽃동산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03.13 ~ 03.15)
  • 꽃, 별이 지나 제천예술의전당 (03.28 ~ 03.29)
  • 열녀를 위한 장례식 인천 트라이보울 (03.29 ~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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