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인연들에게

지금 아는 사람들이 제일 좋은 사람들이야

2025.06.30 | 조회 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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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을 가진 사람

지극히 주관적인,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주관을 기록합니다.

안녕하세요, 배우 정혜안입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는 무엇인가요?

저는... ’시간‘이라는 녀석이요.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가장 무서운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어디에도 휩쓸리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 가장 대단하고 멋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지 않나요? 저에게는 시간이 그런 존재로 느껴집니다. 스스로는 의도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영향을 끼치며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요.

 

지난주에는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시간의 힘’이요. 그중에서도 ‘관계 속 시간의 힘’에 대해 깊게 고민했습니다.

가끔 SNS에서 “관계라는 건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오래 알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주고받았는지가 중요하다”는 글들을 봅니다. “10년을 안 사람에게 하지 못할 이야기를 안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하기도 한다”고요. 사실 저도 그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말에 반박(?)하고 싶다는 마음이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더라구요.

‘그럼에도 시간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을 많이 들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관계가 되는 건 아니지만, 오래 쌓인 시간만이 가지는 힘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짧은 인연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의 감정은 굉장히 강렬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 감정만으로 관계가 깊어진 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의 진폭과 신뢰의 깊이가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닐 수 있겠다고요. 오히려 그 후로 쌓인 시간들이, 그 관계를 더 소중하고 끈끈하게 만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8년째 이어오는 소중한 인연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랜 인연이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최근에 느낀 건, 그 관계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마음이 커지고, 신뢰가 쌓이고, 애정도 계속해서 깊어지는 걸 실감합니다.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으로요! 신기하고 새로우면서도, ‘이 감각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아마 사람을 너무 믿고 싶어 하면서도, 그만큼 의심도 많고 상처도 쉽게 받는 저의 성향상 아주 찬찬히 마음을 내어주는 까닭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근데, 그게 또 좋더라고요. 인생이 긴 만큼 그 사람이 좋아질 날도 아직 많이 남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앞으로 더 깊어질 저의 관계들이 참 기대가 됩니다. 그 깊이의 끝을 영원히 알 수 없으면 좋겠고요.

최근 유튜버 ‘찰스엔터’의 영상을 보다가 크게 공감했던 말이 있습니다. “더 좋은 사람 많이 만나”라는 지인의 말에, “더 좋은 사람 없다”며 “지금 아는 사람들이 제일 좋은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어디서든 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늘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내 곁에 있는 인연들에 대해 충분하고도 과분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더 만나지 못해도 전혀 아쉽지 않다는 마음이에요. 만난다면 정말 감사하고 축복인 거고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인연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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