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입문 가이드 4탄 - 랩 수, 타이어, 피트스탑, 레드플래그, 롤링 스타트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호두입니다.

레이스 없는 주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일년 캘린더를 빼곡 채운 경기가 몇주 없는 것 뿐인데 너무 심심한 나머지 저는 F1더무비라도 한 번 더 보고 왔습니다.

최근 영화를 보고, 또는 숏츠를 보고 F1에 입문하셨다면 많이 궁금하실 거예요. 왜 경기 중간에 멀쩡한 차를 멈춰 세워서 바퀴를 갈아끼우는 건지, 빨간 바퀴랑 노란 바퀴는 뭐가 다른 건지, 갑자기 빨간 깃발이 나오면서 다들 멈추는 건 또 뭔지...

오늘은 F1 본경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핵심 개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랩수를 결정하는 방법과, 타이어가 왜 이렇게 중요한지, 사고가 나면 어떻게 경기가 진행되는지까지! 실상 4탄까지만 읽어도 앞으로의 경기는 대체로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오늘 가이드도 바로 시작해보시죠 👇

F1 본경기와 스프린트 랩 수, 총 경기 시간

1️⃣ 본경기 랩 수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F1 본경기는 총 305~310km를 주행하도록 FIA 규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각 서킷의 1랩 길이로 이 거리를 나누면 총 랩 수가 결정되는 구조예요.

벨기에 그랑프리 스파 서킷

예를 들면 이렇게 계산되는 것이죠.

단, 역사와 전통의 서킷 모나코는 예외적으로 260km로 단축된 거리입니다.

2️⃣ 스프린트 랩 수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스프린트는 총 100km 기준으로 랩 수가 정해집니다. 본경기의 약 1/3 거리죠.

헝가리 그랑프리 헝가로링 서킷

똑같이 예를 들자면 

이런 식으로 계산됩니다. 

3️⃣ 경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갑작스런 악천후로 30분 이상 경기가 중단되는 것이 아니고, 정상 운영된다면 대략 1시간 30분 정도면 끝납니다. 

✔️ 본경기: 대부분 1시간 30분 ~ 2시간 소요

✔️ 스프린트: 약 30분 ~ 1시간 소요 (총 100km 기준)

경기 시간은 1랩 평균 시간 × 총 랩 수로 대략적인 계산이 가능해요.

하지만 실제로는 피트 스탑, 세이프티 카, 날씨 등의 변수로 시간이 달라집니다. FIA 규정상 본경기는 최대 2시간을 초과할 수 없으며, 2시간이 지나면 체커드 플래그가 내려집니다

F1 피트 스탑이란? (의무 피트 스탑)

그래서 F1에서는 어떻게 이기는 거냐고 묻는다면 저는 세 가지로 대답하곤 합니다. 

첫째, 팀이 제일 빠른 차를 만들 것. 둘째, 드라이버가 실수 없이 잘 탈 것. 셋째, 팀이 전략을 잘 가져오고 잘 실행할 것.

앞의 두 가지는 이전 가이드에서 설명했고, 오늘은 세 번째인 팀 전략의 일부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팀 전략이라고 하면 복잡해보이지만, 우리가 당장 중계를 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건 피트 스탑, 타이어, 세이프티 카와 레드 플래그면 충분합니다. 

1️⃣ 피트 스탑(Pit stop) 뜻 

피트 스탑은 경기 중 차량이 피트 레인으로 들어와 자신의 팀 피트 박스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과정입니다. 필요에 따라 윙이나 기타 부품을 교체하기도 하죠. 이게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예요. 그래서 매 그랑프리가 끝나면 가장 빠른 팀별 피트 스탑 시간을 순위로 매기고, 기네스북 기록도 따로 관리합니다.

피트 스탑 시에는 팀에서 크게 네 가지 요소를 고려합니다. 앞뒤 선수와의 간격, 남은 랩 수에 따른 타이어 종류 선택, 피트 스탑 소요 시간, 그리고 날씨까지 말이죠.

2️⃣ 피트 스탑... 빠른게 좋나요?

피트 스탑은 당연히 빠를수록 좋습니다. 0.001초로도 순위가 갈리는 F1에서는 더욱 그렇죠. 피트 레인 진입부터 타이어 교체, 트랙 복귀까지 총 20-30초 정도 걸리는데, 이 시간 동안 뒤에 있던 차들이 쭉쭉 치고 올라옵니다. 그래서 피트 스탑 타이밍과 소요 시간, 어떤 타이어로 갈아끼울지가 정말정말 중요한 거예요.

실제로 작년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막스 베르스타펜 선수의 피트 스탑이 6초대로 늘어지면서, 경기 전체가 꼬였습니다. 그 덕에 나비효과처럼 랜도 노리스 선수와 사고가 나는 결과까지 이어졌었죠.

