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고독하지 않은 마지막을 위해

내 사연도 소개해주세요!

📩오늘의 사연

사미는 1인가구라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자유로움, 편함, 행복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분들도 많겠지만 외로움, 고독, 고립 등 다소 부정적인 단어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어떤 쪽을 먼저 떠올리든 그 모습이 1인가구의 한 단면인 것도 사실이고요. 

오늘 사연사미처럼 지금의 혼삶에 대한 만족도와는 별개로 혼자인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함을 갖고 있는 사미도 아마 많을 거라 생각해요. 이건 노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느냐와는 또 다른 문제예요. 

1인가구가 늘면서 고독사도 매년 늘고 있다는 소식,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겠죠?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러 방법으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어떤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는지 알아둔다면, 우리의 막연한 불안함도 조금은 해소되지 않을까요? 

당장 나에게는 필요하지 않더라도 혼자 계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족 또는 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을 거예요! 

📍고독사의 현주소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하는 것을 뜻해요. 

당초 이 법이 시행될 때만 해도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이라는 단서가 붙었는데요. 올해 2월 법 개정을 통해 이 문구는 삭제됐어요. 단 몇 시간 만에 발견됐다 하더라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이의 죽음이라면 고독사라고 본다는 거죠. 

고독사예방법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5년주기로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어요. 

가장 최근 발표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2412명이었던 고독자 사망자는 2021년 3378명으로 늘었어요. 전체 사망자에서 고독사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0.8%에서 2021년 1.1%로 확대됐고요. 

고독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50~60대로, 매년 53~60%를 차지하고 있어요.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20~30대의 고독사 비중도 같은 기간 꾸준히 6~8%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고독사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복지부가 공개한 고독사 위험군 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대상자의 21.3%가 고독사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전체 1인가구 717만명에 단순 대입해 보면 152만5000명이 고독사 위험과 직면해 있는 셈입니다. 

🛰️기술은 이렇게 쓰는 거지! 

우리 사회에서 고독사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난제로 떠오르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고독사 예방에 나서고 있는데요.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AI스피커🔈 보급입니다. 집 안에서 위급상황이 생겼을 때 ‘살려줘’ 또는 ‘도와줘’라고 말하면 스피커가 관제센터로 위급상황임을 알리고, 도움인력이 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뿐만 아니라 음악감상이나 뉴스, 날씨안내, 간단한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1인가구의 적적함을 달래는 역할도 하고요. 전남대 이정화 교수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KT와 광주시 서구청이 추진한 AI 스피커 기반 케어서비스에서 이용자 중 과반이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대요.

전국 최초로 AI 스피커 활용 돌봄 서비스를 시도한 서울 성동구의 경우 AI 스피커를 통해 지역 소식과 건강 관리 정보, 치매 예방 콘텐츠, 오디오 콘텐츠 등 7개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특화 서비스 이용 건수는 누적 8만1188건에 달한다고 합니다👍

돌봄로봇🤖을 이용하는 지자체도 많은데요. 겉보기엔 귀여운 인형처럼만 보이지만, AI를 탑재해 수급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대요. 또 식사·복약·운동 시간을 알려주기도 하고, 위급상황 시 관제센터로 알림을 보내기도 하고요. 챗GPT를 활용해 양방향 자유 대화도 가능하다는 사실! 

대구 동구청의 돌봄로봇 이용자 모니터링 결과에서는 생활관리 양호 대상자가 기존 63.4%에서 87.2%로 늘어나는 효과가 드러나기도 했어요. 돌봄로봇이 어르신들의 규칙적인 생활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했단 뜻이겠죠? 우울척도는 34.1%에서 14.3%로 감소했어요. 

AI돌봄로봇 효돌이를 제작한 기업 효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사업을 통해 배포된 효돌이의 숫자만 1만1000여개가 넘어요. 거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돌봄로봇 보급 사업을 운영 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관할 지자체에 문의해보는 걸 추천해요. 

스마트 돌봄 플러그🔌 사업도 빼놓을 수 없어요. 이 사업은 대상 가구의 전력 사용량과 조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데요. 전력량과 조도가 감지되지 않으면 담당자가 전화나 방문으로 즉시 안부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요. 

현재 서울시와 인천시 등을 비롯한 여러 광역·기초지자체에서 해당 사업을 운영 중인데요. 인천시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던 75세 어르신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대요. 서울시 역시 스마트 플러그 사업에서 질환으로 쓰러져 있던 60대 남성을 구출해냈다고 하고요. 

