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 따뜻하게 마시는 칵테일, 이걸로 시작해볼까요?

연말연시에 한껏 들떴던 마음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하고, 그와 동시에 1년 중 가장 추운 날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어요. 다음 주엔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날도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추운 날 밖에 있다 들어가서 따뜻한 커피 한 잔 홀짝이는 게, 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 감성은 딱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겠죠.

마침 오늘 소개해드리는 칵테일도 커피와 관련이 있어요. 그리고 제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오늘은 따뜻하게 마시는 칵테일을 소개해드릴 거예요. 추운 날씨에 딱이겠죠?

1. 술을 따뜻하게 마신다고?

술을 따뜻하게 해서 마시기도 한다는 건, 예전에 이자카야에서 사케를 주문했을 때 알게 되었어요. 그때 종업원분이 "사케는 따뜻하게 드릴까요, 차갑게 드릴까요?"라고 물어보셨을 때,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얼기 직전인 소주와, 머리가 띵할 정도로 차가운 생맥주를 마시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요. 따뜻한 건 물론이고, 미지근한 술조차도 상상할 수 없었어요. 되게 생소했던 거죠.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따뜻하게 마시는 술은 그 외에도 많았어요. 레드 와인에 여러 가지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끓여 먹는 '뱅쇼',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배 등을 넣고 하루 동안 끓여 먹는 '모주'가 대표적이라고 해요.

아무튼, '술'과 '따뜻함'은 공존할 수 없다고 여겨온 저의 생각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이 칵테일을 접한 이후로,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답니다. 심지어 다른 따뜻한 술도 마셔보고 싶어졌을 정도예요.

바로, 따뜻한 우유에 커피 맛 리큐르를 섞어 만드는 칵테일, '핫 깔루아 밀크'예요. 

2.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술, 리큐르

리큐르는 증류주에 과일이나 과즙, 약초, 향초, 꽃 등을 첨가하고 당분을 가미한 단맛이 있는 술이에요. 그래서 알코올 향이 거의 나지 않고, 마치 음료수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칵테일을 만들 때도 자주 쓰여요. 

'핫 깔루아 밀크'의 '깔루아'가 바로 커피맛 리큐르랍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진한 커피의 맛과 초콜릿의 맛이 합쳐진 듯한 느낌이랄까요? 처음 드시는 분들은 '이게 16도짜리 술이라고?'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

깔루아는 CU나 GS25 같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가 있고, 200ml짜리 저용량으로도 판매하고 있어서 크게 부담이 없는 편이에요. 저는 10,500원에 구매했어요.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해요. 

간단하죠? 비율은 우유 3, 깔루아 1 비율을 추천드리지만, 취향에 따라 마음껏 조절해서 드셔도 괜찮은 칵테일이라고 생각해요. 

달달하고 따뜻한데, 취기까지 살짝 올라오니까 몸이 금방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이었어요. 사람들이 왜 따뜻한 술을 먹는지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이건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글을 쓰다보니 저도 오랜만에 마시고 싶더라구요. 집에 우유는 당연히 있는 줄 알고 편의점에서 깔루아만 달랑 사왔는데, 우유가 없는 거 있죠. 

그래서 할 수 없이 그나마 비슷한 두유로 만들어봤는데요. 새로운 레시피를 발견한 것 같아요. 두유의 고소함과 걸쭉함 때문에, 우유로 만들었을 때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고소한 깔루아 밀크가 되었거든요😎

구독자님도 한 번 핫 깔루아 밀크에 도전해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다양한 시도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깔루아가 들어가는 칵테일은 이것 말고도 더 있는데, 나중에 또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그럼 다음 주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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