3️⃣ 의무 피트 스탑 규정

현재 F1 규정에 따르면 모든 드라이버는 본경기 중 최소 두 가지 다른 컴파운드의 타이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즉, 한 종류의 타이어로만 경기를 끝낼 수 없어서 최소 1번은 피트 스탑을 해야 해요.

그리고 현재 기록된 가장 빠른 피트 스탑 시간은 2023년 맥라렌 - 랜도 노리스 선수 차량으로 기록한 1.80초입니다. 대박 빠릅니다. 

F1 타이어 종류 (하드 - 미디엄 - 소프트)

맨질맨질합니다

F1에서는 피렐리(Pirelli)에서 제조한 타이어를 독점 공급받아 사용합니다. 비가 오지 않을 때 사용하는 슬릭 타이어는 홈이 없는 매끈한 형태로, 최대 접지력을 위해 설계되었죠.

F1에서 사용되는 타이어는 다양한 컴파운드와 색상으로 구분되고, 특징도 좀 다릅니다. 중계에서 하드니 소프트니 미디엄이니 할 텐데 각 바퀴 색과 특성만 알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 때 / 호두 제작

비가 안 올 때는 맨질맨질한 슬릭 타이어(스무스 타이어)를 사용합니다. 모든 타이어는 내구도와 속도가 반비례합니다. 

🔴 소프트 타이어 (빨간색)

🟡 미디엄 타이어 (노란색)

⚪ 하드 타이어 (하얀색)

경기 도중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웨트 타이어(웻 타이어)로 피트 스탑합니다. 웨트 타이어는 슬릭과 다르게 배수가 될 수 있도록 홈이 나 있어요.

다만 웨트는 어떻게 해도 슬릭보다 느립니다. 잠깐 오는 소나기 때문에 웨트 갈고 나왔더니 해가 쨍~ 해서 노면이 마르고 있다? 하면 경기 말아먹은 거예요. 그래서 경기 도중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대체로 존버합니다.

🟢 인터미디어트 타이어 (초록색)

🔵 풀 웻 타이어 (파란색)

하지마 풀 웻을 쓸 정도면 경기가 중단되기 때문에 풀 웻은 쓰는 경우가 거의거의거의 없습니다. 

💡 한 경기에서 드라이버가 쓸 수 있는 타이어 수?

타이어는 무제한 제공되지 않습니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각 드라이버는 레이스 위크당 다음과 같이 타이어를 배정받습니다.

✔️ 일반 그랑프리 주간:

✔️ 스프린트 주간:

선수별로 레이스 위크당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 갯수가 정해져 있어요. 특정 타이어를 다 써버렸다면 더 이상 새 타이어를 쓸 수 없고, 이미 사용한 중고 타이어를 재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팀들이 연습 세션에서 타이어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거죠.

레드 플래그와 세이프티 카, 경기 재개 방법

레드 플래그는 경기가 완전히 중단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진짜진짜 대박 변수입니다. 

1) 심각한 사고로 트랙 정리가 필요할 때, 2) 폭우로 주행이 불가능할 때, 3) 트랙상 위험 요소가 발생했을 때 발동 됩니다. 즉, 누군가 사고를 내서 리타이어하고, 이로 인해 차 파편이(데브리) 도로에 튀어서 심각한 2차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을 때 레드 플래그가 나옵니다.

1️⃣ 레드 플래그 시 주요 규칙

여기서 중요한 건, 레드 플래그가 뜨면 그 시점의 등수로 재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레드 플래그 직전에 순위를 손해보며 피트 스탑을 하고 나왔더니, 바로 레드 플래그가 뜬다? 그냥 개손해입니다. 다른 의미론 엄청난 기회기도 해서, 머신 상태도 전략 상태도 영 자신없는 팀들은 기도메타로 레드플래그를 기다립니다.

2️⃣ 세이프티 카

앞에 초록차가 세이프티 카

사고 처리를 위해 나오는 공식 안전차입니다. 사고가 났을 때 트랙을 정리하고, 다른 드라이버들이 안전하게 주행하도록 선두에서 레이싱 속도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세이프티 카가 나오면 모든 드라이버들은 당연히 과속하면 안 되고, 지정된 속도대로 주행해야 합니다. 추월도 금지입니다. 그리고 트랙 정리가 다 끝나면 세이프티 카가 트랙을 한 바퀴 돌면서 상황을 최종 확인하고 경기 재개를 준비합니다.

3️⃣ 경기 재개 방법

멈췄던 경기 재개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스탠딩 스타트 (Standing Start)

✔️ 롤링 스타트 (Rolling Start)

경기 중반 레드 플래그 발동 후 재개하는 상황이라면, 안전 문제로 롤링 스타트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롤링 스타트 시 차들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위빙(Weaving)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타이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타이어는 적정 온도에서 최고의 그립을 발휘하기 때문에, 슬슬슬 움직이는 동안 좌우로 움직여서 마찰을 통해 타이어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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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룬 내용만 알아도 F1 중계를 훨씬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에는 페널티 종류와 차량 기술 용어들을 정리해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또 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