강원도 춘천시는 일정 시간 이상 휴대폰📱을 조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미리 등록된 보호자에게 대상자의 위치를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해당 서비스 사용시 단시간 안에 다수의 구호자에게 문자를 전송할 수 있어 빠른 구호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에요.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어르신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 위험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도록 지원하는 곳도 있어요. 전남 나주시는 홀몸어르신 등 100여명에게 스마트워치를 보급했고요. 충남 청양군도 스마트워치를 보급하고 셀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에요. 

👥똑똑, 안에 계세요? 

ICT 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아직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겠죠. 직접 1인가구를 찾아가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도 여러 지자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요. 

많은 지자체에서 그 일환으로 시행하는 것이 건강음료 또는 우유배달🧃이에요. 정기적으로 음료를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데요.

배달 매니저는 배달한 음료가 방치돼 있거나 우편물이 다량 적치되는 등 이상징후를 발견하면 관할 동주민센터에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죠. 

서울 양천구, 인천 미추홀구, 강원 동해시 등 여러 지자체가 이같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매일유업이 후원하는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과 에치와이(hy. 구 야쿠르트)가 이 사업을 위해 각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편물📮을 이용하는 사례도 있어요. 지자체가 준비한 종량제 봉투, 물티슈, 컵라면 등 생필품을 우체국 집배원이 주기적으로 배달하며 사회적 고립가구의 안부를 확인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위기 상황이 감지되면 지자체에 신속하게 공유하고요. 

행정안전부와 우정사업본부가 함께 지난 5월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서울 강남구, 부산 동래구, 대구 동구 등을 비롯한 15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어요. 

노노케어🧓를 통해 고독사와 어르신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죠. 노노케어는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의미인데요. 사업 참여 노인은 2인 1조로 취약계층 노인의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안위를 확인하고,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해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명예 공무원✨을 선발해 사회적 고립 가구를 집중 모니터링하는 지자체도 있어요. 마찬가지로 고독사 위험 가구를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일상생활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핵심이죠. 폭염이나 한파 등 고립 위험도가 높은 시기엔 더욱 자주 방문하기도 하고요. 

🚪외출하기 좋은 날이잖아요 

각 지자체에서 사회적 고립 가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공통적으로 외출 빈도가 적다는 문제가 발견돼요. 일주일 동안 한 번도 외출하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고요. 이렇게 되면 사회와의 단절이 깊어져 더욱 고독사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그런지 최근 외출 쿠폰🎟️을 지급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어요. 반찬을 구매하거나 외식을 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쿠폰을 지급하는 것인데요. 이 쿠폰은 지역 내 후원 업체들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선 밖으로 나와야 하고,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이들을 지원하겠다 나선 업체들이니 쿠폰 사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웃 관계망이 형성될 수 있다는 거죠. 

가장 최근에는 경기 광명시가 외출유도용 생활쿠폰 사업을 시작했고요. 광주 북구도 지난 7월부터 올해 말까지 생활쿠폰을 고독사 위험군에 지급한대요. 북구의 경우 쿠폰이 사용됐을 때 사용처에 지급된 쿠폰번호를 통해 대상 가구의 안부를 확인한다고 해요. 

입맛에 맞는 반찬🍖을 무료로 주겠다는 곳도 있어요. 바로 인천 계양구입니다. 이 반찬을 먹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반찬가게 들러야 하죠. 대상자의 외출을 유도하고 지역사회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인 건 앞서 쿠폰 사업과 동일해요.

텃밭 가꾸기🌱를 고독사 예방책으로 내세우기도 하는데요. 사회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땀 흘려 키운 작물들이 쑥쑥 자라는 것을 보며 성취감을 고취시키고 마음의 안정까지 줄 수 있다고 해요. 

🤔정부는 뭐하고 있어? 

그런데 지금까지 호니가 소개한 지원사업은 대부분 지자체가 주도하는 것들이었죠. 이쯤되면 정부는 뭘하나? 싶은 분도 분명 있을 거예요. 

지난해 정부는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우선, 고독사 위험군 발굴·지원을 위한 인적·물적 안전망을 최대한 동원하기로 했어요. 

고독사 실태파악 주기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해 매년 사망자 현황과 위험군의 서비스 욕구 등을 더 정교하게 들여다 본다고 하고요. 

위험군 발굴시 연령별 특성에 맞는 지원도 제공하기로 했죠. 가령 청년층에겐 정신건강관리와 취업 지원을, 중장년층에게는 돌봄, 병원동행, 정서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거예요. 조기 퇴직한 중장년의 재취업 지원도 강화하고, 노년층 대상 방문 의료 서비스도 확충하기로 했어요. 

아직 이런 변화들이 우리 삶에서 크게 체감되는 바는 없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그 노력의 결실을 보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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