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 방구석 칵테일 바, 홈 바

구독자님, 지난번에 RTD(Ready To Drink) 칵테일에 대해 소개해드렸었던 거, 기억나시나요? 덕분에 직접 만들지 않고도 집에서 간편하게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었죠.

국내에서 판매하는 RTD 칵테일이 아직 많진 않지만, 점점 늘어나는 추세예요. 바로 이틀 전 GS25에서는 미국의 RTD 칵테일, 버즈볼즈(BuzzBallz)를 출시했답니다. 버즈볼즈에 대해선 조만간 따로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우리는 지금 칵테일과 친해지는 단계에 있다고 말씀드렸던 적이 있었죠? RTD 칵테일은 그 첫 만남을 쉽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자, 이제 한 번 떠올려보세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인연과의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구독자님이 했던 행동들을 말이에요. 

혹시 계속해서 공통된 무언가를 공유하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없어도 우리가 만나긴 했다면 반드시 공유하는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공간'이에요.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유대감이 생길 수 있답니다. 그리고 그 공간이 어떤 공간이고 어떤 분위기인 지에 따라, 때로는 관계를 급속도로 발전시켜주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칵테일과 함께하는 '공간'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 해요. 칵테일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칵테일 바가 생각나는데요. 제가 처음으로 칵테일 바에 간 건 아마 3년 전쯤이었을 거예요.

1. 처음 접하는 낯선 공간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게 칵테일 바라는 공간은 어렵게만 느껴졌었어요. 뭔가 특별한 날에만 가야 할 것 같고,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고, 터무니없이 비쌀 것 같고... 그런 인식이 강했었죠.

그날은 마침 칵테일 바를 잘 아는 친구가 가자고 하길래 별생각 없이 따라갔고, 그렇게 바의 출입문을 당겼어요.

아직도 생생해요. 벽에 곳곳이 붙어있는 옛날 영화 포스터,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옛 음악, 8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좁은 공간에 반쯤 차있는 손님, 그리고 그 앞엔 나이가 지긋이 드신 할아버지 한 분이 칵테일을 만들고 계셨어요. 제가 상상했던 바와 바텐더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죠. 

좁은 공간을 헤집고 들어가 자리에 앉았어요. 그 당시엔 칵테일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었기에, 친구에게 주문을 맡기고 천천히 분위기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손님들과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시는 바텐더 분의 모습, 손님들끼리도 서로 거리낌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참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지더라구요. 거침없이 칵테일을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였어요. 

따뜻한 분위기와 맛있는 술 덕분이었을까요, 그날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나요. 

그날의 경험 덕분에 그 이후로도 다양한 칵테일 바를 찾아다녔었어요. 그러다가 신기한 사실을 깨달았는데, 오늘 아티클 내용의 핵심 포인트이기도 해요.

그건 바로 제가 어느 순간부터 어떤 칵테일에 특정 장면과 감정을 투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때 느꼈죠. 칵테일은 맛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그리고 공간의 힘은 대단하다는 걸 말이에요.

2. 홈텐딩의 완성, 홈 바

공간은 어디에나 있어요. 내 방에서 칵테일을 만든다면, 그 공간은 또 다른 색깔의 칵테일 바가 될 거예요. 그리고 구독자님은 구독자님의 바텐더가 되겠네요.

홈 바(Home Bar)는 말 그대로 집 한편을 바처럼 구성해놓은 공간이에요. 저도 아직 홈 바를 제대로 꾸리지 못했지만, 다가오는 새해엔 꼭 저만의 홈 바를 꾸리는 게 목표랍니다!

제가 갔던 모든 칵테일 바는 저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맛도 달랐어요. 구독자님의 칵테일은 어떤 분위기의 공간에서 어떤 맛을 내게 될까요? 

칵테일의 세계는 크고 넓어요. 그러니 앞으로 천천히 조금씩 알아가 보자구요. 그럼 다음 주에 또 뵐게요!👋🏻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이에요! 혹시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지나친 음주는 몸에 해로워요. 건강하게 음주 문화를 즐기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