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입문 가이드 2탄 -레이스위크 경기 순서, F1 퀄리파잉이란?, 퀄리파잉 기본 알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호두입니다.

호두의 F1레터는 화요일 발행이 목표입니다만 이런저런 직장인의 사정으로 수요일에 발행하고 마는 게으름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주는 원래대로 화요일에 발송하겠습니다.

가짜와 진짜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레이스가 2주나 없는 주간이기 때문에 오늘은 입문 가이드 2탄을 들고 왔습니다. 

기본 가이드 1탄에서는 F1 포인트 제도 등 기본 규칙과 중계 보는 법부터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레이스 위크의 금토일 경기 진행 순서를 먼저 알아볼 거구요. 그중에서도 F1의 꽃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스포츠에만 있다고 봐도 무방한 퀄리파잉에 대해 자세히 짚어볼게요.

F1 경기 진행 순서

F1 경기가 있는 주 = 레이스 위크입니다. 레이스 위크는 금 - 토 - 일 3일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스프린트 경기가 추가로 있든 없든 동일합니다. 

✔️ 본 경기 주간일 때

제작: 호두

기본적으로 1)자유 연습 세션(Free Practice, 줄여서 FP 프프), 2)퀄리파잉 (예선전), 3)본경기 순으로 진행됩니다. 연습 세션은 한시간씩 세 타임, 예선전인 퀄리파잉은 3단계에 걸쳐서 진행되는데요.

그간 경기 정보 올린 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프 1~2 까지 금요일, 프프 3~퀄리파잉까지 토요일, 본경기 일요일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프린트 주간일 때

제작: 호두

스프린트의 경우에는 스프린트 경기만을 위한 퀄리파잉을 한 번 더 합니다. 그래서 연습세션을 1타임만 줘요.

F1 경기 요일별 진행 순서 

1️⃣ 금요일엔 FP1, FP2 

각 팀이 머신 세팅값을 조정할 수 있도록 금요일엔 두 번의 연습 세션이 열립니다. 자유 연습 1(FP1)과 자유 연습 2(FP2)라고 줄여부르고, 연습 세션은 한 시간씩 진행돼요.

순위에 미친 스포츠인만큼 연습세션도 끝나면 랩 레코드에 따라 순위표를 공개합니다. 하지만 이건 본 경기까지 유효한 순위는 아니에요. 각 팀과 선수들이 세팅을 조정하는, 그야말로 연습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빠른 랩 레코드를 찍기보단 다양한 조건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모으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금요일 내내 차가 절었다? 하면 이제 팀은 토요일 FP3 전까지 세팅값을 빡세게 맞춰와야 합니다.

2️⃣ 토요일엔 FP3, 퀄리파잉

토요일은 마지막 연습 세션인 자유 연습 3(FP3)으로 시작합니다. FP3 연습 세션이 파크 페르메* 조건 발동 전 팀에서 차량 세팅을 조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퀄리파잉!

아마 F1에서 처음 들어본 분들이 많으실텐데 쉽게 말하면 본 경기 출발 순위(그리드) 결정전, 즉 예선전입니다. 위 사진만 봐도 1위와 20위 선수 사이엔 엄청난 갭과 차가 있는 걸 볼 수 있죠. 그래서 본경기에서 추월이 잘 안나오는 극악의 서킷(모나코, 헝가리 등)은 퀄리파잉이 거의 본선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중요합니다. 더 자세한 건 바로 아래서 설명하겠습니다.

💡파크 페르메(Parc Fermé)란?

파크 페르메는 '봉인된 공원'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퀄리파잉 시작부터 본경기 시작 전까지 차량 개조를 금지하는 F1 규정입니다. 이 기간 동안엔 타이어 교체나 프론트윙 각도 미세 조정 정도만 가능하고, 엔진이나 서스펜션 같은 주요 부품을 교체하면 퀄리파잉 성적과 상관없이 피트레인이나 맨 뒤에서 출발해야 해요.

🥇 연습 세션 1등 = 곧 본 경기 1등?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 없습니다. 연습 세션과 본 경기 조건이 꽤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습에서는 가벼운 연료로 최대 성능을 테스트하지만, 본경기는 무거운 연료로 시작해서 실전 조건으로 달립니다. 즉 연습세션은 팀별로 서킷 특성에 맞는 가장 좋은 셋팅을 찾는 시간이기 때문에, 연습 때 잘해서 셋팅을 잘 잡으면 퀄리파잉과 본 경기 때 결과는 달라집니다. 

물론 프프 1~3 내내 상위권 안정적인 실력을 보여준다면 본경기 순위 예측에 참고하셔도 됩니다. 

🔍 연습세션에 보이는 선수들은 누구인가요?

가끔 연습세션에 생전 처음보는 선수들이 대신 차를 타고 연습한다? 그 팀의 루키 드라이버입니다. 모든 팀은 한 시즌 동안 최소 2회의 FP1 세션에 루키 드라이버를 출전시켜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는 아래 드라이버 라인업 레터 아래에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3️⃣ 일요일엔 본 경기! 

일요일 본경기에는 퀄리파잉에서 정해진 출발 순서에 따라 경기가 시작됩니다. 본 경기 중계를 볼 때 필요한 기초 지식과 화면 이해는 3탄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오랜만이죠

💡 알고 넘어가면 좋은 F1(모터 스포츠)용어 

F1 퀄리파잉이란? 

폴을 딴 루이스 해밀턴

퀄리파잉은 본경기 예선전, 즉 본경기 출발 순위(=그리드)를 결정하는 경기입니다. 여러 바퀴 돌아야 하는 본경기와 달리, 퀄리파잉은 딱 1바퀴 랩 타임으로 승부해요.

