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수동성

상대의 움직임이 나를 무엇하고 싶게 만드는가?

2025.04.24 | 조회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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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안을 가진 사람

지극히 주관적인,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주관을 기록합니다.

안녕하세요, 배우 정혜안입니다.

2주 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일주일에 한번 글을 써낸다는 룰을 지키고 있었는데, 때로는 어떻게든..이 안 될 때도 있지 않습니까? (뻔뻔)

저는 최근 5주 동안 워크숍을 들었습니다. ‘뷰포인트’ 워크숍이었는데, ‘즉흥’, ‘감각’, ‘창작’, ‘신체훈련’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도 있겠네요! 그새 5주가 지났다는 시간을 체감하면서, 워크숍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변화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노선을 미리 정해놓지 말자’는 것입니다. 연기적으로도, 저의 삶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정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주입식 교육이 너무나 잘 된 탓입니다. 무언가 주어지면 반드시 정답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출제자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요. 그래서 노선을 정하고 정답을 향해서만 나아가려고 하는데, 사실 삶이라는 것은 그 과정이잖아요. 다양한 노선이 생기기도 없어지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변수를 만나는 과정 자체가 삶인데,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던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런 여러 인물들의 삶을 표현해 내는 것이 배우가 할 일이고요!

강사님이 하셨던 말 중에서 ‘능동적수동성’이라는 말이 저에겐 참 와닿았습니다. 워크숍 과정에서 나에게 오는 자극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요! 나에게 입력되는 자극과 충동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나의 세계에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더욱 읽어주는 것, 연결시켜주고 연결되는 것. 등등. 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포착된 무언가를 통해 ‘움직여지는’ 것입니다. 상대의 움직임이 나를 무엇하고 싶게 만드는가? 수동적인 움직임이지만, 그 안에서는 굉장히 능동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죠. 글로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이것이 꽤나 큰 의미를 지닌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각시켜드리고 싶네요(?).

생각해 보니 자극을 받는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받아들였다는 의미더라구요. 연기를 할 때도 자극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자극이 작은 것보다도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두려움이든, 나의 세계에 고립된 탓이든, 방어막을 견고하게 만들어서 자극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거죠. 즉, 상처를 받는다는 것도 용기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참 건강한 일이라고요! 제가 한동안 꽤나 시니컬하게 보내던 시기가 있었는데, 스스로 마음을 닫았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던 것임을 깨달았어요. 지독하게도 용기가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를 깨닫고 나서야 서서히 상처받을 용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진정으로 단단해지고 싶거든요!

5회차로 워크숍은 마무리되었지만, 역시 이 세상의 모든 끝은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 것 같아요. 아직 제가 온전히 다 이해했는지,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감을 못 잡은 것도 같지만, 그저 이번 여행이 끝난 것이라는 말씀에 동의하면서 정리해 보려 합니다. 어쨌든 한 겹의 레이어를 더 쌓았으니까요. 그럼, 또 새로운 관점으로 저의 삶과 연기를 바라보며 나아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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