아웃랩* - 플라잉랩* - 인랩* 순서로 1~2바퀴를 빡세게 달려서 가장 빠른 시간을 찍는 게 중요합니다. 퀄리파잉용 최소 연료만 채우고 돌기 때문에, 당연히 본경기 기록보다 훨씬 빠릅니다.

퀄리파잉에서 1위를 하면 폴 포지션(Pole Position)을 차지했다고 해요. (폴을 땄다고도 표현합니다) 폴 포지션을 획득한 드라이버에겐 위 사진처럼 기념 타이어를 선물로 줍니다.

퀄리파잉 결과는 P1~P20으로 표현합니다. 같은 포지션의 P예요. 

💡 퀄리파잉 랩 용어

폴을 딴 샤를 르클레르

✔️ Q1 - Q2 - Q3, 그리고 폴 포지션 

퀄리파잉은 Q1, Q2, Q3의 세 단계로 나뉩니다. 각각 18분, 15분, 12분 동안 진행됩니다. (배틀그라운드처럼) 단계별로 살아남은 드라이버들끼리 더 짧은 시간 안에 기록을 내야 해요.

1️⃣ Q1이 끝나면 16위~20위 드라이버가 탈락합니다.

2️⃣ Q2가 끝나면 11위~15위 드라이버가 탈락해요.

→ 여기서 그리드 11위~20위가 결정됩니다.

3️⃣ 마지막 Q3에서 상위 10개 포지션을 결정하고, 1위 드라이버가 본경기 폴 포지션을 차지합니다.

F1에서는 시즌 내내 Q3 진출 횟수나 연속 폴 획득을 따로 기록으로 셀 정도로 퀄리파잉이 중요합니다. 앞자리를 선점해야 점수를 딸 수 있고 포디움에 들고 우승도 가능합니다. 마라톤과 똑같은 원리죠. 맨 앞에서 시작해야 일등할 가능성이 큽니다.

✔️ 폴 투 윈 (Pole to Win) 

퀄리파잉에서 폴 포지션을 딴 선수가 본경기 우승까지 한 경우입니다. 완벽한 경기인 거죠.

이것 말고 한 경기에서 달성할 수 있는 모든 기록을 쓸어가는 경우 그랜드 슬램이라고도 합니다. 그랜드 슬램 조건은 1)폴 포지션, 2) 본 경기 우승, 3) 패스티스트 랩 (가장 빠른 경기 중 랩타임), 4) 경기 내내 레이스 리드 한 경우입니다. 물론 올해부터는 패스티스트 랩 제도가 폐지돼서 약간 다르긴 합니다. 

✔️ 프론트 로우, 세컨드 로우 뜻  

F1 그랑프리 스타팅 그리드는 사진처럼 두 줄을 만들고, 홀수 그리드가 짝수 그리드보다 앞에 배치됩니다. 중계를 보다보면 프론트로우 세컨드로우 이런 용어를 들을 수 있는데요. 어렵지 않습니다.

​

등으로 부르는 겁니다. 프론트 로우랑 세컨드 로우 정도만 알아 들어도 문제 없습니다. 

F1 퀄리파잉 기본 알기 

서킷 예시

퀄리파잉에도 여러 가지 규칙이 있지만 일단 알아야 할 건 두 가지입니다.

1️⃣ F1의 모든 기록은 플라잉랩(Flying Lap)을 기준으로 합니다. 아웃랩이나 인랩은 기록에 포함되지 않고, 오직 측정 구간을 통과하는 플라잉랩만이 공식 기록이 됩니다.

2️⃣ 모든 서킷을 3섹터로 나눠서(S1/S2/S3) 섹터별 기록을 색깔(보/초/노)로 표시합니다.

중계 화면에서 SECTOR 1/2/3으로 구분해서 보여주는데, 각 섹터별로 누가 가장 빠른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서킷 섹터 구분 기준은 일단 몰라도 문제없습니다!

✔️ 피트, 아웃랩, 인랩, 플라잉랩 뜻 

퀄리파잉 중계를 보다보면 선수 옆에 'OUT LAP'이라고 적혀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기록이 인정되지 않는 시작 랩이라고 보면 됩니다. F1에서 랩 타임이니 랩 레코드니 하는 건 모두 플라잉랩(Flying Lap) 기준입니다.

복작복작한 피트

✔️ 퀄리파잉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 의미 

예시 자료를 찾다보니 몇 년 전 중계화면만 나와서 양해 부탁합니다(...) 지금은 UI가 좀 달라졌지만, 색의 의미는 동일합니다. 

올 퍼플(All Purple)이라는 말도 중계를 보다보면 종종 들립니다, S1/S2/S3 모두 최단기록을 찍어서 섹터가 모두 보라색으로 뜨는 걸 의미해요. 올 퍼플 띄우면서 폴 포지션을 먹으려면 차가 압도적으로 좋아야 합니다.

24년 바레인 그랑프리 퀄리파잉 결과 

Q3까지 끝나면 이렇게 1위부터 20위까지 순위를 세우고 랩타임 기준으로 줄세우기를 합니다. 가장 빠른 베르스타펜 선수의 랩타임이 보라색(전체 최고 기록), 그 아래로는 선수별 최고 기록이라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옆에 'GAP'은 폴 포지션 선수와의 랩타임 차이입니다.

💡 퀄리파잉 결과표 보는 법

여기까지만 알아도 퀄리파잉을 무사히 즐길 수 있습니다! 🏁

약간 길어진 가이드 2탄은 여기까지입니다! 

F1 영화나 숏츠 등을 보시고 입문하시는 모든 분들이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되도록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주 (반드시 화요일에) 경기 정보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우산 챙기시고 즐거운 수요일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